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28화 (128/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73-

    문제로 다가왔던 네크로멘서들의 공격은 막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아군에 의한 피해였다.

    설마 아군에 의해 10만의 병력 중 3만은 아군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4만은 아군에 의해 죽

    을까봐 도망을 가거나 마법으로 인해 전투불능의 상태에 빠졌으니 엄청난 피해라고 할 수

    있었다.

    루드니아는 실레이드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라, 드래곤의 원로급되는 사람에게 뭐라고 욕도

    못하며 속만 앓은 뿐이였다.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병력은 3만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말이군요."

    "예. 그나마 거기에서 1만의 병력은 남부해안의 중소국가에서 원병을 받은 것이라. 제국의

    정병은 2만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르하인의 말을 들으며 루드니아는 더 속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결사대를 조직해야겠군요. 예상되는 옛 그로인왕국의 병력은 어느 정도나 됩니

    까?"

    "제국 침공에 거의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태이니 대략 3만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음...그렇담. 제국 정병 2만으로 그로인왕국의 성을 공략합시다."

    공성전에 있어서 공격측의 병력은 성을 공략하기 위해선 대략 3배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알

    려져 있었지만, 그것은 마법을 제외한 상태에서의 가정이다.

    아군의 거의 대부분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어버린 실레이드의 마법과,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콜리드, 네크로멘서를 압도하는 이계의 술사 차원도사가 가세하고 있다면 공성전의 병력차

    이는 충분히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왕국의 병력은 제외하십니까?"

    게르하인의 말에 루드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일단은 병력운용에서 힘들 뿐 아니라 마도제국의 대마법사와 싸우게 되면 그들은 두려

    움에 오히려 제국의 병사들의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루드니아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제로 네크로멘서가 나타나 마법으로 스켈

    레톤이나 사이클로프스를 만들었을 때도 남부왕국의 5만의 병력들은 거의 패닉에 빠져 움직

    이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병사들에게 출진준비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예."

    게르하인과 루드니아는 이제 사령관과 부관으로서의 예를 잘지키는 장수로서의 풍미를 내고

    있었다.

    한편 이시간 마도제국의 황성에서는 엄청난 마나의 폭발로 이미 어느정도 사태를 짐작하고

    있는 루드웨어가 네크로멘서들의 장 멘피드를 만나고 있었다.

    "예상외로군."

    "...."

    멘피드로선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이번에 승리를 마도제국의 황제 루드웨어에게 가져다 줌

    으로써 본격적인 네크로멘서들을 외부에 이름을 알릴 작정이였는데, 이번 패배로 자신의 계

    획이 완전히 틀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 멘피드였기에 최후까지 사용하지 않으려던 비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폐하."

    "말하라."

    멘피드가 무슨 결심을 한 듯, 얼굴을 굳히며 말하자 루드웨어는 무슨 생각이 있는 듯 하여

    그를 보며 말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가?"

    "예. 최후까지 남겨두려 한 저희 조직의 마지막 한수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수를 사

    용하면 이제 더 이상 저라는 존재는 이 대륙에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음.."

    도대체 무슨 수이기에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몇가지 생각을

    하며 물어보았다.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인가?"

    그 순간 멘피드는 무엇인가에 크게 놀란 듯 얼굴을 들어 황제 루드웨어의 얼굴을 처다보았

    다.

    "역시 폐하께서는 칠인회의 분이셨군요."

    "그렇다. 너의 조직에서 헤른드의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에 관한 연구서를 가져 갔다는 것

    은 이미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

    "...."

    멘피트는 루드웨어의 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일, 하지만 이제 화살은 활을 떠난 후였다.

    "폐하. 네크로멘서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크로멘서들이라. 오성신의 교리에 어긋난 자들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성신의 교리에 벗어난다 하여 그것이 죄악입니까? 처음 네크로멘서

    들이 출발한 것은 신성과 마성에 의한 인간의 생명의 비밀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오성신에 의한 것이며 그것에 대한 연구는 대륙의 여러나

    라로부터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네크로멘서들은 그 생명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암흑마법을 이용한 언데드를 만들게 된 것 뿐이지요."

    그의 말에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해주었다. 과거 고대마도제국에서는 네크로

    멘서들의 연구와 마법을 오성신의 교리에 어긋난다 하여 압박을 가하진 않았다. 오히려 네

    크로멘서들은 하나의 마법 학문 분야로서 오원소 마법보다 더 번성한 학문이였다.

    하지만 마도제국이 무너지면서, 네크로멘서들의 언데드들이 그 멸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침

    으로써 대륙에선 네크로멘서들을 배척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도제국의 붕괴는 오원소마법의 마도사들 역시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그들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두 개의 동등한 학문이 하나는 사악한 기를 가지고 있다하여 배척당한 것 뿐이며, 루드웨어

    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7인회에서 언데드연구를 그렇게 막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네크로멘서들이 다시 양지로 나갈 수 있는 땅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렇다. 멘피드 그가 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한 네크로멘서들이 다시 양지로 나갈 수

    있는 땅을 원한 것 뿐이다.

    지금처럼 그림자 속에 파묻혀 여러 국가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

    이 아니였다.

    대륙의 모든 네크로멘서들의 소원은 자신들의 연구와 결과를 대륙의 양지로 나가 마음껏 펼

    처보이고 싶은 뿐인 것이다.

    지나친 오성신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장되어가고 있는 네크로멘서들의 연구들을 멘피

    드는 이 세상에 알려 인간의 수많은 소원 중 하나인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것

    뿐이였다.

    어느정도 멘피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이 땅의 변혁에서 성공한다면, 마도 제국안에서만큼은 너희 네크로멘서들을 양지로

    나오게 할 것은 약속한다."

    루드웨어의 약속을 받은 멘피드는 그 자리에 엎드리며 두 눈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조용한

    울음을 떠뜨렸다.

    수많은 세월 많은 기득권자들에게 어둠으로 붙어 그들에게 힘을 제공했지만, 그러한 기득권

    자들은 모두 오성신의 신자들, 언제나 마지막에 네크로멘서들은 배신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마도제국의 황제는 신성제국과 맞써는 마도의 인물, 그가 칠인회의 인물이라면

    네크로멘서들의 모든 암흑마법과 연구를 순수한 학문으로 받아 들여줄 것은 확실하기 때문

    에 멘피드는 그 말 한마디로도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였다.

    "폐하...네크로멘서의 장..멘피드...목숨을 다해...폐하의 변혁에 힘이...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대답한 멘피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조용히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

    다. 과연 악은 무엇일까? 그가 사라지자 루드웨어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과 악의 경계선은 모호하기 그지 없었다. 지상계에서의 인간들의 약육강식은 추하게 보이

    는 죄악에 속하지만 마계에선 오히려 그것이 선에 가깝다.

    네크로멘서들의 학문 그것은 오성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큰 죄악이지만, 학문과 마도의 입장

    에서 본다면 그것은 인간의 생을 돕는 선에 속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존재해서도 안된다. 인간은 모순이 없다면 살아

    갈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순에서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잡는 것 그것이 바로 불완벽의 세계에서 완벽에 가까운 세계로 가기 위한 발전인 것이다.

    "멘로드!"

    루드웨어가 소리치자 접견실의 문이 열리면서 라디안의 제자인 멘로드가 와서는 공손이 절

    을 하며 말했다.

    "예. 총회주."

    "지금 당장 신성제국으로 가 있는 시크라를 불러들여라."

    "예? 하지만 일주일 정도만 있으면 마도제국의 황성을 정복하여 대업을 이루실 수 있을텐데

    요?"

    "신성제국의 군대, 그리고 그들의 마법사들을 지금의 상태에선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시크라라면, 단시간안에 이곳으로 올 수 있을터, 에이션트 레드드래곤의 힘을 빌려 성을 방

    어한다."

    그 말에 멘로드는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접견실을 빠져 나왔다. 루드웨어

    그는 이제 최후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쓰릴 갑옷을 입은 성녀 루드니아의 앞에는 이제 그녀가 인솔하고 있는 2만의 기사들이 시

    립해 있었다.

    "드디어..대륙을 어지럽히는 마왕 루드그리엔과의 결전의 때가 왔습니다. 대륙의 평화를 위

    해 마도제국 로노와르를 멸망시켜 오성신의 위대한 신성을 알립시다!!"

    "와아!!"

    루드니아의 옥구슬 굴러가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결전의 시기를 알리자. 기사들과 병사들은

    광란에 빠져 함성을 질렀다.

    그들에게 이제 오성신의 신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은빛의 미쓰릴 갑옷을 입은 성녀 루드니

    아..그녀만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기사들은 자신들의 성녀 루드니아의

    말대로 대륙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마왕 루드그레인을 죽여 성녀를 독차지하겠다는 생각뿐이

    였다.

    한편 마도제국의 황성안에서도 3만의 마도제국의 연합국에서 선발된 기사들과 병사 역시 결

    의에 차 있었다.

    임시로 만들어진 단상에는 대 마도제국 로노와르의 마황제 루드그레인이 옥좌에 앉아 3만에

    이르는 자신의 군사를 보고 있었다.

    칠인회의 라디안의 제자 멘로드는 결의에 찬 얼굴로 루드웨어에게 걸어가 말했다.

    "총회주 결전의 시간입니다."

    조용히 앉아 군사들만을 지켜보고 있던 루드웨어는 그의 말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

    다.

    "파렴치한 바람난 드래곤인 로노와르를 벌할때인가..."

    "예. 총회주.."

    "흥 그런 계집을 성녀라 칭송하는 제국의 기사들이 불쌍할 따름이군...악녀와 성녀를

    구분하지 못한 동태눈깔을 가진 죄로 죽어야 되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루드웨어는 멘로드가 가지고 온 마검을 받더니 빼들었다.

    검에서 흐르는 푸른색의 마법의 빛은 3만이 넘는 병사들의 눈을 가리게 할만큼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보라! 마제국 로노와르의 제군들이여! 이제 저 저주스러운 제국을 이 땅에서 몰아낼 시간

    이 도래했다!! 거짓된 오성신의 믿음에 눈이 먼 대륙의 모든 인간을 위해 우리 모두 검을

    뽑아! 진정한 믿음의 땅을 만들자!!"

    "와!!"

    수백년을 로아냐드제국의 압제에 시달린 연합의 중소국가의 기사들은 드디어 제국의 압제에

    서 벗어날 시기가 도래했다 믿으며 병장기를 높이 들고 마제국의 황제 루드그레인의 이름을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했다.

    "마도 제국 황제 카이저 루드그레인!! 만세!"

    "마도 제국 황제 카이저 루드그레인!! 만세!"

    한편 두 사람이 이렇게 자신들이 거느린 군대를 독려하며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로인왕국의 숲에선 예상치도 못한 인물들이 숨어 있었다.

    그 인물들은 바로 레그르토와 에비나, 다크 나이트 밀리아나였다.

    레비나는 자신을 우롱한 여기사 루드니아와 마도제국의 황제 루드그레인을 겨냥하여 그들을

    죽이기 위해 이곳으로 용병들을 이끌고 온 것이다.

    그녀가 거느린 용병단은 용병왕 블로드스톰의 이름에 모인 인물들로 5000여명의 일이급 용

    병들이였다.

    그들 중에는 세사람과 함께 상당한 검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지크프리드

    란 사람이였다.

    그는 대륙에서 요즘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인물로 실력 또한 소드오버러급에 달하고

    있으며, 차세대의 용병왕이라는 닉네임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인물이였다.

    이 용병단이 레비나의 아버지 블로드스톰의 이름으로 모였다고는 하지만, 레비나 일행으론

    그들을 운용하기 힘들었는데, 지크프리드가 가세함으로써 그러한 고민은 말끔히 사라진 상

    태였다.

    그들은 마도제국과 신성제국의 군대가 서로간의 싸움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을 때 그 기회를

    틈타 오천의 용병을 이끌고 들어가 루드니아와 루드그레인의 목을 벤다는 작전이였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양부인 블로드스톰의 원수를 처단할 기회가 온 레비나는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두 사람 다

    상당한 힘의 소유자이며, 그와 함께 많은 수의 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안해 하는 레비나를 보며 레그르토는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저주며 말했다.

    "물론이요. 우린 성공할 수 있을 것이요."

    "레그르토.."

    두 사람은 이 긴장된 와중에서도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밀리아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가 자신의 뒤에서 연신 지도를 보며 작전을 짜고 있는 지크프

    리드를 보며 말했다.

    "작전이 잘 되가나요?"

    "예. 다행히 그로인왕성의 지도가 도적길드에 남아 있어 조금 쉬워졌군요."

    빨간머리의 미남청년인 지크프리드는 긴 장벌을 뒤로 넘기며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밀리아

    나를 보며 말했다.

    "다행이군요."

    이제 이 네사람과 용병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두 군대의 본격적인 접전이였다. 어느 한쪽

    에게 너무 유리하게 흘러서는 안되는 서로간의 상당한 피해를 입혀야 하는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