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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25화 (125/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70-

오마르산의 원군으로 간신히 패배를 면한 도리에프백작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원

군으로 온 군대로 말을 몰아 지휘관부의 막사에 들어갔다.

막사 안으로 들어간 백작은 생전 보지도 못한 지휘관들을 보며 막사를 잘못 찾아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나갔다가 다시 막사를 살펴봤지만, 역시 지휘관기가 꽂힌 막사인지라 이상

하게 생각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저..여기가 지휘관부의 막사가 맞는지?"

"어서 오시지요. 도리에프백작님."

그때 붉은 갑옷의 한 기사가 당황하며 물어보는 도리에프백작을 보며 말했는데, 다행히 그

의 얼굴을 알 수 있었던 백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귀며 말했다.

"게르하인공 오랜만에 뵙는군요."

"예. 오랜만입니다."

작위면에선 도리에프백작이 게르하인보다 높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레드나이트의 단장인 게

르하인은 소비에르에서 황제를 따라 망명해온 인물이였기에, 제국의 직위로 신분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였기에 경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원정에 레드나이트가 나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도와주신 분이 레드나이트의 단장 게

르하인공이라니 놀랄 따름입니다."

하지만 게르하인은 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리에프 백작께선 잘못 알고 계시는 군요. 물론 저의 레드나이트가 이곳으로 온 것은 사

실이지만, 이번 오마르산을 넘어 군을 인솔해오신 분은 제가 아닙니다."

그 말에 백작은 크게 놀라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그렇다면, 저희 군을 도와주신 분이..?"

게르하인은 그의 말에 뒤로 물러서서는 미쓰릴 갑옷을 입고 있는 여인을 공손히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 중제의 군대의 원정의 총사령관직을 맡고 계시는 루드니아님이십니다."

그 말에 백작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원정의 사령관이 황제의 애첩이라고 소문이

난 루드니아란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오마르산을 넘고 자신을 도와준 지략의

지휘관이 루드니아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도리에프경인가 만나서 반갑군."

루드니아는 도리에프가 지휘관의 막사에 들어와서는 자신을 무시하는 듯 게르하인과 이야기

를 나누자 삐져서 조금 차가운 음성으로 경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답을 했는데, 보통의 다른

귀족이라면 그 말투에 조금 기분이 나빠졌을지도 모르지만, 도리에프 백작은 그렇게 자기

잘난 줄만 아는 귀족이 아니였다.

그 역시 많은 전투에 참가한 경력의 소유자로 보통의 자신의 영지에서만 잘난 줄 아는 귀족

이 아니였던 것이다.

도리에프백작은 베르도남작의 세력에 속한 인물로 영지내에선 영민들에게 칭송을 받는 뛰어

난 귀족이였다. 그는 자신이 허울만 좋은 총사령관이기는 하지만 루드니아에게 실례를 범한

것을 생각하며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루드니아님의 인사가 늦었군요. 도리에프백작이라 합니다."

자신의 반말에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백작의 모습을 보며

루드니아는 조금 마음이 풀렸다.

"그너저나 루드니아님께선 중군과 오실 줄 알았는데, 오마르산을 넘는 험한 길을 직접 선택

하시다니 놀랬습니다."

"안트라드 평원의 전황이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기에, 오마르산을 넘어 시간을 단축시킬 수

밖에 없었지요."

"과연 대단하십니다. 제국의 어느 누구도 감히 시도해 보지 못한 단축로를 이용하시다니 말

씀입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이 후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평원에서 도착한 군대를 기다리시겠습니까?"

그 말에 루드니아는 고개를 저은 후 지휘관막사에 있는 탁자에 놓여 있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현재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남부 중소국가들은 마도제국에 협력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현재 그로인왕국을 중심으로 해서 점점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흰 남부 해안을 따라 군을 빠르게 이동시켜 담숨에 마도제국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그로인 왕국을 침공할 생각입니다."

루드니아의 말에 도리에프 백작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은 방법이군요. 남부해안을 따라 빠른 속도로 진격해 들어간다면, 마도제국의 연합국의

페로인왕국과 멘트라왕국만을 상대하면 단번에 그로인 왕국으로 진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것 말고 한가지 잇점이 더 있습니다."

"한가지 잇점이 더요?"

"예."

루드니아는 지휘봉으로 두 나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두 나라는 수백년간 앙숙관계였다고 하더군요."

"예."

"그렇다면 저희 군이 이 두나라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진격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오! 그렇군요."

그제서야 도리에프백작은 루드니아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마도제국의 연합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수백년의 원한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은 것은 분명한 일, 만약 신성제국

의 군이 이 국경선으로 이동한다면, 두 군은 서로간의 반목으로 작전이 원할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잘만 조장한다면 두 국가를 서로 싸우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리에프 백작은 루드니아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여자가 결코 세간에서 말하던 황제를 꼬

시는데 정신을 팔고 있는 여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마르산을 넘어 오셨다면, 보급품이 원활하지 않겠군요."

"예."

"저희 군은 후방에 있는 오트남작의 성에서 평원으로 이어지는 보급로가 있으니 현재 본진

에 남아 있는 모든 보급품을 루드니아님에게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

만, 남부 해안의 중소국가에서 어느정도의 물품을 지원받는다면 충분히 그로인왕국까지의

진격까지는 보급이 원활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이렇게 해서 루드니아는 문제였던 보급물자를 완벽하게 보충할 수 있었기에, 이제는 남부해

안을 따라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한편 시크라의 패전이 전해진 마도제국의 군대는 진군속도를 더욱 가속시켜야 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바에는 신성제국의 침공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방법 밖에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일단 마도제국이 연합국으로 침공을 한다면, 그 여파로 중소국가들의 연합이

붕괴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아직 완벽한 결집이 되지 않은 연합국이니 만큼 신성제국의 본격적인 침공은

그들을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할테니까요."

유리스와 하렌트가 지후관마차안에서 회의를 하고 있을 때 마차의 문이 열리면서 어깨를 늘

어뜨리며 한 장수가 들어왔는데 그는 바로 시크라였다.

시크라는 일단은 패전을 했기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있었는데, 유리스와 하렌트는 그간의 사

정을 모두 들었기 때문에 그를 책망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를 부추켜주어야 함을 느꼈는데, 일단은 패전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무도 예

상을 하지 못한 오마르산을 넘어온 원군 때문이다. 지금의 시점에선 뛰어난 지휘관이 모자

른 것이 마도제국의 연합군의 사정이였기에 그를 다시 일선으로 내보내야 함을 느꼈다.

"수고하셨습니다."

유리스의 말에 시크라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하다. 너희들이 준 군대를 거의 잃고 말았구나."

"별말씀을요."

시크라의 말에 유리스는 손을 내저으며 말하더니 하나의 양피지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유리스가 건네준 양피지를 보며 시크라가 물었는데, 그 대답은 하렌트가 해주었다.

"선봉 3만의 사령관 증명서입니다."

"응? 그건 무슨 소리냐?"

"아무래도 저희가 시크라님에게 소수의 군만을 맡게 했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아서 내린 결

정입니다. 만약 그 당시에 병력이 어느 정도만 더 있었어도 그런 패전은 없었을테니 말입니

다."

"그건 그렇지만....좋아 알았어!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안겨주지!"

"믿겠습니다."

시크라는 자신을 믿어주며 다시 군의 통솔권을 준 유리스와 하렌트의 말에 감동을 하며 다

시 한번 군을 통솔하게 되었다.

한편 옛 그로인 왕국의 왕성에 있던 루드웨어는 2차 신성제국 침공군 20만을 출발시킨 후

책상에 가득 쌓인 서류들을 보며 한 숨만 내쉬고 있었다.

일단은 멘드로들이 어느 정도는 해결해 주고는 있었지만, 이미 지칠때로 지쳐버린 그는 이

미 몇일 전에 실신하여 실려간 후였기 때문에 서류들은 모두 루드웨어가 처리해야 했던 것

이다.

앞에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루드웨어는 이질적인 기운이 방의 한구석

에서 나오는 것을 느끼고는 또 다시 연출력 좋은 멘피드란 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왔는가?"

"예. 폐하."

루드웨어의 말과 함께 서서히 방의 구석에서 멘피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와 같이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정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를 보며 루드웨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중제의 군대에 대한 일. 멋지게 처리했더군."

"벌써 소식을 들으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예. 저의 조직의 힘을 이용하여 중제의 군대에 약

간의 손실을 주었지요."

"만족할 만한 일이였다."

"감사합니다."

루드웨어는 그를 보며 라디안이 말했던 일이 생각났지만, 지금 당장 그를 이용하여 조사할

수는 없었기에, 잠시 그 일을 미루기로 결심한 후 가장 중요한 일을 그에게 맡기기로 결심

했다.

"멘피드.."

"예. 폐하.."

"그대에게 중요한 일을 하나 맡기려고 하네만. 들어줄 수 있겠는가?"

멘피드는 루드웨의 말에 어느정도 신임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저희가 처리할 수 있는 한도라면 성심껏 협력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말이야.."

멘피드의 대답에 루드웨어는 자리에 일어나더니 멘피드란 자에게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고

는 자신의 자리로 끌고 왔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그는 영문을 몰라했는데, 갑자기 루드웨어

가 자리에 자신을 앉히자 당황하며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폐하 도대체?"

"미안하지만, 그 책상위의 서류 좀 처리해주겠나?"

"예?"

루드웨어의 이 황당한 부탁에 멘피드로선 등에 식은땀이 흐르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것

을 아랑곳 하지 않고 루드웨어는 계속 말을 이었다.

"자네들이 어느정도 마도제국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니 이정도의 서류 쯤은 문제가 아

니라고 생각하네, 그럼 자네들이 해결해 준다 생각하고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앙! 몇일간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피곤해 죽겠구만. 그럼 부탁하네."

"페..폐하.."

하지만 루드웨어는 멘피드의 말을 듣지도 않고 방을 나가버렸기에, 그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며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루드웨어란 자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나라의 그것도 전쟁 중의 극비서류

를 정체를 확실히 모르는 자에게 맡긴 다는 것은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였

기 때문이다.

새삼 루드웨어란 자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는 멘피드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은 했던 것이기에

책상위의 서류를 집어 들 수 밖에 없었다.

"루드웨어...만만히 볼 상대는 아닌 것 같군..."

옥쇄를 들어 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 멘피드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드디어 본격적인 안트라드평원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신성 제국군은 임시 총사령관있는 스

베안황태자를 밑으로 거의 대부분의 군대가 평원에 대기하고 있던 도리에프백작의 군대와

합류하여 총 17만의 대군이 평원에 진을 이루었고, 마도제국 연합군의 14만의 병력도 평원

에 도착하여 적과의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신성제국의 병력이 마도제국보다 더 숫자가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이 평

원에 국한된 것이였다.

일단은 신성제국에도 계속 병력이 도착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의문의 집단으로부터 큰 피해

를 입은 상황이였기에 앞으로 도착할 병력은 평원에 있는 군대의 반도 되지 않는 숫자였지

만, 이에 반해 마도제국 연합군은 계속적으로 대군이 지원될 것이기에 스베안으로선 숫자로

밀어 붙이는 것도 조금 힘들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적의 2차 군대가 오기 전에 평

원에서 적을 몰아내야 되는 이중고를 안게 된 것이다.

또 남부해안으로 별동대를 조직하여 떠난 루드니아의 군대에게 적 병력을 돌리지 않기 위해

서는 이들 다음으로 오는 2차 군대의 발을 묶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지금의 상황만으로 신

성제국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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