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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23화 (123/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68-

    루드니아가 이끄는 중군과 그리드왕자의 후군, 스베안황태자의 좌군 등 모두 10만의 병사들

    이 황성에서 출발하여 안트라드평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현재 들어온 전세는 결코 좋

    은 것이 아니였다.

    의문의 집단으로부터 각 영지에서 출발 합류하기로 한 군대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았고, 현

    재 안트라드평원에 제일 먼저 도착한 도리에프백작의 경우에는 적의 공격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임시로 마차에 만들어진 지휘관들의 회의마차에선 중제의 군대의 여러 지휘관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대략 추정해 본 결과 약 12만의 병력이 의문의 집단의 공격으로 전투불능에 빠져있기 때문

    에 실질적인 중제의 군대의 총병력은 22만으로 그 수가 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

    서 만약 안트라드평원을 적군에게 내주게 되면, 제일 먼저 공격을 받게 될 곳은 오트남작의

    영지인데, 오트남작의 성은 천혜의 요지이긴 하지만, 그 병사수가 일만이 넘지 않기 때문에

    적에 대군에게 성을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오트 남작의 성이 그들의 손에 들어가

    면, 안트워드평원으로부터 오트남작의 성, 그리고 중소국가로 이어지는 전략적인 방어선이

    구성이 되기 때문에 저희로선 불리한 위치에서 전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그리드왕자의 설명에 좌중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드니아는 한참을 그의 설명

    을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의 최우선은 안트라드평원을 지키는 것이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안트라드평원은 지킬 수만 있다면, 적의 침공로를 막으며, 뒤로는 오트남작

    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를 공세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루드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좌중을 보며 말했

    다.

    "지금의 진군속도로는 제시간에 군이 도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루드니아는 지도의 한 부분을 지휘봉으로 가리키고는 말했다.

    "아시다시피 이 곳이 현재 우리군의 위치요, 제국은 어느 곳에서도 황성으로 향하는 대로가

    있기 때문에 우린 그길을 따라 가지만, 대로가 있지 않은 방향으로 간다면 어느 정도 시간

    을 단축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하며 가리킨 곳은 바로 대로를 크게 우회하게 만드는 오마르산이였다. 지

    휘관들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불가능합니다. 오마르산을 넘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우리 군 전체가 빠져 나가기는 길이 너

    무 협소합니다."

    "물론입니다."

    "그럼 왜?"

    "전 군이 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필요인원만이 이 산을 넘도록 하겠습니다."

    "별동대를 조직해 먼저 보낼 생각이십니까?"

    "예,"

    그 말에 좌중에 있던 지휘관들은 일리가 있는 의견이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렇다면 별동대를 누구에게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스베안황태자였다. 일단은 그녀가 싫기는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싫다고 그녀의 딴지를

    걸만큼 황태자는 바보가 아니였기에, 조용히 자신의 의문점을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제가 직접 갑니다."

    "무슨..!!"

    그녀의 말에 마차 안의 지휘관들은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의 전황에서 별동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지휘를 총사령관이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일이였기 때

    문이다.

    "군의 총사령관이 별동대로 움직인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베르도남작은 그녀의 말에 반대를 하며 말했고, 다른 사람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지만 루드

    니아는 달랐다.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그를 보며 말했다.

    "어차피 저에게는 반목하고 있는 중제의 군대를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베로드남

    작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너무나 직접적인 말에 베로드남작은 조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임시 총사령관은 스베안황태자께서 맡으시게 될 것입니다. 전 별동대를 이끌고 안트라드평

    원에 먼저 도착하여 적을 압박하면서 바로 중소국가의 영으로 진입할 생각입니다. 적은 설

    마 별동대가 본대를 기다리지 않고 중소국가로 진군할 것은 생각지도 못할 것입니다."

    "음...그렇다면 본군으로 별동대의 후방으로 밀어닥칠 마도제국의 본대를 견제하실 생각입니

    까?"

    "예."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였고, 또한 자신이 밀고 있는 스베안황태자가 임시기는 하지만

    본군을 이끌게 되기 때문에 베르도남작으로선 반대할 수가 없었다.

    "그럼 루드니아님께서 별동대를 지휘하시는 것으로 결정을 보지요."

    "예."

    이렇게 해서 루드니아는 귀찮은 총사령관직을 떨치고 별동대를 조직하여 오마르 산을 넘게

    되었다.

    루드니아가 이끄는 별동대의 총 인원은 약 5만명, 지휘관인 루드니아를 보좌하는 장군으로

    서 준호의 일행들과 함께 후군의 사령관인 그리드왕자의 일행인 차원도사 천우가 마법사 보

    좌관으로 그녀를 따라가게 되었다.

    일단은 귀찮아서 내버린 총사령관직이였지만, 그녀의 선택으로 인해 중제의 군대는 각 세력

    간에 불화가 어느정도 사라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의문의 집단으로부터

    많은 수가 줄어든 중제의 군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과연 루드니아가 철없던 그녀가 맞는지 의심이 갈 지경이였는데, 이런 모두

    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짐작한 준호일행들이 그녀의 뒤를 따른 것이고, 차원도사의 경우

    에는 그리드왕자의 부탁으로 사악한 마도사 루드웨어의 손에 잡힌 요정 아르키아네스의 구

    출을 부탁 받아 그녀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군의 사정이 이렇게 변해 있을 때 안트라드평원에선 도리에프백작이 시크라를 상대

    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서로 비슷한 병과에 위치한 두 군대가 싸울 때 유리한 쪽은 얼마나 많은 병력을 지니고 있

    는가와 훈련을 제대로 받았는가도 있지만, 군의 사기도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병력이 많고, 훈련을 잘 받았다고 해도 군의 사기가 저하되면,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것이 전쟁터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병력이 많고, 훈련을 잘 받은 쪽은 신성제국측의 도리에프백작의 군대였

    지만, 사기와 허황됨에서는 시크라의 군대가 한 수 위였다.

    시크라는 군의 선두에 서서 자신의 부관 에고 소드를 하늘 높이 처들고는 마도제국의 군대

    를 보며 외쳤다.

    "보라 하늘의 뜻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니 우리들의 조국을 수백년의 시간동안 압정을 해

    온 로아냐드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그 외침과 함께 부관 에고소드에 마나를 주입하자 하늘의 대기가 갑자기 이상하게 변하더니

    짙은 먹구름이 신성제국의 군대로 밀려와 우박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우악!!"

    갑작스러운 우박에 신성제국의 진은 난리가 났고, 우박을 피하고자 사람들이 아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우박은 시크라의 컨트롤웨더에 의한 것이였다. 고서클의 마도사가 있다면 바로 알아

    챌 수 있었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선 하늘이 시크라의 군대를 돕는 다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였다.

    작은 곳에 한해서 우박이 떨어지는 것은 모르지만, 이렇게 대군을 상대로 우박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은 고서클의 마도사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도리에프백작은 마법의 힘이란 것을 어느 정도 알아채고 그것이 시크라가 들고 있는

    마법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정도의 마법검은 대륙의 4대 마법검이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시크라의 마법검이 굉장

    한 검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도리에프였다.

    그런 그에게 한 기사가 찾아와서는 말했다.

    "제가 나가 저자의 목을 베겠습니다."

    "무슨 소린가?"

    "분명 저자가 적군을 이끄는 장군임에 틀림없으니 기사로서 일대일을 신청한다면 그가 거부

    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였기에, 도리에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첸 자네에게 맡기겠네."

    "녀석의 목을 베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있게 말하며 나가는 미첸을 보며 도리에프는 그가 저 얄미운 적장의 목을 베어오기를

    빌었다. 또 그것을 어느정도 믿고 있었는데, 미첸은 도리에프가 거느린 기사단의 단장으로

    현재 소드마스터 초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뛰어난 기사였기 때문이다.

    두 개의 군대가 서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이때에 갑자기 신성제국의 편에서 한명의 기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튀어나오자 병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두 군대의 중앙에 말

    을 세우고는 적진을 향해 소리쳤다.

    "사악한 마도제국의 허수아비들이여! 난 신성제국의 기사 미첸 갈라프라 한다! 그대들이 마

    도 제국의 앞잡이가 되었으나 만약 기사의 자존심마저 잃지 않았다면, 나의 앞으로 나와 검

    을 겨루어보는 것이 어떤가!"

    그의 외침이 들려오자 신성제국의 군대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그에 반해 마도제

    국 측에선 위기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제 1 연합 기사단이 뛰어난 기사가 모여있기는 했지만, 신성제국의 정예기사와 겨룰 정도의

    실력은 아니였다.

    이들 중에서 제대로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인물은 세명의 부단장 뿐이지만, 한명은 에

    고소드가 되었기에 이제 남은 것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길버트와 아론 두 부단장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론이 자

    신의 검을 챙겨들고는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어쩔 수 없군, 그래도 내가 자네보다 검술은 조금 나으니 내가 하도록 하지."

    "미안하네. 질 것은 뻔하니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해야 할 것 같군."

    "...."

    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말하는 길버트를 보며 조금 열이 받은 아론이였지만, 솔직히 제국의

    정규 기사를 상대로는 자신이 없었다.

    또 보아하니 결투를 위해 나온 기사의 방패에는 한 기사단의 단장을 뜻하는 황금색 선이 그

    려져 있었기에 소드마스터에 버금가는 실력이나 소드마스터일 확율이 높았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단은 기사의 체면이 있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나가야 했기에 그가 나서고 있는 것

    이다.

    기사들이 준비해 둔 말위에 오른 아론은 미첸이란 자를 향해 말을 몰아가 십미터 정도의 앞

    에 말을 세운 후 검을 뽑아 들고는 소리쳤다.

    "본인은 제 1 연합 기사단의 부단장 아론이다! 진정한 신성의 믿음은 없는채 더러운 욕구로

    가득찬 로아냐드의 기사에게 피 맛을 보여주겠다!!"

    "와아!!"

    역시 실력이 안되면 말발이라는 옛 성인의 교훈을 그대로 답습하는 아론이였다. 말로는 한

    수의 재간을 보여준 아론은 검을 들어 미첸이란 자를 향해 뛰었고, 미첸 역시 자신은 검을

    들어 아론가 부닥쳐 갔다.

    [챙!!]

    두 사람은 말 위에서 서로를 향해 검을 마주쳐갔다. 아론인 소드마스터급에 이르지는 못했

    지만, 그래도 꽤 한다는 검수였기에 그렇게 쉽게 미첸의 검에 밀리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정규기사의 검술을 배우고 실력이 한 수위의 존재인 미첸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 약 오합까지는 그런대로 버티기는 했지만, 그것이 넘어가면서 점점 지쳐가고 있는

    아론이였고, 칠합에선 검의 스피드가 낮아져 생긴 틈새로 미첸의 검이 파고들면서 그의 플

    레이트 아머의 가슴을 강타했다.

    "끄악!!"

    가슴을 상대의 롱소드에 가격당한 아론은 밑으로 떨어질 뻔 했지만, 간신히 중심을 잡고는

    이어지는 이격을 막았지만, 더 이상 미첸을 상대할 힘이 없었는데, 그때 연합의 측에서 한

    기사가 달려나와서는 삼격으로 아론의 머리를 베려 하던 미첸의 검을 튕겨냈다.

    "드디어 왔는가!!"

    자신의 검을 막은 자가 기다리고 있던 적의 대장 시크라라는 것을 알고는 소리쳤고, 시크라

    는 아론을 돌려보냈다.

    "아! 잠깐 자네의 검을 주고 가게!"

    "검이요?"

    "그래."

    이유는 모르지만 달라고 하니 자신의 검을 건네주었는데, 시크라는 그 검을 왼손에 들었다.

    "단장 무슨 생각을..."

    "그냥 가!!"

    시크라의 말에 투덜거리며 아론은 사라졌고, 드디어 시크라와 미첸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부관에고소드를 손에 든 시크라는 검을 들어 미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로아냐드의 약골기사녀석 내가 그 허약함을 고쳐주도록 하지."

    "흥! 한번 해보시지!!"

    시크라의 말에 미첸은 자신의 검으로 시크라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는데, 시크라는 부관에고

    소드로 그의 검을 막고는 대치에 들어갔다.

    "헉!!"

    미첸은 시크라의 엄청난 힘에 놀랐기에 급히 검에 마나를 집어 넣었다. 사람모양 같이 생긴

    검이기 때문에 쇠몽둥이 정도로 생각되는 검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때 시크라가 왼손

    에 들린 검을 부단장 에고소드의 손에 끼웠는데 그 순간 미첸은 믿을 수 없는 일을 보게 되

    었다.

    "끄아악!! 거..검이 검을 휘두르다니...."

    시크라에게 검을 받은 에고소드는 대치상대의 있는 미첸을 목으로 들고 있는 검을 휘둘렀는

    데, 설마 검이 검을 휘두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미첸은 제대로 반항도 해보지 못한

    채 일검에 목이 베이며 죽음을 당할 수 밖 없었다.

    상대의 목을 베자 시크라는 크게 웃으며 승리의 포즈를 취한 후 하늘 높이 에고소드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크하하하 적장을 베었다!!"

    "우와아아아!

    시크라가 적장을 베자 연합군의 병사들은 크게 환호를 지으며 기뻐했는데, 어느 순간 그 함

    성이 사라지고 황당하다는 얼굴을 하게 되었다.

    "끄어억!!"

    갑자기 자신들의 대장인 시크라가 비명과 함께 말 위에서 떨어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크라가 떨어지면서 놓친 검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인데, 그것은 양측의 군대 모두에게 놀

    라운 일이였다.

    "크하하하!! 드디어 자유다!!"

    그는 바로 에고소드가 된 부단장인 로덴이였다.

    시크라가 적을 간단히 베기 위한 술수로 로덴에게 검을 휘두를 수 있게 한 손을 휘두를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작전은 주요하게 먹혀 들어갔는데, 승리의 포즈에 검을 회수할 생각을 하

    지 않았던 시크라는 자유를 염원하던 로덴의 검에 맞아 쓰러지게 된 것이다.

    "크..으윽...에고소드가..나를...."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시크라는 자신을 벤 에고소드를 원망하며 쓰러졌는데, 로덴은 그래

    도 단장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한 자세로만 있던 탓에 뻐근한 몸을 간신히 움직여서는 시크

    라를 말에 태우고 연합군 측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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