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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22화 (122/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67-

적진을 한번 휘젖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은 시크라는 드디어 지원군 1만 보병을 만나 그 힘

을 합칠 수 있었다.

시크라를 지원하러 온 사람은 갈리도왕국의 아트리만남작, 지원보병 일만을 이끌고 있다고

는 하지만 보병단의 단장보다 기사단의 단장이 한 끗발 높은 관계로 시크라가 대장을 맡게

되었다.

시크라는 적이 아직 일만의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복병전

을 계획했다.

안트라드평원의 서부 숲에 약 2천의 병사를 배치 한 시크라는 나머지 8천의 병력을 다시 서

부 숲의 남쪽에 진두시켜 놓은 후 제 1 기사단을 이끌고 적의 진지를 향해 말을 몰아갔다.

안트라드평원에서 진을 치고 있던 신성제국의 군대는 진을 한번 휘젖고 사라졌던, 마도제국

의 기사들이 나타나자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지만, 이전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 생

각했다.

상대가 실력이 뛰어난 기사들로 이루어진 기마대이기는 하지만, 천명정도의 숫자에 지나지

않았기에 오천의 기마대가 돌아온 지금이라면 충분히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성제국 3만의 책임자인 도리에프백작은 샐리스남작에게 다시 오천의 기마대로 하여금 적

기사대를 향해 공격을 지시했고, 샐리스 남작은 즉시 오천의 경갑기병대를 이끌고 시크라가

인솔하는 기사대를 향해 말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전번의 전투에서 샐리스남작은 반원진을 취함으로써 진의 두깨가 얇아 적에게 당했다는 생

각을 하며 이번에는 오천의 기병대에게 일자형의 진으로 들격을 지시하면서 진의 두깨를 뚜

껍게 했다.

오천의 기병대가 두껍게 일자형의 진으로 돌격해 오자 전과 같은 방추형 랜서 돌격은 불가

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길버트는 무어라 말하려고 했는데, 시크라가 에고소드를 들어올리

면서 소리쳤다.

"전군!! 후퇴!!"

"우와악!!"

갑작스러운 후퇴의 명령을 들은 기사대는 모두 기수를 돌려 뒤로 잽싸게 내빼기 시작했고,

적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후퇴를 하자 샐리스남작은 전속력으로 적을 추격하라 명령했다.

일단 적의 경갑기병대는 시크라의 기사대에 비해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후미의 기사들이

적에게 공격받는 것은 시간문제였는데, 한 참을 말을 몰아가던 시크라가 갑자기 기수를 돌

리더니 에고소드를 뱅뱅 돌리며 적을 향해 소리쳤다.

"본장은 연합 제 1 기사단의 단장 시크라다!! 신성제국의 악도들아 각오해라!!"

다른 기사들은 모두 도망가는데 바쁜데 갑자기 갑옷을 입은 사람을 검처럼 휘두르며 어떤

미친놈이 기수를 돌려 자신들을 향해 돌진해 오자 샐리스남작을 비롯한 기병대는 어안이 벙

벙할 수 밖에 없었다.

"끄아악!!"

시크라의 손에 잡힌 채 검을 돌리는 식으로 돌려지고 있는 로덴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

데, 이미 시크라의 인첸터에 의해 마법이 걸려 있는 그가 비명을 지르자 증폭마법에 의해

그의 비명은 뒤를 쫓고 있던 기병대의 간담을 써늘하게 할 정도로 섬찟함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우랏차!!"

그 사이에 적의 기병대의 진에 뛰어든 시크라는 에고소드를 휘둘러 맨 앞에 있는 기사를 향

해 휘둘렀는데, 강철의 투구의 양옆에 날개를 붙여 칼처럼 만든 부단장 에고소드는 투구의

날개로 상대의 목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속지마라! 저건 인간이 아니라 검이다!"

갑자기 인간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미친놈을 보며 기병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샐

리스남작은 당황하는 기병대를 진정시키며 공격을 지시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기병대

는 검을 뽑아 시크라를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미친 기사 시크라의 검술은 엄청났기에, 기병들은 속수무책으로 부단장 에고소드의

밥이 되어 땅으로 떨어졌고, 다시 기회를 만든 시크라는 기수를 돌려 잽싸게 적의 진을 빠

져나갔다.

"공격!!"

미친 놈 같은 기사에게 오천의 기병대가 우롱당했다고 생각한 샐리스 남작은 노기가 치솟아

올라 저 녀석을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전기병대에게 추격을 지시했고, 또 다

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한 참을 그렇게 추격전을 벌이던 샐리스남작은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며 기병대의

진군을 멈추게 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다시 미친기사가 기수를 돌려서는 자신들을 향해 말

을 몰아왔고, 그것을 보며 이번에는 녀석을 완전히 없에버리겠다고 생각한 남작은 그 이상

한 에고소드에 울림에 동요하지 않게 병사들을 향해 소리를 친 후 기사를 맞았다.

"우아!!"

미치기는 했지만, 굉장한 검술의 소유자인 미친기사에 의해 또 다시 많은 기병들이 검에 베

어 땅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전과는 달리 녀석의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끄아악!!"

기병대중 한 사람이 시크라가 타고 있는 말의 목에 검을 박았고, 그 순간 시크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말과 함께 땅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역시 어느정도의 실력이 있는지라 몸의 중심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말이 없는 이상

시크라에겐 도망갈 길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저 미친 녀석의 목을 베라!!"

샐리스남작은 기병대를 독려하며 시크라를 죽이라 지시했고, 많은 기병들이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말이란 것이 워낙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접근하는 것조차 말은

잘 다루지 못하면, 다른 동료들에게 밀려 제대로 공격조차 못하고 있었기에, 시크라로선 어

느정도 버틸 수 있었다.

"단장을 구하라!!"

그 때 시크라를 공격하고 있던 기병대의 한편에서 큰 소리와 함께 일단의 기사단을 돌입했

는데, 그들은 바로 제 1 연합 기사단의 기마대였다.

약 50명의 기사들이 단장이 적진에 빠지자 급히 말을 몰아 단장을 구하기위해 돌입했고, 시

크라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기병대는 기사들의 돌입에 대응하지 못하며 베어지기 시작했다.

"뭐하는거냐! 적은 50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적진을 향한 돌격력은 기사대를 넘어설 수는 없기에 기병대는 적에게 완전히

뚫려버렸고, 시크라는 피가 흐르는 왼팔을 부여 잡은 채 적의 말을 빼앗아 구출하기 위해

달려온 50명의 기사들과 함께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녀석의 목을 반드시 베고 말겠다!!"

어이없는 전투가 계속 일어나자 샐리스남작은 광분하며 시크라를 향해 말을 몰았고, 그의

뒤를 따라 오천의 기병대가 시크라와 오십명의 기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단장의 부상이 심하다! 숲으로 도망치자!"

도망치던 녀석들의 뒤를 쫓던 샐리스남작은 녀석들 중 한명이 미친기사의 상처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는 멀리보이는 숲을 향해 말을 몰아 도망을 가자. 앞 뒤도 생각하지 않고 계속 말

을 몰아 쫓아갔다.

숲은 나무들 때문에 기마병이 움직이기에는 불편하다고 할 수 있었다. 샐리스남작은 광분하

여 녀석들을 향해 숲까지 들어오기는 했지만, 무성한 나무의 나뭇가지 때문에 움직임이 불

편해지자 이를 갈면서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사방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창을

들고 있는 경갑창보병들이 움직임이 불편한 기마대를 향해 공격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젠장! 복병이다! 전 기마대는 숲의 밖으로 후퇴하라!!"

이런 움직임이 불편한 숲에서 경갑창보병을 상대로 기마병이 싸우는 것을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샐리스남작은 기병대에게 후퇴를 지시하며 숲 밖을 향해 말을 몰아갔는데, 숲을

벗어나기도 전에 갑자기 함성소리가 울리며 그들이 들어왔던 숲의 입구를 통해 엄청난 수의

보병들이 밀려와 후퇴하고 있던 기마병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후방의 숲의 안쪽에는 도망처

갔던 기사대가 철퇴를 들고는 기병들을 향해 돌격, 근접전으로 기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방에 보병들에게 공격당하며, 근접기마전에 강한 기사대가 철퇴를 들고 공격해 들어오자

샐리스남작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때 기병대로 밀려오고 있던 적의 기사대에서 또 다시 사람같이 생긴 검을 휘두르며 공격

해 들어오는 미친 기사를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샐리스남작의 머리에는 열이 올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저 미친 기사때문이라고 생각한 샐리스남작은 앞뒤도 가리지 않고 말을 몰아 시

크라를 전속으로 말을 몰아갔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애석하게도 시크라에게도 닿기도 전에 앞에 있던 나뭇가지에 걸렸고,

꺽 소리와 함께 낙마한 샐리스남작은 그 자리에서 절명하고 말았으니, 애초부터 상상을 불

허하는 허무맹랑한 정신구조를 가지고 있는 시크라에게 정상적인 샐리스는 상대가 되지 않

는 싸움이였던 것이다.

시크라를 상대하기 위해선 그와 버금가는 정신구조를 가진 사람만이 상대할 수 있는 것이

다.

평원의 서부 숲에서 복병으로 적의 기마대를 완전히 괴멸시킨 시크라는 의기양양하며 군을

통솔하여 적진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간신히 숲에서 빠져 나온 백여명의 기병대에게 샐리스남작의 죽음과 함께 적에게 오천의 기

병대가 괴멸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도리에프백작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믿고 있던 샐리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복병전에 희생당하여 오천의 기마를 잃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시크라의 연기력에 박수를 처주어야 하는 것이지만, 도리

에프 백작으로선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보고가 있은 지 얼마 후 어느새 마도제국의 연합군 일만은 평원에 진을 치고는 신성제

국군과 대치에 들어갔다.

아직도 신성제국군이 연합군에 두 배 이상의 숫자였기에 이번에는 자신의 지략으로 적을 없

에 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이 쉴 시간을 주지 않고 밀어붙이기로 결심하고는 중갑보병

을 정방진을 이루어 선두로 세우곤 천천히 군을 앞으로 진격시키기 시작했다.

기사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격전으로 이제 천기도 되지 않았고, 보병들 역시 거의 대부분이

경갑보병이였기에 연합군으로선 적의 중갑보병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패배를 향해 진격한다

는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적과의 접전을 꺼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미 시크라는 생각해

둔 것이 있었다.

적이 타워실드를 앞에 세운 정방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시크라는 쉬고 있는 동안 준비해

둔 것이 있었던 것이다.

"통나무 돌격대 준비!!"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기사들이 준비해 둔 작전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돌격!!"

시크라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의 기사단은 진격해 오는 적의 중갑기사단의 정방진을 향해 돌

격해 들어갔는데, 도리에프백작은 후방에서 적 기사대의 돌격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

다.

"아뿔사!!"

이미 적은 자신들의 정방진에 대한 해결책을 완전히 준비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정방진을

향해 달려오던 기사들은 모두 6인 일조를 이루어 3기씩 옆으로 서 가운데에 숲에서 베어낸

나무를 밧줄로 연결하여 돌격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정방진은 백병의 보병들이 타워실드로 모든 면을 방어하며 진군하는 형태인지라 대 보병이

나 기마를 상대로는 상당한 힘을 내는 진세였지만, 그것이 흐트러지면 군열이 무너져 혼란

스럽게 변하고 만다.

시크라는 육인의 기사들로 하여금 50센티미터 정도의 통나무를 끌고 가 적의 정방진의 정면

에 통나무를 부닥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 방법은 주로 공성전에서 성문을 파괴할 때 쓰는 방법이였는데, 시크라는 정방진을 상대

하기 위해 재빨리 그 방법을 생각하여 지시한 것이다.

수십개조의 기마대가 통나무를 들고 적의 정방진을 향해 통나무를 끌고가 밀어 붙였고, 엄

청난 무게의 통나무 공격에 전면에서 진군하고 있던 정방진을 무너지기 시작했다.

"진격!!"

적의 정방진이 무너지자 그 때를 기다리고 있던 아트리만 남작은 대기하고 있던 보병들에게

진군을 지시했고,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연합군은 진격을 시작했다.

"반격하라!!"

도리에프백작은 병사들을 향해 반격을 지시했지만, 정방진이 무너지면서 이미 수습할 수 없

을 정도로 군열이 무너져 있는 중갑보병들은 제대로 명령을 수행할 수 없었고, 그 틈을 타

연합의 보병들은 중갑병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통나무돌격이 끝난 기사대는 군열을 가다듬고 있는 보병진에 난입하여 철퇴를 휘두르며 적

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들었기에 도리에프 백작으로선 중갑보병에게 후퇴를 지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갑주를 걸치고 있는 중가보병은 그 움직임이 느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경갑을

입은 연합의 병사들에게 쫓기며 도륙당했다.

"궁병대는 전장을 향해 활을 난사하라!!"

도리에프백작의 명령이 떨어지자 후방에 있던 궁병들이 전장을 향해 활을 난사하기 시작했

다. 그의 지시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중갑을 입은 신성제국의 병사들보다 경갑의 연합군의 보병들이 화살공격엔 취약했기 때문이

다. 화살공격에 무너지는 병사들을 보며 아트리만 남작은 전군에게 후퇴를 지시했고, 그제서

야 전투는 끝날 수 있었다.

연합군은 적의 화살공격에 피해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적의 주력인 중갑병을 상대로 큰 승

리를 거두었다는 것에 사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반해 신성제국군은 주력인 중갑병

이 대패를 당하자 많은 수에도 불구하고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전투로 신성제국군의 중갑병 1만중 4천에 가까운 병사들이 전사하고, 대부분이 부상을

입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반해 연합군의 보병은 1200이 전사하고 2천정도의 병사들이

중경상을 입었으니 거의 세배에 가까운 대승을 한 결과가 나왔기에 시크라의 인기도 엄청나

게 상승하여 순식간에 괴짜에서 스타로 발돋음을 했다.

스타라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지는 진리가 나온 싸움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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