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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19화 (119/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64-

    "크크크.."

    신성제국의 대로에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수많은 군사들이 길게 열을 이

    루며 진군하고 있는 모습, 그들은 바로 안트라드평원으로 향하는 신성제국의 중제의 군대였

    다.

    제국의 서부로 향하는 일곱 개의 대로 중 서부 도시인 올란도로 뻗어 있는 대로를 진군하는

    군대는 제국 중부의 알로드백작의 영지에서 출발한 3만의 군대였다.

    대로가 보이는 작은 바위산의 위에는 검은 로브로 온몸을 가린 의문의 남자가 군대의 진군

    모습을 보며 움침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고, 그의 뒤로는 일곱명 정도의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자들이 도열해 있었다.

    일곱명의 남자중 가운데에 서 있던 자가 천천히 웃음을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서는

    말했다.

    "아리우프님. 디바인마크의 문을 열겠습니다."

    그의 말에 아리우프란 남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승낙을 받은 남자는 다시 자신

    의 자리로 돌아가서는 조용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가 주문을 외우자 나머지 여섯사람도 같이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몸에서 검은

    색의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안개는 대로는 진군하고 있는 중제의 군대를 향해 서

    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검은 색의 안개가 자신들을 향해 밀려오자 진군하고 있던 병사들은 놀라며 아우성거

    리기 시작했고, 진군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백작님 갑자기 검은 안개가 군을 향해 밀려오고 있습니다."

    "안개?"

    진열의 선두에 있던 알로드백작이 뒤를 돌아보자 대로의 좌측에 있는 바위산에서부터 시작

    된 검은 안개가 서서히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괴상한 것은 바람은 정반대의 방향에서 불어오고 있었기에, 그것이 평범치 않은 안

    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바인사제님과 델라스님을 빨리 모셔오고, 천명정도의 병사들을 검은안개가 밀려오는 바

    위산을 조사하게 하라!"

    드바인사제는 알로드백작과 함께 이번 중제의 군대를 참전하게 된 계절의 신 프라이도스의

    고위사제였고, 델라스는 백작가와 친분을 있는 마법길드의 마법사였다.

    백작의 말을 듣고 급하게 말을 몰고 달려온 두사람은 군대를 향해 밀려오는 검은 안개를 보

    면서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을 향해 날려오는 검은 안개에 가슴을 짖누르는 듯한 어둠의 기운이 가득했기 때문이

    다.

    "마계의 어둠의 기운입니다!"

    "어둠의 기운이요?"

    "예. 사악한 감정이 모여서 만들어진 안개지요. 병사들이 저 안개에 닿게 되면 사악한 정신

    에 지배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제의 말을 들은 백작은 머뭇거리지 않고 부관을 향해 소리쳤다.

    "군을 양분하여 밀려오는 검은 안개에서 급히 피하도록 지시해라!"

    "예!"

    길게 진을 이루고 있는 백작의 군대는 명령이 떨어지자 일사분란하게 두 개로 나뉘어져 앞

    뒤로 빠르게 움직이며 검은 안개를 피하기 시작했지만, 병사들이 움직이자 안개의 속도는

    갑자기 빨라지면서 진군 방향의 대로의 반대쪽으로 후퇴한 군대를 덮쳐버렸다.

    "우아악!!"

    "아악!!"

    검은 안개에 뒤덮인 병사들은 안개에 가려 그 모습이 완전히 가려졌지만, 안개속에서 흐르

    는 비명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아악!!"

    안개의 뒤덮인 병사들이 외치는 비명을 들으며 아직 안개에서 엎이지 않는 병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백작은 이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곳의 공포로 말미암아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 오합지졸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기에 도대체 안개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드바인사제님!"

    백작은 이 황당한 사태에 어쩔 줄을 모르며 드바인 사제를 불렀고, 사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개를 향해 신성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모든 계절을 담당하는 프라이도스님의 권능의 힘을 받아 모든 사악함을 물리치니 홀리 플

    래쉬!"

    신성 주문의 시동어가 터지자 사제의 손에서 순백의 빛이 뻗어나와 검은 안개를 향해 뻗어

    갔고, 안개는 빛이 부닥치자 서서히 소멸하기 시작했다.

    검은 안개가 사제의 주문으로 소멸하자 백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는데, 혼란은 지

    금부터였다.

    안개의 빛에서 서서히 드러난 병사들은 마치 무엇엔가 흘린듯한 모습으로 어깨를 늘어뜨리

    고 있었다.

    사방으로 흩어졌던 병사들은 안개가 사라지자 다시 진열을 맞추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는

    데, 그 순간 안개에 갇혀 홀린 듯 한 병사들이 병장기를 들어올리고는 모여드는 아군 병사

    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악!!"

    갑작스런 아군의 공격에 진열에 갖추기 위해 모여드는 병사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병장기에 맞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대로의 뒤쪽에 있던 군대는 순식간에 아군끼리의 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기에, 멀리

    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백작으로선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확실하기 그들이 적이라면 다른 쪽에 있는 군대를 돌리겠지만, 현재의 상태에선 혼전상태에

    서 복장 또한 제국의 병사였기에, 어느 쪽이 아군인지, 적인지 파악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기에 피해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백작은 황당함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싸움도

    하기전에 적의 이상한 술수에 걸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기 때

    문이다.

    "후방의 군대는 무조건 산개해서 흩어지라 명령해라!!"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는지라 백작은 부관에게 소리쳤고, 지휘부의

    지시가 떨어지자 혼전 속에 있던 병사들은 진열을 흐트리고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지를 잃은 병사들은 지휘부의 명령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기에 얼마 정도 지나자

    혼전에 있었던 곳에는 어둠의 안개에 당한 병사들만이 남았고, 백작은 궁병들로 하여금 그

    들을 향해 활을 쏘게 했다.

    수많은 화살이 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이지를 잃은 군대를 향해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군을 공격하던 병사들은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혼란이 수습되었다고 생각한 백작은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수많은 병사들이 혼전으로 죽어간 곳에서 여덟명의 검은 로브를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

    의 모습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크크크크 재료들이 꽤 많이 준비된 것 같군."

    "디바인 마크를 모인 힘을 개방하겠습니다."

    "으하하하하! 우리들 네크로멘서연합의 힘을 간악한 신성제국에게 보여주어라!"

    아리우프의 명이 떨어지자 다시 일곱명의 그의 부하들은 하늘에 두 손을 올리며 어둠의 노

    래를 영창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주위에서 여섯 개의 검은빛이 사방으로 뻗어나오면서 엄청

    난 크기의 육망성을 그리며 바닥에 거대란 마법진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육망성의 모두 완성되자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죽어간 병사들의 시신이 서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혼전과 궁병들의 화살공격으로 사방이 찟겨지며 피가 난자한 시체들은 아리우프들의 마법에

    의해 언데드가 된 것이다.

    "자 나의 군대여 일어나 신성의 군대를 베어라!"

    아리우프의 외침과 함께 언데드군대는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전방의 군대를 향해 서서히 걸

    어가기 시작했고, 그 섬찟한 모습에 신성제국의 군대는 패닉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머리가 잘리고 팔이 잘리며 온몸에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가 된 자신들의 동료가 병장기를

    들고 다가오는 모습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홀리 라이덴!!"

    백작의 옆에 있던 사제는 주문을 외어 아군을 향해 공격해 들어오는 언데드군대를 향해 신

    성마법중 고위마법에 속하는 홀리라이텐을 떨어뜨리며 언데드의 군대를 저지하려 했지만,

    그의 홀리라이덴은 언데드 군대를 감싸고 있는 어둠의 장막이 닿자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

    다.

    고위마법마저 흐트러뜨리는 엄청난 어둠의 기운이 일만에 가까운 언데드 군대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백작으로선 이 상황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가 전쟁터를 돌아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언데드를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였기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사람의 이지를 상실하게 하는 어둠의 안개에 의해 계속 이어지는 언데드 군대의 공격 이것

    이 어떤 무리들에 의해 교묘하게 짜여진 계획적인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아무리

    뛰어난 명장이라도 이 사태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일단은 군은 후퇴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후퇴하다니요?"

    마법사 델라스의 말에 알로드백작은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언데드군대는 보통의 군대와는 다릅니다. 신성력이 있는 무기가 없는 한 베어봤자 소용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데드는 죽은 자의 군대로 그 움직임은 살아 있는 자에 비해

    민첩성이 한참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저 정도의 숫자라면 아군의 피해가 클 것은 분명

    합니다. 일단은 후방으로 물러나서 화공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음..알겠습니다. 부관 전군에게 질서 정연하게 후퇴를 지시하고 일부의 병사를 돌려 화공을

    준비해라!"

    "예."

    언데드의 상대법에 대해서 모르는 알로드로선 델라스의 말을 들으며 전군을 후퇴시키며 화

    공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언데드는 팔이나 다리, 심지어는 목을 잘라도 죽지 않지만, 신성무기가 없는 이상 언데드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불을 사용하여 태워 버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날 알로드백작은 화공을 준비하여 언데드군대를 어렵사리 처리 할 수는 있었지만, 피해

    는 엄청났다. 3만의 대군 중, 일만에 가까운 병사들이 죽음을 당하자 전쟁의 앞날이 어두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네크로멘서의 공격은 평원으로 향하는 중제의 군대 중 6개의 군대에서 동시에 일어

    났다.

    알로드백작의 경우에는 사제와 마법사들의 조언으로 많은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어렵게 처

    리할 수는 있었는데 반해 다른 군대의 경우에는 생전 처음 보는 언데드군대에 의해 전군의

    반 이상의 피해를 입음으로써 중제의 군대는 초반부터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연합 제 1 기사단의 단장 시크라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일천명의 기사들과 함께 유리스백작

    의 명령으로 먼저 안트라드평원에 진을 치고 있는 중제의 군대를 향해 말을 몰아가고 있었

    다.

    그의 등에는 처참한 몰골의 금발의 기사가 검집에 갇혀 눈물을 흘리고 시크라를 보며 빌고

    있었지만 귀찮다는 듯이 지휘봉으로 에고 소드의 머리를 때리면서 옆에서 보좌하고 있는 길

    버트에게 지시했다.

    "길버트."

    "예."

    "오백의 기사로 적진을 한번 휘저을 수 있겠는가?"

    "맡겨 주십시오."

    시크라의 말에 공손히 고개를 숙인 길버트는 말을 돌려 나갔고, 곧이어 그를 선두로 하는

    500기의 기사가 말을 몰아 적진을 향해 진격해 들어갔다.

    이만오천을 향해 진격해 들어가는 것은 어찌 보면 미친 짓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였지만,

    길버트를 비롯한 모든 기사들의 눈에는 두려움이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자신들의 동료였던 수많은 기사들이 그 동안 시크라에게 당한 시련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기

    사로서 적진에서 전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시크라의 검이 되버린 부관 로덴을 비롯하여 꽁꽁묶여 기사단의 깃발이 되버린 기사가

    7명, 랜서가 된 기사가 3명, 방패가 된 기사가 12명에 이를 정도로 도저히 인간의 생각으로

    는 불가능한 일을 자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은 조금 낫다고 할 수있었는데, 독한 경우에는 이동화장실의 똥 푸는 바가지가

    된 동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전 기사들이 힘을 합쳐 개길만도 하건만, 엄청난 애석하게도 시크라가 한

    번 소리치면 무슨 일인지 온몸의 힘이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주기 때문에 자존심 강한

    기사들로는 그에게 복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사라곤 해도 어찌 에이션트급의 드래곤피어를 견딜 수 있겠는가?

    물론 제 1 연합기사단이 적진을 향해 진군을 시작한 지금의 시점에는 부관 에고 소드를 제

    외한 모든 기사가 금제에서 풀리기는 했지만, 또 다시 체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것이다.

    특출나게 미움 받은 로덴이 불쌍하기는 하지만 어떻하랴 세상은 양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

    는 세상인 것을....

    길버트가 이끄는 오백의 기사단이 돌진해 오자 진을 치고 있는 중제의 군대는 일제히 활을

    쏴 적의 기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기사들은 풀플레이트아머에 말또한 중갑을 착용시

    키고 있었기 때문에 먼거리의 화살 공격으론 우연이 갑옷의 사이에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리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궁병의 화살 공격이 돌진해 오는 기사단에게 효과가 없자 중갑기사단이 진의 정면으로 이동

    하며 삼열 랜서 방어진을 치기 시작했다.

    삼열 랜서방어진은 긴 랜서를 사용하여 돌진해 오는 적의 기마대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삼

    열에 선 중갑보병단이 랜서를 두개 각도로 둘어 바리게리트를 치는 방어진이다.

    이 방법은 평원의 전투에서 돌진해 오는 랜서기병대를 상대하기 위한 보병이 사용하는 일반

    적이 방어진으로 제 일열의 기병은 타워실드를 제 이열은 45도, 제 삼열은 30도로 랜서를

    들어 적의 기마를 저지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이미 나무방책이 없는 부분에 한하여 만들어지는 임시 대 기병 방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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