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15화 (115/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60-

드디어 길었던 성기사대회가 끝나고 제국은 120개의 중소국가에서 일어난 거대한 마도제국

을 토벌하기 위한 중제의 군대가 평성되고 있었다.

총 34만의 대군으로 이루어진 이 중제의 군대는 로아냐드제국의 건국이래 가장 거대한 중제

의 군대였다.

이 대군의 편성 역시 건국이래 가장 호화로운 편성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들에 대해서 이야

기 하면 제국민이 가장 이례적으로 생각한 총사령관은 바로 성기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

한 레드나이트 소속의 여기사 루드니아였다.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첩이란 소문이 제국을 가득 메우고 있기는 했지만, 황제의 첩이

대군의 사령관이 됐다는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의 검술실력은 모두가 인정하고는 있지만, 아직 어린 여자에게 대군의 통솔을 맡

긴다는 것은 제국민들로 하여금 황제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녀를 보좌하는 다른 지휘관들이 모두 이름난 인물들이였기에 어느 정도 무마는 해주

고 있었다.

총사령과 루드니아와 함께 좌군의 사령관을 맡은 인물의 제국의 황태자 스베안, 어렸을 때

부터 신동이라 이름 났으며 성기사대회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 받은 뛰어난 무인이였기에 어

리기는 했지만, 루드니아와 같은 의외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 황태자가

중소국가의 반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믿음이 더 컸으면 컸을 뿐이였다.

또 스베안 황태자의 참모를 맡은 인물이 유명한 제국의 충신 베르도남작이라는 것에 더욱

더 큰 믿음을 주고 있었다.

우군의 사령관은 모두가 알고 있는 제국의 재상 레이아드 공작의 측근인 빌리포드백작, 그

는 성기사대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나이 56세의 노장으로 이전에 두 번이나 더 중

제의 군대를 맡아 중소국가의 난을 진압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번 중제의 군대에 우

군 사령관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견을 내지 않았다.

선봉 사령관 그는 제국의 병무를 담당하고 있는 벨크공작의 측근으로 무명을 날리고 있는

명장 데일라드 백작이 사령관 직은 맡았다.

빌리포드 백작에 비하면 지명도가 낮기는 했지만, 그의 사설기사단인 흑색기사단은 제국에

서 손꼽힐 정도의 기사단이였기에 그 역시 다른 이들로 하여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루드니아를 제외한 스베안 황태자와 두명의 백작은 제국에서 상당히 이름난 귀족이자 기사

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였는데, 루드니아의 이어 또 의외의 인물이 사령관 직을 맡았

다.

그는 바로 그로인 왕국의 왕자인 그리드, 반란의 틈을 빠져 나온 비운의 왕자라는 소문으로

많은 처녀들이 가슴 설레고 있는 왕자가 후군의 사령관을 맡았다는 것은 괴이한 일이였다.

중제의 군대로 많은 왕가의 반란을 잠재우며 제국이 다시 왕가의 혈통을 이어주는 일은 있

었지만, 도망나온 왕자에게 군권을 맡긴 예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명성을 날리는 세 사람에게 루드니아란 여자가 밀릴 것을 우려하여 그리드 왕자

에게 후군을 맡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 와 함께 그리드왕자가 루드니아 측의 세력

일 것이라는 예가 성기사대회에서 많이 보였기에, 사실성을 굳히고 있었다.

총 군사의 분포도를 보면 중군 12만, 좌, 우군 각각 6만, 선봉 5만, 후군 3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밖에 제국에서 이어지는 보급의 군대에 2만이 포함되어 총 34만의 군대이다.

후방 보급을 담당하는 사람은 밴포드 남작으로 황제의 측근이였는데, 무명 없지만 탁월한

정치능력을 가진 문관 출신으로 현재 대륙의 재무부의 부대신의 직위에 있는 인물이였다.

이 엄청난 대군은 제국내에서 빠르게 120개 중소국가를 향한 진군의 준비를 하고 있어 한

달 내에 중제의 군대는 중소국가를 향해 진군할 것이라 보고 있었다.

한편 옛 그로인 왕국의 왕성인 마도 로노와르제국의 황성에선 연합의 각 왕국에서 보낸 수

많은 서류에 묻혀 루드웨어는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관계로 일은 라디안의 루드웨어를 보좌하라고 보낸 그의 제자들이 모두 하고 있었으

니, 그들의 얼굴은 오랜 시간 격무에 시달렸는지 피폐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지옥의 부서라는 칠인회의 사무처 복무를 3년간 마친 정예 요원들이였

기에, 보통 사람 같으면 지쳐 쓰러져 버렸을 상황에서도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함...잠 온다...아! 어디까지 말씀드렸죠?"

황좌에 앉아 있는 루드웨어의 앞에서 연신 하품을 하며 졸린 티를 팍팍 내고 있는 멘드로는

어디까지 말했는지 잊어 먹고는 물었고, 그를 보며 루드웨어는 한 숨을 쉬며 말해 주었다.

"제국의 중제의 군대까지 말했네."

"아! 그렇군요. 암튼 총 34만의 대군이 저희 제국을 향해 침공해 들어올 예정이고 총사령관

은 음...아시는 분이군요. 루드니아라는 총회주님의 부인께서 맡으셨습니다."

그 말을 듣은 루드웨어는 갑자기 크게 웃으며 자질러 졌다.

"뭐? 로..로노와르가 대군의 총사령관을 맡았다고? 크하하하하 내 생전 이렇게 웃기는 일은

처음이군. 도대체 신성제국의 황제란 녀석은 뭣하는 녀석이지? 크하하하."

하지만 루드웨어의 웃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멘드로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그렇게 좋아하실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좌군은 제국의 스베안 황태자가 사령관을 맡았

습니다. 4살 때 제국의 역사서를 달달 외웠으며, 다섯 살 때 이미 3서클의 마법을 익혔다는

이름난 신동으로 제국 최고의 전략가인 오티무스를 7살 때 손도 쓰지 못하는 전략을 세워

격파했다는 소문이 날 정도의 인물이니 말입니다."

그 말에 루드웨어는 웃음이 그치고 말았다. 자신이 대륙에서 최고의 마법사라고는 하지만,

군의 전략에 대해선 그렇게 밝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군의 사령관은 빌리포드 백작이란 사람으로 제국 최고의 명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사람입니다. 선봉 사령관은 흑색기사단의 단장으로 유명한 데일라드백작이 맡았으니

아무리 총회주의 부인께서 총사령관을 맡았다고는 하지만, 실제의 숨은 총사령관은 스베안

황태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음.."

"후군의 경우에는 옛 그로인 왕국의 왕세자 였던 그리드왕자가 맡았습니다."

"그런가..."

일단 루드니아가 총 사령관을 맡아 한참 웃었던 루드웨어였지만, 이어진 사람들은 결코 장

난이 아니였다. 오랜 역사에 대륙의 중심을 담당한 제국인 만큼 120개 중소국가에 비해 인

재의 수는 엄청났다.

현재 그의 휘하에서 이들과 대적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에 아무

리 그들보다 병사의 숫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점칠 수가 없었다.

또 그들은 제국의 정병인 반면 마도 로노와르 제국의 군대는 각 왕궁에서 분명 정예병을 제

외하고 보내줄 어중이 떠중이 병사들이 대부분일 것은 분명했기에, 전력은 결코 좋지 않은

것이다.

'맨피드란 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군.'

마도제국의 군대로는 상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루드웨어는 어쩔 수 없이 맨피드의 도움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 요즘 들어 제국과 사이가 사이가 나뻐진 알렌 하비스트 왕국의 속국인 마법왕국에서

일단의 마법병단을 보내 준다고 하더군요."

"마법병단?"

"예. 총 1000명으로 이루어진 군대로 예상대로라면 2에서 4서클 사이의 마법사일것이라 생

각됩니다. 뭐 기초마법은 사용할 수 있으니 도움은 되겠지요. 마법병단의 총단장은 마법왕국

의 왕궁마법사의 아델이란 자가 맡고 있습니다. 현재 6서클 익스퍼트의 실력을 가지고 있군

요."

"크지는 않겠지만, 도움은 되겠군. 그래 알렌하비스트에서는 군대의 지원이 없는가?"

"예. 급하면 일만정도의 해군을 돌려준다는 약속 서한은 보내 주었군요."

"쳇 급한데 일만의 언제 이곳으로 빨리 올 수 있다는 거야 휴지 서한이로군."

"그렇지요. 암튼 각 왕국에서 보낸 병력은 시간 맞춰서 모이리라 생각합니다. 다 모이면 아

함....잠 온다..아! 어디까지 했지요?"

"왕국에서 보내준 병력까지."

그 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멘드로는 좀 잠에서 깨보려고 한 손으로 볼을 잡아당기

면서 말했다.

"그렇군요. 암튼 다 모이면 약 40만 정도의 대군이 국경 근처의 토러스왕국으로 집결할 것

이라 생각합니다."

"음..알았다. 졸린데 수고했다."

"별 말씀을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아직 서류가 많이 남았거든요"

"쉬라고 하고 싶지만, 상황이 너무 급해서 그 말도 못하겠군."

"다 이해합니다. 뭐 이런 일이 한두번입니까? 사무처의 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지요. 그

럼."

멘드로는 조용히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고, 루드웨어는 작은 한숨을 쉬며 앞으로 일에 대

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패배하는 전쟁을 하는 것 같군. 젠장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꼬인거지.. 원래는 이

럴 생각이 없었는데.'

하지만 곧이어 루드니아가 총사령관 직을 맡았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의지를 굳히는 루드웨

어였다. 파렴치한 여자에게 꼭 복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어둠속에서 또 다시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왔다.

"멘피드인가?"

"예. 폐하."

루드웨어가 말하자 대답 소리가 들려오면서 은발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어 루드웨어의 앞

에 부복을 하고 앉았다.

"그래 용건은?"

"저에게 맡겨 주신다면, 제국의 대군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반으로 줄여드리겠습니다."

"뭐?"

루드웨어는 그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도 시작하기 전에 반으로 줄게 만든다는

데,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희 조직에게 힘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그의 말에 루드웨어는 또 다시 생각에 잠겼다. 뭐 반으로 줄어준다면야 좋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줄게 만들 것인가와 과연 네크로멘서들에게 그런 일을 맡겨도 좋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군을 그대로 중소국가를 넘어오게 내버려둔다면 패배는 자명한 일 그의 의견을 수

락할 수 밖에 없었다.

"좋다. 수락하지."

"옳으신 판단입니다. 그럼 이만..."

또 다시 그림자 같이 사라져 가는 멘피드를 보며 그냥 황제자리를 줘 버리고 자신이 그 멋

진 역을 맡고 싶은 루드웨어였다.

"멘피드란 자...연출력 좋군."

아직도 연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루드웨어였다.

또 다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문이 열리면서 몇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바로 레드드래곤 시

크라와 그의 부하가 된 그로인 왕국의 바보 왕자들이였다.

"황제 폐하!"

"뭐야 시크라!"

"하하하 별거 아니고 재밌는 일이 있어서 같이 놀자고 찾아왔지."

"흥! 지금이 놀때냐!"

"에이! 천하의 황제폐하가 뭘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어. 날 따라 오라고 이 녀석들이 기찬

여자들을 데리고 왔으니까."

시크라는 루드웨어를 향해 새끼 손가락을 들이대며 깔깔 웃고 있었기에 루드웨어는 분노가

치솟아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경비병!!"

루드웨어의 외침과 동시에 방안으로 십여명의 경비병들이 들어왔다.

"이 제국을 말아먹는 악도들을 당장 지하감옥에 가두어라!"

"옛!!"

루드웨어의 명령이 떨어지자 경비병들은 세사람을 우악스럽게 체포했고, 시크라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드웨어! 왜 그래 놀자고 한 것이 나쁜 것도 아니잖아! 기껏 생각해 주었더니!"

"제국 황제 우롱죄도 추가다!"

"옛!"

"루드웨어!!"

하지만 시크라의 외침은 경비병들에 의해 막혔고, 에이션트 레드드래곤 시크라는 경비병들

에 끌려 드래곤 사상 처음으로 지하감옥에 갇히고 마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경비병들과 함께 이들이 사라지자 루드웨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시종을 부렀다.

"구스!!"

"예 폐하!"

"성내의 장수들에게 긴급회의가 있으니 회의실로 급히 출두하라 명하라."

"예. 폐하."

시종이 명령을 받고 나가자 루드웨어는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는 천천히 밖으로 걸어갔고 그

의 주위로 십여명의 기사들이 멋지게 포진하며 호위해서는 왕국의 회의실로 향했다.

이제 루드웨어도 본격적인 전쟁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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