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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14화 (114/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59-

    "호호호! 바닥을 기시는 폼이 참 보기 좋군요!!"

    "합!!"

    바닥을 기고 있던 레비나에게 검을 내리치던 루드니아는 간드러진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경

    기장의 구석으로 몰아갔다.

    이제 몇발자국만 더 밀려도 장외패가 확실한 순간이였기에, 승리를 확신한 루드니아였는데,

    그 때 레비나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후후.."

    "아뿔사!!"

    그제서야 구석으로 몰린 것이 레비나의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은 루드니아는 급히 몸을 돌리

    려고 했지만, 이미 한발자국 늦은 후 였다.

    레비나가 주먹을 들어 바닥을 치자 엄청난 폭음과 함께 바닥은 산산히 부서져 폭발했고, 그

    여파로 레비나의 몸은 하늘 위로 치솟아 올랐다.

    "소드 해머!!"

    공중으로 솟아 오른 레비나는 폭발로 일어난 먼지로 상황 파악이 어려운 루드니아는 향해

    자신의 기술 중 하나인 소드 해머를 펼쳤다.

    소드해머는 브로드소드에 마나를 집중하여 검의 주위에 있는 공기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기

    술로 마법의 하이 그래비티(고중력 주문)와 같은 효과를 주지만, 검기까지 섞여 있기에 상당

    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쿠구궁!!]

    소드해머가 작렬하자 돌로 만들어져 있는 경기장은 고중력에 산산히 부서지며 짓눌러졌다.

    만약 루드니아가 그 곳에 있다면 온 몸이 짓눌러진채 죽음을 당했을 것이지만, 다행히 한

    발자국 먼저 소드해머의 범위에서 몸을 날려 피할 수 있었다.

    "역시 얏볼 것이 아니였군!"

    소드오버러의 실력을 우습게 보았던 루드니아는 다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거검을 들어 자세

    를 잡았다. 만약 마법과 검을 함께 쓴다면, 아니 용언만으로 싸워도 레비나는 루드니아의 상

    대가 되지 않았겠지만, 미숙한 검으로 싸우고 있었기에, 이렇게 호각의 대결을 가능한 것이

    였다.

    용언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간정하기는 했지만, 드래곤으로서의 루드니아의 자존심이 그

    것을 허락하고 있지 않았기에,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검을 고쳐 잡았다.

    두사람이 싸우는 경기장은 이제 원래의 크기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였다. 시합장의 바닥이

    여러 가지 기술로 산산히 부서져나갔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근처에 있던 돌을 오른 손에 몇 개 집어든 루드니아는 자신을 경계

    하고 있는 레비나를 향해 던졌다.

    그 순간 그녀의 손에서 빠져 나온 돌은 무지개 빛의 섬광을 만들어내며 레비나를 향해 뻗어

    나갔다.

    "오호 돌을 이용한 섬광비도술이로군."

    "그 만큼 마나가 넘쳐나는 것이 루드니아라는 여자니까."

    섬광비도술은 상당양의 마나를 소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한번에 한 개의 비도만이 가능했

    고, 만약 그것이 비도가 아니라면 더 힘든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가 넘쳐나는 종족인 루드니아는 돌맹이를 사용하고도 몇 개의 섬광비도술을 펼

    쳐낼 수 있는 것이다.

    레비나는 엄청난 마나를 가진채 무지개빛으로 뿌리며 날아오는 돌맹이를 검으로 막는 다면

    검이 손상될 것이라 생각하고는 급히 몸을 날려 비교적 안전한 왼쪽으로 몸을 날려 피했는

    데, 그것이 바로 루드니아가 노리고 있던 것이였다.

    "하압!!"

    거검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내려 꽃혀 오자 레비나는 소드 브레이커 기술 중 하나인

    진동검을 사용하여 루드니아란 여자가 거검을 튕겨내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검은

    소드브레이커에 영향을 받을 만한 검이 아니였다.

    [챙!!]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그녀의 검은 두동강이 나면서 튕겨져 나간 것이다. 다행히 검이 부

    러지는 영향으로 몸은 보호 할 수 있지만, 그녀의 브로드소드는 반 이하로 짧아져 있었다.

    "검이...."

    하지만 그녀는 검이 부러진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루드니아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그녀에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레비나는 부러진 검으로 간신히 그녀의 공격을 막아서고 있었지만, 들고 있는 검으로는 루

    드니아를 상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패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는가..'

    하지만 이렇게 포기살 수는 없었다. 자신과 레그르토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루드니아를

    여자를 용서 할 수가 없기 때문이였다.

    "하압!!"

    더 이상 밀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레비나는 또 다시 공격일변도로 루드니아를 공격

    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피드가 빠른 레비나의 공격으로 그녀의 공격은 방어로 변하였지만, 이런 공격일변도

    의 공격은 오히려 검술이 미숙한 루드니아에겐 유리했다. 레비나가 마음먹고 방어 위주로

    간다면, 그녀에겐 그런 방어를 뚫고 레비나를 공격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거검의 넓은 검 등으로 빠르게 밀려오는 레비나의 공격을 막으며 기회를 엿보던 루드니아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 가자가 그녀의 신형이 약간 흔들리는 것을 보며 기회라는 것을 느끼고

    방어위주에서 벗어나 거검으로 그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가거라!!"

    근접거리에서 빠르게 거검이 밀려오자 레비나는 그녀의 검에 밀려 시합장 밖으로 튕겨져 날

    아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 것은 레비나의 계산된 행동이였던 것이다.

    그녀가 밀어붙이는 검에 밀려 중심을 잃고 만 레비나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고, 그것을 보며

    루드니아는 거검을 들어 그녀에게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두 동강을 낼 기세로 내려쳐 지던 검은 레비나의 반토막이 난 검에 의해 막혀져 있

    었다. 이상한 것은 분명 그 정도의 기세였다면, 레비나의 손에 들린 부러진 검으로 막기에는

    불가능 할 터인데 어떻게 그녀의 거검을 막았던 것일까?

    "연극 이였구나.."

    "글쎄요."

    "네가 이겼다."

    그 말과 함께 루드니아는 거검을 떨어 뜨리고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앞으로 쓰러진 그

    녀의 등에는 미쓰릴 갑옷을 뚫고 들어간 레비나의 부러진 검의 조각이 박혀 그녀의 등을 피

    로 물들이고 있었다.

    레비나는 우연히 근처에 있던 부러진 검의 파편이 부서진 잔해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

    하고는 그녀를 그쪽으로 유인한 것이다.

    그리고 실수로 넘어진 척하며 쓰러진 상태에서 루드니아가 마지막 공격을 하기 위해 근접해

    왔을 때 발로 파편 위에 놓여진 검의 파편을 튕겨 올려 그녀의 등에 박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술은 레비나가 소드오버러로써 신체의 어느 부분에서도 마나를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술이였다.

    [레비나 선수의 승리로 성기사대회의 우승자는 레비나 아디스로 연속 2회 우승을 차지했습

    니다!!]

    "우와아!!"

    심판관이 그녀의 승리를 외치자 장내는 유일하게 성기사대회를 연속 우승한 여성선수인 레

    비나에게 엄청난 환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검의 파편에 맞아 등에 검이 박힌 루드니아는 사제들에게 업혀 초라하게 물러갔으니 이것이

    승자와 패자의 차이인 것이다.

    검의 파편에 등에 부상을 당한 루드니아의 상세는 가벼운 것이 아니였다.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면서 마나를 머금어 강한 회전을 먹은 파편은 그녀의 오른쪽 등의 근육을 엉망으로 만

    들었기에, 자칫하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치료실에서 안스러운 얼굴과 함께 찡그린 표정으로 루드니아를 보고 있던 제국 황제 드미트

    리는 치료를 맡고 있는 고위사제에게 물었다.

    "루드니아의 상세는 어떻소이까?"

    "음..등의 근육이 많이 손상되었습니다만 치료만 잘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군요."

    사제의 말에 드미트리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지만, 그 찡그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나저나 황제폐하께서 더 걱정이요. 무슨 병이라도 걸린 것 같습니다."

    "병이라고 걸린 것 같다니?"

    "이 곳에 들어오면서부터 미간부터 시작한 찡그림이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어디 아프신데라

    도?"

    그 말에 황제는 잠시 자신에게 물어보던 고귀사제를 한참동안 처다보더니 말했다.

    "혹시 사제께서는 코에 문제가 있지 않소이까?"

    "아니 그것을 어떻게? 요즘 코가 문제가 있어 냄새를 잘 못 맡는데 말입니다."

    "그럴 것 같았소이다."

    과연 드미트리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루드니아의 몸에

    서 흐르는 악취 때문이였다. 저주 때문에 온몸에서 악취가 나는 루드니아는 등의 치료를 위

    해서 냄새를 막는 미쓰릴 갑옷을 벗고 있는 덕에 이 치료실 안에는 고위사제와 황제인 드미

    트리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게르하인이 소개한 사람이군.'

    게르하인은 루드니아의 등을 치료할 사람을 고위 사제중에는 이 사람 외엔 그녀를 고칠 사

    람이 없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는데, 역시나 아 악취 속에서 루드니아를 치료할 사람임에 틀

    림이 없었다.

    물론 자신은 사랑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현재 그는 악취로 인해 졸도할 지경에

    처해 있었다.

    고위 사제의 치료가 끝난 것을 본 드미트리는 사제와 함께 치료실에서 나왔고, 병사들에게

    연락해서 방문에 황제외에 출입금지란 글을 써서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루드니아 아가씨의 상세는 어떻습니까?"

    게르하인은 방문의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황제가 나오는 것을 보며 물었다.

    "사제의 말로는 치료만 제대로 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하더군."

    "음. 그렇군요. 그나저나 이제 그녀가 나으면 중제의 군대가 출정하겠군요."

    "그렇지. 성기사대회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이니 어느 정도 중신들의 불만은 잠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네."

    "중소국가로 보낸 레드나이트의 기사가 가지고 온 소식통으로는 상당히 거대한 군세라고 하

    던데요. 루드니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제국의 명장들을 그녀의 휘하의 장수로 임명시켜야지 게르하인 자네도 간다는 것은

    잊지 않았겠지?"

    "물론입니다."

    "이제부터가 루드니아의 진짜 시험이라고 할 수 있지..."

    과연 이 원정이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드미트리였지만, 지금까지 중제의

    군대가 실패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 중소국가들의 오합지졸 군대가 제국의 정병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거의 70%이상의 생각이 성공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스베안 황태자님에게 중제의 군대에 좌군을 맡길 것이란 소문이 있던데 사실입니

    까?"

    게르하인의 말에 드미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이네."

    "그런 아직 황태자님은 어리지 않습니까?"

    "녀석이 부탁한 일이네, 뭐 베르도 남작이 직접 참모로써 녀석을 보좌한다니 별 문제는 없

    을 것이라 생각하네."

    "베르도남작이라면 상당한 인재를 거느리고 있을테니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문제는 각 군대 간에 알력이 너무 심하다는 거야."

    "알력이라면?"

    드미트리는 잠시 한 숨을 쉬더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총사령관으로 루드니아가 결정된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네만, 그것을 귀족들

    이 보고 있을 리가 없다는 거야 좌군이 스베안녀석과 함께 베르도남작의 세력이라면 우군이

    나 선봉은 벨크공작의 세력으로 자리잡겠지. 또 다른 한쪽은 레이아드 공작의 세력 그렇게

    되면 서로가 앙숙인 그들의 연계가 어려울 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그렇군요."

    드미트리가 아무리 황제라고는 하지만 귀족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였기에, 그가 말하고

    있는 군대의 편성은 어느정도 확실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한 군대안에 네 개의 세력이 존재한다면 아무리 정예군이라고 해도 어이없게 패배할 염려가

    있었고, 그것이 바로 드미트리가 패배로 생각하는 30%였다.

    "그렇다면 후군에 그들에게 맡기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들?"

    "예. 그로인 왕국의 그리드왕자의 일행을 말씀드린 겁니다. 성기사대회에서 보인 그들의 신

    위를 생각한다면 후군을 맡겨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겠군. 하지만 과연 그들이 우리의 생각대로 움직여줄지.."

    "그를 후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어느 정도 명분이 설뿐만 아니라 루드니아 아가씨

    와 친하니 충분히 다른 세력에게 밀리게 된다면 충분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참을 게르하인의 의견을 생각하던 드미트리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다른 방안이 없으니 그것을 채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게르하인 자네가 그들에게 우

    리의 생각을 전해주도록 하게."

    "예."

    과연 두 사람이 고심해서 낸 새로운 패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였지만, 현재까지는 허

    울만 좋은 총사령관인 루드니아를 돕기에는 상당히 좋은 패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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