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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09화 (109/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54-

로드아이언과 레그르토의 치열한 격전이 끝난 후 성기사의 죽음으로 장내는 숙연해졌고, 히

루안성교의 교황 엘리안나 베켄 2세는 성기사의 죽음에 대한 기도를 올린 후 장내를 빠져나

갔고, 그의 뒤를 이어 나머지 4명의 교황도 차례대로 빠져나갔다.

황제조차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참석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장내에는 제국을 대표하는

여섯사람이 모두 불참한채 나머지 한 경기가 펼쳐졌다.

드워프전사 콜리드대 전번대회 우승자인 레비나 아디스의 대결, 진짜 실력에 대한 여러 가

지 논의가 있는 콜리드와 대회 우승 1순위의 레비나의 대결은 상당한 관심을 끄는 일전이라

고 할 수 있었다.

콜리드는 언제나 들고 있던 도끼대신 한자루의 롱소드를 들고 나와 대회에 있는 모든 사람

들을 놀라게 했는데, 드워프란 종족이 신체구조상 힘은 강했지만, 스피드는 다소 처질 수 밖

에 없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중병을 들고 싸우는 것이 보통이였다.

지금의 콜리드처럼 롱소드를 들고 나오는 것은 강한 힘을 죽이는 효과밖에 나오지 않기 땜

누에 상당한 의외로 평가하고 있었다.

레비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자루의 브로드소드를 들고 나왔는데, 그녀가 덩치에 맞지 않

게 브로드소드를 들고 다닌 것은 처음부터 양부인 블로드스톰에게서 배울 때부터 브로드소

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에 스피드면에선 상당히 장애를 받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스피드 때문에

경기를 어렵게 푼 적은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서로 반대의 무기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두 사람은 경기장에 들어서서는 서로를 보며

악수를 나누었다.

[징!!]

잠시 후 장내의 커다란 징소리가 울리며 드디어 준준결승의 마지막 시합이 시작되었다.

"하압!!"

중병을 들고 있던 레비나는 징이 울리자 마자 앞으로 세도해서는 수직으로 콜리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일단은 스피드가 느리다고 생각한 콜리드를 중병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였는데, 피하지

못하리라 생각된 스피드였지만, 콜리드는 그 검을 빠른 속도로 왼쪽으로 피해서는 그녀의

옆구리를 향해 롱소드를 휘둘렀다.

[챙!]

레비나는 재빨리 그의 검을 막아선 후 급하게 뒤로 물러섰다. 스피드가 예측한 것 보다 확

연히 다른 이때에 중병으로 밀어붙이는 공격은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리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앞으로 세도해 들어와서는 빠른 속도로

공격을 이어갔기에, 그녀는 초반에 상당히 핀치에 몰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역시!!'

레비나는 콜리드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드워프의 몸으로 이정도

의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상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의 공격을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

을 안정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에 적을 잘못 판단한 것이 핀치로 몰리게는 했지만, 이 정도의 핀치를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의 레비나는 아니였기에, 차분히 그의 공격에 틈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노련한 콜리드는 레비나에게 한치의 기회도 주지 않기 위해 검을 몰아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레비나는 시합장 끝 편까지 밀려 콜리드의 강공 한번이면 장외패를 당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차압!!"

역시나 콜리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강하게 휘두르며 방어하고 있는 레비나를 경

기장 밖으로 날려버리려고 했는데, 레비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강공을 위해 검을 많이 제쳤던 것이 작은 틈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하압!!"

그녀는 검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 모양으로 빠르게 검을 찔러갔고, 콜리드는 강공을

취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르는 것을 느끼고 검을 들어 그녀의 검을 튀겨내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노리는 것은 그것이 아니였다.

대각선 찌른 검은 콜리드의 앞부분이 꽂히는 순간 엄청난 검기가 터져 나온 것이다.

"아뿔사!!"

그제서야 레비나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콜리드였지만, 이미 빠져나가기에는 너무

나 늦은 상태였다.

검을 땅에 꽂은 후 그 반동으로 검을 놓아버린 채 몸을 날린 레비나는 몸을 날려 키가 작은

콜리드를 뛰어 넘어 반대쪽으로 뒹글었고, 마나가 담겼던 레비나의 검은 시합장을 파괴하며

무너져 내렸다.

시합장은 사각형의 경기대로 지상과는 약 1미터 정도가 차이가 나는 높이였다. 레비나가 마

나를 사용하여 시합장을 파괴하자 콜리드가 서 있던 앞부분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고, 그

갑작스런 일을 피하지 못한 콜리드는 중심은 잃지 않았지만, 시합장의 무너짐과 함께 장외

로 몸이 떨어지고 만 것이다.

"시합 끝!! 승자는 레비나 아디스!!"

너무나 어이없이 끝난 시합에 장외로 떨어진 콜리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였다. 아무리

레비나가 뛰어난 검술을 지녔다고 해고 이미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해당하는 그를 이길 수

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과 시합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콜리드는 레비나를 가볍게 상대하며 많

은 마나의 사용은 자제하고 있다가 어이없는 레비나의 술수에 걸려 든 것이다.

"하하하! 멍청한 자식 그렇게 잘난체 하더니 꼴이 뭐냐!"

관중석에서는 준호와 일행들이 이 시합을 관전하고 있었는데, 그와 만년 이상을 같이 지낸

실버 드래곤 콜리드의 어이없는 패배를 보며 큰소리로 웃고는 약올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같이 지내기는 하지만 서로 앙숙의 관계이기도 한 콜리드는 실레이드의 약올림을 받

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그가 일만년정도를 살아오면서 이렇게 어이없이 패한 적이 없었던지라 가뜩이나 열불나는데

그런 그를 얄미운 실레이드가 놀리는 얼마나 열받겠는가?

"크아아악!!"

열 받은 콜리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온몸의 마나는 물론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능력대로 주위에 흩어져 있는 마나를 온 몸에 집중하여 한꺼번에 발산했는데, 그 순간 엄청

난 진동이 시합장 전체를 울리면서 한 순간에 시합장은 진공상태로 변해 사람들의 몸이 떠

오르기 시작했다.

강력한 마나장에 의해 일대의 대지를 모두 뒤흔들고 있는 것이였는데, 이 상황에 관중은 물

론이요. 시합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놀라운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서 실레이드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제외된다.

어느정도 마나를 발산하자 마음이 안정됐는지 쳇!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검을 검집에 넣

은 후 콜리드는 대기실로 천천히 걸어갔고, 좌중의 그제서야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되는 것

을 느꼈다.

물론 이 중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레비나였다. 조금 치사한 수를 써서 손쉽게 이기기는 했

지만, 실제로 싸워도 콜리드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방금 보여준 신위를 보며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상기하게 된 것이다.

"그...그랜드 소드 마스터였다..."

대륙에 그 존재마저 의심받는 검을 가진 이의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 소드 마

스터, 레비나와 같은 소드오버러들은 평생은 그 경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단 한 명도 그 경

지에 다다른 적이 없다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는 인간이 오를 수 없는 경지라고 알려져 있었

다.

진짜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것은 현재에 와서는 학계에 따라선 부정되는 곳도 있는 존재

였는데 그녀는 그런 존재를 직접 만나보며 비열한 수를 써서 떨어뜨렸기 때문에 조금 섬찟

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로선 소드오버러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세기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어이없는 시합으로 놓쳐버리게 되었지만, 실제로 콜리드를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일부의 뛰어난 기사나 시합에 나온 검사들 외에는 소드오버러 정도의 경지로

생각할 뿐이였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시합장을 내려온 레비나는 승리는 했지만, 축 늘어진 어깨를 하며 대기

실로 걸어왔다.

"헉!"

대기실에서는 씩씩거리는 콜리드가 자리에 앉아 레그르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

였다.

"저야 뭐 레비나가 승리를 해서 좋기는 한데...참 어이없이 지셨군요."

"니 죽고잡냐?"

가뜩이나 열 받는 판에 레그르토가 한 말을 콜리드의 화를 돋우기 충분했다. 하지만 레그르

토는 별로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는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건네 주

며 말했다.

"거참. 나이도 드신 분이 한번 졌다고 그렇게 삐지셔야 되겠습니까? 제가 콜리드님을 위해

블로디 티어를 공수해 왔으니 이걸로 화를 푸세요."

"블로디 티어?"

블로디 티어는 알렌하비스트에서도 극히 일부에서만 자라는 메트리란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

을 말하는 것인데, 근 100년 전에 메트리란 포도가 기후의 변화로 인해 완전히 멸종하면서

대륙에선 단 한잔의 블로디 티어의 가격이 천골드를 호가할 정도였지만, 없어서 못 구하고

있는 최고급 와인이였다.

현재에 구할 수 있는 블로디 티어는 모두 백년산을 넘는 물건이였기에, 만년을 대륙을 돌아

다니던 콜리드로선 블로디 티어를 마시지 못하는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이없는 패배로 열이 받아 내려온 콜리드를 보며 레그르토는 레비나에게 무슨 여파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어머니의 레어안에 루드웨어가 구해 놓은 블로디 티어를 긴급 공수해 와

서는 콜리드에게 내물을 먹이고 있는 것이였다.

최고급 와인을 손에 든 콜리드는 자기가 언제 화냈냐는 듯이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기에, 그

것을 보고 있던 레그르토는 축 늘어진 어깨로 들어오는 레비나를 향해 윙크를 한번 해주고

는 손짓을 했다.

레그르토의 모습을 보며 레비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자신을 위해 힘을 써주는 레그르토

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갈 수 밖에 없었다.

궁전 내부의 어두운 공간에선 두 사람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 한사람은 제국의 3개 권력가중 한 명인 제국 재상 레이아드 공작이였다.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은 은발의 머리칼을 가진 맨피드란 사내였다.

"마도 제국의 군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 같더군요."

"이상하군요. 지금의 상태라면 신성제국과의 대결은 불리할텐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회에서는 마도제국에 힘을 보탤 것을 생각 중입니다."

"힘이라면...혹시.."

"예. 바로 그것입니다."

맨피드란 청년의 말에 레이아드 공작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가 천천히 힘을 열었

다.

"조금 성급한 결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천천히 사태의 추의를 보고 가담하시는 것이 어떻

습니까?"

하지만 레이아드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백년전에도 우린 사태의 추의를 보고 가담하려 했기 때문에, 또 다시 어둠의 세

계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수라..."

"어차피 신성제국에선 우리 회가 양지로 나갈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전력이 약한 마도제국

에 힘을 보태준다면, 고대 마도제국에 버금갈 정도로 우리 네크로멘서 연합회가 대륙의 중

심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네크로멘서, 이 존재는 마도와 신성, 두 부류에 모두 배척을 받고 있는 존재들이다. 죽은 자

를 조종하는 사악한 술법을 가진 존재들 수백년 아니 수천년을 어둠에서만 살고 있었던 그

존재들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마도 역시 회를 배척했던 것은 마찬가지 아니였습니까? 그들을 도와준다고 해도..또

다시 배신을..."

"후후후 공작.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그들이 저희를 배신하기전에, 저희가 먼저 그들을 배신해야 겠지요."

그의 레이아드 공작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마도제국의 수도인 그로인 왕국의 왕도에 도착한 루드웨어는 시크라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뭐 대충은 잘 정리했지. 아! 할렘도 하나 만들었는데 가볼레?"

"죽고잡냐 시크라.."

"히히 농담이다. 농담. 하지만 지금의 군대로는 신성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가망은 없다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거야?"

그 말에 루드웨어는 고개를 저었다. 일단은 열 받아 그로인왕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별다

른 방책도 없었고, 성기사대회에서 귀족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실패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쳇! 그럼 한 것 없이 놀러다닌 것나 마찬가지 잖아."

"뭐 그렇게 됐다. 120개 중소국가 중 연합의 세력에 들어온 세력은 어느정도나 돼지?"

"지금은 많이 늘어서 54개 국가이지만, 그중 7개 나라는 아무 전쟁이 일어나면 중립의 입장

에 서리라 생각되니 실제로 가세한 국가는 47개 국가라고 할 수 있지. 최대 동원 병력은 70

만 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전쟁 가능한 인원은 거기서 잔류병력을 빼면 약 50만 정도야. 이

정도로는 신성제국의 백만의 대군의 반정도 밖에 안된다고."

"백만이라고 해도 리트아니아와 소비에르의 국경선 방어병을 빼면 70만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너의 말은 맞긴 하지만, 승리를 해서 신성제국으로 침공해 들어간다면 그 수는 무의

미해지고 제국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소비에르와 리트아니아에서 원군을 보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70만이 아니라 130만이라고 보아도 틀린 것이 아니라고."

시크라의 분석은 정확한 것이기에 루드웨어로서는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애초부터 신

조된 제국이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신성제국과 맞서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는 것이였다.

과연 대륙은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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