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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06화 (106/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51-

은빛의 기사가 접근전을 발휘하여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자 루드니아로서는 반격할 기회

가 생기지 않았다. 물론 이런 식으로 간다고 하면 은빛의 기사의 체력이 먼저 줄어들 것은

뻔한 일이였기에, 시간만 끈다면 승리는 루드니아가 손쉽게 얻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루드

니아가 그런 인내심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게 된 루드니아는 거검으로 은빛의 기사의 검을 막으며 한발자국씩 앞

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은 몸은 검에 거의 감추어져 있는 모양인지라 틈이 없는 스베안으로선 뒤로 물러

날 수 밖에 없었다.

검등으로 방어하며 전진하는 루드니아와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면서 뒤로 물러서는 스베

안은 서로에게서 어떤 틈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고, 스베안은 조금씩 팔이 무거워지는 것

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스승님에게 배운 그리터를 써야 한단 말인가.'

본선 2차전 첫 번째 시합에서 이미 한번을 사용한 그리터를 사용하기로 결심한 스베안은 빠

른 속도로 뒤로 물러섰다.

루드니아는 스베안이 거검을 휘두를 수 있을 정도의 거리로 물러서자 조금은 안심을 할 수

있었지만, 뒤로 물러선 은빛의 기사의 폼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강력한 마나가 검에 응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기술을 사용할 모양인데...'

콜리드와 이야기를 나누느라고 은빛의 기사가 첫 번째 시합에서 그리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

지 못한 루드니아는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

지 못했다.

은빛의 기사 스베안은 그리터를 사용할 수 있는 마나가 응집되자 루드니아를 노려보기 시작

했다.

"각오해라!!"

"각오는 무슨 각오!!"

루드니아는 은빛의 기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자신도 레그르토에게 배운

그리터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과연 두 사람의 기술은 누가 우위를 가질 것인가?

검의 기술면에서는 어리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기술을 가진 스베안이 한 수 위였고, 마나의

면에서는 루드니아가 한 수 위의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 두 사람은 거의 비등한 실력을 지니

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대륙 최고의 검술가로 마지막을 장식한 루덴스의 비기가 이제 성기사대회에서 두 사람에 의

해 진면목을 보이는 순간이였다.

"그리터!!"

"그리터!!"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기술의 이름이 터져 나왔고, 엄청난 빛이 시합장에서 폭발하

기 시작했다.

신성력이 없는 스베안의 마나가 푸른색의 맑은 그리터라면 루드니아의 마나는 오색빛깔이

영롱한 아름다운 그리터였고, 이 두빛의 만남은 그곳에 있는 관중들의 눈을 흐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방의 벽이 부서지고 바닥이 갈라지며 자욱한 흙먼지가 시합장 안을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게 만들고 있었지만, 간간히 불러오는 바람에 의해 먼지는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을 때, 관중석에 있던 소녀 팬들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꺄아악!!"

"은빛의 기사오빠!!"

당당하게 서 있기는 했지만, 은빛의 기사는 산산히 부서져 있는 카이트실드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몰골은 장난이 아니였는데, 손잡이만 남은 카이트실드의 뒤로 보이는

은빛의 기사의 갑옷은 이제 그 찬란했던 빛이 사라지고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낡은 갑옷이

되어 있던 것이다.

반대쪽에는 루드니아가 겸허하게 서 있었는데, 3미터가 넘는 거검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몰골

역시 흙먼지를 뒤집어 쓴 지저분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옷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마나에서 앞서고 있는 루드니아의 그리터가

스벤안의 그리터를 제압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 아니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천히 루드니아가 무릎을 꿇고 쓰러져갔다.

"루드니아 누나!!"

"으악!! 지면 안돼요!!"

하지만 거검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루드니아는 거검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땅에 꽂히면서

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에서 한줄기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느 쪽이 승리한 것인지 몰라 어리벙벙하고 있는 심판관은 그래도 갑옷이 심각하게 부서지

기는 했지만 검에 기대지 않고 서 있는 은빛의 기사의 손을 들어주려고 했는데, 그 순간 스

베안이 입고 있던 갑옷이 산산히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헉!!"

심판관은 부서지는 갑옷을 보며 승리의 선언을 하려던 것을 멈추고 말았다. 이 정도로 갑옷

이 부서질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면 몸 역시 성하지 않을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갑옷이 부서나며 드러나는 그의 모습에 자지러 질뻔 했는데, 그것은 관중들은

물론이요, 귀빈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황제나 오성신의 교황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은빛의 투구마저 부서지듯 떨어져 내리면서 은빛의 기사의 진면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베안?!"

"황태자 마마께서!!"

드미트리는 귀빈석에서 루드니아의 모습을 보며 은빛의 기사를 욕하고 있다가 그의 투구가

부서지며 드러난 모습에 크게 놀라며 소리친 것이다.

설마 루드니아의 상대인 은빛의 기사가 자신의 아들인 스베안일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

다.

"꺄아악!!"

장내는 이미 난리도 아니였다. 제국 최고의 인기 절정 미소년 스타 스베안황태자가 은빛의

기사였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였기 때문이다.

고췌한 듯한 얼굴에 눈에 초점도 없이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스베안을 보며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장내의 소녀들은 물론이요, 아줌마, 할머니까지 시합장으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간혹가다가 나이 지긋한 중년남자들도 가세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몰랐지만 어쩃든 수많

은 사람들이 황태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시합장으로 난입하자 장내의 기사와 병사들은 그들

의 난입을 막기위해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다.

황태자의 부상을 보며 고위사제들은 놀라 시합장으로 난입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초점없던

스베안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나왔다.

"사제들은 멈춰라!!"

어느 사이에 정신을 차린 스베안이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달려드는 사제들을 보며 소리친

것이다.

"황태자 마마!! 상처가..!!"

"아직 시합은 끝나지 않았다!!"

사제들은 황태자의 상처를 보며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하려고했지만, 시합에 대한 스

베안의 의지는 꺾이지 않은 상태였다.

"끄아아악!!"

자신의 앞에서 거검을 기대어 서 있는 루드니아를 보며 스베안은 발걸음을 옮기어 걸어가려

고 했지만, 이미 마비된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이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쓰러지

고 말았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스베안은 고통을 참으며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이 모습에 장내에 난입하려하던 사람들의 행동을 멈춰졌다. 심각한 부상에도 승리를 위해

몸을 움직이는 스베안의 모습에 놀랐기 때문이다.

귀족이나 왕족의 아이들은 귀하게 자란 나머지 참을성이 약하다는 것은 대륙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의견이였다. 황태자 스베안이라면 다른 자들보다 더 고귀하게 자랐을 것은

분명할터 그런 그가 고통을 참으며 상대를 향해 가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였기 때문이

다.

들고 있던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서려 한 스베안이였지만, 검은 야속하게도 스베안의 몸을

지탱한 순간 부러져 버렸다.

"끄악!!"

부러진 검의 파편이 다시금 몸이 무너진 스베안의 어깨에 박혔고, 그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황태자 마마!!"

사제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장내로 뛰어 들어 신성력을 발휘하려 했지만, 스베안은 어깨

에 박혀 있던 검의 파편을 피투성이 된 손으로 뽑아 버리더니 사제에게 집어 던지며 소리쳤

다.

"꺼져라!! 시합이 끝나기전에 나의 몸에 치료를 하려는 사제들은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

다!!"

그 말에 사제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몸으

로도 안간힘을 쓰던 스베안은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끄으윽!!"

검이 부러졌을때의 파편이 어깨외에도 그의 허벅지에 서너개가 박혀 있었던 모양인지 갑옷

이 파괴된 스베안의 다리에서 피가 흘러내려왔다.

"뭐하는게냐!! 사제들은 빨리 황태자를 치유하라!!"

드미트리는 아들이 저런 모습으로 변하자 분노를 터뜨리며 소리쳤고, 사제들은 크게 놀라

황태자에게 뛰어갔다.

"꺼져..꺼지란 말이야!!"

휘청거리며 서 있던 스베안은 허리에 매여 있던 단검을 빼들고는 다가오는 사제들을 향하여

힘 없이 휘둘러보았지만, 이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기사들은 황태자의 몸을 못움직이게 하라!!"

황제 드미트리의 명령이 떨어지자 네명의 기사가 달려와 황태자의 몸을 잡았고, 이어 사제

들이 다가와 신성력을 사용하여 그의 몸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놔!! 놓으란 말이다!! 아악!!"

움직이지도 못하던 몸에서 괴력이 터져 나오며 몸을 잡고 있던 기사들을 떨처내더니 스베안

은 치료하던 사제들을 발로 박차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이놈!! 지금 그게 무슨짓이냐!!"

드미트리는 황태자의 행동에 분노를 떠뜨리며 귀빈석에서 일어나 소리쳤는데, 자신을 잡고

있던 기사의 검을 뽑아 땅에 박아 넣고는 스베안은 당당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신성 로아냐드제국의 번영을 위해!!"

그 말과 함께 어린 스베안황태자는 한쪽에서 거검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루드니아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막아라!! 황태자를 막아라!!"

드미트리가 외치자. 기사들은 루드니아를 공격하는 스베안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섰지만 차

마 황태자를 베지 못하는지라 방패를 앞으로 들이대며 뛰어들었다.

[쿵!!]

제대로 검조차 휘두르지 못하는 스베안은 기사들의 방패에 튕겨 날아가 땅에 처박히고 말았

다.

"꺄아악!!"

황태자의 모습을 보며 소녀들은 놀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다시 쓰러진 스

베안에게 다가가 그의 양팔과 다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아아악!! 놓으란 말이다!! 제국의 번영을 위해선 저 악녀를 죽여야 한단 말이다!!"

그 순간 스베안의 절규와 같은 외침을 듣고 드미트리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저게 무슨 말인가?"

영문을 모른 드미트리가 옆에 서 있던 게르하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는데, 게르하인으

로서도 황태자가 저런 소리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귀빈석에 있던 두 사람이 이유를 몰라하고 있을 때 경기장 안으로 노년의 한 귀족이 천천히

걸어와서는 스베안을 잡고 있는 기사들을 보며 말했다.

"황태자 마마를 속박하고 있는 손을 놓아라."

"하지만.."

"난 베르도남작이다."

"아!"

전 황제에 의해 드미트리황제에게도 총애를 받고 있는 베르도남작이라는 것을 안 기사들은

모두 스베안 황태자를 속박하고 있던 손을 놓았고, 스베안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루드니

아에게 달려가려고 했는데, 베르도가 그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

"마마. 이제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무슨 말인가..지금이라도 저 년의 목을 베면 되지 않는가.."

그 말에 베르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시합 중이라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황족은 절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비

겁한 짓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

베르도의 말을 이해했는지 스베안은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크크큭..."

스베안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존경한 스승의 원수를 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

제 완전히 놓쳤기 때문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내의 소란은 진정되었고, 심판진은 레드나이트의 루드니아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일단은 스베안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기는 했지만, 그 당신 루드니아의 상

태 역시 어느 정도는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신성사제의 난입으로 이미 치료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반칙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후에 루드니아도 신성사제에 의해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스베안이 사용한 그리터에 의해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루드니아의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경기장의 치료실에서 고위사제들에게 어느정도 치료를 받고 누워있는 루드니아의 옆에는 몇

명의 시녀와 게르하인만이 있었다.

원래는 드미트리 황제도 이곳으로 오려고 했지만 황태자의 부상도 있었기에, 루드니아는 황

태자 다음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은빛의 기사가 스베안황태자이셨을 줄은..그런데 왜 황태자 마마께서 루드니아를 끝까지 죽

이려고 하셨던 거지 이해할 수 없군.."

두 사람의 대결에서 있었던 일을 한참을 생각해 본 게르하인이였지만, 도무지 알 도리가 없

었다. 막연히 루드니아를 싫어하는 베르도가 황태자를 설득하거나 속인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기는 했지만, 공명정대하기로 소문이 난 베르도남작이 황태자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

기에, 무엇인가 큰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방안으로 옆은 푸른색의 안개가 조용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물

론 생각에 잠겨 있는 게르하인은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시녀들 또한 능력이 안되기 때문

에 이런 기운을 알도리가 없었다.

"도..데...."

생각을 하던 게르하인은 푸른색의 안개의 영향으로 뭐라고 말하려다가 견디지 못하고 땅에

쓰러졌고, 이윽고 시녀들 또한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명의 로브의 남자가 치료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조용히 루드니아의 앞으로 가서는 그녀의 얼굴을 처다보았다.

머리에 붕대를 매고 있는 루드니아는 아무런 표정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따위 꼬마애에게도 당하다니 너도 많이 약해졌구나..."

침대에 걸터앉은 그는 루드니아의 상처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 그 순간 푸른색의 빛이

그녀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다니 어느샌가 조용히 사그러 들었다.

치료마법중 고급에 속해 있는 하이 리커버리의 빛이였다.

로브를 입고 있는 남자 그는 다름 아닌 루드니아, 즉 로노와르의 남편은 루드웨어였다. 루드

니아가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소해할 것 같은 루드웨어였지만 실제로는 크게 걱정

이 되어 참지 못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한참을 루드니아의 얼굴을 보고 있던 루드웨어는 그녀가 아직 갑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이 시녀들은 부상자에게 아직 갑옷도 벗어주지 않았단 말인가?"

왜 갑옷을 벗길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던 루드웨어는 조용히 루드니아를 갑갑하게

하는 미쓰릴 갑옷을 하나씩 벗겨 주었는데, 그 순간 알 수 없는 악취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크..킁킁...우엑..이거 무슨 냄새야?"

정말 참을 수 없는 냄새에 루드웨어는 구역질이 나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그 냄새는 루

드니아의 몸에서 나는 것 같았기에, 조용히 루드니아의 몸에 코를 갖다대는 루드웨어였는데

그 순간 강한 검기가 뒤에서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합!!"

놀란 루드웨어는 순식간에 실드를 만들어내서는 그 검기를 막았다.

"누구냐!!"

검기를 막은 루드웨어가 소리치자 검기를 사용한 당사자는 크게 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감히 짐의 여인을 농락하려 하다니 대체 네 놈이 누구냐!!"

"뭐?!!"

자신의 여인이란 말에 루드웨어도 화가 나 일그러진 얼굴로 상대방을 처다보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제국의 황제인 드미트리였다.

그 순간 루드니아의 외도가 생각난 루드웨어는 다시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이!! 바람난 여편네의 정부자식이!!"

"뭐야!!"

영문을 알 수 없는 모욕에 드미트리 역시 분노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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