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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05화 (105/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50-

대회 본선 2차전 삼일째 대회는 8강전에 들어서면서 한층 더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A조와 B조 모두 상당한 강자가 8강에 올라 서로의 실력을 보이고 있었

으니 그 사람들을 잠시 열거하면 A조에는 첫 번째 뭇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이

게 하는 은빛의 갑옷의 비밀스러운 기사, 그의 나이는 많아봤자 열다섯살을 넘

지는 않을 듯 보였기에, 어린 소녀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사였

다.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투구를 벗을 때를 기다리며 거의 대회장을 벗어나지

않는 소녀들이 수백을 넘어서니 과히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두 번째 대회장을 찾아서는 수많은 젊은 청년의 반 이상은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모여들었다. 바로 로아냐드 제국 레드나이트 소속의 젊은 여기사 루드니

아.

그녀의 성스러울 정도의 아름다움은 거대한 거검을 손쉽게 휘두르는 거력의 여

인이란 이미지를 눌러버릴 정도였다.

이미 세 개의 루드니아 팬 친위대가 만들어졌을 정도의 강렬하게 젊은 기사층

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루드니아였지만, 거의 대부분의 도박사들은 그녀가

은빛의 기사를 쓰러뜨린다 해도 4강에서 패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바로 세 번째의 8강 진출자 때문이였는데 그는 바로 로브로 온몸을 가리고 있

는 정체불명의 전사 드래곤나이트때문이였다. 나이트라는 이름과는 달리 전혀

기사같지 않은 이 인물은 시합내내 상대를 모두 죽이고 있었기에, 최악의 인기

도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일부 하드배틀을 선호하는 인물들에게 만통의 폭탄메

일을 받았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있다. 도박사들은 그가 이번대회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 온 어쌔신의 한명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었기에 루드니아

보다 드래곤나이트를 결승진출자로 점찍고 있다.

네 번째 A조 마지막 8강의 진출자는 로아냐드의 지방도시에서 온 촌놈이였다.

한자루의 롱소드를 들고 낡은 철체인메일을 입고 싸우는 그는 전통검술만으로

8강에 진출한 기적같은 인물이였다. 로크라고 불리는 이 전사는 루드니아 덕분

에 약한 상대와 싸워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선 2차전에 진출한 자중 약

한 자는 극히 소수였기에, 허접해 보이긴 해도 그도 꽤 실력있는 전사일 확률이

높았다.

도박사들에게 가장 낮은 우승확률을 보이고 있는 남자이다.

B조의 경우에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모여 있는 호랑이 굴과 같은 곳이였다.

첫 번째 로드아이언, 전번대회에서 삼위의 자리에 오른 그는 전쟁의 여신 히루

안을 섬기는 성기사, 초반에는 상대를 경시하여 실수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전번대회에 이어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가 문제였다.

두 번째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단번에 우승후보에 오른 자파니스국의 닌자

핫도리 한조, 물론 그는 다 알고 있듯이 레그르토이다.

우승후보라고 알려져 있는 다크나이트를 운 좋게 장외패 시키긴 했지만 전번대

회 1,2 등과 3, 4등의 실력차는 엄청났기 때문에 그것만 보더라도 대회 4강의

자격은 충분했다. 도박사들은 로드아이언과 핫도리 한조의 실력을 비등하게 보

며, 이 싸움이 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세 번째 드워프전사 콜리드, 그의 실력에 대해선 도박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8강에 진출하기까지 그는 어려운 시합도 쉬운 시합도 했지만,

그 때마다 보이는 실력이 천차만별이였기에, 그가 컨디션을 조정하기 힘든 타입

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그는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로 우승후보의 일인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하는 도박사들도 있다.

네 번째 전번대회 우승자이자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레비나 아디스, 그녀의

실력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었다. 3번을 성기사대회에 출전하여 첫

번째는 8강, 두 번째는 4강, 세 번째는 우승의 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과연 그녀가 그때보다 실력이 향상되어 대회 2연패를 거둘지는 미지수였지만,

지금 상태에선 그녀의 실력이 출전자중 가장 상위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

실이였다.

이렇게 여덟명의 8강진출자들이 성기사대회의 우승을 향하여 도약을 시작했으

니 과연 대회의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가 사람들로 하여금 대회장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8강대회의 첫시합, 소녀 팬들의 가슴에 한줄기 꽃을 던져주는 행위를 서슴치 않

는 소년기사인 은빛의 기사대 젊은 청년 기사들의 가슴을 울리는 레드나이트의

괴력 여인 루드니아의 대결, 시합이 있기 한시간 전부터 오른쪽과 왼쪽의 관중

석을 가득메운 젊은 처녀, 총각들은 각종 프랭카드와 함께 열렬한 응원의 준비

를 하고 있었다.

상대 응원석을 봐라보며 전의를 불태우는 응원석에서는 서로 연인 사이인 남녀

도 수없이 끼여 있으니 두 선수가 얼마나 많은 커플을 파탄으로 몰아 넣었는지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마차 안에서 베르도남작과 함께 시합을 준비하고 있는 스베안은 긴장감에 무릎

이 떨리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긴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 동안 아버지의 이목을 어둡게 하여 제국를 조금씩 흐트려뜨리는 악녀 루드

니아를 벨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스베안은 자신도 모르게 긴

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베르도남작은 황태자의 무릎에 손을 얹고는 조용히 말했다.

"황태자 폐하의 손으로 모든 악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이니 떨리는 것은 당

연합니다. 폐하께서는 그 긴장을 받아들이시어 주의를 흐트리는 일이 없도록 하

십시오."

연륜이란 것이 있는 만큼 베르도남작은 스베안의 황태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

악하고 조언까지 하고 있었고, 그 말을 들은 스베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제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 스베안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천천히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베르도 남작은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걸어나가는 스베안 황태자를 보며 눈을

감고는 아리시아님에게 기도를 올렸다.

"대륙의 빛을 주시는 아리시아님이시여 부디 어린 스베안황태자를 보호하시어.

그가 이루고자 하는 길에 빛을 내려주소서."

간절함이 깃든 베르도남작의 기도였다.

대기실에선 또 한명의 선수가 자신의 거대한 검을 천으로 닦으며 시합의 시작

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루드니아였다.

루드니아란 자가 말한 검을 선물한 사람을 생각하다가 심한 두통과 함께 쓰러

졌던 그녀는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시합에 나섰기에 현재 그녀의 컨디션은

8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괜찮은가?"

콜리드가 좋지 않은 얼굴색의 루드니아를 보며 묻자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

덕였다. 평소의 방정맞은 그녀를 생각한다면 너무나 조용했기에 콜리드로선 그

녀가 엄청 아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제 3 시합 첫 번째 경기가 있겠습니다. 선수들은 시합장으로 나와 주십시오.]

장내의 안내방송이 울리자 루드니아는 검을 닦던 것을 멈추고는 자리에서 일어

나 자신의 검을 꼭 부여잡고는 한참을 서 있었다.

"루드니아..."

"조금씩 생각이 나요. 이 검을 준 그의 눈동자는 따뜻했는데, 콜리드 난 누구일

까요?"

"...."

그녀의 정체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지만, 시합전의 그 말을 했다가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제대로 된 시합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콜리드는 침묵을 지킬 수밖

에 없었다.

"꺄아아악!! 은빛의 기사 오빠!"

먼저 모습을 보인 것은 소녀들을 울리는 은빛의 기사, 그는 시합장에 오르자마

자 자신의 소녀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해주는 키스를 날렸다.

"꺄아악!!"

멋진 스타쉽에 소녀들은 자지러지기 시작했는데, 그 때 갑자가 우렁찬 함성이

소녀팬들의 환호성을 뒤덮기 시작했다.

"우아악!! 루드니아 누나 사랑해요!!"

어린 여자들의 음성이 톤이 높다고는 하지만 관중석에는 젊은 기사들과 병사들

이 많았기에 그들의 함성은 마치 전쟁을 시작하기 전의 병사들의 힘찬 함성과

도 같았다.

루드니아는 대기실에서 천천히 걸어나와 시합장의 한쪽에 서서는 젊은 청년들

과 간혹가다가 80이 넘는 노인들이 보이는 관중석을 향해 거검을 들어 올렸고,

함성은 더욱 고조되었다.

루드니아의 팬들에게 자신이 눌렸다고 생각한 소녀과 아줌마들이 다시 고음의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하니 시합장은 순식간에 대대적인 남녀의 응원전이 벌

어지고 있었다.

"와아!! 루드니아 파이팅!!"

"폐하! 체통을 지키십시오."

"엉? 으흠...알았다.."

귀빈석에서 청년응원단의 편이 되어 소리지르던 황제는 옆에 서 있는 게르하인

에 의해 환호성을 멈추며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오성신의 교황은 철딱서니 없이

노는 황제를 보며 혀를 차고 있었기에 잠시 헛기침을 하고는 침착함을 되찾았

다.

"그나저나 황태자의 모습이 또 보이지 않는군."

"예. 지금까지 경기초반에 모습을 보이신적이 없으시니 아마 조금 늦게 도착하

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가? 참 저 녀석도 이 시합을 봐야 하는데 말이야, 녀석 나이 또래의 소년

기사가 저렇게나 잘 싸우는데..쯧쯧.."

"황태자 폐하의 실력은 레드나이트를 포함한 황궁기사단의 모든 기사들이 감탄

하고 있을 정도의 실력입니다. 아마 저 은빛의 기사정도의 실력은 된다고 생각

하니 너무 심려피 마십시오."

"그런가?"

드미트리와 게르하인은 설마 은빛의 기사가 황태자 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성기사대회에서 황족이 선수로서 참여한 것은 극히 드문 일 이

였기 때문이다. 대륙을 정점에 있는 그들이 만약 성기사대회에 나가 예선도 통

과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루드니아와 스베안 황태자는 심판관의 손짓에 따라 가운데로 모여 주의사항을

듣고 있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8강까지 진출하신 분들이니 충분히 규칙을 지키실 수 있으

리라 생각죕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이 있기를..그럼.."

심판관이 손짓하자 두 사람은 아무말도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원래는

선수간의 악수가 있지만, 스베안은 루드니아를 없애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

었고, 루드니아는 루드웨어의 말에 고심하며 정신이 딴데 가 있는 상태였기에

악수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였다.

[자 그럼 본선 2차전 제 3 시합 첫 번째 경기가 있겠습니다.]

심판관의 준비신호를 받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검을 겨누며 일전의 시작을 예

고했고, 그것은 징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징!!!]

'저 거검..눈에 거슬리는군..'

스베안황태자가 지금까지 작은 몸으로 뭇 강자들을 물리치고 온 방법은 거대한

카이트실드로 적의 공격을 막으며 버티다가 기회를 보아 비기를 사용하여 물리

치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루드니아의 거검의 경우에는 단 한번만 받아도 카이트

실드가 파괴될 것은 자명한 일이였기에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적을 쓰러뜨릴

수 없다고 판단한 스베안은 쉬게 그녀에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런 스베안의 생각과는 달리 루드니아는 검만을 들고 있을 뿐, 경계의 빛이 없

었다. 마치 아무 생각없이 서 있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였기에, 스베안은 루드

니아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날 도발한단 말인가!"

루드니아에게는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스베안에게는 넌 이 거검 한방이면 끝이

니 올테면 오라는 도발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오분여를 아무런 공격도 없이 대치하고 있은 후 스베안은 젊은 혈기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창년같은 년 죽여버리겠다!!"

분위기와는 달리 듣기 거북한 말을 소리치며 달려든 스베안은 공중으로 몸을

날려 그녀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순간 루드니아의 거검이 뒤로 넘어가더니 빠른 속도로 공중에 몸을

날린 스베안의 허리를 양단시킬 기세로 밀어닥쳤으니 스베안으로선 놀라지 않

을 수 없었다.

마나를 실드와 검 두 개 모두에게 집중시킨 스베안은 허리를 베어버릴 기세로

밀려오는 루드니아의 거검을 두 개를 사용하여 막았다.

[카가가가강!!]

엄청난 힘과 함께 밀려들어오는 검, 날카로운 쇳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루드

니아의 검을 자신의 검과 방패로 동시에 막은 스베안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검의 날은 완전히 날아가고 방패는 흉찍할 정도로 찌르러져 튕겨

져 버렸다.

"어..어...이얏!! 큭!!"

경기장 끝편까지 밀려난 스베안은 장외패의 상황까지 몰렸지만, 간신히 몸의 중

심을 요리조리 잡아 유지했지만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패할 위기에 처해 있었

는데 그 순간 그를 응원하는 귀족의 미소녀가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

"은빛의 기사님 힘내세요!!"

귀족소녀는 장외패를 당하려는 은빛의 기사를 돕기 위해 그의 등으로 장미 꽃

다발을 던졌던 것이다. 미쓰릴 갑옷을 무장하고 있는 스베안에게 입고 있지 않

아도 다치지 않을 꽃다발은 타격을 줄 수 없었지만 무너지는 중심을 조금 안정

시키는 역할을 했다.

간신히 장외패를 면하고 몸을 안쪽으로 끌어들인 스베안은 뒤로 돌아 자신에게

꽃다발을 던져준 귀족 미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이름은..?"

"아멜리아라고 합니다. 레던 왕국의 세 번째 공주랍니다."

"당신의 손수건을 나에게 던져주지 않겠소?"

그 순간 장내는 황호성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기사가 여인에게 손수건을 받는

것은 원래는 그녀의 기사가 된다는 뜻이였지만, 성기사대회에서의 그런 모습은

여인을 위한 승리의 언약 즉 스베안은 아멜리아를 위해 꼭 이 시합에서 승리하

겠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은빛의 기사의 말에 아멜리아의 얼굴은 홍조를 그리며 자신의 손수건을 그에게

던져 주었고, 그는 그녀가 던져준 손수건을 자신의 손목에 묶었다.

다시 전의를 불태우게 된 스베안은 멀리서 멍하니 서 있는 루드니아를 보며 검

을 들이대며 소리쳤다.

"아멜리아를 위해 당신을 꼭 꺾고야 말겠소!! 하압!!"

또 다시 시작되는 일전, 스베안은 빠른 속도로 루드니아를 향해 세도해 들어갔

다.

[캉!! 캉!!]

아까와는 달리 스베안은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며 루드니아를 공격하기 시작

했다. 일격을 노리던 아까와는 달리 스피드를 중심으로 하며 검을 휘둘렀기에

루드니아로서는 그가 휘두르는 검을 갖다대는 듯이 막고 있었다.

워낙 검이 크다보니 방패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차앗!!"

스베안의 공세에 뒤로 물러선 루드니아는 검을 높이 들고는 수직으로 스베안을

양단할 정도로 강하게 휘둘렀지만, 이미 검의 스피드를 어느정도 짐작한 그는

가볍게 검을 피한 후 다시 루드니아를 공격해 가기 시작했다.

검의 길이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베안으로선 가까이 붙어 접근전을 벌

이는 것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두발자국

이상으로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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