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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98화 (98/247)
  • 진짜 드래곤의 마법사 2부 -43-

    레비나를 꼬시기 위해서 대회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상대가 저런 무식한 다크 나이트라는

    녀석이라면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 같았다.

    '젠장..여기서 포기해 버릴까..?'

    하지만 그의 생각은 얼마 후 사라지고 말았다. 갑자기 관중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

    기 시작했는데, 바로 전 대회 우승자인 레비나 아디스가 시합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탐스러운 장발을 휘날리며 걸어오는 팔등신의 미녀 레비나....

    유전으로 이어진 레그르토의 바람끼는 그 순간 시합을 절대포기 할 수 없다는 아드레날린을

    무자비하게 분출하고 있었다.

    '넘 아름답당....'

    다시 한번 의기를 펄펄 풍기며 반드시 그녀를 위해 이 시합을 이기겠다고 다짐하는 레그르

    토였다.

    시합장의 한편에서는 그의 상대가 자신의 병기를 잡으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약 190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옆으로 퍼진 육중한 몸을 흔들고 있는 그의 오른 손에는 레그

    르토의 머리만한 철퇴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몸에 맞는 갑옷도 없었던지 군대군대 엉성하게 바느질한 듯한 가죽들이 꼴에 자신은 레더아

    머라고 붙어 있는 꼴이 사람들의 입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는데, 그는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지 상대인 레그르토는 뚫어지게 쳐다보며 시합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

    었다.

    한순간 그의 눈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받은 레그르토였다.

    [청코너!! 신장 191센티미터 몸무게 230킬로그램의 로드란 왕궁의 전사 루브스!!]

    자신의 소개가 끝나자 루브스는 손에 들고 있던 철퇴를 가볍게 돌리더니 땅을 내리쳤고, 그

    순간 진도 3.0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합장을 울리니 엄청난 힘이라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소개가 끝난 후 징은 여지없이 울리며 시합의 시작을 알리자 레그르토는 손을 입

    어 넣어 수리검을 손가락에 끼어 여차하면 날릴 기세로 경계를 했다.

    '이상하군....이런 장면이 한번 더 있었던 것 같은데....그나저나 수리검 따위로는 어렵겠군.'

    한발자국 움직일때마다 흔들리는 지방의 물결을 보며 레그르토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수리

    검 가지고는 녀석의 몸에 치명타를 입히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육중한 몸이기에 스피드가 느릴 것이라고 판단한 레그르토는 빠른 속도로 몸을 날려 그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200킬로그램이 넘는 지방덩어리인 그의 몸은 레그르토의

    빠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크크크!! 쥐새끼 마냥 사방으로 도망다니는군!!"

    하지만 빠른 스피드로 자신의 주위를 돌고 있는 닌자를 보면서도 그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

    고 있었다. 레그르토의 모습을 착기 힘들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철퇴를 머리위로 돌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힘이 동반된 철퇴는 공기를 째는 소리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회전하며 강

    한 바람을 사방으로 몰아치며 레그르토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철퇴의 쇠사슬에 장치가 있었군!!"

    보통의 쇠사슬로는 이런 바람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레그르토는 그의 철구를 매달은

    쇠사슬에 무슨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용케도 알아채셨다만..이미 늦었네 그려!!"

    그 순간 빠른 속도로 회전한 그의 철퇴가 두배 정도의 원을 그리며 회전하더니 아래로 하강

    하여 레그르토의 허리를 공격해 들어갔다.

    "합!!"

    [챙!!]

    뾰족한 송곳이 박힌 철구가 아닌 연결하는 쇠사슬이 허리를 공격해 들어왔지만, 알 수 없는

    장치가 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기에 경시하지 못한 레그르토는 몸을 공중으로 날리며

    철퇴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단검을 꺼내 쇠사슬의 움직임을 봉쇄하려고 했는데, 그 순

    간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퍼지더니 푸른색의 빛이 레그르토의 볼을 스치고 날아갔다.

    "헉!!"

    볼을 스치고 날아간 푸른색의 빛, 그것은 바로 철퇴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쇠사슬을 막

    았던 단검의 부러진 칼날이였다.

    그가 가지고 있던 단검은 일지매파의 표식용 단검이긴 하지만, 수백번을 단금질 해서서 만

    든 것이였기에, 이렇게 쉽게 부러질 것이 아니였던 것이다.

    칼날이 스쳐지나간 레그르토의 오른쪽 볼에선 검붉은 빛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칫

    부러진 검날이 왼쪽으로 더 치우쳐졌다면 그는 큰 부상을 입고 패배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

    였기에 등중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느새 회전 반경이 줄어든 루브스의 철퇴는 레그르토쪽으로 원을 그리며 다시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고 있었다.

    "크윽!!"

    루브스의 철퇴에서 만들어진 돌풍은 긴장하고 있던 레그르토를 향해 밀어오고 있었기에, 흙

    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이해 왼손을 들어올려 눈을 가리고는 견고하게 자세를 잡

    아갔다.

    레그르토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는 수리검을 비롯한 몇 개의 던지기용 무기뿐이였다.

    '젠장..아버지의 기술을 써야 한단 말인가..'

    주위를 돌아보던 그는 아버지가 시합장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품에서 여덟 개의 비도르

    꺼내 들었다.

    동방에서 아버지가 배웠다는 팔연환비도술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였다.

    조용히 눈을 감으며 바람에 흐름을 감지하던 레그르토는 한발자국씩 접근하는 루브스에게

    미소를 보이고는 말했다.

    "여기까지다 돼지!! 팔연환비도술!!"

    기술의 이름을 외침과 동시에 공중으로 뛰어 오른 레그르토는 빠르게 회전을 하며 비도를

    루브스에게 날렸다.

    순차적으로 날아와 사방에서 세도해 들어오는 팔연환비도술이 펼쳐지자 루브스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뒤로 물러서는 철퇴를 옆으로 선 8자모양으로 회전시키며 수비범위를 늘리

    며 레그르토의 기술을 방어했다.

    하지만 사방으로 곡선을 그리며 세도해 들어오는 비도의 몇 개는 막을 수 있었지만, 모두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그의 등과 엉덩이 부분에는 세 개의 비도가 깊숙히 박혔다.

    "큭!!"

    마나가 스며 있는 비도가 자신의 등과 엉덩이에 꽂히자 루브스의 철퇴의 회전은 한 순간 속

    도가 느슨해졌다.

    처음부터 팔연환비도술이 노린 것은 확실한 승리는 아니였다.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철퇴의

    회전속도를 줄이는 것에 그 주안점을 둔것이기에, 레그르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품에서 다시 하나의 비도를 꺼내든 레그르토는 땅위에 착지하자마자 루드웨어의 또 다른 비

    기 하나를 시전했다.

    "섬광비도술!!"

    그 순간 레그르토의 오른 손에는 빠른 속도로 빛줄기가 뻗어나가 정확히 루브스의 목을 향

    해 세도해 들어가 관통해버렸다.

    "끄으윽..."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하며 루브스는 목을 움켜지고는 땅으로 육중한 몸을 쓰러뜨려갔

    다.

    "닌자 핫도리 한조 승!!"

    승패가 결정되자 시합장의 주변에 있던 사제들이 급히 뛰어 들어와 루브스의 목을 살피기

    시작했다. 물론 그 엄청난 몸집을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며 레그르토가 조금 도

    와 주긴 했다.

    사제들의 빠른 응급조치로 루브스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레그르토는 관중들

    에게 손을 들어 올렸고, 그 순간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레그르토의 시합을 보고 있던 루드니아와 콜리드는 그의 기술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

    고 있었다.

    "저..저건 그 루드웨어란 나쁜 놈이 사용하던 기술 아니에요?"

    "그렇구나..내가 알기로는 저건 세상에 루드웨어일가 밖에 모르는 것이라 알고 있는데 말이

    야..저 녀석이..."

    "누군지 알겠어요?"

    "음.."

    하지만 콜리드로선 루드니아에게 사실을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자신이 루드니아에게 조언을

    해주고는 있지만, 어쨋든 기술을 쓴 사람이 자신의 짐작되로라면 정체를 말해 주는 것은 남

    의 가족사에 끼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거기까지는 알려줄 수 없구나.."

    "쳇!"

    콜리드가 그의 정체를 가르쳐 줄 생각을 하지 않자. 삐진 듯이 루드니아는 고개를 돌려 닌

    자 레그르토를 처다보았다.

    '이상하네...그 목소리하며, 행동..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더라...'

    시합을 간신히 마친 레그르토는 땅에 떨어진 루브스의 철퇴의 쇠사슬을 보았다.

    "음..그렇군."

    쇠사슬은 두 겹으로 되어 이상한 장치가 되어 있었다. 선풍기날모양의 칼날이 외부에 부착

    되어 있었고, 손잡이쪽의 장치와 함께 철퇴를 회전하게 되면, 철구와 손잡이를 이어주는 쇠

    사슬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마치 톱질하는 것과 같이 되어 있었기에, 돌풍과 함께 단도를 순

    식간에 잘라낼 정도의 위력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간신히 시합을 끝내고 돌아온 레그르토는 대기실의 의자를 보고는 몸을 날렸다. 첫 번째 시

    합에서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상대를 만난 피로때문인지 온몸이 찌뿌둥한 그였다.

    '아버지가 없어서 다행이지 있었다면...그리터를 써야 이겼을 상대였군...'

    그리터를 사용했다면, 팔연화비도술이나 섬광비도술 같이 고난도의 기술을 사용한 필요가

    없었을테지만, 루드니아가 보는 앞에서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마나 운용이 어려운

    두 가지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게 쉬고 있는 레그르토는 숙이고 있는 눈 밑으로 한쌍의 발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익숙한 기운이 그의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하고 있었기에, 떨리는 몸을 간신히 움직여 고개를

    들었는데, 거기에는 익숙한 얼굴의 청년이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크크크..이제야 얼굴을 보는군...불효자식아..."

    "아...아버지...."

    검은로브로 입고 있는 청년, 그는 바로 레그르토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두 사람 중

    한명인 아버지 루드웨어였던 것이다.

    "어렸을 때 가르쳐 주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더구나.."

    "보셨어요? 헤헤헤.."

    괜히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레그르토였다. 하지만 어찌 루드웨어에게 그런 것이 통하겠는가..

    "가출할 때 키워준 부모에게 독약을 먹이면서..뭐? 로망스의 영웅에게는 부모가 죽는 시련이

    있어야 된다. 거기 까지는 그래도 이해했다. 그런데 추신이라....먹을만큼 먹었음 때맞추어 가

    야지 넘 한다...정말 지겹게 남아 있는다...쓸데없는 것은 왜 편지에 남겼더냐..?"

    "헤헤헤 그게...어린 마음의 치기로...헤헤헤."

    "윤리와 도덕을 모르는 아들노무새끼....뭐 한동안은 타락한 아들이라도 받아주는 부성애를

    좀 가질까 생각은 했지만...칠인회에 가서 총회주가 되졌다고 헛소문을 낼 것까지는 없었잖

    니?"

    "윽!!"

    레그르토, 그가 로망스의 영웅이 되기 위해 루드웨어와 루드니아에게 독을 쓴 것까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상당한 소란이 더 있었다.

    일 저지르자 마자 칠인회로 찾아간 레그르토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과 함께 총회주의 자리

    를 물려받겠다며 주장하며, 약 한달간 칠인회소속의 여자마법사에게 추근거려 칠인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한해에 여자마법사가 100여명이나 탈퇴신청서를 내는 불상사가 일어났으며,

    이윽고는 칠인회의 여자마법사들에게 싫증났는지, 아버지 따라 드래곤마누라도 얻겠다면서

    레어를 돌아다니며 여성체 드래곤을 꼬시기를 서슴치 않았으니 나중에 레그르토가 행한 오

    명은 모두 돌아온 루드웨어와 로노와르가 다 뒤집어 쓰고 말았다.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레그르토는 재빨리 어디론가 튀었지만, 남은 둘은 드래

    곤의 종족사회와 칠인회에서 한동안 왕따를 당했었다.

    로노와르가 자신의 아들 레그르토를 더 싫어하게 된 일도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어차

    피 독약이야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왜 레그르토가 그렇게 두려워했겠는

    가? 바로 그간의 행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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