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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97화 (97/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43-

닌자의 복장을 하고 있는 레그르토의 앞에 서 있는 상대는 검은머리의 주걱턱의 전사였다.

키 역시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마른체구의 남자였는지라, 관중들은 어떻게 저런 자가 성기

사대회의 예선을 통과했는지 의심이 들정도였다.

그렇다고 그가 들고 있는 무기가 좋은 것도 아니였다. 군데군데 흠집이 나고, 거기다가 녹이

쓸기까지 한 쇠지팡이를 들고 있는데다가 옷이라고는 짐승의 가죽같은 것을 뒤집어 쓰고 있

었다.

겉모습은 물론이요. 무기, 장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전사의 것이라고 볼 수 없었고, 상대

를 바라보고 있는 레그르토 또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도데체 무슨 깡으로 이런 시합에 나온거지?'

뭐 숨은 고인이 가끔씩 튀어나오는 성기사대회인지라, 조용히 마법을 사용하여 상대의 마나

량을 측정했는데, 역시나 마나량 또한 3류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

었다.

아무리 쉽게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대를 이겼다는 흔적이라도

있어야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에구 허리야.."

먼저 시합장에 올라와서 서있던 그는 오분도 서있지 않았음에도 허리의 통증을 호소라며 오

른 손을 들어 두들기고 있었으니, 이건 전 시합에 맬란드노인의 겉모습보다 더 초라해보이

는 판이였다.

"홍코너 신장 170센티미터, 몸무게 55킬로그램 제국 병기 연구소 소장 다크 케이거!!"

"병기 연구소장!!"

그 순간 레그르토는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병기연구소장 다크케이거,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

았지만, 일부 현자들 사이에선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는 자였다. 현재 나이 이십칠세, 하

지만 겉모습은 마흔에 가깝기 때문에 그를 아는 자들은 모두 겉늙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에게 숨겨진 공식직함은 칠인회 연금술부 산하 특수무기 제작부장으로 근 십년동안 칠인

회에서 나와 있는 모든 특수무기는 거의가 그의 손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었다.

겉모습과는 달리 대단한 현자라고 알려진 있는 인물 그가 왜 이런 성기사대회에 나왔는지

의문이 가는 레그르토였다.

신체 능력은 자신보다 훨씬 더 훨씬 딸리기는 했지만, 그의 온 몸에 감추어져 있는 특수무

기는 경시할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징!!!!]

잠시 후 시합시장의 징이 울리자. 레그르토는 품에 있는 수리검을 손가락에 끼우고는 여차

하면 집어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칠인회 여섯회주들도 그와의 대결은 회피할만큼 각종의 무기들을 지니고 있는 온몸이 무기

인 자였기 때문이다.

"허허허! 너무 긴장하지 말게나.."

너털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레그르토에게 걸어오는 다크케이거, 그 순간 레그르토는 그가

환갑은 넘은 듯한 노인이 아닐까하는 착각에 빠졌다.

그는 간신히 걸음을 쇠지팡이를 의지하며 옮기면서, 레그르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핫도리 한조라고 했나...보아하니 상당한 실력이 있는 것 같구만...어디 한번 품에 있는 수리

검을 던져보게나.."

"헉!!"

품에 감추어져 손가락사이에 끼여 있는 수리검을 단번에 알아보는 그를 보며 레그르토는 긴

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품에 수리검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

"허허허! 닌자들의 원거리 무기가 수리검이 아니면 뭐겠나? 그게 아니더라도 옷사이로 드러

나 보이는 흔적에서 자네가 오른손가락에 네 개의 수리검을 끼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군."

"흥!!"

레그르토는 닌자의 변장을 한 것답게 하늘로 몸을 치솟아 올라서는 품에 있는 수리검을 집

어 던졌다. 네 개의 수리검이 크게 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가오는 다크 케

이거의 몸을 노리며 날아갔다.

다크케이거는 수리검이 날아오자 미소를 지으며 짚고 있던 지팡이의 중간부분을 잡고 회전

시켰는데 그 순간 지팡이의 끝에서 가느다란 은빛의 실이 나오더니 그의 주위를 애워싸기

시작했고, 레그르토가 던진 수리검은 은빛의 실에 의해 튕겨져 날아가 버렸다.

땅으로 착지한 레그르토는 수리검이 튕겨져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단검을 꺼내들고 빠른 걸

음으로 다크케이거의 주위를 돌면서 그의 시선을 분산하려 했지만, 큰 오산이였다. 원채 신

체의 능력이 딸리는 그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주위를 도는 레그르토의 신형을 포착할 능력

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허허 젊은 것이 좋긴 좋구만...저렇게 뛰어 다녀도 지친 것 같지도 않으니 말이야..허허

허"

"젠장!! 실제 나이는 내가 너 보다 더 많단 말이야 이 겉늙은이야!!"

도저히 스물일곱의 젊은이에게 나올 말이 아닌 이야기를 들으며 레그르토는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허허허 그런가...거참 육십청춘이라더니 딱 그꼴이로구만...하지만 그렇게 뛰어다니면 몸에

안좋다네..나이를 생각해야지?"

그렇게 말한 다크케이거는 품에서 쇠막대 하나를 꺼내더니 살짝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 순간

쇠막대에서 길다란 줄이 하나 튀어나오더니 앞으로 빠른 속도로 튕겨져 날아갔다.

"크악!!"

길다란 줄은 정확히 레그르토의 발목을 휘감아버렸고, 주위를 돌며 기회를 찾고 있던 레그

르토는 볼썽 사나운 꼴로 앞으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의 검은 색 두건이 검붉게 젖고 있었으니, 다크케이거의 술수에 걸려

자빠져 코가 깨지고 만 것이다.

"이...죽어라!!"

화가 머리끝까지 난 레그르토는 이제 보이는 것이 없었다.

하늘로 치솟아 올라 다크케이거를 노려본 그는 오른 손에 들린 단검에 마나를 집중하여 자

신의 비기를 쏘았다.

"크리터!!"

그 순간 그의 단검에선 푸른색의 강렬한 빛이 뻗어나가며 다크케이거를 향해 세도해 들어갔

다.

"허허허..."

허파에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레그르토의 푸른색의 빛에 감싸여저버린 다크케이거, 크리

터에 의해 바닥이 박살나면서 퍼진 흙먼지와 함께 그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흙먼지는 가라 앉고 레그르토의 크리터에 의해 깊게 파져버린

시합장의 바닥만이 흉찍하게 드러났는데, 그 어느곳에도 다크케이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

다.

"헉!!"

그 모습에 깜짝 놀란 레그르토는 사방을 살폈다. 자신의 크리터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상대를 흔적도 없이 소멸시킬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언제 새도해 들어올지 모르는 다크케이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온 몸에 마나를 붙

돋으며, 경계하고 있었는데 이윽고 자신의 뒤쪽에서 공포의 너털웃음을 들을 수 있었다.

"허허허..수고하는 군만.."

"헉!!"

깜짝 놀란 레그르토가 뒤를 돌아보았으때, 그는 다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신을 공

격할 것이라고 생각한 다크케이거는 시합장의 밖에서 양피지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기 때

문이다.

"장외패! 핫도리 한조의 승리!!"

장내의 사회자는 자신의 승리를 외치고 있었는데, 레그르토는 무어라 할말이 없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며 레그르토는 다크 케이거에게 걸어가서는 물었다.

"도대체 당신 뭐야!!"

"허허허 화났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었네.. 요즘 회에 상태가 너무 나빠서 실험자금이 들어

오질 않아서 말이야..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실험을 할 수 밖에 없었네.."

"...."

허무했다. 지금까지 자신은 칠인회 특수무기의 실험용 몰모트였기 때문이다.

"거참! 삐진겐가 레그르토군?"

"...어째서 내가 군이라 불려야 되는거지...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허허허 세상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건 그렇고 어떻게 날 알아챘지?"

"허허허 자네는 그걸 모르는구만...칠인회의 일곱회주가 아무리 강하고 총회주의 능력이 뛰

어나다 해도 모두 나의 열손가락 안에서 놀고 있는 것이라네...허허허 허리가 또 쑤시는군

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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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크...열심히 읽어주신 분들께는 미안하지만....지금까지는 저의 잡담이였습니다.....본

이야기는 지금부터 진행됩니다...푸하하하하하"

사기꾼 다크케이꼬였습니다....

욕하셔도 할말이 없습니다.....심심해서리...저도 출현하고 싶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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