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2부 -42-
로아냐드제국의 황도에 묶고 있는 멜랑드호텔 308호실, 이방은 성기사대회의 2차
본선에 출전한 자파니스왕국의 닌자들이 묶는 방이였다.
동방의 구석진 먼 왕국에서 온 닌자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잠겨 있었다.
각자가 자파니스에서는 내노라하는 실력을 지닌 닌자들이였는데, 모두 일곱명의 닌
자가 출전해서 2차 본선에 오른 이는 겨우 2명, 거기다가 시합을 치른 한명은 큰 부
상을 입고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사람은 핫도리 한조뿐 하지만 그의 실력은 갈포드보다 못한 편에 속해 있었기
에, 첫 번째 시합도 이기기 힘들었다.
"휴..비기인 그림자살법까지 익혔던 갈포드가 이렇게 당했으니..이젠 출전한데 의의
만 둘 수 밖에 없겠군."
"무슨 소리입니까. 대장! 아직 한조가 남아 있지 않습니까?"
한 닌자가 대장의 한숨 섞인 소리에 반박하며 소리쳤는데, 그럼에도 대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조는 아직 17살에 지나지 않아. 소질은 뛰어나긴 하지만 비기인 그림자살법도 전
수받지 못한 이 아이가 어찌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만약 이긴다고 해도 두 번째 시합의 상대는 전번대회 준우승자인 소비에르제국의
다크나이트라네, 그와 싸워서 멀쩡한 사람은 없다하니...이쯤에서 포기하는 것도 나
쁘지는 않겠지."
일행들을 끌고 있는 대장이 먼저 포기해버리자 다른 닌자들 역시 고개를 숙이며 늘
어졌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조는 조금 억울하기는 했지만, 사실 자신의 실력
이 이 곳에 있는 사람중 중간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뭐라 말할 수 없었
다.
예선을 통과한 것은 성기사의 특성에 있어 무술 실력뿐 아니라 지혜도 있어야 한다
는 법칙 때문으로, 이 중 가장 뛰어난 머리로 인한 것이였기 때문이다.
그때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한 개의 담검이 대장이 앉아 있는 의자 옆의 탁자에
박혔고, 닌자들은 깜짝 놀라 품에서 수리검을 꺼내며 소리쳤다.
"누구냐!!"
[흐흐흐흐! 어리석구나..단검을 보고도 나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다니...]
음흉한 웃음소리, 닌자들의 대장은 그의 말을 듣고 탁자에 박혀 있는 단검을 처다보
았는데, 그 순간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탁자에 박힌 담검의 손잡이에는 한 개의 가지에 매화가 음각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
기 때문이다. 이 것은 그 유명한 지선왕국의 유명한 어쌔씬 길드인 일지매파의 독문
표식이였기 때문이다.
"일지매파!!"
[흐흐흐흐 이제야 눈치챘나? 역시 섬나라의 허접한 닌자들을 상대하기가 불편하
군..]
"이잇!!"
닌자들은 그의 말에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일지매파의 어쌔씬들의 실력은 자신
들 모두가 힘을 합친다고 해도 소용히 없었다.
그들이 이 성기사대회에 참가한 것도 모두 일지매파에 버금가는 암살조직을 만들기
위한 포석중 하나였던 것이다.
"일지매파가 왜 우리 자파니스왕국의 닌자들을 만나기 위해 온것이요?"
[흐흐흐흐 본 어쌔씬 길드의 의뢰를 처리하기 위해 너희들의 출전권이 필요해서다.]
"출전권?!"
대장은 그말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성기사대회에 일지매파가 나선다는 것은 제
국의 중요인사의 암살에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출전권을 넘겨준다면, 자파니스왕국
의 닌자로 분장한 일지매파가 중요인물을 암살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닌자들은 제
국에게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으로선 출전권을 넘겨줄수도 아니 넘겨줄수도 없는 입장이였다.
[후후! 걱정마라. 너희가 걱정하고 있는 일은 아니니, 난 2차 본선에 출전하는 자에게
볼일이 있을 뿐이다.]
"아!"
제국의 중요인물이 아니라면, 출전권을 넘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대장
이였다. 어차피 첫 번째 시합도 이기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였고, 그가 자신들로 변
장해 만약 우승이라도 한다면, 자파니스왕국의 닌자의 입지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어떻하겠는가? 죽음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출전권을 넘겨 줄것인가.]
"이..잇!!"
대장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말투에 조금 화가나기는 했지만, 일지매파의 인물이라면
충분히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화를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하지만 출전권을 넘겨주는데 조건이 있소."
[흐흐흐. 섬나라의 닌자가 일지매파에게 조건을 건단 말인가? 간이 부었군....하지만
간단한 조건이라면 기분이 좋아 들어줄 수도 있지 말해봐라..]
"우리의 출전권을 가지고 가는 것은 좋으나, 닌자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하오!"
[하하하! 좋다. 그정도야 들어주도록 하지.]
"감사하오.."
[당장 이곳을 떠나도록 하여라. 물론 가기전에 너희들 닌자의 옷과 암기, 무기등을
놓고 가는 것을 잊지 말도록...]
"알겠소."
그 말과 함께 대장은 다른 닌자들에게 지시해 일지매파가 요구한 물건들을 정리해
두고, 부상을 입은 갈포드를 들것에 올린 후 천천히 방을 떠나갔다.
닌자들이 모두 떠나가자 천천의 한 부분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내려왔는데 그는 자
신의 앞에 있는 물품들을 보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상대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다니 과연 섬나라 닌자들이군."
크게 웃으며 닌자들을 조롱하고 있는 자는 다른 아닌 레그르토였다. 레비나와 시합
장에서 만나기 위해 계획을 짠 레그르토는 복면을 쓰고 다니는 자파니스왕국의 닌
자를 노리고 그들의 출전권을 빼앗은 것이다.
"흐흐흐. 역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선물해 준 것이 도움이 되는군."
레그르토는 작은 상자안에 일지매파의 표식인 단검을 집어 넣었다. 상자 뚜껑에는
음각되어진 글자가 쓰여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어쌔씬 변장세트 (일지매파 1.0 버전)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것은 과거 레그르토가 로노와르의 레어에서 살고 있을 때 아버지가 매년 생일날
선물해 주었던 선물들 중 하나로 루드웨어는 각국의 비밀집단을 돌아다니며 독문병
기와 함께 옷가지등을 레그르토에게 선물해 준 것이다.
로노와르의 레어에는 루드웨어가 선물해 준 선물세트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는데,
개중에는 칠인회 마법사용 로브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 교황
변장세트 버전 2.0까지 있어, 그가 마음먹는다면 세상에 숨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었다.
자파니스의 닌자들에게는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레그르토는 장비들을 대충 챙겨
서는 밖으로 나갔고, B조 본선 2차전 선수대기실에 도착한 것이다.
"답답해 죽겠네. 어떻게 이런걸 쓰고 다닌다냐.."
바람도 잘 안통하는 복면 덕분에 가뜩이나 더운 날 면상에 땀띠가 날 지경이 된 레
그르토였다.
[제 3 시합이 시작되겠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장내 안내방송이 제 3 시합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다. 레그르토는 제 4 시합으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들의 승자와 싸워야 되기 때문에 일단은 경기를 관람해 두는 것
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는 복면을 쓰고는 경기장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앗!!"
그곳에는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루드니아가 드워프전사와 함께 있었기에, 잠시 헛
바람을 내뱉은 레그르토였지만, 자신이 복면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는 천천히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라? 갈포드아냐?"
루드니아는 자신과 싸웠던 섬나라 닌자 갈포드와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반갑다는 듯이 손바닥으로 어깨를 치며 소리쳤다. 그 순간 레그르토는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낮은 저음으로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흠흠..전 갈포드의 사형인 레그라고 합니다."
"아! 그래요?"
자신이 입힌 부상을 빨리 낫다는 것을 보며 반가웠던 루드니아였지만, 그 사람이 갈
포드가 아니라 그의 사형이라고 하자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만지작거리고는 다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시합을 지켜보았다.
시합장에는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를 한 기사 한명과 왜소한 몸집의 노인 한명이 대
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검은 색의 투구로 얼굴을 가린 기사는 키는 170센티미터 정도로 성기사대회에 출전
하는 사람치고는 작은 키에 속했지만, 바스타드소드와 카이트실드를 들고 온몸에서
살기를 펄펄 풍기고 있었기에 온몸에서 위압감이 넘쳐 흘러 그가 결코 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저 사람이 전번대회 준우승자인 소비에르제국의 다크나이트군요."
"그렇지. 음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로구나."
콜리드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크나이트에 대한 소견을 말했다.
"보아하니 상당한 살기를 지닌 검술을 익힌 듯 한데, 아마 소비에르의 암흑기사단
출신의 기사인 것 같구나."
"암흑기사단이요?"
"그래, 너의 호위기사단인 레드나이트들 대장인 게르하인도 암흑기사단 출신인 것
같으니 잘봐두도록 해라."
"예."
루드니아는 살기를 내뿜는 다크나이트를 보다가 상대의 모습에 눈을 돌렸는데, 70은
넘는듯한 꾸부정한 노인이 아무런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고, 맨손으로 시합장에 서
있자 의아한 듯 고개를 연신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아마 권술을 익힌 자인 듯 하구나."
"권술이요?"
"그래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닌 맨손으로 싸우는 무술을 말하는 것이지, 아
마 리트아니아왕국의 권왕의 후예인 듯 하다. 권왕은 주먹하나로 왕국을 일약 강대
국으로 이끌어 올린 인물이지."
"음.."
루드니아는 아직 권술을 구경한 적이 없는지라, 대단한 구경거리를 보게 됬다는 생
각이 들었다.
이번 시합은 다른 때와는 달리 몸집이 작지 않은 사람들이 싸우게 됨으로써 박력은
조금 줄어들것이 생각하며, 관중들의 반응은 조금 미약한 듯 했지만, 시합이 시작되
자 그것은 기우라는 것이 밝혀졌다.
꾸부정한 허리를 가진 노인 즉 리트아니아 왕국에서 온 권왕의 후예라는 맬란드 노
인은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크게 호흡을 하더니 고함을 질렀는데, 그 순간 강
한 음파가 시합장을 뒤흔들면 일대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맬란드노인의 기술을 상당히 정교함을 지녔는지, 그의 고함의 위력은 다크
나이트가 있는 주위만은 파괴할 뿐, 관전하고 있던 관중들에게는 미치지 않았다.
"오호! 그레이트 에코로구나!!"
"그레이드 에코요?"
"그렇지 서방의 허영만이란 유명한 전사가 있는데 그가 망치라는 일파에서 만들어
낸 기술이지 고함소리에 마나를 실어서 고유진동음파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중 하
나인데, 그레이트에코의 달인은 물체의 고유진동수만 알고 있다면, 미쓰릴로 만든
무구도 부술 수 있다고 하더구나."
"그렇군요. 그런데 왜 다크나이트주변은 멀쩡한거죠?"
"그는 그레이트 에코의 음파공격을 마나장을 사용해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그레이크 에코의 공격은 약 5분 정도 계속되어지다가 멈추었다. 시합장을 가
득히 매운 먼지가 사라지자 다크나이트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의 주변은 깊이 3미터
정도의 큰 구덩이가 원을 그리며 패여 있었다.
"허허허 본노의 그레이트 에코를 막아내다니 대단한 젊은이로군."
맬란드는 그의 실력에 감탄하면서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했는데, 다크나이트는 일
언의 반구도 하지 않고 원을 그리며 패여져 있는 구덩이를 뛰어넘고는 앞으로 나와
자신의 바스타드소드를 뽑아 들었다.
그 순간 강력한 어둠의 장막이 일대를 뒤덮기 시작했는데, 그가 들고 있는 바스타드
소드에서 나오는 검기였다.
맬란드는 그 검기를 보더니 아까까지의 여유로운 표정을 지우고는 말했다.
"상당한 마검이로구나!!"
마검을 가진자는 상대하기 어려웠다. 종류에 따라 베어진 자의 영혼을 이탈시키거
나 패배감을 증폭시키는 등 악에 관련된 저주를 씌어버리기 때문이다.
맨손으로 적을 사용하는 권술을 사용하는 맬란드로서는 마검을 가지고 있는 적을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권술의 특성상 무기를 지니고 있는 상대와의 싸움에선 불리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이다.
"하압!!"
다시 고함을 지르며 온몸에 힘을 모은 노인은 상대를 향해 왼쪽 주먹을 내딛는 자세
로 섰는데, 그 순간 그의 왼손에서 엄청난 크기의 주먹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다크나
이트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압!!"
주먹을 바라보며 다크나이트는 고함을 지르며 검을 그었는데, 맬란드의 주먹의 한
가운데를 마검이 수직으로 베어버리자 거대한 주먹에서 검은 색의 선이 그어졌다.
"헉!!"
그 순간 맬란드는 허파에 바람빠지는 소리를 지르며 왼무릎을 꿇고는 쓰러져 피를
토하기 시작했는데, 이 일련의 상황을 루드니아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거죠?"
콜리드에게 묻자. 그는 두 사람의 싸움에 대해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먼저 맬란드 노인이 사용한 기술부터 가르쳐주지, 그가 사용한 기술은 기권술이라
하여 권왕이 지니고 있던 비기중의 하나란다. 온몸의 기를 응축해 만든 거대한 주먹
으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봉쇄하며 공격하는 기술중의 하나인데, 다크나이트란 자는
단순히 마검을 한번 휘두름으로써 기권술의 운행기점을 마기로 차단해 내상을 입게
만든 것이란다."
"운행기점(運行氣点)이요?"
"그래 마나 즉 기를 사용한 기술은 각자의 고유의 운행기점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기술은 운행기점으로부터 시작되어 마나가 흐르게 되는 것이지, 체내에 있는 마나
는 기술을 유지시키기 위해 계속 운행기점으로 마나를 흘러보내는데, 다크나이트란
자는 그 운행기점을 한번에 눈치채고는 잘라냄으로써 한순간 기가 막혀 버린 맬란
드노인에게 내상을 입힌 것이란다. 상당한 눈을 가진 전사로구나 다크나이트란 자
는 말이다."
맬란드는 운행기점이 파괴당하면서, 큰 내상을 입기는 했지만 피를 토하면서 자리
에서 일어났다.
"내가 졌...큭!!"
맬란드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려고 하는 순간 운행기점을 벤 후, 그 자리에 서 있던
다크나이트는 갑자기 빠르게 세도해 들어가더니 검으로 노인의 왼팔을 잘라버렸다.
잘려진 팔에서 분수같이 피를 뿜으며 노인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시합장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제들은 그 사태에 깜짝 노라며 맬란드에게 뛰어가
신성력을 퍼부었기에, 간신히 맬란드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보며 콜리
드는 혀를 차며 말했다.
"상당히 잔혹한 자로구나."
"왜요?"
"맬란드노인은 패배를 시인하려고 했는데, 그 방심한 순간을 타서 다크나이트는 왼
팔을 잘라버린 것이다. 아마 저 정도의 부상에 내상, 마검의 마기의 저주까지 뒤집어
썼다면 맬란드노인은 살아난다 해도 지금까지 익혔던 모든 무공을 상실하게 될 것
같구나. 무인에게 무공은 생과 같은 것이거늘...쯧쯧."
루드니아 역시 다크나이트의 행동이 조금 지나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레그르토는 똥줄이 마를 지경이였다.
일단은 레비나를 만나기 위해 시합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하필 두 번째 상대가 저런
무식한 다크나이트였기 때문이다.
잘못해서 당하기라도 한다면, 맬란드 노인처럼 자신도 지금까지 익혔던 무공 및 마
법을 모두 잃을 수 있었기에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장! 왜 이렇게 되는게 없는거냐!!'
[제 4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선수들은 시합장으로 올라와주십시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제 4 시합이 시작되었고, 마음의 결정을 아직 내
리지 못한 레그르트는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무 생각없이 시합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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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마가 벌써 2부 42까지 왔음더....눈물난당.....
루드웨어와 로노와르의 본격적인 싸움은 언제 시작될런지.....
잠시 맛배기....
미쓰릴 갑옷을 입은 성녀 루드니아의 뒤에는 그녀를 추종하는 3만의 기사들이 시립해
있었다.
"드디어..대륙을 어지럽히는 마왕 루드웨어와의 결전의 때가 왔습니다. 대륙의 평화
를 위해 마도제국 로노와르를 멸망시켜 오성신의 위대한 신성을 알립시다!!"
"와아!!"
루드니아의 옥구슬 굴러가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결전의 시기를 알리자. 기사들은 광
란에 빠져 함성을 질렀다.
과연 그들에게 오성신의 신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은빛의 미쓰릴 갑옷을 입은 성녀
루드니아..그녀만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기사들은 자신들의 성녀
루드니아를 모욕한 마왕 루드웨어를 죽여 성녀를 독차지 하겠다는 생각뿐이였다.
한편 갈투스평원에서 1만의 칠인회 마도사들과 2만의 120개 중소국가에서 선발된 기
사들 역시 결의에 차 있었다.
임시로 만들어진 단상에는 칠인회의 일곱회주와 함께 대 마도제국 로노와르의 마황제
루드웨어가 옥좌에 앉아 3만에 이르는 자신의 군사를 보고 있었다.
칠인회의 2회주 라디안은 결의에 찬 얼굴로 루드웨어에게 걸어가 말했다.
"총회주 결전의 시간입니다."
조용히 앉아 군사들만을 지켜보고 있던 루드웨어는 라디안의 말에 음흉한 미소를 지
으며 말했다.
"파렴치한 바람난 드래곤인 로노와르를 벌할때인가..."
"예. 총회주.."
"흥 그런 계집을 성녀라 칭송하는 제국의 기사들이 불쌍할 따름이군...악녀와 성녀를
구분하지 못한 동태눈깔을 가진 죄로 죽어야 되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루드웨어는 얼굴마담 1회주가 가지고 온 마검을 받더니 뺴들었다.
검에서 흐르는 푸른색의 마법의 빛은 3만이 넘는 마법사와 기사들의 눈을 가리게 할
만큼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보라! 마제국 로노와르의 제군들이여! 이제 저 저주스러운 제국을 이 땅에서 몰아낼
시간이 도래했다!! 거짓된 오성신의 믿음에 눈이 먼 대륙의 모든 인간을 위해 우리
모두 검을 뽑아! 진정한 믿음의 땅을 만들자!!"
"와!!"
수백년을 로아냐드제국의 압제에 시달린 120개 중소국가의 기사들은 드디어 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날 시기가 도래했다 믿으며 병장기를 높이 들고 마제국의 황제 루드웨
어의 이름을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했다.
"지크 카이저 루드웨어!!"
"지크 카이저 루드웨어!!(앗! 은하영웅전설이다!! 지크 카이저 라인하르트!!)"
두 진영의 군대가 각 지휘관들에 의해 전투의 의지가 고조되어 있을 때 한 쪽 숲에서
는 일단의 용병들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기사대회를 통하여 전 대륙에 이름을 떨친 두명의 용병 바로 레비나 아디스와 레그
르토 아시오스였다.
레비나와 레그르토는 용병왕 이스카리웃이 데리고 온 3000명의 용병들과 함께 갈투스
평원 근처에 위치한 그론드숲에서 진군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작전이 성공할 것 같은가?"
"걱정 마십시요. 성녀 루드니아와 마왕 루드웨어의 싸움은 어느 한명이 유리 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일테니까요. 저희는 두 진영이 양패구상(맞나?) 할때를 기다
려 공격해 들어가면 쉽게 승리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레그르토는 용병왕 이스카리웃의 걱정을 단수에 날려버리고는 옆에 있던 레비나 아디
스를 보며 말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선 성급히 서두르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응..악마 루드웨어 이번에야 말로 그자를 죽이고야 말겠어.."
"성공을 빈다."
사랑을 위해 부모를 파는 레그르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