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2부 -37-
"와아!!"
성기사대회가 열리는 황도에 위치한 로아냐드원형 경기장은 각 대륙에서 몰려들어온 인파들
의 함성 때문에 귀가 멍할 정도로 시끄럽기 그지 없었다.
현재 이 소란의 원인은 바로 제국의 여러 인사들이 귀빈석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신성황제
드미트리를 필두로 하여 아리시아성교의 교황 조안 비로드3세, 안트라네성교의 교황 미테란
드리포드, 히루안성교의 교황 엘리안나 베켄 2세, 아이네스 성교의 교황 리비안 드리트나드,
프라이도스 성교의 교황 칼 로비안 그로디아스의 대륙 다섯 성교의 교황과 대주교들 제국에
서 유학중인 소비에르제국의 차레스 3왕자 등 쟁쟁한 인물들이 한명씩 자리를 찾고 앉을 때
마다 사람들의 환성은 경기장을 크게 울리는 것이다.
아직 그런 환성에 익숙하진 않은 루드니아는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
고 있었다.
"왜 이렇게 시끄럽데요!!"
함성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지라 루드니아는 뒤에서 도끼를 닦고 있는 콜리드를 보며 소리쳤
다.
"니 목소리가 더 시끄럽다. 목소리 좀 낮춰.."
"...."
이상하게도 콜리드는 조용히 말하고 있는 듯 했는데도, 자신의 귀에 정확하게 내용이 전달
되자 루드니아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그건 어떻게 하는거에요?"
"뭐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당신의 목소리는 너무 또렷하게 들리잖아요."
루드니아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된 콜리드였지만, 엄청난 마나를 사용하는 그녀가
음성을 마나를 사용하여 진동으로 특정한 사람에게만 전달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자 황당
하기 그지 없었다.
"참...도데체 어떻게 수련을 했길레 그 모양이야? 사람의 목소리란 것은 목에 있는 성대를
통한 울림으로 소리가 나서 전달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나를 사용하여 음성의 진동을 직
접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이런 시끄러운 곳에서도 명확하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게다."
"아. 그렇군요."
루드니아의 대답을 들은 순간 콜리드는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신의 설명에
대답한 루드니아는 정확하게 마나를 사용하여 소리에 진동을 자신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처럼 정확하게 전달된 것이 아닌 조금 미숙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한 순간에 이
것을 깨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굉장한 습득력을 지녔군...'
콜리드는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루드니아에 대해서 조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의 이런 습득력이라면, 강자가 모인 이 성기사대회에서 출전자 중 가장 궐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컵에 물이 다 차여져 있는 상태라면, 루드니아는 아직 물이 반도 차지 않은 상태, 뛰
어난 검사일수록 아직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발전을 거듭할 이런 상대를 보면 두려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몇시합이지?"
"음..대전표를 보니 4번째 시합이네요. 상대는 갈포드라고 하는데...작은 섬나라의 무사라고
하네요. 게르하인의 말에 의하면 닌자라는 족속이라던데요?"
"닌자라 조금 상대하기 까다롭겠군."
"닌자가 뭔데요?"
"일종의 어쌔신의 한 종류지. 다른 것이 있다면, 이 녀석들은 은신술이나 분신술, 바꿔치기
라는 이상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상당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까다롭다
고 할 수 있지."
"글쿤요."
"그럼 시합이나 구경하러 가볼까?"
"예."
루드니아의 콜리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합장으로 향했다. 32명이 토너먼트로 진행하
는 이 본선 2차전은 원형경기장에 설치되어 있는 정사각형의 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루게 된
다. 성기사대회라고는 하지만 일반 기사대회 같은 기마전투가 없기 때문이다.
첫시합은 시험관 추천으로 참가했다는 밴도라는 이름의 야만전사로 준호와 싸웠던 녀석과
같은 부족처럼 보였다. 다른 것은 그 야만전사가 양손에 배틀엑스를 들었다면 이 자는 두자
루의 투핸디드소드를 들고 있었다.
야만전사 밴도의 반대쪽에 있는 자는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자로 178센티미터 정도의 키
에 다부진 몸에 레더아마에 입고 두 손으로 브로드소드를 들고 있어, 대전표에 적힌 것을
보면 하리우드란 이름의 용병출신 전사인데, 이미터에 가까운 야만전사의 상대가 도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야만전사는 상대방을 보며 비웃음을 날리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자였기 때문이다. 루드니아 역시 그것에 동감하는 듯 했는데, 콜리드는 그런 그녀를 보며 물
었다.
"루드니아 자네는 누가 이길 것 같나?"
"음...아무래도 야만전사가 유리하지 않을 까요?"
그 말에 콜리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엔 반대인 것 같네."
"반대요?"
"그렇다네. 야만전사의 경우에는 힘을 위주로 한 공격을 주로 하는 것 같은데, 전쟁에서라면
저런 상대가 유리하겠지만, 일 대 일의 결투에서는 다르다네 반대쪽이 전사의 자세는 어디
서 익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체계적인 검술을 배운 흔적이 있고, 가벼운 레더아머를 입고 있
는 것을 보아 스피드위주의 검을 다룰 것 같군."
"아!"
두 사람이 이렇게 승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경기는 시작되었다. 콜리드의 말
대로 밴도는 두 개의 투핸디드소드를 빠른 속도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공격해 들어갔기에,
좀 처럼 공격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하리우드는 그의 검을 맞받아치지 않고, 뒷걸음질치고
있었지만,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듯 그의 눈은 야만전사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야만전사는 분통을 떠뜨리며, 공중으로 뛰어 올라서는 아래에 있는
상대방을 일격에 부수어버릴 기세로 검을 내리 쳤는데, 그 순간 야만전사를 보고 있던 하리
우드의 눈이 빛나면서 정면으로 빠르게 몸을 날렸다.
"크악!!"
큰 검일수록 파고드는 상대방을 대처하는 것을 느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품
으로 파고든 상대방을 처리하지 못한 야만전사는 어깨에 검을 찔리고는 땅바닥으로 나뒹그
러졌다.
야만전사를 쓰러뜨린 하리우드는 브로드소드를 그의 목에 가져갔고, 어깨의 상처로 일그러
진 표정을 짓던 야만전사는 고개를 숙이며 항복을 선언했다.
"졌다..."
"와아!!"
상대도 안될 것 같은 덩치의 전사가 야만전사를 이기자 관중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고,
검을 들어올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한 전사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대기실로 사라졌
다.
"굉장해요!!"
"상당한 실전을 걸친 듯한 전사였구나."
"예. 한순간에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요."
"성기사대회의 본선 2차전에 올라온 전사들은 모두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니 너도 기장
을 늦추지 말도록 해라."
"예."
잠시 후 두 번째 시합이 진행되었다.
이번 시합은 모두 기사의 복장을 하고 있는 자였다. 좌측에 있는 18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
을 가진 기사는 도리안이란 이름의 아라시아성교 성기사로 백색의 풀플레이트아머의 가슴에
푸른색의 태양의 문장이 그려져 있었고, 우측에 있는 기사는 아직 소년인 듯 작은 키에 은
빛이 나는 플레이트아머를 입고 카이트실드와 롱소드를 들고 있었다.
루드니아는 은빛의 갑옷을 입은 기사를 보며 분위기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오! 나이는 어린 듯 한데, 상당한 실력을 지녔구나."
"은빛의 갑옷을 입은 기사요?"
"그래. 대전표에는 은빛의 기사라 적혀 있구나. 나이와 이름은 모두 감춘 기사인 듯한데 보
아하니 많아봤자, 열서너살이겠구나."
"와!! 굉장히 어리네요?"
"그렇지 하지만 저 녀석의 몸에 서려있는 마나는 성인급의 기사를 넘어서는 듯 하구나."
"아!"
시합이 시작되자 도리안은 태양의 문장이 그려져 있는 롱소드를 들어 교황 쪽을 보며 예를
취한 후 은빛의 기사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약 10초 정도 상대방을 노려보는 대치상태가 이어지다가 은빛의 기사가 왼쪽 발을 앞으로
내밀자 기회를 포착한 도리안은 앞으로 강하게 세도를 하며 그의 방패를 향해 강한 강타를
쳤다.
[캉!!]
미쓰릴로 만든 카이트실드는 도리안의 검에 흠집도 나지 않았지만, 상당한 강타인 듯 몸집
이 왜소한 은빛의 기사는 세발자국정도 뒤로 밀려나고 말았고, 그것을 보며 도리안의 강타
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은빛의 기사 역시 그렇게 밀리지는 않을 듯, 고함 소리와 함께 검을 앞으로 찔러 나
갔다.
"타앗!!"
"꺄악!! 역시 애야!! 은빛의 기사 화이팅!!"
은빛의 고함소리를 들은 루드니아는 아직 애띤 목소리였기에, 비명을 지르고는 은빛의 기사
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도리안은 은빛의 기사가 찌른 검을 가볍게 흘렸기에, 은빛의 기사는 휘청거리며 옆으로 밀
렸고, 그 기회를 틈타 도리안은 그의 어깨에 강한 강타를 먹이려고 검을 들어올렸다.
"합!!"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은빛의 기사는 휘청거리는 와중에 오른 발을 앞으로 내밀
고는 튕겨나와 어깨치기로 도리안의 가슴을 강하게 쳤고, 검을 휘두르던 도리안은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져 버린 것이다.
은빛의 기사의 어깨치기에는 마나의 힘이 돋구어진 상태였기에, 도리안의 가슴에 가해진 충
격은 컸지만, 황급히 고통을 참으며 일어서긴 했는데, 이미 은빛의 기사의 검은 도리안의 목
에 와있었다.
"크..졌다..."
도리안은 현재 아리시아 성교에서 총망받는 차세대 성기사로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로 알려
져 있었는데, 그런 그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소년기사에게 패하자. 시합장은 새로운 실력자의
탄생으로 인해 관중들의 환호는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다.
검을 들어올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한 은빛의 기사는 천천히 시합장에서 내려와 대기실로 향
했다.
"와!! 꼬마 굉장해!! 아무래도 나 너의 팬이 될 것 같아!!"
루드니아는 은빛의 기사에게 다가가서는 말했는데, 그는 루드니아의 말에 반응도 하지않고
는 지나쳐 가버렸다.
그가 자신의 말을 씹자. 루드니아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콜리
드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네 원수같은데?"
"원수요?"
"그래 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모르겠다면, 시합장에서도 살기를 띄우지 않고 있던
저 소년이 자네가 말하자 강한 살기를 띄우더군."
"예?"
콜리드의 말에 그녀는 자신에게 원수가 있었느냐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
으로 드미트리를 따라 황궁으로 온 루드니아에게 원수가 생각날리도 없을뿐더러, 그녀의 성
격에 원수가 있다 하더라도 말해주지 않는 한 모를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자 루드니아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말했다.
"모르겠어요..으헝헝...은빛의 기사 팬클럽 회장이 되고 싶었는데.."
"..."
한편 오늘 시합을 마치고 마차에 돌아온 스베안황태자는 쓰고 있던 헬멧을 땅바닥에 내던지
고는 소리쳤다.
"구역질 나는 년!!"
마차의 한 편에 앉아 있던 베르도남작은 왕자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루드니아를 만나셨군요."
"만났지. 나에게 다가와서는 뭐 굉장하다고 팬이 되고 싶다고!! 창녀 같은 년!! 나에게 까지
접근하여 눈을 흐려놓으려 하다니.."
루드니아는 정말 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다가온 것이지만, 아버지를 미모로 홀렸다고 생각
하는 스베안에겐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여인이군요.."
"그렇소..그런 여인에게 현혹 당하신 아바마마를 위해서라도 그년을 반드시 죽여야 하오.."
스베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베르도남작은 옷이 들어 있는 상자를 하나 내밀고는 말했다.
"일단은 황태자마마께서 성기사대회에 참가하셨다는 것을 숨겨야 하니. 시합장으로 향하시
기 바랍니다."
"그러도록 하세."
스베안은 남작이 건네준 옷으로 잽싸게 갈아입고는 마차에서 나왔고, 베르도남작은 시합장
의 귀빈석으로 향하는 스베안황태자의 뒤에서 두명의 기사와 함께 조용히 따랐다.
시합장은 제 3 시합이 끝나고 제 4 시합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제 4 시합은 바로 루드니아의 시합, 그녀는 콜리드에게 손을 흔들고는 자신의 애병인 거검
을 들고는 시합장으로 걸어나갔다.
그 순간 엄청난 환성이 시합장을 울렸는데, 루드니아는 자신에 대한 환호성이라 생각하며
사람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지만, 그것은 그녀의 착각이였다.
황제와 교황들의 입장때와 같이 시합장에 나팔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마법사의 스피커마법이
켜지면서 시합장에 나타난 귀빈을 소개 한 것이다.
"성로아냐드제국의 스베안 황태자마마께서 납시었습니다."
현재 열두살의 미소년 스베안 황태자는 검술과 마법은 물론 학식 또한 뛰어나기 그지없는데
다가 정치를 보는 눈 또한 명확하기 그지없어 차기 황권의 후계자로서 제국민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받고 있는 스타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사람들의 환성은 황제나 교황이 등장했을 때
보다 더욱 컸다. 물론 그 대부분의 목소리의 주인은 시합장을 관전하기 위해 온 여러 귀부
인들과 그들의 딸, 시민의 여성 관람자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였으니, 미소년 황태자의 인기는
하늘을 뒤덮는 듯 했다.
사람들의 환호성에 답하려는 듯 스베안이 손을 들자, 여자들의 비명은 더욱 거세어졌고, 보
고 있던 황제까지도 이 소란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하하하! 본 황제보다 황태자의 인기가 더욱 높은 듯 하구나."
"송그스럽습니다."
황제가 그 광경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스베안은 공손하게 답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인 그가 가볍게 머리를 쓰러올리자 기절하는 귀족의 영양들과
소녀들이 속출하니 시합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시합장에 배치된 신관
들은 기절한 영양들과 소녀들을 황급히 응급실로 옮기느라 분주해졌기에, 제 4 시합은 이십
분이나 지체되고 말았다.
시합장에서 시합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루드니아는 하품을 하며 자리에 앉아 있었고, 상대방
역시 이 어이없는 사태에 바닥에 앉아서는 시합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내에 계시는 신사숙녀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너무 큰 소란을 일
으키면 시합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합장은 이 아수라장을 진정시키려고 마법사들과 기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좀 처럼 시합장의 소란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을 보다 못한 스베안이 자리
에 일어나서는 스피커마법이 걸린 확성기를 들고는 말했다.
"본인의 제국의 황태자 스베안입니다."
"꺄아악!!"
"스베안 오빠 사랑해요!!"
"오빠!!"
스베안의 목소리가 울리자 다시 여자들의 비명과 외침이 시합장을 메우기 시작했는데, 그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여러분께서 정숙해주지 않는다면, 본인은 어쩔 수 없이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합장을
나가야 하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태자가 조용히 하지 않는다면 나간다는 말에 언제 떠들었냐는 듯이 시합장은 조용해 졌
고, 몇몇 분위기 망치는 한량들이 고함치다가 뭇소녀들의 발에 밟히는 끔찍한 사태가 몇번
있은 후에야 성기사대회의 시합장은 시합을 치룰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해 졌다.
"본 황태자의 부탁을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오!! 스베안은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꺄악!!"
"스베안 오빠!!"
사랑한다는 말에 다시 시끄러워진 시합장의 분위기, 황제가 왜 마지막 말을 했냐는 듯 원망
의 눈초리를 보내자 스베안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조용히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갔는데,
그 순간 소란은 거짓말 같이 사라지고 시합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시합장이 조용해
지는 것을 본 스베안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가더니 황제를 보며 말했다.
"팬 서비스 차원이였습니다."
"흠.."
스베안의 말에 드미트리황제도 그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시합을 시작하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