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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90화 (90/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36-

    "5회주, 6회주....니 네들이 죽고잡냐?"

    "음.."

    신성한 회의실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라디안은 드디어 분노의 한마디를

    남겼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 있는 어떤 사람도 라디안과의 차이는 거의 두배이상인지라 그의 말을 허수루이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애석하게도 불사의 관한 연구를 하는 라디안은 오래 사는 덕분에 총회주와 1회주 다음으로

    끈덕지게 자리를 놓지 않는 똥차가 되어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대 놓고 그런 소리는 못하는 것이 나머지 5명의 회주인지라. 그래도 총회주나 1회주와

    비교하면, 똥차라도 백배, 천배는 나은 축에 속하는지라. 입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번만 더 회의장에서 부부싸움 하면 절대 부부 두사람이 회주직을 못하게 만들어주겠다."

    "그런..."

    "입 닥쳐!! 누가 회주직을 그만둘레?"

    "조용하겠습니다."

    "까짓거 이혼하면 돼잖아요."

    "무슨 소리!!"

    미라나는 라디안이 강압적으로 나가자 자존심이 상해 강경한 반응을 보였고, 그것에 무스타

    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에 당황할 라디안이 아니였다. 그는 조용히 미라나에게 손을 내밀고는 염동

    력으로 미라나를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앙!!"

    미라나 역시 상당한 실력의 마법사이기는 했지만, 애석하게도 미용법에 모든 연구를 쏟은

    관계로 다른 사람보다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라디안의 염동력을 견디지 못하고 끄

    려와 그의 무릎에 엎어졌다.

    "미라나. 네가 너의 무슨 뻘이더냐?"

    "그게...증조할아버지의 의동생이시니...증조 작은할아버지뻘이 되시네요."

    "근데 증조작은 할아버지 앞에서 이혼하면 된다라.. 다 컸다고 엉덩이를 안 때려줬더니 겁대

    가리를 상실한 모양이구나!!"

    "앗!! 다 컸다고요!! 스물이 넘음, 엉덩이 안 때린다고 했잖아요!!"

    "그랬지. 하지만 지금 네 녀석의 정신수준이 열살 먹은 것보다 못하니 내 때려야겠다!!"

    [짝!! 짝!! 짝!!]

    애석하게도 미라나의 아버지가 금방 돌아가신 관계로 정보부 출신의 미라나의 어머니 대신

    그녀의 교육을 시킨 것은 시간 많은 라디안이였다.

    어렸을때부터 고집이 센 미라나는 자주 라디안에게 벌을 받으면서 엉덩이를 맞았는데, 불행

    하게도 환갑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라디안에게 개겼다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맞는 벌을

    받았으니, 세월이 무상할 따름이였다.

    물론 라디안이 때리는 손바닥 매가 아픈 것은 아니였지만, 최고위층에 속한 회주의 직위를

    가진 그녀가 그런 꼴을 당했으니,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는가? 남편이 무스타파 역시

    얽히고 섥힌 관계인지라 뭐라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었으니, 힘없는 남편을 둔 미라

    나는 눈물만 흘릴 뿐이였다.

    대륙 최고라고 할 수도 있는 칠인회를 순식간에 가족회의 분위기로 만들어버린 라디안은 열

    대정도를 때린 후 다시 염동력으로 미라나를 자리로 되돌렸고, 매를 맞은 미라나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라디안을 원망했고, 다른 회주들은 이 어이없는 사태에 입을 막고 간신히 웃음

    을 참고 있었다.

    "킬킬킬..."

    머리 박고 벌서고 있던 그리안은 뒷짐을 지고 머리를 박고 있는 지라 손으로 입을 막지 못

    하여 웃음을 흘리고 말았으니, 그것을 보며 가만히 있을 라디안이 아니였다.

    "그리안.."

    "헉..."

    "오른쪽 다리 올려라."

    "흐엉...."

    별 수 없이 한쪽 다리를 올리고 벌을 서야 하는 그리안이였다.

    "일단은 데프콘 3를 발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분위기가 된 칠인회 전략 회의의 분위기를 돌린 그는 칠인회의 유일한 분위기 메이커

    이자 라디안 이후로 가장 높은 마법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4회주 카일라드 메기드였다. 갈색

    의 짧은 머리에 붉은 색 머리띠를 하여 마치 대모중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는 듯한 그는

    라디안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데프콘 3가 발령되면, 모든 칠인회 마법사들은 비상대기 명령에 당분간 작업이 마비될텐

    데?"

    "그래도 일단은 겉보기로라도 데프콘 3를 발령해야죠. 총회주님이 지시를 어겼다는 것을 안

    다면, 작업마비보다 더 큰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의 말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했다. 라디안 역시 그의 의견에 어느정

    도 수긍을 하며 다른 회주들을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 일단은 데프콘 3를 발령하지만, 소속 인원의 70%는 본래의 일을 계

    속하며, 나머지 30%는 최대한 움직여, 총회주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반대하는 사람 없는가?"

    벌 받고 있는 그리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을 뜻을 표하자 라디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이것으로 긴급 전략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다. 그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오고, 미

    라나, 무스타파 역시 내 방으로 찾아오도록."

    "예."

    과히 라디안의 독재라고 해도 과언이 없는 칠인회 분위기였다. 라디안의 지시에 의해 그의

    방에 고개를 숙이고 찾아온 세명은 의자에 앉아 말없이 담배를 피고 있는 그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무스타파, 미라나."

    "예."

    조용히 방에 걸려 있던 그림을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던 라디안은 조용히 두

    사람을 이름을 부르고는 몸을 돌려 그들의 얼굴을 처다 보았다.

    "요즘 대륙의 이혼 사유중 가장 많은게 그것이라더라...심각하냐?"

    라디안의 물음에 무스타파는 고개를 숙일 따름이였다. 그의 수염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

    며 라디안은 한숨을 쉬더니 책상서랍에서 작은 나무상자를 꺼내 들어서는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건..?"

    무스타파가 묻자 라디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해 주었다.

    "비아그라풀을 정제해서 연금술사부에서 만든 신약이다. 얼마나 효과 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이 것으로 네 녀석들의 별거가 끝났으면 해서 주는게다."

    그 말에 무스타파와 미라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증조 작은할아버지 너무 멋있어요!!"

    "녀석..허허"

    두 사람의 반응에 라디안은 어울리지도 않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만족해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리안이 이런 라디안의 발목을 걸고 넘어지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쳇! 다 늙어서 뭐 할려고 그런 약을 들고 있었데.."

    자기 딴에는 혼잣말이라고 한 것이지만, 역시 혼잣말이라는 것은 머릿속에서 혼자 생각해야

    하는 말이였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발언은 라디안에게 전달한 그리안은 혼자 산지 30년의

    외로움을 투정으로 달래려는 듯 했었지만, 그 말이 라디안의 염장을 긁고 말았다.

    "그리안.."

    "윽..."

    "네 녀석도 많이 살았나보구나..."

    "그게 무슨 말씀인...."

    "죽으려고 작정을 했으니 하는 말이다."

    "....."

    "그리안만 남고 다 나가라."

    "예."

    이날 밖으로 나간 미라나와 무스타파는 잠시 후 돼지 멱따는 소리 비슷한 비명이 2회주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성기사대회 일차 본선 일주일, 드디어 각 조에서 8강의 진출자가 모두 선발되었다. 애석하게

    도 그리드는 일차 본선 8명을 가리는 16강에서 안타깝게 장외패를 하고 말았기에, 본선에

    진출한 사람은 루드니아와 콜리드뿐이였다.

    물론 얼굴을 감춘 루드웨어 역시 본선에 진출하여 32명이 겨루는 진짜 성기사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실레이드와의 본선 대결의 경험이 있었던 드미트리는 성기사대회의 출전명단을 담당하는 고

    위사제를 암암리에 갈굼으로써, 작년 우승자 레비나 아디스와 콜리드등을 비롯한 유력한 우

    승후보들의 번호를 반대쪽으로 돌림으로써 루드니아에게 안전한 결승진출을 보장하게 했으

    니, 이것이 바로 빽의 중요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미트리가 예상하지 못한 인재들이 안타깝게도 루드니아가 속한 조에 속해 있었으

    니 잠시 C조 일차본선의 16강전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어렵게나마 본선의 16강전에 올라간 그리드는 한번만 승리하면 황제와 교황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경기장에 올랐는데, 그의 앞에는 언제 올라왔

    는지 모르게 작은 키의 전사가 롱소드를 들고 서 있었다.

    덩치로 보아 아직 어린 소년인게 분명했지만, 그의 온몸에는 미쓰릴로 만든듯한 은빛의 빛

    나는 갑옷이 걸쳐져 있었고, 얼굴은 두 개의 뿔이 있는 은빛 투구으로 가리고 있어 진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롱소드와 은빛의 카이트방패를 들고 있는 그의 온 몸에는 강한 기가

    흐르고 있는지라 경시하지 못할 상대였다.

    그리드는 몸집이 자신보다 작다고는 하지만 16강까지 오른 실력자라는 생각하며 검을 겨누

    었고, 은빛갑옷의 소년기사 역시 차분한 자세로 방어적인 요소를 우선시 하는 듯 커다란 카

    이트쉴드를 정면으로 들어 온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드로서는 소년을 공격할 곳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온몸

    을 카이트쉴드로 가리고 있는데다가, 쉴드 역시 강한 금속인 미쓰릴을 사용한 듯 보이기에

    그의 검으로는 기회를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드가 공격해 들어가지 않자 소년기사는 천천히 방패를 앞으로 내밀며 접근해 왔고, 그

    리드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앗!!"

    하지만 계속 기다릴 수는 없는 일, 그리드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소년기사의 방패를 롱소드

    로 강타를 가했고, 소년의 방패는 옆으로 튕겨지며 그리드의 기회가 생기는 듯 했는데, 방패

    가 열리며 그리드는 생각지도 못한 공격을 받게 되었다.

    방패가 드러남과 동시에 소년기사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검을 빠른 속도로 찔러 온 것이다.

    "쳇!!"

    다행히 몸집이 작은 소년기사였기에, 그리드는 뒤로 몸을 날리며 검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려고 했지만, 그 때 엄청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처!!"

    "헉!!"

    소년기사의 외침과 함께 그의 검에선 푸른색의 강한 빛이 형성되더니 그리드를 향해 뻗어

    온 것이다.

    "크악!!"

    그리드는 그 빛에 정통으로 적중당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닥고는 검등을

    사용하여 소년기사의 공격을 막았지만, 그 기세는 엄청났던지라. 강한 방탄력을 느끼며 튕겨

    져 나가 경기장의 밖으로 떨어져버린 것이다.

    "은빛의 기사 승!!"

    그리드는 경기장 밖으로 떨어져 나간 후에도 방금 전의 공격에 어리벙벙한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굉장한 공격이다...저 녀석은 누구지..?"

    그리드로선 이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소년기사이 정체가 궁금할 따름이였는데, 은빛의

    기사는 가볍게 그리드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경기장을 벗어났다.

    은빛의 기사가 도착한 곳은 경기장의 밖의 마차대기소였는데, 한 대의 화려한 마차에 선 그

    는 마차위로 올라갔다.

    놀랍게도 마차안에는 제국의 삼대세력가중 한명인 베르도남작이 있었고, 소년기사가 마차에

    오르자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경기를 마치셨습니까. 황태자마마."

    "그렇소."

    미쓰릴의 투구를 벗은 소년의 얼굴 그는 다름 아닌 드미트리황제의 아들인 황태자 스베안이

    였다. 스베안은 황제 모르게 성기사대회에 참석하여, 루드니아를 자신의 손으로 패배시키려

    하는 것이였다.

    레그르토에게서 강한 마법과 함께 비술을 이어받은 스베안은 아직 어린 나이와는 다르게 상

    당한 실력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빨리 돌아갑시다. 아바마마께서 내가 자주 자리를 비운다는 것을 알면 책망하실테니.."

    "예. 태자마마."

    베르도는 스베안의 말에 고개숙여 답하고는 마부석에 있는 기사에게 손짓을 하여 마차를 출

    발시키게 했다.

    '악녀 루드니아여!! 아바마마를 현혹한 죄, 스승 레그르토님의 함정에 빠르려 죽인 죄 너의

    죽음으로 받겠다.'

    복수의 의기를 다지는 스베안황태자였다. 이렇게 은빛의 기사라는 이름으로 성기사대회에

    참석한 스베안이 드미트리가 파악하지 못한 실력자였고, 두 번째는 로브의 전사라는 이름으

    로 출전한 루드웨어가 루드니아의 조에 속해 있었으니, 빽을 사용했다 해도 루드니아의 우

    승은 다소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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