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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9화 (89/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35-

    루드니아와 실레이드의 대치상태는 약 30초 정도였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었다. 아니 사실 지루했다.

    "우!! 뭐냐 빨리 싸워라!!"

    "아까는 잘하더니만 지금 뭐하는거야. 사랑이라도 빠졌냐!!"

    서로를 보며 검을 겨누고 있는 두 사람의 대치상태가 계속되자, 한참 재밌게 보던 이들은

    '우'하는 소리와 함께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고, 서로를 긴장하듯 쳐다보던 두 사람은 조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루드니아....잠시 기다려라."

    "그러지 뭐."

    루드니아의 대답이 끝난 순간 실레이드의 주위를 날카로운 눈으로 한번 흝어보고는 용언을

    읖조렸다.

    [엎어져 있어라!!]

    실레이드의 용언이 터지자 본선 1차전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땅에 처박히기 시작

    했고, 대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물론 실레이드의 용언을 견딜 수 있는 실력자들 삼십여명은 꾿꾿하게 서있기는 했지만, 갑

    자기 영문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이 엎어지자 그들은 당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니 시합장안에는 루드니아와 실레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엎어져 어리둥절한 표

    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메테오라도 떨어지는 거야?"

    갑작스러운 사태에 적응을 못한 콜리드는 엎어져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하늘을 처다 보았

    지만, 메테오는 커녕 손톱만한 우박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였다.

    한편 시합장이 조금 조용해지자. 이제 싸울 분위기가 난다는 듯이 실레이드는 에스톡을 다

    시 루드니아에게 겨누며 말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좋아요!!"

    서로를 보며 대치하고 있던 두사람 중 먼저 행동한 사람은 루드니아였다. 스피드가 빠른 그

    에게 선공을 허락했다가는 아까와 똑같이 방어에만 신경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였는데, 루드니아는 앞으로 세도해 들어가며 무지개빛의 검기를 쏘아 실레이드의 진행루트

    를 완전히 차단함과 동시에 거대한 검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려 일도양단의 기세로 내리쳤

    다.

    "그 정도론 어림없지!!"

    사방이 검기에 의해 막히자. 실레이드는 조금 당황되기는 했지만, 수십억년을 산 노련함으로

    순식간에 대처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루드니아가 일도양단의 기세로 뛰어 오르는 것을 본 그는 빠른 속도로 그녀의 가슴께로 세

    도해 들어가며 일장을 날리려 했고, 위험을 느낀 루드니아는 검 등을 사용하여 그의 일장을

    간신히 막을 수 있었다.

    실레이드의 강한 일장에 검과 함께 루드니아는 뒤로 튕겨져 날아가기는 했지만, 마나를 사

    용하여 균형을 잡은 후 안전하게 시합장으로 착지 할 수 있었다.

    "와아!!"

    어느새 용언에서 풀린 많은 사람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의 싸움을 환호하기 시

    작했는데, 문제는 갑작스럽게 당한 콜리드였다.

    자신이 엎어져야 했던 것이 실레이드의 용언 때문이라는 것을 안, 콜리드는 한 순간의 군중

    심리로 실레이드의 모략에 당한 것이 너무 억울했던 것이다.

    땅으로 착지한 루드니아는 비장의 무기인 그리처를 사용한 시간도 없이 실레이드의 강한 공

    세에 시달려, 시합장 끝으로 몰려, 자칫 실수하다가는 장외패를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젠장!!"

    어떻게든 코너에서 빠져 나가고 싶은 그녀였지만, 일초에 수십번의 찌르기를 감행하며 공격

    하는 그의 에스톡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좀처럼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패배가 다

    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드미트리....이제 나 죽나부다....'

    본선 1차전에서 패배하면, 중요요지로 허락없이 침범한 죄를 물어 사형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루드니아는 자신이 죽으면 드미트리가 눈물이라도 흘려주겠지 생각하며 겸허하게

    패배를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그녀를 도와주는 인물이 있었다.

    실레이드의 한 행동에 고귀한 에이션트급 오크가 땅에 가슴을 댄 치욕을 당한 콜리드는 이

    를 북북 갈며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루드니아가 실레이드에게 몰려 장외패를 당

    할 상황까지 몰리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하이 그래비티!, 그리스!, 그리스!, 그리스!, 그리스!]

    하이 그래비티는 대상자에게 고중력을 가하는 공격이며, 그리스는 땅에 기름을 칠한 듯 미

    끄러지게 하는 보조마법이다.

    콜리드가 사용한 하이그래비티에 의해 실레이드의 몸은 강한 중력에 눌려 점프는 물론 뛰는

    것 조차 힘들게 되어 버렸기에, 자연히 그 공격을 늦춰졌고, 거기다가 그리스에 발이 미끄러

    워지자 내딛는 발을 지탱하지 못하고 미끄러지기를 몇 회, 꼴상사나운 자세로 휘정거리다가

    경기장에 엎어져 버린 것이다.

    "콜리드 이 빌어먹을 자식아!! 끄억!!"

    자신에게 이렇게 강력한 마법을 걸 인물은 콜리드 밖에 없다고 생각한 실레이드는 경기장

    한켠에서 입을 막고 큭큭거리고 웃는 콜리드를 보며 분노의 피어를 터뜨렸는데, 그 순간 기

    회를 엿보던 루드니아의 3미터가 넘는 엄청난 거검은 방심하고 있던 실레이드의 등판을 가

    격하여 시합장 밖으로 날려 버린 것이다.

    "제국의 여기사 루드니아 승!!"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승리를 따낸 루드니아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뛰어올라 드미

    트리의 품에 안겼고, 드미트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녀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편 실레이드는 루드니아의 검에 날려가 벽에 박힌 후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는데, 콜리드

    역시 그가 이렇게 까지 당할 줄은 몰랐던 지라 옆에 앉아 조용히 염불을 외워 주었다.

    "친구 잘가게나...."

    한편 B조의 본선 경기장에서는 이 모습을 보며 땅에 쓰러진 채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

    이 있었다. 검은 로브를 입고 후드로 얼굴을 깊숙히 가린 그는 루드니아와 드미트리의 모습

    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의 옆에선 한 명의 마법사가 안절부절 못한 채, 서 있었다.

    마법사의 이름은 바로 라디안의 제자로 루드웨어를 돕고 있던 마법사중 한 명인 멘드로로

    그는 도저히 현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흐흐흑...로노와르...네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던 것은 이때문이였냐...흐흐흑."

    검은 로브를 입은 의문의 남자, 그는 바로 로노와르의 남편 루드웨어였던 것이다. 성기사대

    회에서 신 마도제국 로노와르의 홍보를 위해 나왔던 루드웨어는 시합장에서 로노와르의 모

    습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뛰어가서 안아주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눈 앞에서 안내의

    외도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내의 외도장면을 눈앞에서 지켜

    본 남편의 비참한 마음을...루드웨어의 심장은 갈기갈기 찟어지는 듯 했고, 그것을 보며 멘드

    로는 앞으로 일어난 사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총회주님 무슨 사연이 있을 겁니다."

    "사연은 무슨 사연!! 외갓남자의 품에 안겨 저렇게 좋아하는 여자에게 무슨 사연이 있단 말

    이냐!!"

    멘드로의 위로는 지금 루드웨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몇 달을 괴로워하며 찾아 다녔

    고 물론 요즘 들어 잠시 딴 일에 빠지기는 했지만, 하루하루가 그리움에 가슴이 찢어질 듯

    한 그는, 결과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에 비참함이 물 밀듯이 밀려오다 넘쳐날 지경이였다.

    "다 부셔버리겠어!!"

    유명한 공중파마법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대사를 뱉은 루드웨어는 복수의 불타는

    눈을 들어 드미트리의 품에 안겨 웃고 있는 로노와르를 쳐다보았다.

    멘드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아! 이제 나의 손에서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루드웨어는 지금 당장 일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철저하게 로노와르를

    파멸시킬 음모를 짜기 시작한 것이다.

    "네 년의 정부 드미트리 황제부터 철저하게 파멸시켜주마!!"

    기억을 잃은 루드니아에게 사랑에 빠진 죄로 드미트리는 이제 세상에서 절대 적으로 두어서

    는 안될 적을 만듬으로써 제국의 파멸을 부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멘드로!!"

    "예. 총회주!!"

    "칠인회에 데프콘 3를 발령해라!!"

    "데프콘 3라 함은!!"

    루드웨어의 명령을 들은 멘드로는 하늘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칠인회의 데프콘

    시리즈, 이것은 유명한 한 나라의 전쟁비상체제의 단어를 루드웨어가 표절하여 칠인회에 적

    용시킨 것이지만, 그 뜻은 다소 다르다.

    데프콘 시리즈를 잠시 설명을 하면 데프콘 1은 비상대기체제, 칠인회의 지부가 위치한 장소

    에 전쟁이나 다른 불상사가 일어났을 때 발령되는 것으로 칠인회 특전사는 바로 위험지대에

    파견되며, 나머지 사무처와 정보부를 제외한 부서는 비상대기 준비를 하게 된다. 데프콘 2는

    출동태세로 칠인회를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났을 때로 칠인회의 특전사는 물론 칠인회 전 인

    원 중 임의로 선택된 마법사 30%가 파견되게 된다. 현재 헤른드 라비에타의 연구자료가 없

    어진 것은 데프콘1에 해당하며, 로노와르를 찾는 것은 데프콘2에 해당한다.(혹자는 첫 번째

    것이 더 위험한 상황이 아니냐 말하지만, 그것은 어불성설 루드웨어가 마누라가 도망쳤다고

    난동 피우는 것은 마신이 또 부활하는 것 보다 칠인회에 위협이 된다. 라디안으로선 적당히

    데프콘 2를 발령해 루드웨어의 낯을 보아주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의 데프콘 3, 이건 칠인회 창립 이후로 단 한번도 있었던 적이 없는 것으로 데

    프콘 3가 의미하고 있는 것은 대전쟁경보, 데프콘 3를 발령할 수 있는 것은 총회주와 사실

    적인 칠인회의 회주인 2회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으로 이 것이 발령되면 칠인회의 전 인

    원이 투입되게 되며, 이것은 대전쟁의 서막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멘드로로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마누가가 바람났다고, 설마 루드웨어가 데프콘3를 발령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총회주 데프콘 3만은..."

    "다 부서주랴?"

    "예?"

    "칠인회고 뭐고 다 부서주랴?"

    루드웨어가 발광하면 그건 세상에 감당할 수 없는 대 악마가 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가뜩이나 일이 꼬이고 있는 판에 총회주 루드웨어까지 미쳐가고 있으니 칠인회 역시 제국과

    마찬가지로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궁극의 마신 크레이져의 부활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데프콘 3가 대륙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한 것이였다.

    "데프콘 3?!"

    [예. 총회주께서 데프콘 3를 발령하시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미친!! 멘드로!! 데프콘 3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네 녀석이 총회주님을 막지

    못했단 말이냐!!"

    "그게...발령 안하면 칠인회고 뭐가 다 부셔버리겠답니다."

    "....."

    마법 통신 구슬을 통해 루드웨어가 데프콘 3를 발령하라는 명령을 들은 라디안으로선 황당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총회주가 약간 맛탱이가 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창건이래 단 한번도 발령되지 않은

    데프콘 3를 발령하라고 할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것을 어찌 하란 말인가...

    "대충 총회주님을 달래고 있어라!!"

    [어떻게 말입니까?]

    "알아서 해봐 이 자식아!! 네 녀석은 내가 여기서 놀고 있는 줄 아느냐!!"

    [..예...]

    라디안의 분노 어린 목소리를 들은 멘드로는 풀이 죽은 목소리를 하며 통신구슬을 끊었다.

    "2회주 데프콘 3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디안의 연락으로 칠인외의 전략회의실에 모인 1회주를 제외한 나머지 5회주들은 이 어이

    없는 사태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통신구슬에서 들으신 대로요. 총회주께서 데프콘 3를 발령하시랍니다."

    "쿠헤헤헤헤 이거 재밌겠군."

    회의장을 분노의 눈초리로 가득하게 만든 대사를 언급한 사람은 7회주인 그리안 무스테프,

    칠인회 오락담당을 겸하고 있는 그의 다른 별명은 세컨드 루드웨어라 부릴 정도로 그 무대

    뽀는 모든 회주가 알아주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래도 분위기는 조금 아는지 그리안은 자른 사람들의 죽일 듯한 시선을 받으며, 이마에 흐

    르는 식은땀을 닦고는 뒤로 걸어가 알아서 머리를 박고는 벌을 섰다.

    그리안과 라디안의 나이 차이는 무려 60살, 뛰어난 천재이긴 하지만 말썽 많은 마법사였던

    그리안의 교육을 담당했던 것은 라디안이였기에, 그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바

    로 라디안이였다.

    한번 장난칠 때마다 그리안이 받은 벌은 머리를 박고 버티는 벌이였기에, 라디안의 무서운

    시선을 받고는 알아서 박은 것이다.

    현재 칠십이 넘는 노마법사가 회의장 한 켠에서 머리를 박고 벌을 서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엽기라 할 수 있었지만, 안에 있는 어떠한 마법사도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는

    듯 했다.

    붉은 머리의 노마법사인 칠인회 3회주 칼루안디스는 답답한지 탁자에 놓여 있는 냉수를 한

    번에 들이키고는 심각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헤른드 라비에타님의 연구자료도 찾지 못한 이때에 데프콘 3를 발령하라니...총회주께서 너

    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 어수선한 시기에 데프콘 3라니...총회주님은 일만 벌리시니 답답

    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곳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마법사 같이 생긴 5회주 무스타파는 대륙의 유명한 명장 미염공

    고아누보다 더 아름답다고 소문난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혀를 차고는 칼루안디스의 말

    에 동감을 표시했다.

    "5회주님은 불평은 그만하시고 제대로 된 의견이나 내시지요? 총회주님의 말씀을 무시할 수

    는 없지 않습니까?"

    "헹!!"

    5회주를 걸고 넘어지는 사람은 현재 56세의 나이이지만, 아직도 삼십대의 요염한 미부의 모

    습을 하고 있는 6회주 미라나 드 아리카드로, 그녀는 바로 라디안과 함께 여행한 드래곤 슬

    레이어 시스와 과거 6회주의 신분이였던 로우나 회주의 커플의 증손녀였다.

    칠인회 최강의 미씨마법사라고 불리는 미라나는 로우나의 피부미용술을 9서클까지 마스트한

    상태였기에 환갑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요염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녀의 남편은 5회주 무스타파였지만, 현재 부부싸움으로 별거중이였기에 요즘은 회의

    장에서 대놓고 싸우고 있는 형편이다.

    "자식하나 못 낳는 칠거지악 마누라가 무슨 말이 저렇게 많담."

    "무슨 시대 착오적인 발언입니까!! 자식이 없는 것은 당신 능력이 부족한 거 아닌가요!!"

    "무슨 소리!! 이 나이에 나보다 튼튼한 늙은이가 어딨다고!!"

    "착각도 자유!! 이 일분대기조 양반아!!"

    "헉!!"

    자신의 밝히고 싶지 않은 약점을 말한 미라나의 발언을 들으며 고개 숙인 남편이 되는 무스

    타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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