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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7화 (87/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33-

    그로인 왕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수십개의 중소국가들은 드디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전

    대륙에 선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극도로 비밀을 유지하던 그들이 왜 갑자기 그것을 대륙에 선포하게 됐는지는 모

    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이 알리는 소식은 전 대륙의 모든 이들을 놀랍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도제국 로노와르제국의 건국, 그것은 지금까지 로아냐드의 제국의 속국이라고 일컬어지던

    중소국가들에게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수백년의 역사를 제국의 치하에서 보낸 수많은 제국 동부의 수많은 국가들로서는 상상치도

    못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것이 신성제국이라 일컬어지는 로아냐드와 정 반대되는 성질을 가졌다고 할 수 있

    는 마도제국이란 이름을 기치에 걸었다는 것은 다분히 로아냐드제국과의 전쟁을 불사하겠다

    는 그들의 의지가 서려있기에 더더욱 놀라운 일이였다.

    이러한 마도제국의 탄생은 대륙을 두 부류로 나뉘게 만들었다. 하나는 바로 신성제국을 위

    시한 5대 신전들의 세력으로 고대의 마도제국의 멸망에 대한 역사를 성서에 담고 있는 오대

    성신의 신전에선 모두 이 사태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들고 있어났지만, 마도 왕국이라 칭

    해지는 알렌하비스트와 그 속국인 마법왕국에선 대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대륙에 있는 모든

    마법사들은 마도의 뜻을 펼 수 있는 땅이 도래했다 여기며, 한사람, 한사람 마도제국으로 몰

    려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마도제국의 초대황제 루드그레인 크리오드 아시오스가 전설의 대

    마법사 라지베헤루 본 아시오스의 자손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그 기세를 눈덩이 불어나듯

    커지고 있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아저씨가 노망이 들었나 도대체 무슨 짓이야!!"

    루드웨어가 총회주로 있는 7인회는 마도제국의 건국했다는 소식으로 난리가 난 상태였다.

    평소에도 바쁘기로 소문난 극악업무소 칠인회 사무처는 마도제국의 건국으로 불어난 서류는

    무려 평상시의 다섯배를 넘어섰기에, 긴급 인원으로 두배의 인원을 더 투입했지만, 업무과다

    로 의료실로 실려가는 사람이 속출했고, 정보부에서는 연구자료의 도난을 추적하던 마법사

    중 반이 갑작스런 정보의 홍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손을 놓는 바람에 거의 모든 마법전산시

    스템이 무너져버리는 인재에 시달리게 되었다.

    거의 모든 회주들이 연구자료를 찾기위해 대륙에 흩어져 있는 이때에 칠인회에 남아 있는

    것은 2회주 라디안 혼자였기에 넘쳐나는 결재 서류에 묻혀 세상을 하직할 지경이였다.

    "당장 대륙에 있는 전 회주에게 연락해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칠인회로 들어오라 연락해

    라!!"

    "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칠인회에는 한 명의 회주가 잠시 휴양차 들

    리고 있었다.

    "음...총회주께서 정말 미치셨군.."

    초록색의 긴머리를 로브 밖으로 꺼내어 있지도 않은 바람에 휘날리며, 가녀린 팔로 긴급하

    게 들어온 서류를 보며 혀를 차고 있는 절세미남의 청년 엘프, 그는 다름 아닌 전설에만 쌓

    여 있는 칠인회의 1회주 칼라디안스였다.

    칼라디안스는 재미없다는 듯이 서류를 다시 라디안의 책상으로 가볍게 던져 놓고는 대륙 서

    부의 패션대국인 파리스의 유명한 디자이너 베네동이 만든 수천골드짜리 외출복은 가볍게

    손으로 처낸 후 우아하게 의자에 앉고는 열불나는 라디안을 보며 말했다.

    "한 동안 회에 들어오지 않아. 이 사건을 이해하질 못하겠군. 도대체 무슨 일인가?"

    칼라디안스의 말에 라디안은 한 숨을 쉬며 자초지정을 이야기 해 주었다.

    로노와르와 부부싸움을 시작으로 죽지도 않은 마누자 장례식, 갑자기 등장한 이계의 청년등

    등 백년에 한번 있어도 잘 보냈다고 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들이 쏟아지자, 칼라디안스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서렸다.

    "재밌어. 이거야 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이 아닌가."

    "큭.."

    남은 바빠죽겠는데, 그런 것으로 즐거워하는 칼라디안스에게 파이어볼이라도 하나 먹이고

    싶은 라디안이였지만, 명목상 어쨋든 칠인회의 최고 자리에 있는 1회주인데다가 칼라디안스

    가 쓰러지면, 칠인회 재정이 무너지면서, 여지없이 깡통을 차야 하기 때문에 불타오르는 가

    슴을 억누르며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음..제국에 엄청난 미녀가 한 명 들어왔다는 비공식 자료가 들어와서 한번 가보려고 했는

    데, 이거 방향을 선회해야 겠군."

    "방향이라면?"

    "하하하 총회주께서 일을 꾸미시는데, 한자리 해야 하지 않겠나? 뭐 연합한 중소국가들의

    왕궁의 미녀들을 쓸어담을까 생각중이네."

    "음..."

    할말이 없었다. 천하의 바람둥이 칼라디안스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는 했지만, 과연 그가

    충회주가 세운 마도제국으로 가서 하는 일이 도움이 될까 안될까는 가늠해 볼 수 없었기 때

    문이다.

    하지만 7인회에 가만히 내버려두다가는 칼라디안스에게 반한 7인회 여성마법사들이 업무를

    내팽겨치고 몰려갈 것이 뻔했기에, 라디안으로선 그를 빨리 외부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그럼 칼라디안스님께서 총회주님이 곁에서 상황을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돼는가?"

    칼라디안스는 라디안의 부탁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하더니 또 우아하게 있지도 않은 바람

    에 옷깃을 휘날리며 일어서더니 우아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왕 이 곳에 온 거, 적어도 오십명정도의 미녀마법사에게 둘러싸여 차라도 한잔 하려고

    했네만, 뭐 바쁠 것 같으니 이 정도로 가도록하지, 열심히 하게나 라디안 2회주."

    "몸 조심 하십시오. 칼라디안스님."

    "고맙네. 그럼."

    칼라디안스가 우아하게 문을 열고 방문을 나서자 언제 몰려왔는지 수많은 여성마법사들의

    귀를 째지게 하는 듯한 열광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그 외침이 사라지자. 라디안은 자리에 힘없이 털썩 앉고는 한 숨을

    쉬었다.

    "하필 이 시기에 왜 일을 벌리십니까."

    칠인회는 대륙의 중요사건에 암암리에 힘을 넣어 사건 해결을 어느 정도 도와주고 있었지

    만, 총회주의 엉뚱함으로 만들어진 마도제국 사건에 관해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총회주의 얼굴을 보아 마도제국을 지지한다는 것은 그의 괴행을 알기에 역시 어렵겠고, 그

    러자니 제국을 도와주는 것조차 총회주의 얼굴 때문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군...젠장...그나저나 이 놈의 쓸모없는 것들은 일이 이렇게 진

    행될 동안 보고만 있었던 건가!!'

    라디안은 괜히 총회주에게 보낸 자신의 제자들을 욕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갔다고 해도

    총회주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긴 하지만, 웬지 욕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라

    디안이였다.

    마도 로노와르제국의 황성이 있는 전 그로인왕국의 왕성에는 수십명의 왕들과 공작급의 귀

    족, 장군들이 긴 회의탁자에 앉아, 앞으로의 제국의 방향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었다.

    "고로 제국의 중제의 군대의 파견은 성기사대회의 후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희 마도제

    국으로선 그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세력을 병합해서 제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만들어야 한다

    사료되옵니다."

    제국의 여러 정황을 보고한 보고가 끝나자 황제 루드웨어는 좌중을 보며 말했다.

    "본 제국의 군대는 이미 우리의 뜻에 반대하고 있는 십여개의 중소국가들에 군대를 파견했

    소, 예상컨데 십수일정도 후면 우리 연합의 세력의 중소국가는 50개가 넘을 것이며, 계속 들

    어오는 마법사들과 사람들을 보아 예상하면 총 군사의 수는 칠십만을 상회할 것이라 여겨지

    오. 이 정도면 충분히 신성 로아냐드와 맞설만한 힘은 가질 수 있다 생각하지만, 방금 들어

    온 보고에 의하면 제국은 성기사대회에서 그곳에 모여든 수많은 귀족들을 자신들의 힘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니,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우리의 힘은 로아냐드제국보다 떨어질 것은

    당연하오. 이 일에 대해 각 왕들과 제후들은 의견을 말해 보시오."

    "신 파블스의 왕 샤프트의 소견으론 성기사대회에 저희측 사람을 보내어 성기사대회를 우승

    하게 한다면, 그들이 자연이 저희들 측으로 올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성기사대회의 우승?"

    "예. 예로부터 성기사대회에는 많은 무장들이 탄생하였습니다. 필시 그곳에 있는 자들은 무

    장들을 자신의 휘하에 끌려들이기 위함이니 저희 측에 뛰어난 무장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면, 그들은 대세의 흐름에 따라 연합에 들어오리라 생각되옵니다."

    샤프트의 의견이 틀리지 않는지라, 좌중의 많은 왕과 귀족, 장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견에 수긍했다.

    "그렇다면 본 연합의 누구를 보내는 것이 좋겠는가?"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들은 어느 누구 선뜻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

    는 성기사대회에 참가하는 전사들은 하나 같이 뛰어난 자들이기에, 내노라 한다는 실력을

    가진 장수들도 이 대회에서는 32강에도 못드는 형편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천거가 나오지 않자, 루드웨어로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많은 국가들은 제국에 모여들게는 했지만, 생각외로 뛰어난 무장의 경우에는 제국보다 훨씬

    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구려,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소만, 각 왕들과 귀족, 장군들은 내일까지

    성기사대회에 우승할 수 있는 전사가 있으면, 천거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루드웨어는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넓찍한 왕국 개인 목욕실에서 목

    욕을 하며 성기사대회에 나갈 무장을 생각해 보았지만, 좀 처럼 그만한 인재가 떠오르지 않

    았다.

    "젠장."

    "뭐가 그리 고민이냐?"

    언제 들어왔는지, 시크라가 그의 옆에서 다리의 때를 밀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는 루드웨

    어를 보며 물었다.

    "생각외로 인재가 없는 것이 짜증나서 그런다."

    "난 또 당연한거 아니야? 급조된 연합인데다가, 겉만 멀쩡한 스켈레톤 군대에게 싸우지도

    않고 나라는 내준 곳에서 인재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로인 왕국의 두 장군이 그나마 뛰어난 인재지. 검술실력은 모자라긴 하지만 무장으로선

    꽤 실력이 있으니까."

    "아마 멍청한 두 왕자가 아니였으면, 그로인왕국을 쉽게 점령하지는 못했겠지."

    루드웨어는 두 장군이 검술실력이 조금만 뛰어나도 성기사대회에 보내고 싶었지만, 역시 우

    승은 불가능하기에 다시 고민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루드웨어의 고민은 시크

    라는 정말 쉽게 해소시켜 버렸다.

    "그렇게 고민되면 차라리 니가 나가지 그래?"

    "내가?"

    "그래 니 비도술은 왕년에 마령의 주인인 루덴스도 인정하던 비도술이였잖아."

    "음..."

    시크라의 말에 한참을 생각하던 루드웨어는 욕탕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좋아 결정이다. 내가 나가지. 시크라!"

    "왜?"

    "네 녀석에게 제국은 잠시 맡기도록 하마."

    "후회 않할 자신 있냐?"

    "후회는 지금도 된다. 몇 가지 필수사항을 지금부터 말해주지."

    "...."

    "첫째 절대로 제국과의 전쟁을 서두르지 마라. 성기사대회가 끝난 후에는 3일 정도는 시간

    이 있을테니 내가 나가기 전까지는 절대 나서면 안돼, 둘째 나라 말아먹지 마라."

    "잠깐 나라 말아 먹지 말라니..?"

    "나라의 정치는 대충 신하들이 말하는 걸 따르라고, 니가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또 허무맹

    랑한 요구는 절대 안돼, 제후들의 딸을 데리고 오라든가. 천명의 첩을 만들겠다거나 하는거

    말이야."

    그 말에 시크라는 아쉽다는 듯이, 손을 쳤다. 사실 황제가 되면 제일 처음 하려고 했던 일이

    였기 때문이다.

    "셋째부터는 마법구슬로 전할거니까 절대 마법구슬 꺼 놓지 말아라. 안 그럼 바로 와서 너

    부터 처리할테니까."

    "흥! 알았다고. 안심하고 가라고."

    "너 같으면 안심이 되겠냐?"

    "물론....안되는군."

    모든 것이 결정된 루드웨어는 다음날 신하들이 천거한 세명의 전사들과 함께 제국의 성기사

    대회장으로 향했고, 레드드래곤 시크라는 루드웨어로 폴리모프하여 황제의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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