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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6화 (86/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32-

루드니아의 궁에 머무르게 된 일행들은 그 날 저녁 제국의 황제 드미트리와 함께 저녁식사

에 참석하게 되었다.

실레이드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리안나를 생각하는 자신의 말이 콜리드가 말했던 이유때문일까란 생각을 하면서 고민하고

있었기에, 눈 앞에 있는 진수성찬에도 눈이 돌아가지 않았다.

콜리드는 그런 실레이드는 보며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뭐 천하태평인 루드니아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보며 이것저것 골라먹고 있었고, 드

리트리는 식성좋은 그녀가 살이라도 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에도 먹성이 좋은 그녀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살찌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굳

히고는 그리드를 보며 물었다.

"듣자하니 자네가 그로인왕국의 왕세자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예. 황제폐하."

"음..듣자하니 그로인왕국은 자네의 동생들이 벌이는 왕위쟁투 때문에 내전이 한창이라 들었

는데, 정작 왕세자인 자네는 성기사대회를 참석하고 있다니 이해 할 수 없구만."

그리드는 황제의 말을 들으며, 기회가 왔음을 알 수 있었다. 황제가 말하고 있는 내용을 듣

고나니 아직 루드웨어가 그로인왕국을 빼앗고 주변에 있는 다른 국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제가 이곳 제국의 황도로 온 것은 그 일과 상관이 있습니다."

"그 일? 중제의 군대를 보내 달라는 말인가? 그것은 걱정말게 얼마 후면 중제의 군대가 출

발할 예정이니 말이야."

하지만 그리드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였다. 루드웨어가 하고 있는 일을 모르는 제국

이 보낼 중제의 군대라면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말씀드리기 송그스럽습니다만, 지금 중제의 군대가 그곳으로 간다해도 소용없을 것이라 사

료되옵니다."

"소용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드미트리는 그리드가 말하는 것을 들으며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국의 중제의 군대

가 가도 그로인왕국의 내전을 종식시킬 수 없다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제가 말하는 것은 그로인왕국의 내전이 아닙니다. 현재 그로인 왕국과 그 주변의 여러왕국

은 한 마법사의 손에 들어가 있는 형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드미트리는 그리드왕자에게서 예상치도 못한 말이 나오자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저희 그로인왕국은 현재 루드웨어라는 한 사악한 마법사의 손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는 내

전중인 그로인왕국에 사악한 스켈레톤군대를 앞세우고 왕의 자리를 찬탈해 갔을 뿐 아니라

현재는 그 주변에 있는 수십개의 국가를 정복하고 있다 하옵니다."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여봐라!!"

"예. 폐하!!"

그리드왕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드미트리는 근처에 있던 시중을 불렀다.

"당장!! 재상 레이아드 공작과 베르도남작, 벨크공작을 내전으로 출두하라 명하라."

"예. 폐하."

드미트리로서는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달여전만해도 제국 동부의 중소국가들의 내전

상황을 보고 받았는데, 그 한달사이에 동부의 상황이 변해 사악한 마법사가 중소국가들을

병합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이 이렇게 돼자 드미트리로서는 한가롭게 저녁을 즐길 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드는 나와 함께 가서 현재 제국의 동부 중소국가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하들에게

말해주게."

"예. 폐하."

드미트리의 말을 들으며 그리드는 드디어 사악한 마법서 루드웨어를 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드 너무 서두르는구나."

"도사님?"

일행들에게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자리를 채우고 있던 차원도사는 천우는

기회가 왔음을 기뻐하고 있는 그리드를 보며 말했다.

"사악한 마도사를 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은 좋으나, 내가 보기에는 너무 서두를 것 같구

나. 지나치게 서두름은 느린 것 만 못하단 한다. 너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현실에 임

하도록 하여라."

그 말에 그리드는 자신이 아르키아네스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

에 조금 들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리드는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 차원도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드미트리황제를 따

라 궁의 식당을 벗어났다.

루드니아는 방금 일어난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는데 열중하고 있었기에, 게르하인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뒷통수를 때렸다.

"끄악!! 무슨 짓이야!!"

한창 즐겁게 먹고 있는데 게르하인이 자신의 뒷통수를 치자 루드니아는 열받아 소리쳤고,

게르하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분위기 좀 맞추는게 어떻습니까?"

"분위기?"

"아무래도 큰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아가씨도 이 사태에 휘말릴 수 있으니 몸 조

심 하십시요"

뭔지는 모르지만, 대답안하면 게르하인이 또 때릴 것이라 생각한 루드니아는 인상을 찌프리

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는 그리드가 드디어 황제를 만나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콜리드를 보며

말했다.

"콜리드 일이 이상하게 꼬이고 있잖아요."

"그건 나도 인정한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지 쯧쯧"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하죠. 그냥 연극이라고 다 말하면 안될까요?"

"너라면 지금까지 다 연극이였다고 하면 그것을 믿겠느냐?"

콜리드의 말에 곰곰히 생각을 해본 준호는 역시나 고개를 젖고 말았다. 중소국가의 수십개

를 합병하여 제국에 대항하려는 세력이 한 마법사가 꾸민 연극이라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

"휴....엎질러진 물은 줏어 담을 수 없단 말이군요."

"그렇지, 지금 상태에선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구나."

"음..."

준호는 또 다른 해결책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도저히 방법

은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은 단지 이 세계를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였는

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하는 한탄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황제가 정무를 집행하는 내전에선 다급하게 뛰어온 세사람이 드미트리 앞에 서 있었

다. 그들은 제국 재상 레이아드공작과 베르도남작, 제국 총사령관 벨크공작으로 제국의 정치

를 움직이는 세명의 세력가들이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베르도남작은 황제의 입에서 나온 말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제국 동부의 중소국가를

한 마법사가 병합하고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짐 역시 믿어지지가 않네. 그리드왕자 현재의 제국동부의 상태를 자네가 설명하게."

"예. 폐하."

그리드는 드미트리에게 예를 표하고는 앞으로 나가 정중하게 세명의 세력가에게 인사를 하

며 현재의 사태를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의 아내 아르키아네스가 납치되었던 이야기는 하지 않고, 처음 스켈레톤군대를 끌

고 두 왕자의 내전을 막은 것부터 시작하여, 주변의 중소국가들을 점령하고, 연합을 만드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드왕자의 말을 모두 들은 세사람은 크게 놀라는 듯 했지만, 이미 사정을 어느정도 알고

있던 레이아드공작은 금새 안정을 되찾는 듯이 보였다.

"그렇다면 큰일이군요. 요즘 들어와 제국에 대해 중소국가들의 반항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 세력을 병합할 인물이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짐도 그렇게 생각하네,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네. 아

무래도 철저한 정보통제를 하고 있는 모양인 것 같군."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삼십개가 넘는 중소국가들이 합병이 된 것이 제국에 알려지지

않을리가 없을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된바에 하루빨리 제국의 군대를 동부로 파견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제국에서 강경파에 속하는 벨크공작은 드디어 자신이 활약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황제에

게 군대의 출병을 요청하는데, 옆에 있던 베르도남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은 너무 성급한 듯 합니다. 아직 루드웨어란 마법사의 세력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

는 상황에서 군대를 보낸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듯 하니, 일단은 첩자를 보내 그들의 내정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옵니다."

베르도남작의 말에 드미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짐도 같은 생각이네, 한 달도 안돼는 시간에 30개가 넘는 중소국가들을 병합했다는 것은

그 쪽의 세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정확한 적의 정보를 아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네."

"지당하십니다. 명만 내리신다면 저의 휘하에 있는 사람들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오. 베르도 남작의 사람들이라면, 그들을 말하는 것이겠구려. 짐에게조차 비밀인 조직인만

큼 그들이 움직이는 것이 낫겠구려. 부탁하네 베르도남작."

"예. 폐하."

베르도 휘하에 있는 비밀의 집단, 그들은 이름도 소속도 없는 자들이다. 황제조차 알지 못하

게 황제를 호위하는 이 집단의 전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베르도남작뿐이였다. 제국 재상인

레이아드공작이 베르도남작을 상대함에 조심을 기하는 것도 바로 이들 때문이였다.

[카트로 들리는가?]

[예. 공작님.]

레이아드공작, 그는 텔레파시를 통해 내전의 창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부하 카트로에

게 말했다.

[베르도남작의 그림자들이 움직일 것 같으니, 준비하도록 하게.]

[에. 공작님.]

"재상이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소."

드미트리의 말에 레이아드공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예. 폐하 제 생각으론 루드웨어란자에게 군대를 보내는 것은 성기사대회이 후가 좋을 것이

라 생각되옵니다."

"성기사대회의 후?"

"예. 폐하. 성기사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무인들을 모두 제국에서 끌어들인다면, 상당수의 무

장을 얻을 수 있을터이니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며, 동부의 중소국가에서 많은 세력가들이

성기사대회를 관전하기위해 모일 것이니, 대회를 통해 그들에서 협조를 받는다면 제국의 피

해 없이도 많은 군대를 조직할 수 있다 사료되옵니다."

"좋은 의견이다. 베르도남작은 그들에게 성기사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수의 정

보를 수집해오라 지시하시오."

"예. 폐하."

그리드는 드미트리의 말을 들으며, 성기사대회 후에 드디어 사악한 마도사 루드웨어를 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주먹을 쥘 수 있었다.

"그리드 왕자."

"예. 폐하."

"자네를 중제의 군대의 고문으로 전장에 보내려 하는데 어떤가?"

"황공하옵니다. 폐하. 온힘을 다해 폐하의 군대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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