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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4화 (84/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30-

    그로인왕국의 왕권을 빼앗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른 루드웨어는 그의 땅으로 모여든 마

    족들과 제국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여러 소국들의 왕을 거느리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레드드래곤 시크라에 의해 주변에서 그의 등장에 반발하고 있던 중소국들은 이미 정벌된 후

    이기 때문에, 120개 중소국가중 30개 이상을 속국화시키거나 그로인왕국의 영토로 흡수시킨

    루드웨어의 군대는 이제 제국을 제외하고는 상대할 나라가 없을 정도로 강성해져 있었다.

    칠인회에서 파견된 세명이 마법사들은 이 사태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못하고, 당황하고 있다

    가 루드웨어의 명령에 의해 흡수한 나라들의 마법사들을 모아, 마법병단을 조직하며 루드웨

    어의 또 다른 힘이 되고 있었으니, 일은 처음에 계획하고 있었던 연극의 범위를 벗어나 희

    한하게 커지고 있었다.

    그로인 왕국의 정무실에는 루드웨어를 중심으로 14명의 소국의 왕과 5명의 고위마족, 10명

    의 장군들이 모여 앞으로 있을 정국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었다.

    "우리 대마도 연합국은 현재 34개의 작은 힘을 가진 국가들이 모여, 이제는 대륙의 영원한

    적인 제국을 벌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이 되었소,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진정한 뜻을 알지

    못하는 소국들이 연합에 가입하지 않고, 대항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소이다. 이런 이유로 여러 왕들과 장군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게 되

    었소이다. 기탄없는 말씀들을 해주시킬 바라오."

    루드웨어는 이제 왕의 자리에 조금 익숙해졌는지, 엄숙한 목소리로 자신의 뜻을 나타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그로인왕국의 서부에 있는 페로인왕국의 왕, 샤브레3세는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제국의 황제라는 자는 한 여인에게 빠져 국정에 소홀히 하고 있다

    합니다. 이런 일들을 미루어보아, 제국에서 대마도연합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상당한 기일이

    소모되리라 생각됩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 때에 제국을 치는 것보다는 연합에 반하

    는 소국들을 먼저 흡수하여, 힘을 더 기르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샤브레 3세의 의견은 좌중의 많은 사람들을 머리를 끄덕이게 했지만,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과거부터 페로인왕국과 앙숙으로 많은 전쟁을 치뤄왔던, 멘토라공국의

    왕 히브라도 멘트라공왕은 말도 안된다는 듯이 탁자를 치며 말했다.

    "무슨소립니까!! 주변의 소국들이야. 우리 마도연합이 제국을 무너뜨린다면, 개꼬리 내리 듯

    항복할 것이 뻔한데 말입니다. 제국의 황제가 여인에게 빠져 국정을 소홀이 하는 지금이야

    말로 제국을 칠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힘을 모은다고 시간을 지체한다면, 제국의 군대

    가 정비되는 시간을 주게 되는 걸 왜 모르십니까."

    "하지만 아직 제국의 군사력은 우리보다 월등합니다. 전쟁 중에 제국의 군대가 모두 정비된

    다면 전쟁에 패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신중하게 힘을 모을 때입니다."

    "벌써부터 패배를 걱정하시다니. 페로인의 왕께선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되셨습니까?"

    "말이면 단줄 아는가!! 멘트라공왕!!"

    수십개의 왕국이 모여 만들어진 연합인만큼, 루드웨어에 의해 힘에 굴복 합쳐지기는 했지만,

    서로간의 앙금같은 것은 많이 남아 있었다. 대대로 120개 소국은 수많은 전쟁으로 사라지며,

    강성해지기도 하는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주변의 왕국과의 동맹같은 것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연합이라 해도 그만큼의 결속력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루드웨어로서는 서로간의 언쟁만을 하며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한 숨을 쉴 수

    밖에 없었지만, 언쟁을 하는 이들이 각국의 왕뿐이라는 것은 조금 다행이였다. 고위마족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적과도 타협을 하는 자들이였고, 장군들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대로 된 주군를 만났다는 생각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인 왕국의 명장이였다가 왕자가 항복을 하는 바람에 루드웨어의 휘하에 들어간 유리스

    장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젖고는 말했다.

    "폐하께 저의 짧은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생각으론 일단은 페로인왕국의 샤브레3

    세께서 말씀하신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국이 어지럽다고는 하나 로아냐

    드제국은 전통의 군사강국, 저희 연합이 제국을 공격한다면 제국은 빠른 시간안에 군대를

    정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전쟁 중에 그들이 군대가 완전히 정비된다면 저희측의 군

    사로는 열세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주변의 소국들을 정비하여 연합을 힘을 더 길

    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리스장군의 의견을 들은 루드웨어도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마령의 침공할때에도 제국은

    내전으로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마령이 예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군대를 정비하여, 마령

    측을 당황하게 만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짐의 의견도 같소이다. 유리스장군."

    "예. 폐하."

    "그대이게 연합의 10만군사를 줄터이니, 하렌트백자과 고위마족이신 페브리안과 함께 서부

    의 치렌, 프라스, 스벤왕국을 짐에게 안겨주시오."

    "예. 폐하."

    다행히 루드웨어의 주변에는 썩어빠진 왕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장군이 있었기에 어지럽던

    회의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멘트라공왕은 자신의 의견이 채택된 것에 회심의 미소를 짓

    고 있는 샤브레3세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하나의 의견을 내놓았다.

    "폐하. 저에게 하나의 청이 있는데, 말씀 드릴까 합니다."

    "멘트라공왕. 말씀해 보시지요."

    "저희 연합은 지금 34개의 나라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 회의장에 있는 이들은 모두 각기

    왕국에서 왕의 직위에 있거나 그에 버금가는 인물들입니다. 그런만큼 쉽게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멘트라공왕의 말이 맞는지라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왕의 말씀이 옳소이다. 공왕께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지금의 혼란은 하나의 집단에 여러개의 머리가 있어 생기는 일이라 사려되옵

    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의 머리를 하나로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오. 연합의 장은 여기계신 루드웨어폐하가 아니십니까?"

    샤브레3세는 멘트라공왕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려고 했는데, 공왕은

    그런 그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페로인왕의 말씀은 옳습니다. 하지만 현재 루드웨어의 폐하의 공식직위는 왕의 자리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겉으로는 저희들과 같은 직위에 있다는 것인데, 어찌 이 연합의 지도자인 루

    드웨어 폐하가 저희와 같은 직위에 있을 수 있곘습니까?"

    "흥!! 그럼 우리들 모두가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란 말인가?"

    "허허허 그럴필요가 있겠습니까?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저희들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닌 루드웨어폐하의 직위를 한단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음.."

    샤브레 3세는 그제서야 멘트라공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공왕은 샤브레 3

    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는 루드웨어를 보며 말했다.

    "저 멘트라공국의 공왕 멘트라는 루드웨어폐하께서 황제의 좌에 앉으셔야 한다 생각합니

    다."

    멘트라공왕의 말이 끝나자 루드웨어는 조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왕좌에 오른 것도 일이

    조금 꼬인 탓이였는데, 거기다가 황제의 좌까지 앉는다는 것은 조금 꺼려지는 일이기 때문

    이다. 하지만 이 의견을 들은 다른 왕들은 달랐다.

    연합의 장인 루드웨어를 황제의 좌로 올리는 의견은 반대할 수가 없는 일이였기에, 그에게

    관심을 사기 위해 서로 먼저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 아크로스의 왕 프렌드도 폐하께서 황제의 좌에 오르심이 마땅하다 생각되옵니다."

    "황제의 좌에 오르소서."

    오랜만에 여러 왕들이 의견이 하나로 통합되었고, 그곳에 있는 고위마족이나 장군들 역시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의 의견에 동참하였다.

    모든 의견이 모아지자, 루드웨어는 한참을 고민에 빠져 있다가 어쩔 수 없었는지 한 숨을

    쉬며 좌중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이지만 각국의 왕들과 경들에 의견을 받아 황제의 좌에 오르

    도록 하겠소."

    "폐하 옳으신 결정입니다."

    "황제 폐하 만세!!"

    "황제 폐하 만세!!"

    루드웨어가 황제의 좌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자 좌중에 있던 왕들은 황제폐하만세를 외치며

    소리치기 시작했고, 회의장은 새로운 황제의 등극에 어수선하게 변하게 되었다.

    새 황제 루드웨어는 손을 들어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후 말했다.

    "짐의 즉위식은 삼일 후로 할 것이며, 나라의 이름은 짐이 황제의 좌에 오른 후 로노와르제

    국이라 불릴 것이오. 각국의 왕들은 짐과 로노와르제국을 도와 대륙의 영원한 적인 로아냐

    드제국을 몰아내도록 합시다."

    "황제폐하 만세!!"

    "황제폐하 만세!!"

    이제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루드웨어황제가 이끄는 로노와르제국은 드디어 대륙의 역사에

    그 이름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한편 이 모습을 회의장의 구석에서 멍하니 봐라보고 있던 레드드래곤 시크라는 자신의 마누

    라의 이름을 나라의 국명으로 만들어버린 그의 극악한 작명센스를 생각하며 혀를 내두르면

    서도 지금부터 있을 루드웨어의 미친 짓에 조금은 관심이 가는 것을 느꼈다.

    '흐흐흐 이렇게 된바에야 신생 로노와르제국의 이인자가 되어, 권력이나 휘둘러 봐야겠다.'

    성기사대회의 예선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성기사대회는 한 여자와

    두명의 이종족에 의해 엉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을 잠시 간략하게 설명하면, 힘의 관과 대련의 관을 지나 일행들이 간 곳은 믿음의 관

    시험관인 신관에 물음에 엉뚱한 것을 말하고는 잘했다는 듯이 우긴 루드니아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옹고집을 세워 시험관을 세시간이나 붙들고 있음으로 해서 피로골절과 함께 빈혈

    로 쓰러지게 했고, 같이 시험 본 두사람 실레이드와 콜리드를 맡았던 시험관 역시 과민성대

    장증상으로 인해 화장실로 도망가게 만들었다. 물론 세사람다 믿음의 관 실패. 그리드왕자는

    지금까지 받아 온 왕자수업이 있기 때문에 쉽게 통과했고, 준호는 시험을 보지 않았다. 네

    번째 바람의 관에선 마나조절을 하지 못하는 루드니아가 뛰면서 주변에 무수한 바람의 날을

    만듬으로 해서 장애물이 모두 박살, 이어서 뛰는 두 사람에 의해 재고분까지 박살 남으로

    해서, 시험은 땅에 선을 그어놓는 것으로 대체되는 불행한 사건이 생겼다. 세사람 모두 바람

    의 관은 통과 그리드왕자는 실패했고, 준호는 반중력의 힘을 사용함으로써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마술의 관, 루드니아는 결정적으로 말을 타본 적이 없었다. 말 안 듣는

    말에게 괜히 주먹질 하다가 말 다섯 마리를 불구로 만들고는 쫓겨났고, 이어진 두 사람 역

    시 말을 불구로 만듬으로써 똑같이 쫓겨났다. 그리드왕자는 그간의 마술수업을 생각하며 쉽

    게 통과했고, 준호는 시험을 포기했다. 여섯 번째 검술의 관, 검풍을 조절 못한 루드니아는

    베어야 할 물건을 던져주던 시험관마저 베어버림으로써 대대로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었던

    검술의 관에 첫 번째 부상자를 안겨주면서, 시험실패, 나머지 두 사람 역시 예상했던데로 한

    사람씩 벰으로써 시험은 실패했다. 하지만 검술의 관 소속 시험관 세명을 모두 부상시킴으

    로써, 검술의 관은 시험관 부족으로 인해 20분간 지체되었다. 그리드왕자는 실력이 부족해서

    실패했으며, 준호는 이번에도 시험을 보지 않았다. 일곱 번째 학문의 관, 다행히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대회 최저 타이점수를 받는 네 명이 탄생하게 되었다. 명단은

    준호, 루드니아, 콜리드, 실레이드였다. 준호와 루드니아의 경우에는 원래 모르는 것이라. 어

    쩔 수 없었다지만 콜리드와 실레이드의 경우에는 학문의 관의 모든 문제에 정답을 알고 있

    으면서도 백지였다. 준호가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둘 다 현재에 나와 있는

    학설보다 한 단계 위의 학설을 적음으로써 고지식한 시험관에 의해 오답처리가 되었던 것이

    다. 그리드왕자는 역시 왕자수업의 결과에 힘입어 통과함으로써 다섯 개의 통과증을 받아

    예상외로 제일 처음 예선을 통과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여덟 번째 고난의 관, 루드니아는

    자신을 아프게 하는 시험관을 늘씬하게 두들겨 패고는 드미트리황제의 품에 안겨 눈물을 쫙

    쫙....역시 실패, 콜리드와 실레이드는 위대한 종족에게 고통을 주려하는 시험관을 사전에 처

    리 역시 실패, 준호는 슈퍼콤의 생명안전장치에 의해 통증이 느껴져 올 때 통감을 제어 아

    무렇지도 않게 통과했다. 아홉번째 권술의 관, 말할 것도 없이 시험관 3명이 재기불능이 되

    었지만, 권술자체는 인정되어, 시험은 통과했다. 준호는 권술을 모르기 때문에 시험을 보지

    않았다. 열번째 믿음의 관 루드니아는 믿음의 관은 통과했지만, 그로부터 오일간 밥을 못먹

    었다고 하는데, 게르하인만은 그이유를 알고 있었다. 루드니아가 받은 고통스러운 기억은 레

    그르토의 충격요법이였기 때문이다. 실레이드는 고통스러운 기억자체가 없는 사람이였기에

    무난히 통과했고, 콜리드는 가장 무서웠던 기억인 헤즐링이였던 아들에게 잡아먹히는 환각

    을 겪었는데,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아들의 이빨을 환각속에서 분지름으로써 시험관으로 하

    여금 평생 고기를 못먹게 만들어버렸다. 준호의 경우에는 슈퍼콤의 생명안전장치에 의해서

    안정제를 주사받으며 여유로게 통과하여 네사람 모두 믿음의 관을 통과함으로써 다섯 개의

    시험통과증을 얻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조금 힘들었기는 했지만, 어쨋든 본선으로 진출할 수있게 된 사람들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는데, 드미트리는 마지막 믿음의 관에서 사방으로 구토를 하는 루드니아를 안스럽

    게 봐라보고 있었다.

    도데체 루드니아에게서 가장 무서웠던 기억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구토를 하게 만든단 말인

    가란 의문을 가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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