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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3화 (83/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29-

성기사대회의 예선 시험은 모두 열 개로 이루어져 있다. 잠시 그것을 설명해 보면 첫 번째

힘의 관, 100킬로그램의 쇳덩어리를 10초동안 들고 있어야 한다. 둘째 대련의 관, 지정된 성

기사를 일분 이상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믿음의 관, 태양신 아리시아님

의 관한 질문은 통과해야 한다. 넷째 바람의 관, 8미터 정도의 넒은 장애물을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마술의 관, 지정된 코스를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여섯째 검

술의 관, 시험감독원이 던져주는 물체를 모두 베어야 한다. 보통 한번에 던지는 물체의 수는

다섯개정도라고 한다. 일곱째 학문의 관, 지정된 시험지에 나와 있는 열 개의 문제중 여덟

개를 풀어야 한다. 여덟 째 고난의 관, 일정이상의 고통을 견디어내야 한다. 아홉째 권술의

관, 신전소속의 몽크와 권술로서 대련하여 일분이상을 견디어야 한다. 열번째 믿음의 관, 신

성력을 사용하여 가장 괴로운 기억을 일분이상 견디어 내야 한다.

성기사대회의 예선은 처음 시작이 성기사들을 선출하기 위함이 있었기 때문에 예선의 열 개

의 관문은 싸우는 능력과는 상관없는 관문이 존재한다. 뛰어난 실력이 아니라면 신체로 할

수 있는 관문만을 지날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문에 관문도 겪어야 하기에, 평생 검을

잡은 자들이 쉽게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준호일행과 루드니아는 이 열 개의 관문을 선택해서 다섯 개의 통과자격을 얻어야 하기 때

문에 자신이 가야할 것을 고르고 있었다.

실레이드와 콜리드의 경우에는 대충 골라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그리드왕자와 준호의 경우

에는 열 개중 다섯을 고르는 것은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미트리와 함께 관문의 설명을 들은 루드니아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지만, 좀 처럼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결정이 되지 않았다.

"으응...어떤걸 선택하지.."

루드니아가 고민에 빠져있자. 게르하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은 힘의 관에 도전해보시지요. 멀티엘레멘트소드를 들고 다닐 정도면 힘의 관은 충분

히 통과하실 겁니다."

"그래야겠다."

루드니아는 결정을 하게 해준 게르하인에게 고맙다는 듯 윙크를 해주고는 힘의 관으로 향했

다. 드미트리는 루드니아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그의 뒤를 따라갔고, 준호와

그리드들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루드니아가 힘의 관으로 향하자, 뒤를 따라갔다. 일단

은 힘의 관에서 시험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힘의 관에선 덩치가 커다란 검사들이 시험을 치루고 있었다. 추처럼 생긴 쇳덩어리는 잡을

수 있는 곳이 없는데다가 무게도 100킬로그램이 나가기 때문에, 들어올리지도 못하는 사람

도 있었다.

"저게 그렇게 무거운거야?"

루드니아는 덩치가 산만한 사람들도 들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게르하인을 보며 물

었다.

"예. 말이 100키로그램이지, 마나를 사용하여 근력을 늘리지 못하는 사람은 들기조차 힘들다

고 들었습니다."

"그래? 게르하인 한번 들어볼레?"

"제가요?"

"응."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루드니아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필요가 있었기에, 게르하인은 시험관

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는 근처에 놓여 있는 쇳덩어리 앞에 섰다.

네모난 모양의 쇳덩어리는 잡을 곳이 만만치 않았지만, 게르하인은 양손바닥으로 쇳덩어리

의 옆을 누르고는 심호홉을 했다.

"후웁..합!!"

게르하인은 힘을 주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쇳덩어리를 들어올렸는데, 루드니아는 그런 게르

하인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르하인이라면 충분히 마나로 근력을 강하게 하여 쉽

게 들어올릴 수 있을텐데, 지금 게르하인은 순수한 자신의 근력으로만 쇳덩어리를 들어올렸

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며 루드니아는 그의 신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쇳덩어리를 머리위까지 들어올린 게르하인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쇳덩어리를 땅에 떨어

뜨렸다.

"와!! 게르하인 굉장해!!"

"하하하."

루드니아가 박수를 치며 칭찬하자. 게르하인은 조금 쑥스러운 듯이 뒷머리를 쓰다듬고는 시

험장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일단은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들려올렸습니다. 루드니아님의 마나를 가지고 있으면, 아마

저보다 더 쉽게 들어올리실 겁니다."

"응. 알았어."

루드니아는 게르하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힘의 관 시험장에 올라 쇳덩어리 앞에 섰다.

조금 무거워보이기는 하지만 게르하인이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올릴 정도라면 충분히

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루드니아는 게르하인이 잡았던 것처럼 양손바닥으로 쇳덩어리의

양쪽을 누르고는 마나를 집중했는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쇳덩어리를 누르고 있던 양손이 순식간에 쇳덩어리는 부서뜨려 버린 것이다.

"엥!!"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루드니아는 황당하다는 듯이 부서진 쇳덩어리를 처다보도 있었다.

시험관 역시 이 사태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죄송합니다. 쇳덩어리가 부서져 있던 모양이군요. 다른 것을 들도록 하십시오."

시험관은 설마 루드니아가 그 쇳덩어리를 힘으로 부서뜨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다른

쇳덩어리를 권장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똑같았다. 세 개의 쇳덩어리를 더 부수어 버린 후에

야 현재의 사태가 루드니아의 마나를 사용해서 늘러난 근력에 의한 것이란 것을 깨달은 시

험관은 그녀가 쇳덩어리를 더 부수기전에 통과증을 건네 주었다.

"드미트리, 게르하인 나 합격했어!!"

첫 번째 도전한 관을 통과하자 루드니아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시험장에서 내려와 두 사람

을 향해 소리쳤다. 조금 황당하게 넘어가기는 했지만, 일단은 통과한지라 두 사람은 루드니

아를 칭찬해 주었다.

"잘했어."

"이제 네관문만 통과하면 본선으로 갈 수 있겠군요. 힘내십시오."

한편 루드니아가 힘의 관을 통과하자 준호의 일행도 차례로 힘의 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실레이드와 콜리드는 가볍게 쇳덩어리를 부수고는 관문을 통과했다. 물론 이것은 각관의 설

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두 사람의 실수로 루드니아가 쇳덩어리를 네 개정도 부수는 것을 보

고, 네 개만 부수면 관문을 통과하는 것 인줄 착각한 것이다.

둘이 함께 8개의 쇳덩어리를 부수자. 시험관은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두사람을 통과시

켰는데, 그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의 시험은 상당히 밀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그리드왕자는 호위기사 레몬트에게 꾸준히 마나를 사용하는 방법은 배웠기에, 상당히 어렵

기는 했지만, 빠듯하에 쇳덩어리를 십초동안 들고 있을 수 있었다.

마지막 도전자 준호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쇳덩어리를 들어 올렸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마나를 사용할 지 모르는 보통인간인 준호는 자신의 팔에 차 있는 슈퍼콤에

명령했다.

"내가 들려고 하는 쇳덩어리에 반중력장을 덮을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마스터께서 말씀하실 때, 쇳덩어리에 부분 반중력장을 가동시키겠습니다.]

"응 부탁해."

준호가 말하고 있는 반중력장은 지상의 중력은 없에게 하여 물체를 들어올리는 것으로 보통

우주선에 많이 적용되는 기술이다. 부분 반중력장은 이런 것은 한 부분에 한정시키는 것으

로 외부에 떨어져 있는 물체에도 적용이 가능했다.

반중력장에 의해 떠오르는 쇳덩어리를 준호는 힘 주어 드는 연기를 하고는 내려놓음으로서

힘을 관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게르하인에게서 이상한 오해를 가져다 주었는데,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몸집의 준호가 100키로그램의 쇳덩어리를 들어올리자 상당힌 신력의 소유자라고 판단한 것

이다.

"자네 굉장한 힘이군. 어떤가 우리 레드나이트에 들어올 생각은 없는가? 자네 정도의 힘에

기술나 더한다면, 충분히 레드나이트의 부단장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보는데 말이야."

"예.."

그의 스카우트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준호였다.

일행들이 두 번째로 도전하게 되는 관은 대련의 관이였다. 대련의 관에서 상대하는 기사는

아라시아성교에서 기사들이 직접 파견 나와 대련을 하게 되는데, 그들 모두가 성기사대회를

통해 32강 이상에 오른 자들이기 때문에, 상대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자들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련이라면 그들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게르하인에게서 지겹게 대련을 해본 루드니

아였기에 이번에는 자신있게 시험대에 올랐다.

"아라시아성교회의 태양의 기사 넘버 45. 율리스라고 합니다."

굉장한 미모의 여성이 시험대에 오르자, 평소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난 율리스는 친구 엘리

코를 졸라, 대신해서 루드니아를 상대하는 시험관으로 올라섰다.

"전 루드니아라고 해요."

"당신의 아름다운 미모에 걸 맞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율리스는 자신의 앞에 있는 미녀가 드미트리황제의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느

끼한 말을 계속 내뱉었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드미트리황제의 얼굴은 노기로 가득차 버

렸다.

"게르하인. 저자의 이름이 뭐라 했지?"

"태양의 기사 넘버 45 율리스라고 들었어."

"음...성기사가....겁도 없이...성스러운 장소에서....그것도....루드니아에게...추근거렸단 말이야....

게르하인.... 어떻게 생각해?"

"원하는데로 구족을 몰살시킬까?"

"....."

"그렇지 않을꺼면, 보고나 있어. 어차피 저 정도의 녀석이라면 아직 힘 조절이 능숙하지 못

한 루드니아에게 개박살 날테니까."

친구라는 게르하인의 말이 조금 야속하긴 했지만, 힘 조절이 미숙한 루드니아에게 개박살이

난다는 말에 조금 참기로 했다.

한편 시험관인 율리스는 앞에 있는 미인을 대충 상대하여 통과시켜 그 보답으로 데이트나

한번 신청해볼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들고 온 거대한 검에 의해 조금 수정되어가기

시작했다.

'뭐야...저 거대한 검은....'

생전 저렇게 거대한 검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잠시 당

황한 율리스였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자가 거구의 전사라면 조금 겁을 먹었겠지만, 애석하게

도 들도 있던 사람이 여린 몸의 루드니아였기 때문에, 그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말았다. 만약

그가 겉보기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잠시 후에 있을 큰 재난에서 어느정도 몸을 부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 레이디 루드니아. 시험을 시작해볼까요?"

"네."

율리스는 오른 손에 든 롱소드를 가볍게 쥔 후 루드니아를 향해 내밀며 말했다.

"자 공격해보십시오. 일분동안 대련하신다면 통과하시는 겁니다."

"그래요? 그럼 조심해요!!"

루드니아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오른쪽으로 크게 들어올렸다. 검을 휘두를 자세를 취한 것

인데, 율리스는 나무로 만든 가벼운 검이라고는 마음대로 생각해보고는 겁도 없이 루드니아

에게 막아볼테니 휘둘러보라는 식으로 손짓을 했다.

"간다!!"

"하하하..굉...끄악!!!"

율리스는 루드니아가 검을 휘두르자 웃으며 가볍게 롱소드를 들어 그 검을 막아서려고 했는

데, 그 순간 엄청난 압력을 느끼며 손이 부러지듯 꺽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충격이 자신의 가슴 쪽으로 밀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루드니아로서도 시험관을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는지, 검등으로 후려처 버린지

라. 두동강이 나는 불상사는 면했지만, 율리스라는 시험관은 차라리 두동강이 나서 죽는 것

이 나을 뻔 했다.

땅으로 쓰러진 율리스의 가슴은 보기 흉할 정도로 함몰됐고, 손목은 뼈가 뚫고 나와 평생

검을 잡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본 시험관으로 있는 성기사들은 놀란 얼굴로 뛰어내려와 신성력으로 그

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지만, 성기사의 신성력으로는 엄청난 상처를 복구시킬 수 없었다.

율리스는 급하게 연락을 받고 온 신관의 지시로 몇 명의 성기사들에게 들고는 어디론가 사

라져버리고, 루드니아는 다른 성기사에게 통과증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드미트리는 루드니아를 꼬실려고 했던 율리스라는 성기사가 재생불능의 상처를 입고

사라지자.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기할 수 있을려나?"

"글세 반위로 고생하던 기사 한 명도 병을 떨쳐내고 재기했다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으니

그가 굳은 마음을 먹는다면 재기할 수 있겠지. 하지만 저 친구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재기는 힘들다고 봐.."

"그렇군. 나도 저 입장에서 저렇게 당했다면, 아마 미인이라는 여자만 봐도 경을 칠 것 같

아."

"세상은 다 그런 것 아니겠어. 얼굴만 보고 판단하다가는 패가망신 하는거지 뭐."

자신들의 옆에 있는 루드니아를 보며 잠시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드미트리

와 게르하인이였다.

루드니아의 시험이 끝나자 시험대에 오른 실레이드와 콜리드는 역시 힘의 관과 똑같은 일을

벌이고 말았다.

천천히 놀면서 일분만 견디면 되는 것을 루드니아가 한 것처럼 시험관은 검등으로 후려갈겨

날려버리는 것이 통과인 것으로 인식한 두 사람은 또다시 두 명의 시험관을 재기불능으로

만들어 놓고는 대련의 관을 통과한 것이다.

이 사고로 세사람의 부상당한 성기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수의 성기사들이 사라졌기에,

그 뒤로 시험보는 이들은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루드니아와 두 사람이 몇몇 실력있는 성기사들을 날려버린 덕에, 남아 있는 성기사들은 조

금 약한 축에 속한 시험관이였기에, 조금은 어렵기는 했지만 일분을 간신히 넘긴 그리드는

대련의 관을 통과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준호, 준호는 허리에 차고 있던 광선검을 꺼내 들었다. 우주선의 주동력인 에테르

에너지의 가속화분자를 이용한 광선검은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광석을 두부 자르듯이

잘라버릴 수 있었기에, 성기사들이 애지중지하는 검, 열 개 정도를 잘라버린 후에야 통과증

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역시 준호는 게르하인에게서 엄청난 오해를 받고 말았다.

"자네 굉장하구만. 어떻게 마나력을 그렇게 분출할 수 있는건지 놀랍기만 하구만, 어떤가 레

드나이트에 오면 당장 십인장을 시켜주지."

"헤헤..."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있는 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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