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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80화 (80/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25-

    한편 그로인왕국이 완전히 루드웨어란 마도사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그리드는 심

    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했지만, 나라는 악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고 만 것이다.

    "상당한 세력이 그에게 몰려들고 있다더군."

    "그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졌군요."

    콜리드의 말에 실레이드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한편 실레이드와 콜리드는 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였다.

    예초의 계획대로라면 단순히 그로인왕국을 손에 넣는 식으로 연극을 할 예정이였지만, 수십

    만이 그로인왕국으로 몰려들면서 이건 대 전쟁을 예고하는 서막으로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

    다.

    [도데체 루드웨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제국과 한판 붙어볼 기세니...듣자하니 몇몇 나라에 군대까지 파견했다하더군. 이거 점점 초

    특급 블랙버스터가 되는 것 같은데...]

    [음...]

    "지금의 힘으로는 루드웨어란 자를 막을 수 없네, 그리드군 아무래도 제국으로 가야할 것

    같군."

    "제국이요?"

    차원도사는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다가 그리드에게 제국으로 갈 것을 제안했고, 그리드는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네, 이렇게 불어나고 있는 그 자의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로아냐드

    제국밖에 없을 것 같군."

    "그렇군요..그럼 제국으로 가겠습니다."

    루드웨어의 신세력과 맞서기 위해 제국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그리드는 루드웨어게 잡혀 고

    통속의 나날을 보낼 아르키아네스를 생각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신성기사대회까지는 앞으로 한달, 그 한달동안 루드니아의 실력을 몇 배는 더 향상시켜야

    하기에 레그르토와 게르하인은 정신이 없었다.

    물론 루드니아의 실력은 보통 사람에 비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는 있었지만, 이

    런 속도로는 발전한다고 해도 기사대회의 8강에 들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한 숨을 쉴 수 밖

    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는 어렵겠군요."

    "휴...도저히 방법이 없는가?"

    레그르토는 한 쪽에서 열심히 검을 휘두르며 훈련하는 루드니아를 보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

    고, 게르하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한달정도면 자신과 비슷한 정도의 실력까지는 오

    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고는 있었지만, 목표는 기사대회의 우승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어

    림도 없었다.

    필살의 기술이라는 그리처 역시 열번 사용하면 한번 제대로 될까 말까이기 때문에 기술로서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레그르토는 한참을 고민에 빠져 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 일어서고는 게르하인

    을 보며 말했다.

    "게르하인씨."

    "네."

    "지금부터 제가 사용할 방법, 절대로 황제폐하께 아뢰셔서는 안됩니다."

    "무슨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밀을 약속드리지요."

    "휴...그렇다면...사용해 보도록 하지요."

    게르하인에게서 비밀을 약속받은 레그르토는 조용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원래 이 방법

    은 모든 것을 조용히 끝낸 후, 사용하려고 했지만, 성기사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다면 말

    짱 도루묵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레그르토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조금씩 푸른 빛에 감싸여지면서 그의 모습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주문이 끝났을 때 그의 모습은 다른 인물로 변해 있었다. 푸른색의 머리칼에 1

    미터 80정도의 장신에 조금 마른 듯한 인상, 흰색의 로브를 입고 있는 20대 후반의 젊은 청

    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법사의 모습이였다.

    "레그르토 그 모습은?"

    "죄송합니다. 이 인물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군요."

    레그르토가 폴리모프로 변한 모습, 그것은 바로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 바로 루

    드웨어의 모습이였다.

    원래는 기억을 상실한 루드니아의 기억을 살릴 목적으로 두사람이 만났던 순간을 연극할 계

    획이었지만, 루드니아의 힘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레그르토는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는 루드니아에게 다가가서는 음성변조마법을 사용하여

    루드웨어의 목소리로 말했다.

    "루드니아.."

    그 순간, 루드니아는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말았다.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던 무엇인가가 터

    져 나올 것 같은 느낌,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것은 더욱 크게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루....루..."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깨질 것 같은 두통이 밀려 올 뿐이였

    다.

    "파이어볼!!"

    그때 레그르토의 입에서 파이어볼의 스펠이 터져 나오면서 루드니아를 공격했고, 루드니아

    는 폭음과 함께 날려가버렸다.

    "콜록콜록.."

    파이어 볼의 충격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기침을 하는 루드니아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

    를 처다보았다.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당신은 도데체 누구에요.."

    "흐흐흐흐.."

    루드니아의 물음에도 그의 입에선 음침한 웃음소리만 나올 뿐이였다. 그리고 또다시 파이어

    볼이 터져 나오곤 루드니아의 몸을 강타했고, 루드니아는 외마디비명과 함께 십여미터를 튕

    겨 나간 후 나가떨어졌다.

    "흐흐흐흐.."

    고통스러워하는 루드니아에게 그는 또다시 웃음소리를 내며 다가왔고, 루드니아는 급히 자

    신의 검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검을 잡고는 다가오는 그를 향해 휘루르려고 했지만, 검이

    그의 몸에 닿기 전에 온몸에 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무슨 이유인지 루드니아는 그에게 검을 휘두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그는 사정없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는 복부에 마나가 담긴 주먹을 먹였고, 루드니아는 피를

    토하며 복부를 움켜 잡고는 쓰러져 뒹글었다.

    "끄으윽...으어엉..."

    루드니아는 머리를 땅에 박은 채 고통 속에 신음하다 눈물을 쏟으며 울기 시작했다. 게르하

    인은 레그르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고 있었으니, 이제 레그르토

    의 주먹에 맞아 고통속에 신음하는 그녀를 보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뛰어나와 레그르토

    의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비켜라!! 매직미사일!!"

    "쿠억!!"

    레그르토는 자신을 말리려고 하는 게르하인에게 매직미사일을 날려 쓰러뜨리고는 고통속에

    울고 있는 루드니아를 발로 걷어찼고, 또 다시 루드니아는 연병장의 한 구석으로 몸이 날려

    갔다.

    "끅...으앙!!! 앙!! 때리지마...으헝헝헝."

    "흐흐흐흐흐 죽어라!!"

    울부 짖으며 소리치는 루드니아였지만, 레그르토는 봐주는 것도 없었다. 머리를 손으로 감싸

    며 울고 있는 루드니아를 발로 짓밟기 시작한 그의 입에선 희열의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녀는 울부짓으며 고통의 신음을 내지를 뿐이였다.

    "이..이 자식이!!!"

    매직 미사일에 맞아 나뒹그러져 있던 게르하인은 온몸을 움추리고 있는 루드니아를 발로 짓

    밟고있는 레그르토를 보며 분노가 터져 나왔다.

    허리에 있던 검을 뽑아든 게르하인은 뛰어가 레그르토를 일검에 두동강 낼 기세로 휘두렀지

    만, 레그르토에게 그런 검은 통하지 않았다.

    "실드!!"

    순식간에 실드가 생겨, 게르하인의 검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레그르토는 실드로 그가 들어오

    는 것을 막아선 후 또 다시 루드니아를 때리기 시작했고, 루드니아는 눈물을 흘리며 신음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기를 몇십분 후에야 레그르토는 실드를 푼 후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녀의 곁에서 걸

    어 나왔고, 게르하인은 분노에 그의 멱살을 잡고는 소리쳤다.

    "이 자식아!! 이게 무슨 짓이야!!"

    "충격요법입니다."

    "충격요법?"

    게르하인은 담담하게 말하는 레그르토의 충격요법이란 소릴 듣고는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원래 당신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기억을 잃

    음과 동시에 그 힘도 거의 모두를 상실해 버린 것이죠. 그래서 충격 요법으로 그 힘을 끌어

    내려 하는 것입니다."

    "개자식!! 이게 충격요법이란 말이냐!! 이런 것인줄 알았으면 허락하지도 않았다구!!"

    연병장의 한구석에서 쪼구리고 앉아 울고 있는 루드니아, 그녀의 눈이 흐리멍텅하게 흐려져

    있었다.

    "때리지마...때리지마..."

    흡사 부모에게 맞아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처럼, 루드니아는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두

    무릎을 잡고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게르하인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였다. 레그르토 그가 냉막한 마법

    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였다.

    게르하인은 그녀에게 다가가 뭐라 말해주고 싶었지만, 게르하인이 다가서자 루드니아는 흠

    찟 놀라며 뒤로 황급히 물러서고는 눈물을 흘리며 근처에 있던 나뭇가지를 들고는 다가오지

    못하게 흔들며 소리쳤다.

    "으아앙!! 때리지마...내가 잘못했어!! 으어어어엉. 다시는 레어에서 안나갈테니까 이젠 때리

    지만...으아아앙"

    그녀의 모습을 보며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게르하인은 한 숨을 내 쉬고는 분노의 어린 눈

    으로 레그르토를 째려봤는데, 레그르토는 그녀가 뱉는 말을 듣고는 만족한 웃음을 짓고 있

    었다.

    "어느정도 기억을 되찾아가는 것 같군요."

    "뭐?!"

    "후후후후. 이젠 몇가지 환각마법을 사용하면, 그 힘의 어느정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군

    요."

    "이 자식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불효자식 레그르토, 과연 그가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루드니아는 이제 완전히

    자폐증에 빠진 아이처럼 변해가는 것 같았다.

    그 후로 몇 일. 레그르토의 학대는 계속 이어져 갔다. 물론 루드웨어의 모습으로 폴리모프를

    한 후였다. 게르하인은 몇번이고 그가 하는 것을 막아서려고 했지만, 매번 그의 강력한 마법

    에 접근조차 못했기에 분통만을 터뜨릴 뿐이였다.

    그러기를 일주일, 그 날도 루드니아는 레그르토에게 학대를 당하며 맞고 있었고, 루드니아는

    고통속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레그르토 이자식아!! 실드를 풀란 말이야!!"

    게르하인은 주먹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실드를 치며, 맞고 있는 루드니아를 구해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눈 앞에선 레그르토에게 맞고 있는 루드니아가 울부짓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뿐이였다.

    일주일간 레그르토의 마법감옥에 갇혀있는 게르하인은, 연병장이 아닌 성안 깊숙한 곳의 지

    하실에서 일이 자행되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드미트리에게라도 이 일을 알려 이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실력으로는 이 실드

    를 깰 방법이 없었다. 보통의 실드라면 모르겠지, 몇 겹의 실드를 강화하여 친 이 실드는 아

    무리 마나를 사용한 검으로 처대도 금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거의 체념에 빠진 게르하인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을 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때리지마"

    레그르토의 발길질에 채이던 루드니아가 갑자기 소리치자. 엄청난 마나의 폭풍이 일어나며

    일대를 순식간에 쓸어버린 것이다.

    레그르토는 폭풍에 날려 약간 밀려나긴 했지만, 마법을 사용하여 몸을 고정시키고는 자세를

    유지했고, 부서진 벽의 돌가루가 가라 않으면서 루드니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분노에 가득한 눈을 한 그녀는 레그르토는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저리 꺼지란 말이야!!!"

    그녀의 손에는 검이 없었음에도, 손을 내젖자. 그리처의 엄청난 빛덩어리가 형성되더니 자세

    를 잡고 있던 레그르토를 향해 날아갔다.

    "끄아악!!!!"

    레그르토는 그 엄청난 그리처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튕겨져 날아가

    지하실의 벽에 박혔고, 그리처의 영향으로 사방은 큰 폭음과 함께 무너져가시 시작했다.

    하지만 루드니아는 그리처를 사용하고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젠장!!"

    게르하인은 조금만 지체했다가는 무너지는 지하실에 루드니아가 묻혀 버릴까 걱정되어 다시

    실드를 깨기 시작했지만, 강한 실드는 좀처럼 부서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으아!!!"

    게르하인에게 보이는 것이라곤 쓰러져 있는 루드니아의 모습뿐이였기에, 괴성을 지르며 오

    른쪽 팔이 부러져나가면서 까지 실드를 깨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디스펠!!"

    그 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게르하인을 가두어 두었던 실드를 해제했다.

    "레그르토?"

    실드를 헤제한 사람은 바로 루드니아의 그리처에 맞고 벽에 박힌 레그르토였다. 입에서 연

    신 피를 흘리며 가까스로 서 있는 듯한 레그르토는 루드니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

    다.

    "큭!! 빨리 루드니아님을..."

    그제서야 루드니아가 기절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르하인은 기절한 루드니아를 어깨에 들

    처 맨 후 지상으로 나가는 계단 쪽으로 뛰어가려고 했지만 엄청난 소리와 함께 돌이 무너저

    내리면서 지상으로 가는 계단은 막히고 말았다.

    "젠장!!"

    게르하인은 부러진 오른팔의 아픔을 참으며 돌을 치우려 했지만, 좀처럼 힘을 사용할 수가

    없었는데, 그런 그의 뒤로 휘청거리는 레그르토가 걸어왔다.

    레그르토는 힘겨운 몸짓으로 게르하인의 팔을 잡고는 말했다.

    "루...루드니아님의 힘은..이제...열배 이상으로 강해졌소...이제부턴...당신의 일...부탁하오..."

    "레그르토?"

    게르하인은 도데체 레그르토가 하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떠나시오...텔레포트...아더.."

    순간 게르하인과 루드니아는 푸른색의 빛에 감싸이며 조금씩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레그르토!!"

    게르하인은 텔레포트의 주문을 마치고 쓰러져 가는 레그트로의 이름을 불렀지만, 순식간에

    눈앞으로 빛으로 감싸졌고, 그 빛이 사라졌을 땐 어느새 전에 훈련하고 있었던 연병장에 서

    있었다.

    "레그르토!!!"

    하지만 게르하인의 외침은 레그르토는 들을 수 없었다. 자신과 루드니아에게 마지막 마나를

    사용하여 텔레포트 시키고는 자신은 지하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레그르토를 생각하며 게르하

    인은 허무함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사라토산맥의 다원소드래곤 로노와르의 레어, 그곳에서 한 사내가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는 허리를 비틀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몇기의 고렘이 그에게 간단한 세면도구를 가져다 주고 있었는데, 피투성이의 로브를 입으며

    입가에 미소짓고 있는 사내, 그는 바로 레그르토였다.

    "아! 뻐근하다. 역시 그리처 무섭구나."

    [씻을 물을 가져왔습니다.]

    "고마워."

    레그르토, 그는 왜 여기 있는 것일까?

    '흐흐흐흐 일단은 충격요법으로 힘은 늘려났으니 기사대회는 별 문제 없겠지?'

    레그르토, 사실 그는 충격요법을 사용함으로써 루드니아의 기억을 약간 되찾아 준 것이다.

    물론 아버지 루드웨어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줌으로써 완전한 기억은 찾지 못하게 함과 동시

    에 힘만을 늘이게 한 레그르토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죽음을 위장한 후 레어로 도망 온

    것이다. 평상시 그녀의 성질을 잘 알고 있는 레그르토가 그곳에 그냥 남아 화를 자초할 위

    인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일단은 곁에서 구경하다가 위험하면 조금 도와주면 되겠지. 게르하인 열심히 해보라고. 흐

    흐흐흐'

    간만에 찾아오는 휴식을 즐겁게 지내려는 생각을 하는 레그르토였다. 하지만 불효자식이 잘

    되는 꼴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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