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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77화 (77/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22-

    레그르토에게 검술을 배우는 루드니아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크게 향상되어, 요즘 들어와서

    는 기초체력훈련이나 기초검술이 아닌 대련 쪽으로 그 방향이 바뀌어져 있었다.

    레그르토가 지정한 대련의 상대는 그녀의 호위기사단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나이트, 게르하

    인과의 검술에서는 그리쳐 사용을 금지당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때문에 백번 싸우면 백번 다

    지는 형편이였지만 게르하인을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과는 호각지세를 다투고 있었다.

    레드나이트 한 명, 한 명이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루드니아의 실력은

    일취월장한 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예! 거기까집니다."

    "휴우.."

    레그르토가 대련을 멈추게 하자 루드니아는 길게 한 숨을 쉬며 검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자신도 실력이 꽤 늘었다는 것을 알지만, 게르하인과의 싸움에서는 어린아이 다루듯 밀리기

    만 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숨이 새어나온 것이다.

    "오늘도 게르하인에게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했네.."

    "하하하하 어이 아가씨. 이 게르하인이 요즘 들어와서 좀 썩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일년도

    돼지 않은 초보자에게 지지는 않습니다."

    "어! 대장 너무해!! 그럼 우린 뭐야!!"

    게르하인의 말에 루드니아에게 패배한 적이 있던 다른 레드나이트들이 원망의 소리를 하자

    그는 한심한 눈으로 처다보면서 말했다.

    "초보자한테도 지는 멍청이들이지."

    "으..."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사실은 사실인지라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레드

    나이트들은 이만 박박 갈뿐이였다.

    루드니아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게르하인에게 물었다.

    "게르하인."

    "왜여?"

    "내 실력 어느정도나 될까?"

    루드니아의 말을 들은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뒤에 있던 녀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들보다 조금 나은 실력이요?"

    "그게 뭐야!!"

    "뭐. 조금 잘한다는 겁니다. 그래 자신의 실력을 그렇게 알고 싶으신 겁니까?"

    "응."

    "그렇다면 시합에 한번 나가보시죠."

    "시합?"

    "예. 때마침 4년에 한 번 열리는 아라시아성교의 신성기사단 검술시합이 한달 후에 열리니

    딱 좋다고 할 수 있죠."

    "그래...?"

    루드니아는 멀찍이 앉아 하늘을 처다보고 있는 레그르토에게 뛰어가더니 자신의 의견을 말

    했다.

    "레그르토! 난 검술시합에 나갈레!"

    "검술시합이요? 음..아라시아성교의 시합을 말씀하시는군요."

    "응."

    "뭐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일단은 폐하를 먼저 설득하시지요."

    "드미트리?"

    "예. 그분은 아마 위험한 검술시합 같은데에 루드니아님을 보내시려하지 않을 겁니다."

    "에이. 걱정마 내가 알아서 다할테니까."

    "그렇습니까? 그럼 드미트리님에게 허락을 받아 오시면, 허락해 드리지요."

    "잠깐 기달려!!"

    레그르토에게서 황제의 허락을 받아오란 말을 들은 루드니아는 대련을 하던 복장 그대로 황

    궁의 집무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로아냐드 황궁의 집무실, 중제의 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집무실은 황제를 비롯하

    여 제국의 재상과 총사령관등과 같은 제국의 중심에 위치한 고위귀족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곳이다.

    그들의 앞의 탁자에는 한자루의 검이 붉은 비단위에 놓여져 있었는데, 그 검은 바로 로아냐

    드제국의 초대황제인 성황제 미트란의 검이자. 태양신 아라시아가 만든 태양검 쏠라이드였

    다.

    건국황제의 검이 모여있는 방인 만큼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이들은 극히 한

    정되어 있었기에, 함부로 이곳에 들어오는 자는 사형을 면치 못했다.

    "현재 동부에서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는 그로인, 아프가스트, 펠라인왕국 등 총 13개 국가

    이며 국경분쟁으로 싸우고 있는 국가는 멜디그, 라프란, 코이란등 9개 국가입니다. 지금까지

    는 국내의 일이 많아 동부의 중소국가들의 혼란을 방치하고 있었지만, 아라시아성교의 미톨

    란 교황이 민중들에게 혼란을 방치하는 황제폐하를 비방하고 있을 정도인지라 이번만큼은

    군대를 보내야 할 듯 합니다."

    제국 전군 총사령관 벨크공작은 호전적인 인물이였다. 그는 제국 동부의 120개 중소국가가

    요즘 들어와 제국에 반항하는 기세가 강해지자. 일단은 내전과 국경분쟁 중인 중소국을 처,

    제국의 입지를 더욱 굳히려 하고 있었다.

    또한 벨크공작은 유일하게 요직에 앉아 있는 파렌드후작파의 인물이였기에, 이 참에 후작파

    의 입지를 강화 시키려 하는 뜻도 있었다.

    제국 재상 레이아드공작이야. 전쟁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중립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반해

    베르드남작의 경우에는 아직 국내사정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대적인 병력의 이동

    을 찬성할 수는 없었다.

    "교황성하의 뜻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내의 사정은 그리 여의치 않습니다. 중제의 군대

    의 출정은 십년 후 정도에야 가능합니다."

    "무슨소리입니까!! 당신은 성황폐하의 성검 솔라리스를 보면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십니까?

    대대로 제국은 중소국가의 분쟁은 중제하는 것을 그 주된 국가의 목표로 삼아왔는데, 그것

    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으로 멈추려하는 것은 건국황제이신 성황폐하의 뜻을 어기는 것

    임을 알기나 하시는겁니까?"

    "성황폐하께서도 중제의 군대의 일로 제국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삼가셨습니다. 베르공작께

    선 로비아회군에 대해서 잊으신 겁니까?"

    로비아회군, 초대황제 성황은 페드론왕국에서 내전이 일어나자. 5만의 중제의 군대를 파견하

    려고 했지만 그 당시 제 2 인자인 샤브란공작이 내란을 일으키자. 상황을 신속히 판단 페드

    론왕국으로 진군중이던 중제의 군대를 돌려 샤브란공작군의 뒤를 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

    다. 물론 이 전쟁으로 페드론 왕국으로 가는 중제의 군대는 1년 후에야 가능했다.

    로비아회군의 이야기가 나오자 벨크공작은 반론할 여지가 없는지라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는

    데, 그 때 상황을 역전시켜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벨크공작이 베르드남작을 보며 이를 갈고 있을 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중제의 검방으로 한

    사람이 뛰어 나왔다.

    "드미트리!!"

    황제의 이름을 이렇게 막 부를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 루드니아외엔 없었기 때문에 드미

    트리는 자신의 골을 잡고 한 숨을 내쉬었다.

    "루드니아. 이곳은 아무나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빨리 나가 회의 끝나고 갈테니까."

    "안돼 급하단 말이야!!"

    "이게 무슨 짓인가!!"

    드미트리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 루드니아를 향해 소리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벨크공작이였다. 베르드에게 한방 맞아 열 받아 있을 때, 때마침 루드니아가 들어온 것이다.

    한참 열받아 있는 벨크공작이 이 버릇없는 여자를 좋아할 리 없는데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일파가 이 루드니아 때문에 완전히 정치권서 멀어진 이유도 있는지라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이곳은 건국황제이신 성황폐하의 명으로 국가의 중신이 아니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라는

    것을 아느냐?"

    벨크공작의 말에 역시 루드니아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그런거."

    "흥!! 그렇다면 모르는채 죽는게 낫겠군."

    "엥? 왜 죽어?"

    벨크공작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는 드미트리는 얼굴이 시퍼렇게 변한 채 루드니아

    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루드니아...이곳은 제국의 최요지로 건국황제이신 성황대에서부터 중신이외에 이곳을 들어

    오는 이는 사형을 시키는 암묵적인 율법이 있다. 나의 8대조 위의 황제폐하께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이곳으로 들어온 공주를 눈물을 흘리면서 사형을 시킨 선례가 있다고.."

    그러한 선례가 있는 만큼 드미트리로서도 루드니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이 나지 않

    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안나는지라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은 끊이질 않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를 도와주는 인물이 있었따.

    "폐하."

    "레이아드공작 말씀하시오."

    레이아드 공작은 의미있는 미소를 지며 잠시 루드니아를 처다보고는 드미트리황제에게 정중

    하게 말했다.

    "제 좁은 안목으로 이번 동부 중제의 군대의 출진을 책임질 좋은 장수가 생각이 나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중제의 군대의 출진은..."

    드미트리는 레이아드공작의 엉뚱한 벌언에 화를 내며 아직 출진은 결정되지 않은 것이라 소

    리치려고 했는데, 레이아드공작의 의미있는 미소를 보고는 그제서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탈출구가 생긴 드미트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은 장수라..그래 어디 한번 말해보게나."

    드미트리의 말에 레이아드 공작은 잠시 헛기침을 하고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근래에 저희 제국에서 뛰어난 여장수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실력은 폐하께서 총애하는

    레드나이트의 기사들을 손쉽게 제압할 정도의 실력이라하며, 그의 곁에는 많은 지장들이 모

    여 있어 그를 중심으로 동부 중제의 군대의 원정을 보내심은 제국에 그리 큰 소실이 없어도

    충분히 승리를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오! 좋은 소식이군. 그래 그 여장수의 이름은 무엇인가?"

    "예. 뛰어나 검술과 지장을 거느린 여장수의 이름 루드니아라고합니다."

    "루드니아? 오호 그것은 짐의 곁에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이 아니던가? 이 아이가 그리 뛰어

    난 검술이 지녔다니 믿겨지지 않는군."

    한 편의 잘짜여진 연극을 하는 것 같이 막힘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을 보며 좌중에 있

    는 신하들은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말도 안됩니다!! 저 따위 장난감검이나 들고 다니는 계집애가 무슨 검술이 뛰어나다는 것

    입니까!!"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벨크공작은 노성을 떠뜨리며 소리쳤는데, 그 소리를 들은 드미트

    리는 루드니아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루드니아공 벨크공께서 자네의 검을 장난감이라 하니 한번 그 검을 벨크공에게 들어보라

    하지 않겠는가?"

    "음..그러지 뭐."

    루드니아는 드미트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벨크공작에게 자신의 검을 던져 주었다. 전

    에도 말했듯이 루드니아의 검인 멀티엘레멘트소드는 전장 3미터가 넘는 초거대 검이기 때문

    에 무게는 엄청났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벨크공작은 단순히 나무로 만들어진 가짜검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루드니아가 던져주는 그 검을 받아 드는 순간,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거대한

    무게와 압력으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검에 깔려 버렸다.

    "꾸악!!"

    검에 깔린 벨크공작은 검에 깔린 채 기절해 버리고, 그 순간을 틈타 드미트리는 하려고 하

    던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

    "호..벨크공작께서 장난감검을 받다가 기절까지 할 줄은 몰랐군, 일단 기절한 벨크공작은 제

    체두고 짐은 루드니아에게 동부로 갈 중제의 군대의 사령관의 자리를 맡기려하는데 그대들

    의 생각은 어떻소?"

    황제와 레이아드공작이 밀고나가는 일인지라 다른 사람들은 감히 반대의 의견을 내지 못하

    며 찬성할 수 밖에 없었는데, 베르드남작은 손을 들고는 말했다.

    "동부로 중제의 군대가 출진하는 것이 확실히 정해졌다고는 하지만 소신은 루드니아의 공이

    중제의 군대의 사령관을 맡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저 거대한 검을 다루는 것을 그대도 보지 않았는가?"

    "단순히 검을 들 수 있다하여 실력자란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실력을 인

    정받지 못한 자에게 중한 일을 맡긴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 생각되옵니다."

    "음..."

    사실 그 말도 틀린 것이 아니였다. 건국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중제의 군대의 일을 자신의

    대에서 실력도 검증받지 못한, 아니 자신이 총애하는 여인에게 함부로 맡긴다는 것은 그로

    서도 조금은 꺼림직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검증? 음...아! 성기사대회에 나가 우승하면 검증이 되는거야?"

    "큭!! 루드니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여기온건 드미트리에게 성기사 검술 대회에 나간다는 말을 하려고 온건데."

    "절대 불가!! 그렇게 위험한 시합에 어떻게 널 보낸단 말이야."

    하지만 일은 드미트리의 생가대로 풀리지 않았다. 베르드남작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성기사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 실력은 교황께서도 인정하시는 것이니 소신도 인정하지 않

    을 수 없겠군요."

    "베르드!!"

    성기사대회는 단순히 성기사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다. 대륙에서 내노라하는 검사들이 참여

    하는 이 시합은 몇백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지의 명검사들이 몰려오며, 그 우승자

    의 실력은 대륙에서 내노라하는 자들이기에 루드니아가 참가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시합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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