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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75화 (75/247)
  • 드래곤의 마법사 2부 -20-

    그리드 왕자는 전용 호위기사 레몬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내 아르키아네스를 찾기 위한

    여행을 나서게 되었다. 물론 그의 일행으로 준호의 일행이 끼긴 했지만 조금 문제가 있는

    여행이였다.

    전혀 고상하지 않는 엘프마법사에 듬직하지 못한 드워프전사, 말 많은 신관에 검도 못 쓰는

    전사 이것이 현재 그리드와 함께 할 일행의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드워프는 말을 못 탄다는 통설을 무시한 콜리드는 흥이라도 났는지, 몽고 기마병이나 부릴

    직한 기마묘기를 선보이고 있었으며, 옆에서 실레이드는 좋아라 박수치고 있었다. 준호는 말

    에 탄 채로 리안나를 보며 헤롱헤롱 거리고 있었으며, 리안나는 끝까지 바짓가랑이를 놓치

    않으려고 따라온 그리드의 유모 멜드리나와 수다를 떨고 있었기에, 뒤쪽에서 멀찌감치 떨어

    져 있는 그리드와 그의 호위기사 레몬트는 작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어찌 이것이 세계를 어지럽히려 하는 사악한 마도사를 처단하기 위해 나서는 용사 일행의

    모습이란 말인가? 어렸을 때 읽은 로망스의 환상이 여지 없이 무너지는 그리드였다.

    레몬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그리드의 옆으로 말을 몰아와서는 말했다.

    "아무래도 그 분을 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이라면.."

    "예. 왕자님의 청으로 이곳에 오신 그 분 말입니다."

    "음.."

    자신의 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위대한 선지자의 한사람이라 부르고 싶은 그를 부른다는 것은

    조금 꺼려지는 그리드였지만, 잠시 앞에 있던 일행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앞에 있는 자들과 어떻게 사악한 마도사를 무찌를 수 있겠는가? 또 자신 역시 검술에 그리

    조애가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희망은 단 한사람으로 일축될 수 밖에 없었다.

    "자네 말대로 하세나."

    "옳으신 결정입니다."

    레몬트는 그리드의 결정이 전혀 틀리지 않다는 얼굴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워주면서

    뭔가 의심가는 일이 있다는 모습을 하며 조용히 그의 귀에 대고 말을 했다.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이상한 일?"

    "예. 뒤쪽의 하늘을 잠시 봐주십시오."

    레몬트의 말에 뒤쪽의 하늘을 잠시 쳐다본 그리드는 그곳에선 은빛이 나는 괴이한 구름이

    떠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저건?"

    "성에서부터 따라온 물체입니다. 바람이 역풍임에도 저희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악덕 마법사 루드웨어란 자의 감시마법의 일종이라 생가됩니다."

    레몬트의 말에 그리드는 잠시 미간을 찌프리고는 말했다.

    "어쨋든 저것을 따돌려야겠군. 앞에 있는 일행에게 말해서 십분 후에 숲쪽으로 말을 몰라하

    게."

    "예."

    그리드의 지시를 따른 레몬트는 앞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일행에게 말을 몰아갔다. 사실 두

    사람이 발견한 은빛 물체의 정체는 바로 준호의 우주선이였다.

    우주선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라. 준호는 슈퍼콤에게 지시하여 하늘에서 따라오라고 했는데,

    그것이 레몬트에게는 사악한 마법사의 주술로 보였던 것이다.

    "시간이다 튀어!!"

    그리드의 외침소리가 터지자 준호일행은 급히 숲 쪽으로 말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은빛의

    감시마법도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탈출, 물론 알고 있는 준호에게는 한심스러운 일

    이 아닐 수 없었고, 실레이드와 콜리드에게는 한창 연극의 재미를 붙여주고 있는 장면이였

    다.

    [준호 뭐해!!]

    실레이드의 텔레파시가 들리자 준호는 말을 몰아가면서 한 숨을 쉬고는 조용히 슈퍼콤에게

    지시를 했다.

    그리고 은빛의 감시마법도구는 시뻘건 레이저를 뿜으며 일행들을 공격하며 뒤따라오기 시작

    했다.

    "파이어볼!!"

    긴박한 순간의 표정을 거리낌없이 해나가는 실레이드는 우주선을 향해 파이어볼을 난사했

    고, 우주선은 강한 빛을 뿐고는 완전히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물론 이것은 우주선에 내장되

    어 있는 스텔스기능의 효과이지만 말이다.

    우주선이 모습을 감추자 일행들은 달아나는 것을 멈추고는 숨을 내쉬었다. 그리드는 우주선

    을 헤치운 실레이드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루드웨어란 마도사에게 우리의 위치를 들킨 것 같소. 내가 알고 있는 분이 계시

    는데 그 분의 힘이라면 마도사의 감시를 벗어날 수 있을테니. 그 쪽으로 갑시다."

    '올커니!!'

    콜리드와 실레이드는 드디어 그리드가 차원도사에게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회심의 미

    소를 날릴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일찍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루드웨어에게 차원도사와

    만난 후 잠깐만 더 연극을 하자고 조르면 이런 일을 좋아하는 루드웨어가 반대할리는 없었

    기에 스치듯이 지나가 버리고는 그리드가 이끄는 방향으로 말을 몰아갔다.

    하지만 이렇게 난관이 없으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어느 사이엔가 그들의 앞에 검은 그림자

    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고, 일행들은 긴장을 하며 녀석들의 모습을 살펴 나갔다.

    "하하하하하 어리석은 것들!!"

    이윽고 악역의 대명사인 웃음소리와 함께 한 사람의 마도사가 큰 나무위에서 모습을 들어냈

    다.

    "누구냐!!"

    멋지게 녀석을 향해 검을 겨눈 그리드가 소리치자 마법사는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흐흐흐. 난 대마도사 루드웨어님의 네 번째 제자인 소환사 유라도스라고 한다. 감히 미천한

    것들이 루드웨어님에게 대항하려 하다니.. 나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어둠과 빛의 중간에 선

    자들이여 마신 라스타의 이름으로 너희들에게 명하...주절주절 가라!!"

    유라도스의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거대한 원형진이 생겨나더니 그곳에서 돌로 만들어진 거

    대한 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숨어 있던 녀석들은 뱀의 주위로 나타났다.

    "스톤스네이크!!"

    실레이드는 놀라지도 않았으면서 놀란 목소리로 소환된 뱀을 향해 소리쳤다.

    "소톤스네이크라면?"

    "설마...녀석들이 우리 서엘프족의 보물을 사용한 모양이요. 저것은 마계의 깊숙히 사는 마물

    이요, 웬만한 소환마법으로 불러낼 수 없는 것이지만 서엘프족의 보물을 사용한다면..."

    물론 뻥이다. 스톤스네이크는 칠인회 연금술부에서 제작하여 유라도스가 소환한 것에 지나

    지 않는다.

    '휴. 어쩌다 이런 일에 끼게 됬는지.'

    유라도스는 루드웨어의 넷째제자가 아닌 칠인회 2회주 라디안의 제자였다. 거의 협박에 가

    까운 말로 루드웨어에게 끌려온 유라도스는 팔자에 있지도 않은 악덕마법사의 악덕제자가

    되어 이들을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저 미천한 것들에게 루드웨어님의 무서움을 보여주어라!!"

    유라도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스톤스네이크와 그들의 곁에 있는 오크와 트롤들이 덤벼들기

    시작했다.

    "루드웨어 같은 자에게 질 수 없다!! 공격!!"

    그리드의 공격신호와 함께 일행들은 유라도스의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오크와 트롤들은 칠

    인회의 재료부에서 가져온 얌전한 녀석들이였기에, 실력없는 준호와 그리드도 충분히 맞써

    싸울 수 있었고, 스톤 스네이크는 좀 싸우는 콜리드와 실레이드에게 둘러싸여 진짜로 전투

    를 벌이고 있었다.

    "끄악!!"

    스톤스네이크의 꼬리에 강타당한 콜리드는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졌고, 그것을 보며 놀란 실

    레이드가 급히 콜리드를 부축했다.

    "콜리드!!"

    "시..실레이드 나는 괜찮네...저 마물을..."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기절해 보린 콜리드를 보며 실레이드는 분노에 이성을 잃은 듯이 소리

    치기 시작했다.

    "우와아악!!"

    '실레이드 아카데미상감이다.'

    실레이드의 탁월한 연기에 눈물을 흐리고 싶은 콜리드였다. 이성을 잃은 듯한 연기를 하는

    실레이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시뻘겋게 충혈시키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

    다.

    그 주문을 들으며 리안나는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소리쳤다.

    "아버지!! 그 주문만은 안돼요!!"

    하지만 실레이드의 주문은 모두 끝이 나고 한순간 강한 빛이 생성되더니 스톤스네이크의 몸

    에 강타했다.

    "꾸에엑!!"

    빛에 강타당한 스톤스네이크는 고통의 포효와 함께 산산조각으로 분해되고 말았고, 그것을

    보고 있던 유라이도스는 칫 하는 소리와 함께 텔레포트 마법으로 사라졌다.

    "아버지!!"

    리안나는 아버지라 소리치며 실레이드에게 뛰어갔고, 실레이드는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

    런데 마법의 기운이 모두 사라지자 실레이드의 초록색 엘프 특유의 머리색은 은발로 바뀌어

    져 있었다.

    물론 귀찮은 염색 마법을 푼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을 보고 있던 세사람 그리드와 레몬트,

    멜드리나의 눈에는 힘에 넘치는 마법을 사용하여 머리가 희어진 것으로 보일 뿐이였다.

    "그 마법은 무리라고 했잖아요..흑흑흑."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하는 리안나는 실레이드를 껴안으며 소리쳤고, 실레이드는 떨리는목

    소리로 말했다.

    "허허..그래도 그덕에 스톤스네이크에게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 않는냐."

    "바보!! 아버지는 어떻게 하고요. 흑흑흑"

    실레이드와 콜리드일때는 몰랐지만 준호는 이 완벽한 연기에 박수를 처주고 싶었다.

    "리안나 누님 짱이에욤!!"

    머리에 흰띠를 메고 팬클럽이라도 만들고 싶은 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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