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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72화 (72/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17-

고된 하루의 일과를 마친 남편을 기다리는 신혼의 아내처럼 드미트리는 하루 하루가 질때마

다 가슴 졸이며 루드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그르토에게서 말도 안되는 훈련을 마친 루드니아는 왕궁의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는 풀

플레이트아머를 벗어며 지쳐 쓰러져버렸다.

"루드니아!!"

과로로 쓰러진 남편..아니 루드니아를 힘겹게 받은 드미트리는 잠들어 버린 루드니아를 가슴

속 깊숙히 안고는 말했다.

"아! 당신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나의 가슴은 찟어질 것 만 같군......으웩..."

드미트리에게는 아름답고, 고귀하고, 성스러운 루드니아였지만, 역시 땀 냄새는 지독했다. 루

드니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악취의 냄새를 맡으며 잠시 위에 있는 것을 덜어낸 드미트리는

중독된 몸을 간신히 움직이며 코를 움켜 잡을 수 있었다.

"걔 아무도 없느냐!!"

드미트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쳤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십여명의 시녀들과 시종들

이 몰려왔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루드니아의 몸에서 이런 악취가 풍겨나다니!! 아 아름다운 것을 가꾸지

못하는 자들이로구나. 뭐하느냐!! 빨리 나의 피앙세에 원래 향기를 되찾아 놓으란 말이다!!"

"예. 폐하!!"

황제의 다그침에 놀란 시녀와 시종들은 황급히 루드니아의 몸을 매쳐 들고는 목욕실로 뛰기

시작했다.

"네!! 이놈들 아무리 루드니아가 아름답다고 해도!! 남자 시종이 목욕실까지 들어가려 하다

니!!"

다급한 마음에 시종들이 목욕실에 들어가려 하자 놀란 드미트리는 소리치기 시작했지만 자

신도 모르게 걸음이 목욕실로 향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몰랐

다.

"이래선 안되는데..이래선 안되는데..."

"그럼 하지 말지 그래."

게르하인이였다.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며 목욕실안으로 걸어가는 드미트리를

보며 게르하인은 한숨을 쉬고는 그의 뒷덜미를 잡고는 끌고 나왔다.

"게르하인!! 황제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

"황제까지 된 놈이 추잡스럽게 여자 목욕실이나 훔쳐보려 들어가려하니 막는거지!! 정 그런

게 보고 싶으면 할렘 하나 만들어서 즐기라고, 즐겨!"

"할렘? 괜찮은 생각이긴 하군."

"휴.."

루드니아 앞에 서면 멍청해지는 드미트리를 보며 게르하인은 황제의 명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릇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물로 남들은 죽

을 때 조금 똑똑해 지는 것 같긴 하지만...

목욕실 안에선 예닐곱명의 시녀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찌나 고된 훈련을 받았는지,

루드니아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고, 땀냄새는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흑흑 타울로 밀고 또 밀어도 냄새가 안빠지다니.."

시녀들은 고농도 하이타이까지 동원하여 밀고 있었지만 루드니아의 몸에 썩은내는 빠질 생

각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레그르토 그는 사악하기 그지 없는 수를 루드니아가 사용

하는 풀플레이트아머에 걸었던 것이다.

루드니아가 훈련에 지쳐 쓰러져 잠이 들고 있을 때 황제가 접근하여 괴팍한 일(?)을 저지를

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절대로 다른남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주을 갑옷에 걸어버린 것이다.

이름하여 커즈 베드스멜 쉽게 말하면 악취저주으로 이 마법에 걸린 이는 내분비선의 엄청난

과잉반응으로 엄청난 악취를 나게 만드는 저주로 한때 자신의 사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한

마녀가 왕자에게 걸려고 만들었던 저주라고한다.

마법에 걸린 왕자는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살았다는 불행한 이야기와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루드니아에게 사용한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시녀들은 악취를 견디며 루드니아의 몸을 밀고 있었으니...이 어찌 슬픈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일주일간 근육통에 시달린 일곱명의 시녀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

판현 이 목욕실안에서는 금단의 성을 지닌 인물이 한 명 들어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드미

트리의 아들이자 현 로아냐드 제국의 황태자 스베안이였다.

열두살의 꼬마로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인 스베안이였기 때문에 여체의 신비 같은 것은 지

나가는 개의 먹이로 줄 가능성도 있는 스베안은 홀딱 벗고 있는 아버지의 여인에게 호기심

을 느끼며 천천히 다가왔다.

"앗 태자마마!!"

태자의 모습을 확인한 시녀들은 온 몸을 아끼지 않고 루드니아의 나체를 가드하기 시작했

다.

"비켜라!!"

"태자마마!! 그것만은!!"

"감히 시녀 따위가 태자의 명령을 거부한단 말이냐!!"

지위를 이용한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황태자를 보며 시녀들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도데체 목욕실에서 저 여자를 만나라는 건 또 무슨 연유야?'

스베안 황태자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레그르토의 지시 때문으로 한참 야식을 먹고

있다. 목욕실로 쫓겨 온 것이다.

시녀들이 비켜서자 스베안은 멀리 한 쪽에 자빠져 있는 루드니아를 볼 수 있었다.

"와..!!"

여체의 신비를 경험할 나이는 아니지만 미를 보는 눈조차 없는 것은 아니였다. 누군가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여인의 나신의 미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했던 것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멀리서 보는 루드니아의 몸은 정말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였

다.

스베안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루드니아에게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곡선의 미를 본 순간 육체가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다가가며 아버지가 빠져 있는 여인에게 다가선 스베안....

"으악!!"

스베안은 한 마디 고통의 외침과 함께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느

낀 것이지만 루드니아의 악취는 정말 심했기 때문이다.

후일담으로는 정신을 차린 스베안은 좌중에 있는 사람들앞에서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길

그런 냄새나는 여자에게 아버지를 뺏길 수 없다고 맹세했다고 하니 그의 충격이 얼마나 컸

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흐흐흐흐.'

음습한 골목길에서 이 순간을 생각하며 웃는 레그르토에게 돌을 던지리라....

"흑흑흑흑...여자는 검을 배워선 안되는 것이였단 말인가.."

루드니아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의 몸에서 나는 악취를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있

었다. 웬만하면 그냥 향수를 뿌리면 냄새를 없앨 수 있겠지만, 도저히 이 냄새는 향기와 합

쳐지면 근처에 있는 경비견이 죽어 자빠질 정도의 냄새로 변하는 지라 향수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울고 있는 루드니아를 보며 드미트리는 무엇인가 위로의 말을 던져 주기 위해 양코를 손으

로 막으며 접근하려 했지만 도저히 십미터 이내로 접근 할 수가 없었다.

"아! 미인은 박명이라 했지만, 도데체 왜 미인은 발취인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사랑하는 루드니아에게 접근 할 수 없는 드미트리는 멀리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눈물

을 흘릴 뿐이였다.

게르하인과 나머지 레드나이트도 이 사태에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호위를 해야

하긴 했지만 이 냄새를 견디며 호위한다는 것은 차라리 황제에게 사형을 시켜 달라고 조르

는 것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대장..."

"음..."

루드니아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일의 주범인 레그르토가 모습을 드

러냈다.

"레그르토경!!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드미트리는 루드니아의 방으로 들어선 레그르토의 다리를 부여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고,

레그르토는 잠시 루드니아의 모습을 흘겨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루드니아님을 노린 어느 악한이 풀플레이트아

머에 저주를 건 것 같습니다."

"도데체 누가 그런 무서운 일을..."

한 순간에 루드니아를 그림의 떡으로 만들어 놓은 자를 생각하며 드미트리는 주먹을 움켜

쥐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일이 해결되겠는가?

"도저히 현재의 마법수준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2급신 이상의 힘이 있는 자만

이 이 저주를 깰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신이시여!!"

세상에 어떤 종족이 2급신의 힘을 가지고 있겠는가? 드미트리는 이 어이없는 사태에 신을

부르며 슬퍼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레그르토는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 루드웨어는 레그르토는 이것까지 노리며 저주를 걸어 버린 것이다.

"도저히 방법이 없겠는가?"

드미트리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절규같은 부탁을 들은 레그르토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척

하다가 말했다.

"저주를 깰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냄새를 차단하는 것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예."

레그르토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짓말 같이 한벌의 갑옷을 보여 주었다. 미쓰릴로 만들

어진 이 물건은, 드워프의 작품인지 인간의 힘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의 세밀하고 화

려한 장식이 새겨진 여성용의 갑옷이였다.

"이건..?"

"갑옷입니다. 이 갑옷은 1000년전 한 엘프여기사가 입었던 미쓰릴 갑옷으로 고귀한 엘프의

여기사의 몸에서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항취마법이 걸려 있습니다. 루드니아님의

냄새가 아무리 심하다 해도, 이 고대마도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갑옷의 항취마법을 뚫을 수

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드미트리는 레그르토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 할 수 있었다. 옛부터 많은 용사들에게서 엘프

가 반드시 동참했다고 전해지지만 아무도 여기사의 몸에서 땀냄새가 났다는 말은 하지 않지

않은가? 물론 역사에 용사에게 땀 냄새가 심한 것이 약점이였다는 말을 할 사가가 어디있겠

느냐만은 레그르토의 말을 들은 드미트리황제는 이것이라면 충분히 냄새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갑옷은 레그르토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이 계획을 짠 후 급히 인첸터로 항취마법을

건 것에 불과하다. 세상에 어느 할 일 없는 놈이 갑옷에 쓸데없이 항취마법이나 걸고 앉아

있겠는가? 이런 세삼한데 까지 신경 쓸 장인들은 드워프밖에 없을 것이다. (드워프들은 그

게 일이니까 당연하지 않겠는가?)

드미트리는 레그르토에게 갑옷을 받고는 루드니아에게 전해주었다. 물론 십미터 정도의 밖

에서 던져주긴 했지만 말이다. 드미트리의 설명을 들은 루드니아는 작은 희망을 가지며 미

쓰릴갑옷을 입었는데, 그 순간 심한 두통을 동반하고 있던 자신의 악취가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미트리!!"

"루드니아!!"

남새가 사라지자 드미트리 황제와 루드니아는 감격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미쓰릴 갑

옷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 모습을 보며 만족의 웃음을 던지는 레그르토 그가 준비한 악취의 코로셋 작전은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아버지! 이 아들의 드디어 해냈습니다.'

어머니의 몸을 지킨 장한 아들이여....하지만 후일 레그르토는 이일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

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냄새를 막기 위해 온몸을 미쓰릴 갑옷으로 감싼 루드니아를 루드웨어가 알아보지 못함으로

써 벌여질 그 끔찍한 부부싸움의 현장...조금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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