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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71화 (71/247)

드래곤의 마법사 2부 -16-

"아! 감개무량!!"

텔레포트를 사용한 레그르토가 도착한 곳은 과거 자신의 집이였던 사라토 산맥의 레어, 레

어에 도착한 레그르토는 고향의 향기에 취해 해롱해롱 거리고 있었다.

"여기는...음.."

어렸을 때 하늘을 보며 앉아 있던 바위를 확인 한 레그르토는 바위위에 앉아 어렸을때의 기

분에 도취하고 있었는데, 그의 뒤로 두세마리의 스톤고렘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여기는 로노와르님과 루드웨어님의 사랑스러운 레어입니다. 침입자는 돌아가주십시오."

"어라?"

레그르토는 과거에 본 적이 있던 스톤고렘인지라 반가운 마음에 그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말했다.

"어이 알파 식스. 나야 나! 레그르토."

"레그르토 검색 중.."

잠시 데이터 검색으로 눈이 돌아가던 스톤고렘은 이제서야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

지 확인하고는 말했다.

"두 분 주인님의 자제분이신 레그르토님이셨군요.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안으로 드십시

오."

"그래. 너도 건강해서 다행이다."

고렘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 레그르토는 레어 안으로 들어갔다. 황금으로 도금을 한

화려한 레어안에는 값비싼 양탄자 위에 비싼 장식품들이 널려 있었다.

"예전 그대로구나."

사치스러운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레그르토는 레어안의 풍경이 마음에 든 듯 사방을 흝어

보고 있었다.

스톤 고렘은 얼마 안 있어 차를 들고는 걸어와서는 레그르토에게 대접했다.

"고마워 알파 식스."

"레그르토님은 출가하셨다고 입력되있는데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별거 아니고 어머니가 내가 있는 곳에 놀러 왔잖아. 놀다보니 검이 없어서 나한테 들고 오

라고 하시더라고."

"로노와르님의 애검이라면 멀티엘레멘트 소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알파식스는 다른 몇 명의 고렘을 인솔하고 어디론가로 모습을 감추었다. 알파식스는 이곳

레어를 지키는 고렘의 총책임자로 집사일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 레그르토와 지내

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고렘이였다.

그 탓에 레그르토는 알파식스를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후 알파식스는 몇 명의 고렘과 함께 거대한 그레이트소드는 운반해 와 레그르토의 앞

에 내려 놓았다.

"멀티엘레먼트소드입니다."

"고마워. 알파식스."

레그르토는 알파식스가 가져온 어머니의 검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검은 500킬로 그램의 엄

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었지만 레그르토에게는 묵직한 정도 일 뿐이였다.

"휴. 이런 검을 쓰는 어머니의 취향이 의심스럽군."

갑옷과 함께 날려버리는 강타위주의 검을 호리호리한 몸매의 어머니가 사용할 것을 생각하

는 레그트로는 잠시 한 숨을 내쉬곤 알파 식스에게 말했다.

"검을 받았으니 난 이만 간다. 아참 아버지 한테는 내가 왔다는 거 말하면 안된다."

"예. 레그르토님."

"그럼."

목적한 물건을 받은 레그르토는 알파식스에게 아쉬운 듯 손을 흔들어 주면서 텔레포트를 사

용하여 제국의 연병장으로 다시 향했다.

"게르하인!!"

레그르토가 도착했을 때는 불면 날아갈세라. 드미트리가 애지중지하는 루드니아는 한참 게

르하인에게서 검술을 지도 받고 있었다.

이번에는 덩치에 맞는 에스톡을 들고 게르하인이 휘두르는 롱소드를 막으며 땀을 뻘뻘 흘리

고 있는 루드니아는 일하는 자는 아름답다는 말 아래 땀을 흘리며 검술을 배워갔기에 주변

에 앉아 있던 다른 레드나이트들은 게르하인의 검을 막을 때마다 칭찬의 박수를 빼먹지 않

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레그르토에게는 철창안의 곰의 재주 구경에 박수치는 관객의 모습으로

밖에 비추어지지 않은지라 작게 한 숨을 내쉬며 그들에게 걸어갔다.

"아! 레그르토 돌아왔는가?"

역시 제일 처음 자신을 반긴 것은 제국의 황제 드미트리였다. 신하를 거느림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드미트리는 자신을 위해 일을 하다 돌아온 레그르토를 반갑게 맞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예. 폐하."

드미트리는 레그르토가 준비한 검을 보기 위해 사방을 휘저어 보고 있었는데, 도저히 루드

니아가 사용할 검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쓸모 없을 것 같은 백

은빛의 쇠몽둥이 하나. 하지만 얼마 안지나 그 쇠몽둥이가 어색하게나마 검과 모양이 비슷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그르토 설마...?"

"예. 이것이 루드니아님께서 쓰실 검입니다."

어느 누가 저딴 것을 검이라 하며 사용한단 말인가? 전장 330센티미터의 거대한 쇠몽둥이와

같은 검을 보며 드미트리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레그르토가 가져온 검은 레드나이트들에게도 상당한 궁금증을 가져 오기 충분했다. 생전 그

들은 이렇게 거대한 검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레드나이트 중에서도 투핸디드소드를 사용하는 이미터가 넘는 키의 거한 폴리드는 레그르토

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잠시 그 검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

폴리드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레그르토는 검을 던져 주었는데, 그 순간 폴리드는 손목이

부러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검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어느정도 무거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레그르토가 들고 있던 검은 폴리드의 예상을 넘어

설 정도의 무게였기 때문이다.

"굉장하군요."

그 자신도 2미터가 넘는 투핸디드소드를 사용하는 기사이건만 지금 들고 있는 검은 휘두르

기조차 벅찬 무게를 지녔지만 검 자체는 상당히 강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았다. 폴

리드는 검을 잠시 두드려 보고, 날의 강도 정도를 확인하고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

었다.

"굉장하군요!! 검 전체는 미쓰릴로 만들어져 있는데다가 검날에는 미쓰릴을 압도하는 금속

으로 도금되어 있다니. 레그르토님 검날에 도금되어 있는 금속은 무엇입니까?"

"전설의 금속 오리하르콘이라고 하네."

"예?"

이름은 대대로 전승되어 내려오지만 지상계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전설의 금속

오리하르콘을 실제로 보게된 폴리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그르토!! 그게 내검이야?"

언제 왔는지 모르게 폴리드의 뒤에 검지 손가락을 빨며 강한 호기심을 철철 풍기고 있는 루

드니아는 기대에 찬 얼굴로 레그르토에게 물었고,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이 값도 못하는 팔

푼이라고 속으로 욕하는 레그르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멀티 엘레멘트 소드, 바로 루드니아님께서 사용하실 검입니다."

레그르토의 말에 정말 맘에 드는 검이 자신의 소유로 들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루드니아는

얼굴 한가득에 감동의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루드니아에게는 이 검은 그

림의 떡에 불과한 장식품이였다.

루드니아의 실력으로는 이 검을 들 수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폴리드가 양손으로 태반의 무게를 받쳐주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휘두를 수 조차 없는 검을

보며 루드니아는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히기 시작했기에, 드미트리는 레그르토를 보며

사정조로 부탁했다.

"레그르토군. 이 검에 인첸터웨폰으로 경량화를 걸어주지 않겠나?"

하지만 황제의 부탁에도 레그르토는 고개를 저을 뿐이였다.

"죄송합니다. 이 검은 어머니의 유품인지라 함부로 마법을 첨가시킬 수 없을뿐더러 저의 마

력으로 이 검에 경량화 마법 하나만 건다고 해도 거의 삼년동안 하루 10시간씩 철야 근무를

해야 가능할 정도로 반마력성질을 가진 검이라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숨에 어머니를 죽여 검을 유품으로 만들어 버린 레그르토는 검에 경량화 마법을 걸 수 없

는 이유를 조목조목 황제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반마력성질은 특정 원소계열의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느 무기가 화염계의 반마력 성질을 지녔다고 한다

면 불의 기운이 강성한 사라멘더와 같은 정령에게 쥐약으로 통하는 무기라는 것을 말한다.

루드니아의 검, 멀티 엘레멘트 소드의 경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의 반마력성질을

지닌 검이였기 때문에 단순한 1서클의 마법을 인첸터 시키는 것 조차 힘든 검으로, 다원소

드래곤인 로노와르 즉 루드니아만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이였다.

검을 휘두를 수 조차 없다는 생각에 루드니아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려 하는 것을 예

감한 드미트리는 뒷통수에 흐르는 식은 땀을 휘날리며 레그르토에게 말했다.

"레그르토군. 보아하니 자네 검술도 상당한 것 같던데?"

"예.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약간의 검술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루드니아의 검술을 지도해 줄 수 없겠나?"

"예?"

드미트리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레그르토는 당황스러워졌다. 검이야 언제 꿈에서 깨 횡포를

부릴지 모르는 어미니를 생각해 입막음용으로 자신이 직접 가져온 것이라지만, 검술을 가르

친 다는 것은 상황이 달랐다. 지금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 어머니였지만 실제로는

대륙에서 내노라하는 실력을 지닌 드래곤이 아니였던가.

하지만 막상 거절하려니 황제에게 밑 보일 것 같았고, 결정적으로 한쪽에서 자신의 어머니

루드니아가 두 손을 잡으며 간절히 원하는 듯한 눈빛을 노골적으로 찔러 오고 있었기 때문

에 후환이 두려운 레그르토는 거절 할 수 가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혹독한 훈련을 시켜주지 흐흐흐흐.'

레그르토는 거절하지 못할 바에 꿈에도 두려운 훈련을 시켜 주겠다며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생각은 표정이 되어 여과없이 드러났다. 드미트리는 그의 표정을 보며 잠

시 방금전에 부탁했던 것을 철회하고 싶었지만, 레그르토의 대답은 그럴 틈도 주지 않고 이

어졌다.

"좋습니다. 다만 어떤 훈련을 받더라도 폐하께서는 참견하셔서는 안됩니다."

"그..그런.."

표정을 보아하니 장난이 아닐 것 같았기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드미트리를 뒤로 루드니아는

눈치도 없이 소리치고 있었다.

"걱정마 레그르토!! 열심히 해볼게. 드미트리도 방해하지 말아요."

"헉!! 루드니아!!"

드미트리는 막아보고 싶었지만 루드니아의 성격을 어느정도 파악하는 지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 거기다가 황제가 어찌 한번 뱉은 말을 곧바로 돌릴 수 있단 말인가. 작은 한숨을 쉬

며 드미트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계약성립입니다. 루드니아님 각오하십시오."

"알았어!!"

당당하게 말하는 루드니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했다.

그 후의 일련의 일은 제국 황궁 사건 담당 기자의 취재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본 사건은 제국 수석 궁정 마법사인 레그르토와 원한에 읽힌 사건으로 한 여인에 대한 그의

집요한 복수는 검술 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레드나이트의 대장 게르하인님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

다.

"그것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평소의 레드나이트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틈의 고된 훈련을

행하고 있었지만 레그르토의 훈련은 레드나이트마저 주눅이 들게 할 정도였지요. 하루의 일

과를 잠시 말씀드리면 전장 10킬로미터가 넘는 황성을 20바퀴 전력질주라는 가벼운 아침 운

동을 시작으로 기초체력훈련으로 20킬로그램 아령 1000번들기 50킬로그램 연습용 검 1000번

휘두르기, 토끼뜀, 허리꺽기, 중심훈련 등과 기초검술훈련으로 제국 제식 검술 300번 반복,

거꾸로 매달려 정신집중 3시간 등 차마 말할 수 없는 끔찍한 훈련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훈

련이야 고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지쳐 푹푹 쓰러지는 루드니아를 보며 황홀의

미소를 짓는 레그르토를 보는 것은 마치 지옥에서 갓 놀라온 따끈따끈한 악마의 미소와도

같았지요."

게르하인님의 인터뷰에서 나온 일련의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자 잡히면 지하 감옥이 뻔한 것

을 감수하며 그 지옥의 현장을 비밀리에 취재했습니다.

그 현장을 잠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튼튼한 기사들조차 두시간을 입으면 온몸이 결려온다는 강철제 풀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루

드니아는 레그르토의 휘슬 소리에 맞추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삑! 삑! 삐이익! 삑!"

"얍!!(아직 힘이 있을 때의 기합) 야아압!!(조금 힘이 빠졌을 때의 기합) 허어억!!(힘이 빠져

검의 무게에 끌려 갈 때의 기합) 꺽!!(검과 함께 쓰러질 때의 기합)"

"어허..기합이 작습니다. 잘할 수 있습니까?"

"잘 할 수 있습니다."

"기합이 작습니다. 근성이 부족하군요!! 제 3 경비초소 달려오기 30초 1초 늦을 때마다 열번

추가입니다!!"

"와악!!"

연병장에서 제 3 경비초소까지의 거리는 200미터 루드니아는 레그르토의 말에 꽁지가 빠질

듯이 경비초소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고, 가다가 돌부리에 자빠지는 루드니아를 보며 레그

르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웃음소리에 놀라 주위를 돌아보는 레그르코, 하지만 그는 본지의 취

재기자에게 그 현장을 들키고 말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십니까!!"

레그르토는 급히 기자에게 뛰어가 찍고 있던 마법현상기를 강제로 뺏은 후 소리쳤다.

"앗!! 현상기를 돌려 주십시오!! "

"여긴 황제 폐하의 전용 연습장입니다. 국가적 비밀장소에서는 현상기 사용이 불가라는 것

을 모르십니까!!"

"언론탄압입니다!! 백성에겐 알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이곳을 비밀 장소로 지정하신 황제폐하께 가서 따지십시오!!"

레그르토는 마법현상기의 필름을 빼 마법으로 불에 태우고는 현상기를 돌려주었고, 취재 기

자의 눈에선 피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가혹한 언론 탑압으로 지하감옥에 갇혀 고생하신 스베른기자는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끔찍한 비밀 훈련의 현장에서 로아냐드 신문, 스베른이였습니다."

투철한 기자 정신때문에 지하감옥에 갇힌 스베른 기자는 한 달간 감옥 생쥐를 훈련시켜 원

고를 본사로 보내어 이 참혹한 현장을 본지에서 기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이제 영

영 사회로 돌아 올 수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린 스베른 기자를 위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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