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2부 -5-
[슈퍼콤 표류일기 : 마스터는 호의적인 두 외계 생명체와 함께 이 미지의 행성의 로안왕국
이란 곳을 행했다. 평균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를 유지한 채 안전운행을 했으며 4시간 23
초 23에 외계생명체가 다수 살고 있는 거주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앞서 두 생명체와는 다르게 이 거주지에 살고 있는 자들은 마스터와 같은 신체구조를 지닌
인간형으로 아직 생체성분조사를 하진 못했지만 모든 기관은 인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
다. 사이코에너지 또한 보통 인간의 수준으로 두 생명체와 다르게 마스터에게 위험을 줄만
한 요소는 없다고 판단했다. ]
준호는 실레이드와 콜리드와 함께 우주선을 저공 운행하여 여행을 했다. 여행 4시간여째 가
까운 마을의 위치를 파악한 준호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인 차원도사라는 자의 소문을 듣기
위해 마을에 들리기로 결정했다.
"두고가는건가?"
"예. 보아하니 이 행성엔 우주선이 없는 것 같으니까요, 괜히 시선을 끌 필요는 없잖아요?"
그 말에 콜리드와 실레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는 가벼운 복장을 하고 몇가지 장비와
레이저건만을 들고 우주선에서 내렸다.
"아까보단 간소한 복장이지만 그래도 눈에 조금 띄는군. 마을에 가서 옷이라도 한벌 사서
입는게 낫겠어."
콜리드의 의견에 준호 역시 동감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옛성인의 말따
라 괜히 눈에 띌 필요는 없었고, 이곳에 복장을 한번 입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
다.
"자. 가죠."
준호일행이 도착한 마을은 실비안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로 현재 주민은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슈퍼콤의 탐지센서로 알아본 숫자) 1301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였다.
다행히 로아냐드 국경에 위치한 마을로 간간히 장사꾼들이 들리는 마을이였기 때문에 차원
도사의 대한 소문이나 필요한 몇 가지 장비 및 식량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곳의 주점에서 파는 양고기스튜는 꽤 먹을 만 한데. 어떤가 일단 식사부터 하는 것이?"
"괜찮군요."
우주선안에도 상비음식이 있긴 하지만 건량 비슷한 우주식이라 제대로 된 음식이 먹고 싶었
던 준호는 콜리드의 의견에 동의하며 주점으로 향했다.
사랑의 한잔이라는 최대의 유치한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술집은 이층의 작은건물안
에 위치해 있었지만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대낯부터 앉아 낯술을 먹고 있었다.
준호일행이 들어오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있는데 준호가 입고 있는 옷이 희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자네의 옷이 조금 눈에 띄나보군."
"그렇군요."
실레이드의 말에 대충 대답한 준호는 가까이에 있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준호 일행이
앉자 15살가량의 갈색머리의 소녀가 메뉴판을 들고 일행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서오세요."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는 메뉴판을 건네주었는데 실레이드는 메뉴판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주문했다.
"양고기 스튜하고 본스테이크, 디저트로 딸기푸딩에 이곳에도 가장 비싼 와인 한 병."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콜리드에게 물었다.
"주점에 사냥꾼들이 많군요?"
"국경외곽이라 숲이 꽤 되거든, 또 이곳에서 농사지어봤자. 작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데 누
가 농사를 짓겠나."
"작물이 자라지 않다니요?"
"제국의 멍청한 귀족들이 이곳에서 전쟁을 하면서 엄청난 짓을 해버렸지. 바로 마법으로 이
곳의 농경지를 모두 파괴해버렸네."
"농경지를 파괴해요?"
"그래. 이곳으로 적군이 들어오기 위해선 산맥을 넘어야되기 때문에 보급로가 원활하지않지.
그래서 식량수급은 이곳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국의 망나니들이 마법으로 농경지를 모
두 숲으로 바꾸어 버렸네. 그 덕에 적군의 침입로가 바뀌기는 했지만 이곳 주민들을 농민에
서 사냥꾼으로 직업을 바꾸게 만들었지."
콜리드의 말에 사냥꾼이 많은 것을 수긍할 수는 있었지만 대낯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을에
서 사냥하러 나가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지금 시간이면 한창 일을 해야 될 시간이 아닌가?
그런 준호의 의문을 알기라도 한 듯이 콜리드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원래 농경지였던 곳이 숲으로 바뀌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자. 많은 생물들이 이곳으로 이주
해 왔네, 그 중 이 마을의 가장 골칫거리는 아마 오크겠지."
"오크요?"
"그래 자네를 만나기 전에 내가 폴리모프하고 있었던 모습, 그 녀석들은 상당히 호전적인
종족인데다가 머리도 나쁘기 때문에 주업은 여행자들의 약탈이지, 이런 작은 마을의 사냥꾼
들이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녀석이긴 하지만 워낙 숫자로 덤벼대는 녀석이라 사냥꾼들도
많은 숫자를 이루어 움직일 수 밖에 없네. 아마 술집에 있는 사냥꾼들은 다른 사람을 기다
렸다. 일을 나가려 하는 것 같군."
"그렇군요."
일행들이 계속 이야기 하는 사이에도 사냥꾼들이 계속 술집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준호일
행이 들어왔을 때 7명 정도였던 것이 음식이 나올때가 되자 14명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카이토스녀석은 아직도 안왔나?"
"마누라한테 또 뜯기나 보지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온다고 했는데?"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사냥꾼들이 아직 오지 않은 카이토스란 사람의 이야기를 하
고 있었는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술집안으로 헐레벌떡 사냥꾼 한명이 들어왔다.
키는 대략 190정도의 거한이였는데 얼굴에 여기저기 손톱자국이 나 있었고 머리도 꽤 헝클
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꽤 뜯긴 듯 보였다.
주점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호랑이 같은 마누라 한테 또 뜯겼나?"
"걸작이다. 걸작!!"
사람들의 웃음에 창피한 듯 카이토스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방금전 이야기하던 사람들의
옆에 앉고는 한숨을 쉬었다.
"후...미치겠군."
"오늘은 또 뭔 일 때문에 뜯긴거야?"
"몰라!! 몰라!!"
말하기 부끄러운 듯 카이토스란 사람이 손을 내저으며 말하자. 앞에 앉아 있던 마른 체구의
사냥꾼이 다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 하듯 말했다.
"덩치만 산만하면 뭐하나 밤일이 성치 못한데.."
"펜!!"
펜이란 사내의 말에 카이토스는 얼굴이 시뻘개지며 소리쳤고 다른 사람들은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의원한테 가보지 않았나?"
펜이 웃음을 멈추고 묻자 카이토스는 한 숨을 쉬며 말했다.
"가봤지...가봤는데...역시 비아그라풀이 필요하다고 하더군."
"아! 비아그라.."
비아그라는 이 지역의 숲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약초였다. 일종의 돌연변이 풀로 마법으로
만든 숲에서 보통의 약초가 변형을 일으킨 약초다. 일종의 성기능장애 치료제로 쓰이는 이
풀은 사사로운 설명 할 것 없이 남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중요한 풀이였다.
"그동안 약초꾼들이 다 캐고 남아 있는 것은 오크들이 살고 있는 동굴 근처밖에 없는데..후
우.."
오크 때문에 풀을 구할 수 없는 카이토스는 이 암담한 사태에 한숨만 쉴 뿐이였다. 한편 이
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실레이드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물었다.
"준호군 자네 마누라는 있는가?"
"예? 아직 열일곱밖에 안됬는데 무슨 마누랍니까."
"허허 남자나이 열일곱에 아직도 결혼을 못하다니 생각보다 능력이 없구만."
물론 이 시대는 조혼풍습이 없었다. 하지만 실레이드는 자기는 이천살이 넘어서야 결혼했으
면서, 보는 인간은 열다섯정도면 결혼해야 된다고 믿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무릇 인간이란 것은 자기새끼를 거느려야 진정한 삶을 알게 되는거지."
"..."
실레이드의 설교에 민정을 생각한 준호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
다. 민정과의 일이 잘 되기만 했었어도 김가일맥의 재력으로 지금쯤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보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민정아!!'
실레이드는 준호에게 잠시 설교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이토스의 앞으로 가더니 말했
다.
"쯧쯧 불쌍한 사람이군. 어떤가 사냥꾼 우리에게 의뢰를 하지않겠는가?"
"의뢰요?"
듣도 보지도 못한 낯선 은발의 사내가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오더니 다짜고짜 의뢰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카이토스는 멍한 얼굴이 되어 되물었다.
"허허 비아그라풀이 필요하다 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우리에게 의뢰하게.."
"예!?"
카이토스는 기뻤지만 이내 풀이 죽은 얼굴이 되어버렸다. 자신은 용병에게 그런 의뢰를 맡
길 만큼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안되겠습니다.. 돈이.."
"거참! 돈 걱정은 말게 자네는 한가지 일만 해주면 되니."
"한가지 일이요?"
"그래. 나중에 가르쳐 줄테니 우리가 비아그라 풀을 가져올때까지 기다리기나 하게."
"그래주신다면야.."
도데체 이야기를 알 수 없는 장면이였다. 난데없이 술집에서 사냥꾼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노릇을 하려는 실레이드를 보며 준호와 콜리드는 멍한 표정만을 지을 뿐이였다.
"도데체 무슨 생각이냐?"
"허허 나만 믿으라고."
괜한 설교로 준호의 마음을 미리 돌려놓고 일을 정해버린 실레이드 그가 과연 무슨 생각으
로 비아그라 풀을 구하는 일을 하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도데체 여긴 어디야..ㅠㅠ"
루드웨어는 시크라가 이끄는데로 길을 향하기는 했지만 생전 처음 와보는 곳에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어두컴컴한 동굴안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지만 자연적인 동굴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
는 것 외에는 아무것 알 수 없었다.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면 로노와르를 찾아주겠다고 앞으로 나선 시크라는 몇 백년동안 살아
온 루드웨어도 모르는곳으로 텔레포트하고는 당당하게 길을 나서고 있었다.
"나만 믿으라고!!"
괴짜드래곤 시크라, 좀처럼 루드웨어는 시크라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자신 있어하는
시크라의 모습을 보며 로노와르를 찾을 아무 단서도 없는 루드웨어는 따라 갈 수 밖에 없었
다.
하지만 루드웨어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지라 의심의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데로 내려가다간 지저세계까지 내려갈 것 같은 시크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루드웨어의 고민과는 다르게 어느새 시크라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곳에 도착
해 있었다. 동굴 깊숙히 들어가자 넓은 방이 나왔다. 아무것도 없는 넓은 동굴의 끝에는 한
개의 거울이 서 있었는데, 그것을 본 시크라는 거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바로 궁극의 아이템중의 하나인 진리의 거울이라네."
"진리의 거울!!"
진리의 거울, 대륙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신물 중 하나로 이 거울에는 하나의 에고가 있
어 무엇을 물어봐도 그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소문만 무성한 거울에 많은 왕들이 이 거울을
찾아 나섰지만 아무도 거울을 찾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시크라가 이 거울의 위치를 알고 있
었던 것이다.
시크라는 거울 앞에 다가서더니 조용히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백설공주..."
시크라의 주문에 어느 동화책에서 나올법한 대사를 말한 거울에는 검은색의 영이 드러났다.
[무엇을 원하는가.]
시크라를 보며 거울의 영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거 아니고 로노와르라는 드래곤을 찾고 있는데 그 위치를 알 수 있겠는가?"
시크라의 질문에 한참 우웅하는 하드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노와르라는 드래곤은 로아냐드제국 황실에 있다."
진리의 거울에서 답이 나오자 시크라는 뒤에 서 있는 루드웨어를 보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봐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잖아."
"고맙다. 시크라!!"
루드웨어는 시크라가 단번에 로노와르가 있는 장소를 말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시크라
의 바짓가랭이를 잡고 있었는데 그런 시크라는 속으로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생각하고 있었
다.
'흐흐흐흐 잘 속는군. 바보 루드웨어 이 거울은 사실 진리의 거울이 아니라 허망의 거울이
다. 넌 로아냐드제국의 황실에 도착하면 가장 허망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푸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