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51- 로노와르의 변태.
다크글로리, 마계에서 어둠의 기운을 정화할 수 있는 계층, 즉 3급신 이상의 마신과 고위마
족급의 어둠의 신관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계 계통의 신성마법중 최강의 마법이다.
신계의 계통을 지닌 생물은 물론 어둠의 기운을 가진 존재까지 사용이 가능한 이 마법은 창
조주가 세운 세계의 질서와도 관계있는 마법이다.
창조주의 질서를 지키는 자중에서 인간의 위치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흑과 백
의 중간에 서 있는 인간은 모든 신성, 암흑계열의 마법은 물론 자연마나를 통한 마법도 가
능한 위치였기에 창조주는 두가지 최강의 마법에 한해서만은 인간으로 하여금 사용하지 못
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신계 최강의 신성마법 글로리 오브 갇, 1급신의 힘을 빌려 악을 소멸하는 이 신성마법은 3
급신인 수형신과 그들의 부하인 천사계층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인간이 사용한다면 부활의
힘은 물론 창조까지 가능하지만 그 자신은 육체와 영혼을 잃고 세계자체에서 완전히 소멸하
게 된다.
암흑계 최고마법 다크 글로리, 모든 암흑계열은 정화시키며 신성계열에는 강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마법으로 공격력은 신성마법 중 최강을 자랑하지만 인간이 사용할 경우 두계의 흑
과 백의 기운 중 백의 기운이 소멸되어 버린다. 중간에 서 있는 자에게 흑의 기운만이 존재
한다면 그것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유리마, 그는 이전에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를 상대할 때 다크 글로리를 사용한 적이 있었
다. 마신 라스타의 가호를 받으며 힘을 이어받은 유리마는 어느 정도의 기운에 항거할 수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처진 기운에 의해 모든 장기의 손상을 입고 말았다. 이런 어둠의 기운
을 없애지 못한다면 그는 살아있음에도 살아 있지 못하는 존재인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다시 한번 그들을 상대로 다크 글로리를 사용하려 하고 있었다.
"소멸을 부탁한다."
루드웨어를 보며 말한 유리마는 다가오는 흑기사들을 보며 시동어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무엇이 너로 하여금 죽음을 각오하게 하는가.'
루드웨어는 유리마의 결정을 이해 할 수없었다. 유리마는 이곳에 오면서부터 죽음을 각오하
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신체가 붕괴될 것을 알면서도 다크 글로리를 한번 사용했던 유리마
였기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까지 루덴스를 잡아야 하는가..'
마신 크레이져가 부활한다면 지금까지 마신의 봉인지로 오던 어둠의 기운들은 다시 마계로
향하게 된다. 1급신이 아닌 2급신의 어둠의 기운을 정화해야 하는 지금 마계는 신계처럼 5
명 정도의 2급신을 1급신으로 승격시켜야 정신파에너지를 정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신계와는 달리 마계는 철저한 강자존의 세계, 마계에는 총 126명의 2급신이 존재하
고 있고 그들의 힘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마신라스타를 제외한 4개의 자리를 위해 마계는 대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 싸움에서 유리마는 인간으로서 직접적으로 전쟁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싸울 수 없지만
루덴스는 마신 라스타의 대리자로서 전쟁에서 마계가 입을 피해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었
다.
하지만 루덴스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위해 대리자의 위치에 선 자. 그는 100년을 계약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끝없는 잠에 빠지게 하여 마신 라스타와의 계약을 지켜왔고, 이젠 모든 계
약의 끝의 시간, 여인을 깨워 그녀의 수명만큼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한 루덴스였던 것이다.
그것을 유리마는 자신의 죽음을 대신하여 50년의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
한 땅, 마계를 위해서...
"어둠에 속하자들이여 그대들의 사명은 이제 끝났으니 어둠을 지나 소생의 길로 가라!! 다
크 글로리!!"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하여 유리마는 주위에 몰려오는 흑기사들을 향해 다크글로리의 어둠의
빛을 뿌렸고 흑기사들의 몸은 어둠의 빛에 의해 조금씩 무너져 가기 시작했다.
흑기사들의 몸에 있는 어둠의 기운을 다크 글로리가 정화시키기 때문이다.
어둠의 빛이 사라지고 모든 흑기사들이 쓰러져 보통의 시체가 되어버리고 유리마는 자신의
몸을 뒤덮어가는 어둠의 기운에 고통스러워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루드웨어..."
유리마는 간신히 루드웨어를 부를 수 있었고 루드웨어는 언령마법을 펼쳤다.
"쇄(碎)!! 염(炎)!!"
언령에 의해 산산히 부서져 나간 유리마의 몸은 이어진 언령에 의해 재가 되어버렸다. 루드
웨어는 한참을 유리마의 흔적이 되어버린 재를 지켜보다 크샤스를 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의 야망은 끝이났다."
루드웨어의 말에 크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흑기사들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재로 변해버린
것이다.
"크하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 라디안은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버렸다.
"아뿔사!!"
안트워공작, 그는 봉인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의 품에는 사이야가 그에게 입이 막
힌 채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야!!"
크샤스는 사이야가 안트워공작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장
소에 있는 어느 누구도 미쳤다고 생각한 안트워공작이 사이야를 잡을 줄은 생각을 하지 못
한 것이다.
"크크크 이렇게 끝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크샤스."
안트워공작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크샤스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려 하는가!!"
"무엇? 하하하하 난 네녀석이 정해놓은 시나리오데로 움직이는 마리오넷트에 불과했다. 마
리오넷트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헉!!"
라디안은 안트워공작의 행동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크샤스를 보며 안트워공작은 손에
들린 단검으로 사이야의 등을 꿰뚫어버린 것이다.
"사이야!!"
크샤스는 놀라 사이야에게 뛰어가 안트워공작을 밀어낸 후 사이야를 품에 안았다.
사이야는 고통속에서 신음하며 피를 흘리고 있다가 오빠에게 안기자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오빠인 크샤스를 안심시키려 한 행동이였지만, 사이야의 그런 행동이 더욱 크샤스의 마으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오빠 품에 안기니...좋다.."
"사이야.."
크샤스는 사이야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나...엄마와 아빠에게 가고 싶어..."
"...."
한번도 부모의 얼굴을 본적이 없는 사이야였다. 사이야는 언제나 궁전에 걸려 있는 두사람
의 초상화만을 보고 자랐기에 크샤스는 사이야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사이야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직 피지도 못한 꽃이 떨어지고 만 것이다. 무엇인가 이념,
권력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크샤스는 한참을 멍하니 사이야를 품에 안고 있다고 고개를 들
어 안트워공작을 보며 말했다.
"안트워...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지.."
"크샤스!!"
루드웨어는 그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기에 소리를 지르며 막아서려 했지만 이미 크
샤스의 눈에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모든 혈육이 사라진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야망뿐이였다.
"아악!!"
안트워공작은 사이야에게 단검을 찌를 때 등을 꿰뚫었을 뿐 심장에는 아무런 손상도 주지
못했다. 그것을 크샤스는 손을 들어 죽은 여동생의 가슴을 찢어 심장을 빼어든 것이다.
라디안은 그 처참한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치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넘어진
와중에서도 크샤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동생의 가슴을 찢으며 심장을 빼어든 크샤스의 모습은 악마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보라!! 창조주의 어린양들이여!! 세상의 죄를 정화하는 자, 나 마신 크레이져의 그 진정한
모습을!!"
크샤스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어둠의 안개는 한 마리의 뱀의 형상이 되어 봉인마법진을 휘감
아 돌기 시작했다.
"젠장!! 로노와르!!"
루드웨어는 로노와르에게 소리쳤다.
루드웨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로노와르는 크샤스가 행하는 봉인해제의식의
마법진으로 뛰어가며 주위에 흩어져 있는 드래곤하트를 손에 넣기 시작했다.
루드웨어와 로노와르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 하는 것이다.
천신레이뮤가 펼쳐놓은 봉인의 힘이 사방으로 흩어지려 하자 루드웨어는 양손을 하늘로 올
리며 자신 역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창조주의 힘이며 모든 선을 받아들이는 자. 천신 레이뮤여!! 그대가 세상에 풀어 놓은 힘을
이제 그대의 종에게 돌려주소서!!"
루드웨어의 마지막 한 수, 이 곳에 왔으면서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방법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천신 레이뮤가 크레이져를 봉인하기 위하여 이 땅에 남겨 놓은 신성의
힘, 루드웨어는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아악!!"
로노와르의 비명소리에 놀란 라디안은 드래곤하트를 손에 넣고 있는 로노와르를 처다 보았
다. 로노와르는 마법진에 펼처놓아진 드래곤 하트를 손에 넣은 뒤 그것을 자신의 몸으로 받
아 들이고 있었다.
강한 마나의 힘으로 모든 신체가 재조합되며 로노와르의 몸은 오색의 빛이 감싸이고 있었
다.
모든 신의 모습은 창조주가 만들어 놓았다. 2급신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든
선과 악을 받아들이는 중간의 역할을 하는 생명체, 창조주는 2급신의 모습을 인간의 형태로
만들어 논 것이다. 3급신 그들은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늑대, 양, 소 등
등 태고 신앙에 관련된 모든 동물신들은 바로 3급신으로 3급신은 창조주가 생명체를 만듬과
동시에 그들의 수호자의 역할로 만들어 놓은 신들이였다.
그리고 천신 레이뮤와 마신 크레이져, 그들은 최고위급 1급신으로서 창조주의 모습과 똑같
이 만들어졌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모습, 그들의 진정한 모습은 정신체였다.
선과 악의 정신에너지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1급신들에게 가장 효율적이며 정
화가 가능한 신체인 자신의 모습으로 창조주는 그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루드웨어, 로노와르와 크샤스 이 세 명의 변화는 그리 큰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빠르게 변화된 모습을 하고 일어선 자는 로노와르였다.
최고위급 신의 힘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보다, 그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드래곤의 힘을 받아
들이는 로노와르의 변태시간이 그만큼 적었던 것이다.
변화된 모습, 로노와르는 이미 폴리모프의 모습이 풀려져 있는 상태였다. 헤즐링이였을때의
로노와르의 모습은 초록색의 에이션트드래곤인 프로란스에 반정도의 크기였는데 비해 많은
수의 드래곤 하트를 받아들인 로노와르의 모습에선 과거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본체의 색은 그린드래곤의 전형적인 모습인 초록색이였지만 그 주위에서는 무지개빛의 마나
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로노와르의 머리에는 네 개의 뿔이 돋아나 있었다.
한쌍의 날개가 보통인 드래곤에 비해 로노와르는 열두쌍의 날개를 지니고 있었고 본체의 크
기는 어마어마하게 커져 에이션트드래곤의 세배정도나 되는 크기로 변해 있었다.
"...이미지.."
라디안의 눈이 범상치 않다고 느낀 로노와르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지 마법을 펼처 나신의
모습을 형상시켰는데 그 순간 로노와르의 온몸에는 소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돌연변이 드래곤이 됬당.. 으헝헝."
그래도 외모에는 관심이 있었는지 자신의 모습이 너무 변했다는 것을 느낀 로노와르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 루드웨어에게 모습이 변한다는 것을 대충 들었지만 이건 마룡보다 더 심하
게 변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로노와르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
다.
생각해 보라. 에이션트 드래곤의 세배정도나 되는 돌연변이 드래곤이 땅을 치며 통곡하는
모습..얼마나 꼴불견이겠는가..
현재의 심각한 사태를 주지 못하고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통곡하는 로노와르의 울음소리
가 들리지 루드웨어는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천신의 힘을 흐트려뜨리고 말았다.
'저 등신. 변태했으면 크샤스한테 브레스라도 뿜어야 될걸 아니야!!'
속으로 로노와르를 욕하는 루드웨어는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집중해 천신 레이
뮤의 힘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로노와르님!! 지금은 그러실때가 아니에요!!"
다급해진 라디안이 로노와르를 보며 크게 소리쳤고, 로노와르는 그제서야 현재의 상황을 머
리속에 연상시킬 수 있었다.
[그렇군. 라디안 고맙다.]
강한 용언의 텔레파시로 말한 로노와르 때문에 라디안은 정신이 흩트러지며 쓰러질 뻔 했지
만 로노와르가 정신을 차렸다는 생각에 안심이 됬는지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다.
[받아라 악당!!]
하늘로 날아오른 로노와르는 열두개의 날개를 통해 엄청난 양의 마나를 몸으로 끌어당긴 후
크레이져의 힘을 받아들이는 크샤스를 향해 브레스를 뿜어내었다.
드래곤의 날개란 것이 하늘을 나는 역할은 물론 자연 마나를 흡수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로노와르의 브레스는 에이션트 드래곤 열두마리가 뿜어내는 브
레스보다 강한 위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었다.
"끄아악!!"
"윽!!"
로노와르가 쓴 브레스의 여파로 강한 에너지로 타격을 받게된 루덴스와 라디안, 시스는 비
명과 함께 뒤쪽으로 날아가다 간신히 루덴스가 펼쳐놓은 암흑계열의 실드에 멈출 수 있었
다.
"굉장하다."
라디안은 로노와르가 뿜어낸 브레스의 위력에 한말을 잃고 말았다.
로노와르의 정면에 브레스의 타격을 받은 대지는 이제 완전히 죽음의 땅으로 변해갔기 때문
이다. 모든 속성의 드래곤하트를 섭취함으로써 무지개드래곤이 되 버린 로노와르의 브레스
는 각각의 성질을 내포하는 브레스가 아니였기에 대지 자체가 소멸해 버릴 정도였고, 브레
스의 영향으로 땅속에 있는 마그마에 영향이 미쳐 대지는 엄청난 불꽃의 현장으로 바뀌어
갔다.
하지만 그 소멸의 대지 속에서도 멀쩡한 곳이 있다면 그곳은 크샤스와 루드웨어가 있는 곳
이였다. 강한 힘에 의해 보호를 받는 두 사람이 있던 장소는 로노와르의 브레스를 받기 이
전의 상황과 변한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