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46화 (46/247)
  • 드래곤의 마법사 -46- 칠인회의 원군.

    광활한 북극령의 벌판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언덕, 그 언덕 위에 두 사람의 마법사가 하

    늘을 보며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날씨 한번 좋지 않은가."

    노년의 마법사가 하늘을 보며 말하자. 옆에 있던 50대 정도의 마법사는 하늘을 잠시 응시하

    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2회주...이 날씨가 좋은겁니까.."

    하늘이 먹구름이 잔뜩 끼여 북극의 하늘에 언제 눈발을 날릴 지 모르는 날씨였지만 노마법

    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대기의 움직임이 좋지 않은가, 아무 것도 없이 맹맹한 날보다야 이런 날이 훨씬 좋지. 웨더

    리우스."

    웨더리우스, 50대의 마법사는 루드웨어가 만든 비밀마법조직 칠인회의 5회주인 웨더리우스

    였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마법사는 라디안의 스승인 2회주 헤른드 라비에타였다.

    두 사람은 100명의 마법사와 함께 2차로 북극령의 땅에 발을 디딘 것이다.

    헤른드는 상쾌한 공기라는 듯이 저기압의 낮은 공기를 폐부까지 들어 마시더니 껄껄 웃고

    있어고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웨더리우스는 머리가 아파오는지 이마를 만지막 거리고 있었

    다.

    헤른드가 좀처럼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뒤에 서있던 마법사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

    다.

    "저 헤른드님..이젠 움직여야 합니다."

    "응? 시간이 그렇게 됐나?"

    벌써 두시간이나 한 곳에서 경치구경을 하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뻔히 지켜보고 있었던 마

    법사는 헤른드를 보며 할 말을 잊고 말았고 웨더리우스는 헤른드를 포기했는지 그를 보며

    말했다.

    "6회주에게서 텔레포트좌표를 받아 왔는가?"

    "예. 다만 레허드 분지 안은 강한 마법 결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의 좌표를 정해

    주셨습니다."

    "음...일단 외부에서 마법결계를 파괴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겠군. 결계의 레벨은.?"

    "대략 7서클정도라고 합니다."

    "7서클이라...음 50명 정도는 결계 해제 때문에 빠지겠군. 루우나회주에게 남아 있는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마법사 중 지원 가능한 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물어봤는가?"

    "예. 물어보았지만 현재 얼음성 점령이 막 완료된지라 운용 가능한 마법사 6회주 혼자뿐이

    시랍니다."

    그 말에 헤른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혼자서 놀고 있었나 보군 마나가 남는걸 보니 말이야."

    "글쎄요. 로우나 회주가 헤른드님 같다면야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웨더리우스의 말에 헤른드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어허, 자네는 내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근거라면..?"

    "푸하하하하 라디안 그녀석이 나와 로우나회주가 녀석 때문에 사이가 좀 나빠졌다고 생각해

    서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했었거든. 아마 로우나회주는 라디안 녀석이 소개시켜준 자에게

    빠져 어리벙벙해 있을것이네."

    웨더리우스는 헤른드의 말을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요즘 따라 히스테리를 자주 부리는 것 같았는데 참 잘하셨습니다."

    "잘했지..우후 잘했구 말고. 암튼 라디안이 소개 시켜준 남자가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라 먼저 로우나를 만나고 싶지만, 루드웨어님이 발광하실 것을 생각하면 그냥 분지로

    향하는 것이 날 것 같군."

    "이미 이 정도의 시간을 허비한 것 만으로도 약간의 발광을 받아주셔야 할겝니다."

    "흠흠..그런가. 아무튼 일을 빨리 하도록 하세나. 전 마법사들에게 텔레포트 좌표를 배분하도

    록 하게."

    "예."

    헤른드가 지시하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는 고개를 숙이고 다른 마법사들에게 좌표

    값을 전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얼굴마담 1회주는 뭐하고 있데나?"

    "뭐 언제나와 같지요. 요즘엔 로아냐드 제국의 3대 제상가문의 미망인 르미안다 공작부인과

    염문을 뿌리고 다닌다니 조만간에 차명계좌로 공작가의 이름으로 된 거액이 기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 다행이군. 비공석연구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걱정했는데 말이야."

    "...헤른드님 올해에 헤른드님께서 하신다는 비공석연구 지원비로 회의 예산 10%가 들어간

    것을 아십니까."

    "응? 10%밖에 안들어간거야? 작년에는 20%정도 들어간걸로 아는데말야 좀 더 써야 되겠

    군"

    헤른드의 말에 웨더리우스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더 이상의 지원은 없습니다. 작년에 헤른드님께서 20%되는 회비를 탕감하시는 바람에 다

    른 회주들에게 지원된 연구비는 전체의 5%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나 하신겁니

    까."

    "하하하 그래도 그때의 연구는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성공을 했으니 3회

    주 고딘 녀석이 겨우 대량생산을 성공한게 아닌가."

    웨더리우스는 헤른드가 많은 연구비를 탕진하기는 하지만 하나 하나의 성과에는 문제가 없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7인회 연금술부에서

    가져온 신무기의 기본 마나 회로는 헤른드의 머리에서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

    에 성능평가를 위해선 자신만 오면 되는 것을 헤른드가 직접 북극령까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작전지휘관이 두 명이 되어버렸고 현재와 같이 두시간이나 허비하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차아앗!!!"

    [챙!!]

    빠른 스피드로 세도하는 적들을 상대 하는라 로노와르는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물론 검술

    이야 허접한 기사들한테도 당해내지 못하는 실력이라지만 동체시력과 스피드만은 인간의 수

    십배가 가능한 드래곤인지라 간신히 흑기사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루드웨어 어떻게 좀 해봐!!"

    위험 천만한 시간이 계속되자 로노와르는 루드웨어에게 투정부리기 시작했지만 루드웨어라

    고해도 별 수가 없었다.

    주문을 외울 시간도 없이 흑기사들이 빠른 속도로 세도해 오기 때문이다.

    "젠장 주문 외울 시간이라도 있어야 어떻게 해볼꺼 아냐!!"

    "언령은 어디다 두고!!"

    "이따위 녀석들에게 엄청나게 마나를 잡아먹는 언령을 쓸 순 없잖아!!"

    "그러다 죽지 죽어!!"

    루덴스가 주위를 돌아다니며 흑기사들을 상대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가다간 모두 지쳐버릴

    것이 뻔했기 때문에 루드웨어로서도 다른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군. 비장의 한 수를 써볼까."

    "비장의 한 수?"

    루드웨어의 비장의 한 수란 말에 흥미가 도는 듯 로노와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7인회의 2회주란 녀석의 특기지."

    그렇게 말한 루드웨어는 품에서 마반석을 꺼내 들었다. 마반석은 일종의 마법공격 방어기구

    로 마반석에 마법이 부닥친다면 어느정도의 마법력이 반사된다.

    이러한 마반석의 반사는 난반사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대마법방어석으로 단체에서

    사용할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다.

    루드웨어는 마반석을 왼손에 쥐고선 주먹으로 부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본 로노와르는 루드

    웨어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뭐하는짓이야. 마반석을 부수다니.."

    "보고만 있으라고."

    루드웨어의 손에 들린 주먹만한 마반석은 이제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어 부서져 있었다.

    "일회용이긴 하지만 이걸도 쉽게 한놈은 잡을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한 루드웨어는 흑기사가 자신을 공격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주문을 외우는 모

    습을 취하자 주문을 외울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한명의 흑기사가 루드웨어를 향해 빠른 석

    도로 세도해 들어왔다.

    "걸렸다."

    갑자기 루드웨어는 세도하는 흑기사를 향해 마반석을 부순 모래를 집어 던졌다. 그것을 본

    로노와르는 하류잡배들이나 쓰는 치졸한 방법을 비싼 마반석을 부수어 사용하는 루드웨어에

    게 한마디를 해주려고 했는데 잠시 후 로노와르의 생각은 하늘로 날라가 버리고 말았다.

    루드웨어가 던진 마반석의 모래는 흑기사의 몸을 원으로 둘러싸기 시작하며 흑기사의 몸이

    움직이는대로 원형을 유지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안으로 루드웨어의 마법이 통과해

    들어갔다.

    "윈드커터!!"

    "크아악!!"

    원형으로 둘러싸인 마반석의 모래에 갇혀버린 흑기사는 마반석의 원안으로 스며드는 수십개

    의 윈드커터마법이 자신의 몸을 갈기갈기 찟는 것을 느꼈다.

    "저건..."

    로노와르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루드웨어가 사용한 마법은 두 개 마법석의 모래를 상대에

    게 원형으로 감싸는 것과 윈드커터 하나였지만 그 위력은 장난이 아니였다.

    마번석모래의 원안으로 들어간 윈드커터는 원안에서 마반석에 의해 빠른 속도로 난반사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 안에 있던 흑기사는 고기 파편이 되어 땅으로 흩어져 버린 것이다.

    마반석의 마나력이 사라지자 모래는 사방으로 흩어졌고 뒤이어 루드웨어의 플래임바스터가

    흑기사의 산산조각 난 육체를 재로 만들어 버렸다.

    "하하하 봤느냐 이것이 7인회 2회주 헤른드 라비에타의 기술인 리플렉션서클이다."

    로노와르는 리플렉션서클의 위력에 할말을 잃은 정도였고 자신도 한번 배워 루드웨어에게

    반드시 써먹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무튼 루드웨어가 리플렉션서클로 네 명의 흑기사중 한명을 처리하자 루덴스 역시 움직이

    가 편해졌다.

    "카오스 오브 스페이스!!"

    루덴스의 기술중 하나인 카오스 오브 스페이스가 시작되자 그의 정면의 공간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모든 생물들의 움직임은 암흑투기에 의해 정지당했다.

    그 정지 당한 물체에는 흑기사도 한 명 포함되어 있었기에 루덴스는 유리마를 향해 소리쳤

    다.

    "유리마!! 정화해라!!"

    "오케이!!"

    암흑신관의 정화는 어둠의 기운에 물들어 있는 생명체의 기운을 마계의 중심부로 되돌리는

    것으로 유리마의 정화주문이 펼쳐지자 흑기사의 몸에서 어둠의 기운이 빠져 나와 차원을 통

    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인 흑기사의 어둠의 기운은 보통 언데드의 수백배에 가깝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소비됐지만 다행히 그것을 막기 위해 세도하는 두명의 흑기사들을 루드웨어와

    로노와르가 간신히 막아서고 있었기 때문에 정화는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다.

    모든 어둠의 기운이 정화되자 흑기사는 땅으로 쓰러지면서 부식되어 가기 시작됬다.

    "어라 녹잖아?"

    "몸에 흐르는 피는 이미 어둠의 기운에 의해 강한 산성을 띈 액체로 변했으니까."

    "음.."

    자신이 모르는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로노와르였다. 아무튼 두 명의 흑기사가 죽자 나머

    지 두 명도 주위를 맴돌 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을 상당히 소비한 것 같군."

    루드웨어는 잠시 주위에 흩어져 배회하는 녀석들을 보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안트워공작...."

    라디안은 십여명의 기사들과 함께 분지쪽으로 향하는 안트워공작과 그의 손에 잡혀 끌려가

    는 크샤스폐하의 여동생이 사이야를 볼 수 있었다.

    시스는 건물 옆에서 조용히 그들을 관찰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검을 뽑아 들면서 말

    했다.

    "저들을 따라가자."

    "예."

    라디안은 안트워공작의 손에 잡혀 있는 사이야를 구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쪽에선

    방치해야 되는가 조금씩 고민되기 시작했다.

    '안트워공작이 사이야를 통해 크샤스를 협박을 한다면 그의 봉인해제의식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내 라디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결과를 위해서라고 해도 혈육을 통해 협박해

    서 그것을 이룬다는 것은 강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