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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45화 (45/247)
  • 드래곤의 마법사 -45- 라디안의 눈물.

    오망성의 마법진 위에서 한 사람이 고뇌하고 있었다. 크샤스, 그는 이제 봉인해제의 마지막

    을 준비하고 있었다. 십 여명의 흑기사가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그가

    총애하는 기사 중 한 명인 헤리안티스가 부복하고 있었다.

    "헤르안티스.."

    언제나 자신이 부르면 즉시 대답하며 나타나는 그였지만 이제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헤

    르안티스 그가 총애하던 기사는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십 여명의 흑기사들은 모두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절정의 실력자들, 하지만 그들

    은 주군의 영광을 위하여 스스로 언데드화 되어 남아 있었다.

    마법진의 주위에는 봉인해제를 준비하던 오호사 소속의 마법사들이 시체가 되어 쓰러져 있

    었다. 모든 의식이 끝난 지금 마나를 모두 소비하여 탈진해 쓰러진 마법사들은 방해만 될

    뿐이였기에 흑기사들을 시켜 모두를 베어 버린 것이다.

    이제 크샤스는 한가지 의식만을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 순간 헤르안티스가 말을 할 수 있다

    면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했다.

    '칼리아스..그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나에게 봉인의 해제 의식을 하게 했던가..'

    칼리아스, 야심찬 마법사, 종족평준의 모든 이론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대륙의 미래

    를 위해 피는 필요하다 말하고 있었고 크샤스 그 역시 그의 말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흘릴 피만은 불가능했다. 그 피가 희생되어지는 때, 크샤스는 자신이 붕괴될

    것을 예감 할 수 있었다.

    '사이야....'

    하지만 그 피가 자신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줄 것을 알면서도 그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이

    미 시간의 화살은 끝으로 다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텐, 하루스, 칼, 리처드 너희들에게 명령한다. 루드웨어와 그의 일행을 저지해라!!"

    크샤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4명의 기사들이 인사를 하고는 검은색의 안개와 함께 사라졌다.

    크샤스는 네명의 흑기사가 루드웨어의 일행을 죽일 능력은 없지만 마지막 의식이 치러지기

    전까지 그들을 어느 정도 지체시킬 수 있다고 예상하고 그들을 보낸 것이다.

    "지금 마령의 병력이 안트워공작의 군대의 배후를 치고 들어오고 있어요. 조금만 더 버티면

    될꺼에요."

    시안에게 마령의 군대가 올 것이라는 말을 하며 안심시킨 라디안은 밖으로 나갔다.

    "라디안."

    "전. 가야해요. 크샤스 폐하, 그분이 하려는 일은 신의 섭리를 역행하는 일,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라디안의 단호한 말에 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뒤를 보며 시안에게 말했다.

    "시안 어느정도 힘이 돌아 왔으면 이곳을 지켜라 난 라디안과 함께 크샤스에게 갈테니."

    시스의 말에 시안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걸어왔다. 라디안은 시안의 지친 모습이 안스

    러워, 시스가 남길 바랬지만 시스가 한번 결정한 일은 번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

    문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자!!"

    시스가 앞장서며 가자. 라디안은 그의 뒤를 따라 뛰었다. 현재 안트워공작의 마병과 마령의

    군대는 성벽의 안과 밖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기에 의외로 성안에는 적의 병사들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아무런 충돌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여기저기 널려 있는 시체

    들을 무시하며 가던 라디안의 몸이 갑자기 멈춰섰다.

    "무슨 일이냐!!"

    시스는 라디안이 갑자기 멈춰서자 의아해 하며 물었는데 라디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

    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잘려진 머리를 들어올렸다.

    ".."

    시스는 잘려진 목의 주인을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라디안이 왜 멈춰섰는지 알 수 있었다.

    목의 주인은 라디안을 오호사에 소개시켜 준 엘레이나의 머리였던 것이다.

    엘레이나의 머리를 들고는 주위를 둘러보던 라디안은 엘레이나의 몸을 찾을 수 있었다. 엘

    레이나의 목 없는 몸과 함께 시체가 되어있는 사람을 보며 라디안은 중얼거렸다.

    "칼리아스님..."

    엘레이나의 손에 들려있는 단검이 그의 복부에 박혀 있는 것을 보아 엘레이나의 손에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칼리아스의 얼굴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의 미소, 라디안은 처음 칼리어스를 만났을 때를 생각했다.

    야심으로 가득차 있는 얼굴, 그는 평상시에는 그 야망에 눌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다녔

    지만 단 한사람 그 사람 앞에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칼리아스는 엘레이나와 시간을 보낼 때만은 모든 것을 잊고는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라디안은 술에 취한 엘레이나 누나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호사의 외부인사 초빙을 맞고 있었던 엘레이나는 밖으로 돌아 다니는 일이 많았다. 하지

    만 모든 일을 마치면 꼭 들리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칼리아스님의 직무실이였다. 하

    지만 그 날 칼리아스님은 크샤스님의 명령을 받고 비밀장소로 간 후였다.

    칼리아스님을 찾아 가려는 엘레이나에게 아무도 그 비밀 장소를 가르쳐주지 않자 실망한 그

    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라디안은 엘레이나를 찾아 다니다 술집에서 만취한 그녀를 볼 수있

    었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엘레이나였지만 만취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었기 때문에 라디안은

    그녀에 대한 걱정으로 앞자리에 조용히 앉고는 말했다.

    "누나..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자신의 앞에 라디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엘레이나는 벌겋게 변한 얼굴을 들어 미소를 지

    어보이고는 말했다.

    "그렇게 보이니?"

    "네."

    라디안의 대답에 한참동안 조용히 있던 엘레이나는 술잔 가득 술을 담아 마셨고 그런 그녀

    를 보며 라디안은 걱정이 되었다.

    "후후..웃기지..남들은 젊고 예쁜 얼굴을 좋아하는데...난 내가 중년의 여자였으면 좋겠다고생

    각하니 말이야."

    "..."

    엘레이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자 라디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누나...칼리아스님을 사랑해요?"

    라디안의 말에 잠시 흠찟했던 엘레이나였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비밀을 라디안이 알아

    챘다는 것에 다소 마음이 홀가분해진 것을 느끼고는 얼굴을 들어 말했다.

    "응...근데...칼리아스님은 날 딸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

    평소에 누나의 행동에서 느꼈던 것이지만 직접 그 얘기를 듣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라

    디안이 좋아하는 엘레이나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리아스님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일도 많았는데...."

    칼리아스가 자신에게 행선지를 가르쳐 주지 않고 떠났던 것이 그녀의 마음에 아픔으로 다가

    섰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괜찮아...착한 라디안이 위로해 주는데 이젠 맘 풀어야지.."

    그렇게 말하고 있는 엘레이나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해 있었기에 라디안은 아무말도 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잘려진 엘레이나의 얼굴은 그때와 같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영원히 같이 할 수 없는 사랑을 슬퍼하고 있는 엘레이나의 모습이 라디안의 가슴을 무너지

    게 만들었다.

    라디안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나...'

    라디안은 엘레이나의 머리를 서로를 안은 채로 죽어있는 그들에게 올려놓았다. 누나가 사랑

    하는 사람과 죽어서도 같이 있기를 바라면서, 얼굴에 묻어 있는 눈물을 닦았다.

    "시스형. 가요."

    라디안의 말에 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갔다.

    "온다."

    루덴스는 주변에서 작은 양의 어둠의 기운이 새어나오는 것을 느끼고 크샤스의 컨플레이티

    니스 언데드들이 출현했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녀석들이 내뿜는 기운은 극히 적은 양, 적어도 소드마스터급 이상의 녀석들로 만들어진 것

    같군."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들은 살아 있을 때의 실력에서 어둠의 힘이 추가되어 힘이 강해진 언

    데드이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 소드마스터급의 기사였다면 현재의 상태에선 소드마스터를 넘

    어서는 자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존재인 것이다.

    "유리마 움직일 수 있겠나?"

    루드웨어가 묻자 유리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이 정도쯤이야. 마계에서 라스타님에게 받은 훈련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건물에서 만났던 녀석과 비슷한 실력들이다. 결코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니 몸 조심 잘하라

    고."

    루드웨어는 유리마를 뒤쪽으로 밀고는 앞으로 나가 주변에 마나장을 형성시키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마나장을 뿜는 행위는 하지 않은것으로 마나소지량이 많은 루드웨어만

    이 가능한 기술이였다. 루드웨어의 마나장은 광범위하게 펼쳐저 일행에 50미터 이내에 녀석

    들이 접근한다면 마나장은 굴곡이 이어지는 마나장에 영향을 주며 루드웨어에게 알려주게

    된다.

    루드웨어의 마나장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확인한 루덴스는 검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철저한 후발의 공격방법이긴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선 루드웨어와 루덴스 두사람외엔 적을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적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온다!!"

    검은 그림자, 대륙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루덴스 조차 간신히 그 움직임을 파악

    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그들은 일행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서로간의 간격을 좁히지 않은 채 살기만을 내뿜고 있었기에 차츰 루덴스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루드웨어..혹시 이 녀석들 시간 끌기 용인가?"

    루덴스의 말에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말했다.

    "크샤스도 우리가 불사의 몸을 지녔다는 것을 아는 이상, 컨플레이티니스 언데드로 우리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까."

    "음...그렇다면 빨리 처리해야 겠군."

    루덴스는 천천히 자신의 마검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루덴스의 마나가 주입된 마검은

    검은빛으로 감싸였다.

    루덴스가 직접 나서서 자신들을 공격하려고 하자 네명의 흑기사들은 주위를 도는 것을 멈추

    고 사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루덴스가 나선다면 나머지 세명은 남은 일행들을 공격할 뜻을 비추는 대형을 취하자 루덴스

    로서는 검에 마나를 주입해 놓고서도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역시 이지를 가진 언데드군. 그냥은 당하지 않겠다는 건가.."

    루드웨어는 녀석들의 용의주도함에 놀라는 표정을 짓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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