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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44화 (44/247)

드래곤의 마법사 -44- 죽음과 사랑

"우아앗!!"

루드웨어는 밀려오는 흑기사들 때문에 골이 아플 지경이였다. 보통 기사들 정도면야 손쉽게

루덴스와 유리마에게 맡겨놓았겠지만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어둠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였기 때문에 상대하는 것이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였다.

"윈드커터!! 프레임버스터!!"

이 정도의 숫자만 있으면 세계정복은 꿈도 아니였다. 이나마 상대가 상대인지라 버티고 있

는 것이였으니 루드웨어는 계속 밀려오는 언데드나이트들을 보며 혹시 크샤스의 목적이 이

것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만큼 이들의 숫자는 많았고 각 개체의 힘은 충분히 몇만의 군대를 상대 할 수 있을 정도

였다.

루덴스와 로노와르는 밀려오는 녀석들을 막으려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 와중에 루덴스와 유

리마는 조금 편한 모양이였다.

마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두 사람에게는 어둠의 기운이란 것이 별 소용없었기 때문에 단순

히 그들이 휘두르는 검을 막고 마신 라스타의 권능을 빌려 어둠의 기운을 정화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어둠에 속하자들이여 그대들의 사명은 이제 끝났으니 어둠을 지나 소생의 길로 가라 다크

글로리"

유리마는 루덴스가 자신에게 오는 언데드를 막아주는 사이에 전체정화주문을 외웠다.

유리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빛은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들의 몸을 휘감아 가기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어둠의 기운이 빠져나가자 주위에 있던 언데드들을 땅으로 쓰러지며 먼지

로 소멸되기 시작했다.

"큭!!"

언데드들의 대부분이 사라졌을 때 유리마는 참지 못하고 선혈을 내뱉으며 쓰러졌다. 유리마

가 외운 주문은 상당한 기운을 소비하는 주문으로 보통은 상위마족의 암흑신관이 외우는 것

인데 그것을 인간의 몸으로 외웠기 때문에 어둠의 마나가 리듬을 붕괴시켜, 장기에 손상을

가한 것이다.

"유리마!!"

루드웨어는 유리마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자 급히 달려갔는데 달려오는 그를 보며 유리마는

손을 내저으며 일어섰으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걱정마라 이 정도로 죽을 것이라면 오지도 않았다."

루드웨어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했지만 현재 유리마의 몸은 일어서기 조차 힘들 지경이였

다. 단순한 부상이라면 마법의 힘으로 치유하겠지만 현재 그의 몸은 어둠의 마나의 리듬이

흔들린 것이기 때문에 보통의 치료마법은 소용없었고 루덴스의 마계에 속한 힘 역시 신체붕

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유리마의 상태를 치료해 줄 수 없었다.

"피 토했는데 멀쩡하네?"

로노와르였다. 현제 이곳에서 유리마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로노와르 뿐이였다. 유리

마가 다시 일어서자 로노와르는 안심이 됐는지 말했다.

"휴! 다행이다."

로노와르의 말에 유리마는 순순하게 자신을 걱정해 주는 로노와르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에

두손을 갖다대었다. 갑작스러운 애로분위기에 놀란 로노와르는 뒷걸음질 티려고 했는데 유

리마는 로노와르를 놔주지 않았다.

"유리마...!"

루드웨어는 그 모습에 약간 기분이 나빠져서 떼써서 막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유리마가 로노

와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대더니 키스를 했다.

"헉!!"

루드웨어의 숨넘어가는 소리. 피 토하면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일까라는 헛된 생각을 잠시

한 루드웨어는 폭발하기 일보직전 까지 갔는데 이어지는 유리마의 말에 온 몸의 힘이 빠져

버렸다.

"저의 암흑마나를 잠시 불어드렸습니다. 이제 당신은 어둠의 기운을 어느 정도 까지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유리마는 자신을 걱정해준 로노와르를 위해 어둠의 기운에 대한 면역성을 기르기 위해 암흑

마나를 주입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난도의 기술을 로노와르가 알 리가 없었다.

"그...그럼...나...다크그린색의 드래곤이 되는거야.."

"쿡!!"

로노와르의 말이 터진 순간 모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웬 개소리냐..."

"난 그린 드래곤인데 암흑마나가 들어갔으니 색깔이 진해질 것 아니야. 그러니 나 다크그린

색의 드래곤이 되는 거 아니야?"

"그런가?"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루드웨어도 고민했는데 어차피 딴 그린드래곤 보다 색

깔이 조금 진해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자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다.

"색깔이 좀 진해지는 건데.. 여름에 태웠다고 생각하라고.."

"음...그럴수도.."

충격적인 말이였다. 어느 드래곤이 지 색깔 바꾸는 선텐을 했겠는가? 최초의 썬탠 드래곤이

된지도 모르는 로노와르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뭐야!!"

밀려오는 소식에 안트워공작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였다. 성안으로 진입한 마병들은 자신들

끼리 상잔하고 있었고 후방에서는 마령의 군대가 급습해 온 것이다.

두 상황 모두 좋은 상황이 아닌지라 안트워공작은 미간을 찌프리며 고민해봤지만 좀처럼 다

른 수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군사적으로 압박하며 완전한 승기를 잡으려 했던 것이 실수였던가..'

사이야를 앞에 내세워 협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후에 크샤스가 군권을 되찾을 경우

를 생각한다면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안트워공작은 이 분지를 군사적으로 압박하여 크샤스

를 궁지에 몬 후 여동생을 구실로 선양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틀려져 버린

것이다.

"공작가의 사병들의 상황은?"

"현재 마병들을 뒤로 돌렸기 때문에 피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뒷쪽으로 마병들을 증원하고 공작가 사병들은 분지로 진입한다."

"예."

부관의 명령을 받고 사라지자 안트워공작은 자신의 옆에 묶여 있는 사이야에게 고개를 돌렸

다.

"드디어 오빠를 만날 수 있게 됬군."

"..."

사이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라디안은 크렌장군의 와이번에서내려 혼자 성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마병들이 라디

안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7인회에서 마법 실력을 향상시킨 라디안은 헤이스트와 여러

가지 마법들을 사용하며 아무 상처 앞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는데 한 건물에서 익숙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시스였다. 라디안은 시스의 고함소리를 따라 몸을 움직였고 한 건물의 입구에서 시스가 안

으로 진입하려는 마병들을 막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쿠아 해머!!"

라디아의 시동어가 터지자 마법진이 형성되면서 수많은 물기둥이 시스 앞에 있는 마병들을

쓰러가기 시작했다.

물기둥에 마병들을 쓸어가자 시스는 놀라 마법이 형성된 곳을 처다보았는데 라디안을 발견

하고는 반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라디안!!"

"시스형!!"

라디안은 마법의 물줄기가 사라지자 시스의 이름을 외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잘왔다. 입구는 내가 지키고 있을테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라."

"예."

시스의 말 따라 안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신성력을 크레이드를 치료하고 있는 아이샤와 누

워있는 크레이드, 힘을 너무 많이 썼는지 지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시안이 있었다.

시안은 땅바닥에 힘없이 앉아 있다 입구에서 들어오는 라디안의 모습을 보고는 뛰어들어서

는 라디안을 안았다.

"라디안!!"

"시안 누나!!"

잠시 시안의 가슴에 눌려 발버둥치다가 빠져 나온 라디안은잠시 숨을 몰아 쉬더니 크레이드

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크레이드형이..?"

라디안의 물음에 시안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했주었고 모든 얘기를 들은 라디안은 그제

서야 자신이 느낀 기운의 정체를 알 수있었다.

"그렇군요..분지로 들어설 때 강한 어둠의 기운 때문에 안으로 들어왔는데..이런일이 있을 줄

은.."

"정말 무서운 녀석들이였어 크레이드는 제대로 반격도 못하고 이렇게 당하거라니까."

엘레이나는 칼리아스의 설명을 듣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미....미쳤어요..."

미친 짓이였다. 엘레이나는 크샤스의 이념, 모든 종족의 평준을 위해 대륙마법길드에서 이곳

으로 찾아 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 크샤스가 한 행동은 그런 이념을 모두 파괴하고도 남는

일이였다.

크샤스는 믿었던 동료를 배반한 거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리아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였다.

"힘..이념의 완성을 위해선 힘이 필요했다. 크샤스의 친위기사단 전부를 컨플레이티니스 언

데드로 만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마병들의 침입에 왜 상위급 기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지 계속 궁금해 했던 엘레이나,

엘레이나는 차라리 그들이 도망갔다고 믿고 싶었다. 이런 행위는 용서할 수가 없는 일였기

때문이다.

"광기..."

광기, 이제 모든 것은 미치고 있었다.

왜 자신은 인간을 믿었던 것일까..인간은 언제라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배반할 수 있는

존재이거늘..엘레이나는 이제 모든 인간에 대한 불신감 마저 들었다.

존경했던 대마법사 칼리아스..그는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두 명의 흑기사가 돌아왔다. 온몸에 시뻘건 피로물들여

있는 그들은 흡사 악마의 모습과도 같았고 엘레이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온몸에 떨려 왔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자들, 엘레이나는 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꽃혀오는 것 같았다. 왜 자신

들이 이렇게 되는 것을 맞지 않았느냐는 분노의 시선들....

'난...난 아무것도 몰랐어요...'

"엘레이나 미안하구나.."

칼리아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엘레이나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그는 생의 마지막을 장

식해야 했다.

"큭.."

복부에 이는 충격에 밑을 내려본 칼리아스는 엘레이나의 손에 들려있는 단검이 자신의 배에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에..엘레이나.."

엘레이나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칼리아스님..당신은 타락한 마법사가 되셔선 안됩니다."

엘레이나는 조금씩 무너져 가는 칼리아스를 보며 자신의 몸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리아스님.."

엘레이나는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 마법탑에 올라 마법을 익힐 때 스승의 친구인 칼리아스는 유난히 자신을 귀여워 해 주

었었다.

일년에 두 번밖에 오지 않았지만 그 때마다 칼리아스는 엘레이나에게 그동안 막혔던 마법이

론은 자상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고 엘레이나는 그런 칼리아스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

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으로 변해갔다.

깊은 연모의 시간, 하지만 그녀와 칼리아스는 많은 나이 차이 때문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는 관계였다.

마도사의 직위를 얻고 활동할 때 에레이나는 칼리아스가 자신을 오호사에 스카웃한다는 소

리를 듣고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었다.

사랑하는 칼리아스님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 그것은 그녀에게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

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무너지고 말았다. 엘레이나의 가슴에 영원히 존경과 사랑의 대상으로

남아있어야 할 칼리아스는 이념에 눈이 먼 타락한 마법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있을 수 없

는 일이였기다.

칼리아스, 자신의 영원한 사랑인 칼리아스는 위대한 마법사로 남아 있어야 했다.

"에..엘레이나..."

"사랑해요."

엘레이나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쓰러지는 칼리아스를 품에 끌어 안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칼리아스는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서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샤악!!]

엘레이나가 칼리아스를 죽였다고 판단한 흑기사 중 하나가 엘레이나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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