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42- 얼음성 공략전.
페레이라가 이끄는 북극령의 8만의 마병은 예상외로 프레드와 사라덴이 이끄는 연합군이 아
무리 도발을 해도 방어전 식의 화살공격만을 고집할 뿐, 나무로 견고히 만들어낸 방벽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참 마법사들이 정면에서 파이어볼을 쏘는데도 응전할 생각은 안하다니 황당하군. 전쟁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녀석들은 처음이야 처음."
"그러게 말일세."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어 버린 연합의 선봉장인 루드렌과 필센은 방책안의 페레이라의 군
앞에서 별 짓을 다해 보았지만 꿈쩍도 안하기에,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 녀석들을 보며 황
당해 할 뿐이였다.
"아무래도 페레이라란 녀석, 분지로 향했다는 안트워공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데? 그러니 마병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는데도 나오지 않는거 아니야. 하긴 어차
피 마병들이야 안트워공작이 오면 폐기처분한다고 했으니 약간 줄었다고 아까워 하지도 않
겠지."
그 말에 마령의 필센장군은 분노에 떨면서 말했다.
"생명이란 고귀한 것이란 것을 모르는 자들이지.."
"자네 말이 맞네. 인간이란 동물은 참 괴이하지... 자신의 목숨은 소중히 할 줄 알면서 남의
생명은 생각하지 않다니 말일세.."
"신의 창조물 중 가장 큰 실패작은 인간이란 말도 있지만..자네를 보면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는군. 자네가 같은 사람이 넘쳤으면 살기 편해지련만은.."
"하하하하 그만하게 그만해. 나 같은 사람이 넘치면 아마 이 세상은 수많은 절망에 빠질걸
세."
"하하하."
두 사람은 계곡의 전투가 끝나면서 티격태격하던 자신들이 전투에서의 합동작전이 너무나
잘 이루어지자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며 그를 높게 평가하게 됬다. 이런 기분을 느낀
처음은 다소 어색했지만 몇 잔의 술을 나눈 뒤에는 둘은 이제 떼어낼레야 떼어낼 수도 없는
우정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웃음을 멈춘 루드렌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한다?"
"뭐 나오지 않는다면야 우리도 별 수 없지 않나. 하지만 소극적인 전투에 매달려 있는 페레
이라의 작전을 모두 수긍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러니 그의 휘하 장군들 중에선 처사
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자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겠군. 첩보부의 말데로라면 우익군을 담당하는 멘하우드 남작이 페레이라와 앙숙이란
소문이 있던데 말이야. 둘 다 안트워공작 밑에 있어 직접적인 마찰은 아직까지 없었다고는
하지만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는군."
"우린 그를 최대한 도발해서 끌어내야 하네. 그가 거느린 병력은 3만 그 정도만 처리해도
충분히 우리 쪽에 승산이 생기겠지."
어느정도의 탈출구가 생기자 두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루드헨과
필센 그들은 새로운 전쟁의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전술에 합의를 마친 것이다. 이 둘의 작
전으로 전쟁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한편 이시간 북극령 페레이라군의 작전회의실안은 소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몇몇의 장군들
은 지금의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다른 몇 명은 당장이라고 자리에서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페레이라장군!! 언제까지 방어전만을 계속할텐가!!"
우익군을 담당하는 멘하우드 남작은 작전회의실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고 있었
다. 그가 느끼는 불만은 상당히 컸는지 사령관인 페레이라를 보며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는
데 사실 그가 이렇게 분노한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였다. 자신과 앙숙인 페레이라가 군의
총 지휘권을 손에 넣고 있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번 연합군과의 전투에 있어 페레이라는
사사건건 멘하우드남작이 제시한 작전을 읽지도 않고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일어선 것이다. 이런 멘하우드 남작의 분노가 어린 의견은 생
각보다 많은 수가 동조하고 있는 듯 했다.
하긴 어떤 장수가 적의 마법사가 정면에서 방비도 하지 않은채 마법을 난사하는데도 응전조
차 제대로 하지 않는 작전을 지시하는데 좋아하겠는가. 페레이라의 측근들이야 가만히 중립
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어느 장수들도 페레이라의 소극적인 작전에 불만족스
러워 하고 있었다.
분노를 터끄리는 멘하우드 남작의 말에 가장 동조를 많이 하는 이는 마령군의 마법사들의
마법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선봉의 장군 사그르젠자작이였다. 사그르젠자작은 멘하우드남
작의 말에 동조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리 이번의 전투가 방어전이라고는 하지만 상황에 따른 응전은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페레이라경의 작전은 북극령의 장군으로서 너무 소극적이라 생각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소란스러워졌지만 페레이라는 가볍게 손을 들어 좌중을 침묵시
키고는 사그르젠드자작을 보며 말했다.
"나. 역시 지금까지의 대응방법이 소극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자네도 말했다시피
우리의 목적은 철저한 방어에 있다. 만일 우리의 군대가 자칫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배신자
프레드와 마령의 연합군은 황성을 점령할 것은 분명할 터 위험스럽게 적들의 수작을 받아
들여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병력의 피해..어차피 마병들은 안트워공작께서 즉위하신다면 사라질 것들이다."
사그르젠드자작은 그의 말에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고 멘하우드남작은 이미
회의의 대세가 페레이라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깨닫고는 주먹을 쥐며 화를 누그려 뜨릴 수밖
에 없었다.
모든 회의가 끝나고 멘하우드백작과 사그르젠드자작은 또다시 소극적인 방어전에만 치우처
지는 전술이 채택되어졌다는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페레이라 ... 장수로서의 자존심마저 버리는 짓을 얼굴조차 붉히지 않고 말하다니.."
"안트워공작께서 이번 일을 아시고 노하시지나 않을 까 걱정입니다."
"저런 녀석 때문에 휩쓸려 좌천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마령의 선봉 3만5천중, 5천의 기병은 우익군의 방어선을 기습했다. 적은 마령의 예상대로 소
극적인 방어전술만을 계속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피해는 없으리라 생각되었지만 5천의
기병은 적들이 쏜 화살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후퇴하게 되어 우익군으로 하여금 큰 승전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마령의 기병들이 후퇴한 곳에는 기병들의 말과 장비, 수백명의 시체가 널려 있었기 때문이
다.
"찝찝한 작전이군."
"우리야 작전만 지시하면 되지만 기병들은 얼마나 고역이였겠는가."
루드렌과 필센은 이번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익군의 화살에 맞아 죽은 자들
은 모두 계곡의 전투에서 활에 맞아 죽은 북극령군이였기 때문이다.
물론 시체를 이용한 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하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작전을 위해서
아군을 희생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적군은 마령의 기병대 옷을 입히고 또 적군
의 시체에 마령군의 옷을 입히고는 전장터에 뿌리고 다닌 것이다.
자신들의 군대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지 못하고 쏘았기 때문에 아군에게 도망가려던 그들
은 많은 수가 죽음을 당한 것이다.
"어쨋든 우익군에게 자신들이 승전을 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어느 정도 기
분을 돋구어 주지 않으면 도발에 따라주지 않을테니 말이야."
필센장군의 말에 루드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시체를 모독하는 길이기는 하지만 전
쟁은 냉혹한 일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주역 중 한명으로써 빨리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가장 나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
는 루드렌이였다.
"이 정도됬으면 멘하우드남작도 만족했겠지?"
"어쨋든 페레이라의 작전을 비웃을 수 있는 수준은 됬 을테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자구."
소극적인 전투였지만 큰 승리를 거둔 우익군의 진형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멘하우드남작과 사그르젠드자작은 이번의 승전을 기뻐하면서 잔을 나누고 있었다. 소극적인
전투에서 이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은 방어에만 치우처진 전술을 고집하는 페레이라
에게 한방 먹인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멍청한 마령녀석들 얼마 안되는 기병 따위로 돌진하다가 패배라니 하하하하"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마령 녀석들 로빈산맥의 계곡에서의 전투로 꽤 강한 녀석
들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방법을 사용할 줄이야."
"페레이라란 녀석이 너무 녀석들을 높게 평가한게지. 아무튼 소극적인 전술에서도 이정도의
승전을 거둔 것은 축하할 일이군. 병사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가 있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한판 붙어도 되겠구만...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니 말일세."
"예. 페레이라의 명령을 어기는 것은 진군하여 큰 승리를 가져다 준다면 충분히 무마하고도
남을 일일테니까요."
"녀석을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도 하지. 어떤가 자네의 선봉에서 호응을
해주겠는가?"
"예. 제가 거느린 일만의 병사도 남작께서 출진 하신다면 호응하겠습니다."
"고맙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하하하하"
다음날 필센과 루드렌은 선봉3만5천과 본군에서 지원받은 2만의 병사를 나누어 배치하기 시
작했다.
"1만 정도로 괜찮겠나?"
"모르지. 하지만 적들이 이번에 우리의 작전에 말려든다고 한다면 많은 수의 병사는 오히려
짐이 될 뿐일세. 부탁하네 루드렌 자네에게 내 목숨이 달려 있으니 말이야."
"거참 부담 주지 말게나. 뭐 죽으면 할 수 없지..필센 자네의 미망인은 내가 보살펴주지 하
하하."
루드렌은 필센과 이야기 하면서 그가 엄청난 애처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우스개
소리로 말했고 필센은 루드렌의 말에 기겁을 하면서 주먹을 쥐며 내밀고는 말했다.
"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아남고 말지..넌 친구도 아니야."
"하하하 농담이네 농담...뭐 어쨋든 실패해도 좋으니 살아만 돌아오게."
"반드시 녀석들을 끌어내고 말지..기대하라구.."
"마령의 군대가 공격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다시 우익군쪽으로 마령의 군대가 공격해 들어오자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페레
이라로서는 이상하게 생각되어지기 시작했다.
얼마전에 들어온 소식에서 마령의 기병대에 큰 승리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희한한 일이라
고 생각한 페레이라였는데 그런 공격이 다시 우익군쪽으로 시도되자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 것이다.
'우익쪽에서 무엇을 노리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페레이라로서도 녀석들이 무엇을 노리는 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은 페레이라는 부관에게 말했다.
"멘하우드남작에게 적의 도발에도 진형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를 한 번 더하게."
각인시켜 둘 필요성을 느낀 페레이라는 부관에게 지시했지만 부관의 안색은 안절부절한 표
정을 짓고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기에 의아한 페레이라는 물었다.
"전달하라는데 그렇게 멀뚱멀뚱하게 서 있는 것은 뭔가?"
"그것이....멘하우드남작께서 출진하셨습니다."
"출진!!"
부관에게서 출진한 이야기를 듣자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난 한번도 출진 명령을 내린적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린가!!"
페레이라의 분노한 목소리에 더 기가 죽은 부관은 고개를 들지도 못한채 간신히 입을 열었
다.
"남작께서 어차피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면서...그리고 선봉이신 사그르젠드자작께
서도 호응하신다며 출진하셨습니다."
"이런 멍청한 녀석들!!"
그제서야 페레이라는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었다. 연합군 측은 성격이 급한 멘하우드남작
을 파악하고 한번의 승리라는 미끼를 던져 우익군을 함정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거기다가 선봉 일만까지 합세했다면 4만. 반이상이 넘는 숫자가 적의 함정으로 빠져든 것이
다. 만약 4만의 군대가 전멸당한다면 페레이라가 굴욕을 참으며 고수하던 방어전은 무용지
물이 되버리는 것이기에 페레이라는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었다.
'비병을 써야 하는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하여 남겨둔 비병 1만, 페레이라는 멘하우드남작의 행동을 욕하
면서도 방어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우익군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비병을 출진시킬 수 밖에 없었다.
"비병을 출진시킨다. 지휘는 내가 직접할테니 준비하도록."
"예,"
"빌어먹을 멘하우드녀석!!"
"하하하하 이 버러지 같은 녀석들."
4만의 병사는 후퇴하고 있는 연합군의 병사를 유린하고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승리에 멘
하우드남작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전군에게 후퇴하는 연합군을 계속 추격하게 했는데 그의
옆에 있던 사그르젠드자작은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사령관인 페레이라의 명령을 어
긴것도 조금 걱정이 되지만 생각보다 본진과 너무 멀리 떨어졌기 때문이다.
"남작. 이 정도의 승전이면 페레이라도 아무 말 못할테니 군을 물리시는게 어떻습니까."
"무슨말인가!! 이럴때가 아니면 언제 페레이라녀석의 콧대를 꺽어 놓겠는가!! 1만정도의 적
을 전멸시키는 것은 시간 문젤세!!"
자작의 말에도 눈 앞에 승리에 눈이 먼 멘하우드남작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
었고 그런 그를 보며 자작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필센장군, 그가 목숨을 걸면서 한 유인작전은 성공을 거두었다.
적진 깊숙히 들어간 멘하우드 남작의 부대는 숲에서 매복하고 있던 좌우의 협공에 진영의
옆구리를 공격당하게 된 것이다.
"전군은 반격하라!!"
양쪽에서 몰려오는 적군을 방어하며 멘하우드남작은 군사들을 독려했지만 그는 이곳까지 오
면서 여러번의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첫째 군사를 너무 적진 깊숙히 들어간 것 둘째, 적을 추격하느라 진형이 길게 늘어져 있다
는 것을 모른 것, 셋째 페리이라의 본군과의 효과적인 협조가 불리한 상황으로 몰고 온 것
이다.
이런 실수는 더 이상 멘하우드 남작에게 승기를 안겨주지 않았다.
멘하우드 남작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후퇴를 지시했지만 이미 모든 상황은 끝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그르젠드자작은 멘하우드군과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전군에 후퇴를 지시했으나
적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 마령의 일만의 군대를 추격했던 것이 역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필센과 루드헨은 그들을 성급하게 전멸시키려 하지 않았다.
"본군과의 연락은 끝냈겠지?"
"물론. 이제 완전한 승리만이 남은거지 하하하하"
두 사람이 꾸미고 있는 일은 한가지가 더 있었다.
"비병이다!!"
비병, 북극령의 방어군이 숨겨 놓고 있던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등장한 것이다. 사그르젠드
자작의 군대를 추격하던 연합군은 전격 후퇴의 명령에 따라 산산히 흩어져 숲 속으로 도망
갔다.
"추격해라!! 저 녀석들에게 비병의 무서움을 보여줘라!!"
멘하우드남작의 우익군이 완전히 패배했다는 것을 깨달은 페레이라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전군에 공격지시를 내렸고 비병들은 숲속으로 연합군들을 공격하기 위해 세도해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페레이라의 실수였다.
그는 마병 하나하나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숲이란 것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비병들의 운신폭은 좁아지는 것이다.
비병들은 넓은 벌판에서 빠른 속도와 하강공격이 주를 이루는데 이런 숲속에선 그런 공격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죽어라!!"
산산히 흩어져서 도망갔다고 생각한 연합군은 숲에서 이미 진형을 갖추고 있었고 그것도 모
르고 들어온 페레이라의 비병들은 철저한 준비를 해온 연합군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숲속으로 적을 공격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어깨에 큰 부상을 입은 페레이라는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고 와이번을 타고 전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살아남은 비병들의 숫자는 천이 간신히 넘는 숫자였다. 일만의 비병이 한순간의 실수로 거
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보자 페레이라로서는 허탈 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 이것이 모두 멘하우드 녀석 때문이다.'
철저한 방어전만을 계속 유지했다면 이 정도의 패배는 당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 페레이라
는 적의 유인작전에 넘어가서 죽음을 당한 멘하우드를 욕하면 본진으로 몸을 돌렸지만 이미
페레이라가 있을 곳은 없었다.
루드헨과 필센의 두 번째 계략 그것은 완전한 승리를 위한 것이다. 우익군이 유인 당하여
출진하면 페레이라는 함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그들을 원조하기 위해 움직인다. 물론 이미
상당히 먼 곳으로 우익군을 유지했기 때문에 페레이라가 동원할 수 있는 부대는 분명 비병
이라 생각한 두사람은 비병이 출진한 후 바로 본진에 연락해 남아 있는 마령의 본진을 공격
하게 한 것이다.
이 작전은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 현재 부상을 입은 채 와이번에 타고 있는 페레이라가
보고 있는 북극령의 본군이 있었던 자리는 마령과 프레드백작의 깃발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완벽한 패배를 알게된 페레이라는 더 이상 자신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거느린 군대는 프레드백작의 연합군에게서 황성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 황성이 빼앗
긴다면 더 이상 안트워공작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큭!!"
와이번의 등 위에서 안트워의 총애를 받았던 장군 페레이라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적군의
총대장이 자결을 선택하면서 길었던 북극령의 전투는 마령과 프레드백작의 군대에게 돌아간
것이다.
황성의 공략은 쉽게 이루어졌다. 물론 4만의 병사들이 황성을 수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황
성의 병사들은 총대장 페레이라의 시체와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주며 지위를 계속 유지 시켜
주겠다는 프레드백작의 약속으로 전면적인 항복을 선언한 것이다.
안트워공작에 의해 한번 무너진 적이 있었던 얼음성은 그때까지 아직 완벽한 복구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그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연합군은 무사히 황성으로 진입할 수 있었고 프레드백작은 약속대로 황성에 있던 안
트워공작의 밑에 있던 귀족들의 목숨을 살려주었지만 지하감옥에 넣어 각지로 유배를 시키
기로 결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