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37화 (37/247)
  • 37장 탈주

    현재의 각 군의 작전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면, 계곡 안으로 연합군이 진입하면 매복조가 후

    방을 봉쇄하고 계곡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력이 계곡 양쪽에서 공격, 본군이 매복을 피

    해 계곡을 빠져나오는 연합군을 공격한다는 것이 페레이라의 작전이다. 하지만 연합군은 텔

    레포테이션 게이트로 계곡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적의 본군의 옆구리를 공격, 매복군이

    본군을 도와주기 위해 매복에서 벗어나면 마령의 기마대가 신속하게 계곡으로 진군하고 계

    곡을 통해 본군을 도와주기 위해 움직이는 북극령의 매복군의 뒤를 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작전은 페레이라 군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북극령의 매복조가 계곡

    을 막고 본진으로 향한다면 마령 기마대는 계곡이 막힘에 따라 후방 기습이 불가능하다. 그

    럼 텔레포테이션 게이트로 북극령의 본진을 친 궁수대는 후퇴할 곳이 없기 때문에 전멸하게

    되는 것이다.

    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루드웨어는 원상 복귀 마법으로 부서진 감옥 문들을 고친 후 간수가

    주는 밥을 먹으면서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씩 시간날 때마다 유리마에게 가서 체

    스도 두면서. 하지만 이제 시간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 밖에서 느껴지는 기운들, 모든 상황은 루드웨어가 예측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됐다.?

    루드웨어는 감옥 문을 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아이샤는 신에게 기도하던 중이었고

    유리마는 마신 라스타에게 루드웨어를 이길 수 있는 체스 묘수를 강의받던 중이었다. 루덴

    스는 방 안에서 검술을 연습하고 있었고, 나머지 세 사람은 한국인이 어디 가서도 놓치 않

    는 놀이 문화를 하고 있었다(한국인의 놀이 문화… 셋이서 할 수 있는 거라면 하나밖에 없

    지 않는가! 뭘까요?). 그리고 마지막 한 명 우리의 자랑스러운 그린 드래곤 로노와르는… 자

    고 있었다.

    ?인나라!?

    루드웨어는 자고 있는 로노와르를 보며 한숨을 쉬고는 발로 차서 깨웠지만 로노와르는 좀처

    럼 깨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기운… 루드웨어는 그제야 로노와르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유리마!?

    급히 루드웨어는 유리마를 불렀고 유리마는 자고 있는 로노와르에게 다가가 녀석의 기운을

    읽었다.

    ?…아무래도 변태 중인 것 같군.?

    ?변태?! 젠장!?

    변태. 드래곤이 500년의 해츨링 시기를 벗고 진정으로 성룡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어느 정

    도 시간이 됐다고는 생각했지만, 로노와르가 지하 감옥에서 변태를 하게 되리라곤 루드웨어

    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로노와르는 변태를 해선 안 되는 것이다. 로노와르의 변태, 그것이

    바로 루드웨어가 생각하고 있는 크샤스 격파의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변태를 막을 순 없는가??

    ?음, 일단 너의 마나로 드래곤 하트로 들어가는 기운을 막아라. 드래곤의 변태는 대자연의

    마나가 드래곤 하트에 유입되며 신체가 변형을 하는 것이지. 동양 무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일종의 탈태환골과 같은 것이랄까? 아무튼 드래곤 하트에 유입되는 마나를 막는다면 다소

    변태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은 인간과는 달리 주화입마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

    지. 막을 수 있는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 그 이상을 막고 있으면 마나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소멸하게 될 공산이 크다.?

    유리마의 설명에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로노와르의 가슴에 대고 마나를 주입

    하기 시작했다.

    대략 드래곤 하트로 유입되는 마나의 경로는 열 군데다. /바로 기경팔맥과 생사혈관. 여기서

    잠시 무협의 흐름으로 들어가는 것을 양해 바란다. 역시 의학은 동양 의학이 최고이기 때문

    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이 열 군데에서 흐르게 되는 마나가 성체로 변태하게 되

    는 마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만 막으면 변태는 지연시킬 수 있다. 물

    론 100%를 다 막을 순 없다. 모든 생명체에겐 마나가 흐르고 있는데, 그 마나의 흐름이 멈

    춘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쿠궁!

    갑자기 큰 폭음 소리가 나며 지하 감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폭음과 지진에

    놀라고 있었는데 루드웨어는 로노와르에게 마나를 주입하면서 말했다.

    ?칠인회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안트워 공작이 반란을 일으켰다. 오늘이나 내일쯤 안트워의

    부대가 이곳을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늘이었군. 아무튼 안트

    워 공작의 군대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우린 봉인지를 파괴해야 한다. 루덴스, 난 유리마와

    함께 아무래도 로노와르의 일 때문에 이곳에 잠시 남아 있어야 하니 네가 다른 사람을 데리

    고 먼저 일을 시작하고 있어라.?

    ?그러지.?

    간단하게 대답한 루덴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지하 감옥의 계단을 올라갔다. 루드웨

    어는 다시 로노와르에게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인간과는 달리 드래곤의 몸을 가진 로노와르의 몸은 마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

    큼 엄청난 마나를 가지고 있었기에, 10서클의 마도사인 루드웨어로도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

    고 할 수 있었다.

    반 이상이 되는 마나를 주입하고도 아직 세 개 정도밖에 흐름을 막지 못하자 루드웨어는 유

    리마에게 눈짓을 했고, 유리마는 루드웨어의 눈짓에 /두 손을 들어 로노와르의 몸에 마나를

    주입 강하게 흐르는 그녀의 맥을 자신의 마나로 막기 시작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군. 이러다간 로노와르에게 마나를 다 쏟아 부을 것 같은데.?

    ?여섯 개 정도의 맥만을 막고 일을 진행해야겠어. /여섯 개 정도라도 충분히 3시간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루드웨어,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물어봐.?

    ?로노와르의 마나… 이건 결코 드래곤의 마나가 아니다. 심장을 건넸나??

    루드웨어는 유리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리자는 영원불멸의 신체를 갖게 된다. 하지

    만 그것은 대리자의 심장이란 것을 다른 이에게 주었을 때만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심장은

    대리자가 신의 힘을 받을 수 있는 매개체 같은 것으로 죽은 자라 해도 대리자의 심장이 주

    어진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람의 생만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

    면 심장을 준 이는 죽게 되고 그에 따라 대리자 역시 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리자들은

    심장을 남에게 주는 일이 드물다고 할 수 있지만, 루덴스나 루드웨어 역시 이미 심장을 건

    넨 상태이다.

    루덴스는 한때 사랑하는 여인에게 심장을 주고 그녀를 영원한 잠에 빠지게 하여 생을 연장

    시키고 있었고, 루드웨어는 바로 로노와르라는 그린 드래곤에게 심장을 건넨 것이다.

    유리마는 그제야 루드웨어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로노와르를 계속 데리고 다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이 틀어진 경우 이 녀석을 통해 힘을 흡수할 생각이었나??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마, 그가 말하는 힘이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한편 루덴스는 다른 네 명과 함께 지하 감옥의 계단을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큰 마나

    의 흐름이 입구 쪽에서 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엎드려!?

    루덴스의 고함에 다른 이들은 모두 자리에서 엎드렸고 그 순간 입구는 큰 폭음과 함께 불길

    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불길의 소용돌이는 통로를 통해 계단 쪽의 루덴스 일행에게 덮쳐 왔고 루덴스는 급하게 암

    흑 투기를 일으켰다.

    ?암흑의 장막!?

    루덴스의 암흑의 장막은 밀려 들어오는 불길의 소용돌이를 밀어버렸고 불길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역시 눈치 채고 있었군.?

    루덴스는 크샤스가 자신들을 마나 프리즌으로 봉쇄시키긴 했지만 그 정도의 힘으로는 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예상외로 감옥이 느슨하기 그지없었기에 이상하게 생각하

    고 있었는데, 이미 자신들의 탈출을 예상하고 병력을 그곳에 배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샤스가 자신들을 겨냥하여 배치한 병력이라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현재

    일행에겐 무기가 하나도 없었고 싸울 수 있는 사람도 세 명, 아이샤의 신성 마법과 시안의

    정령 마법, 그리고 자신의 암흑 마법과 암흑 투기뿐이었다.

    이 정도면 보통 때는 굉장한 힘이 될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은 크샤스의 병력을 상대로는 얼

    마 버티지 못할 것이 뻔했다.

    루덴스가 불멸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힘까지 무한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루덴스는 정신을 집중하고 적의 숫자를 파악했다.

    ?소드 마스터 급 4명, 5서클 마스터 이상급 7명이라…….?

    만만치 않은 숫자였다. 물론 루덴스와 시스, 크레이드 역시 소드 마스터이긴 하지만 아무리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무기가 없는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루덴스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샤, 5서클 이상의 마법사 7명 정도의 마법을 어느 정도까지 막을 수 있지??

    ?글쎄요. 홀리 배리어를 최대한 발휘한다면 처음의 마법 정도는 막을 수 있지만 두 번째

    오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해요.?

    ?아이샤, 내가 지시하면 홀리 배리어를 치도록 하고 시안, 내가 지시하면 불의 최상급 정령

    으로 공격을 부탁한다.?

    ?예.?

    루덴스는 아이샤와 시안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시스와 크레이드를 손짓해 불렀다.

    ?나의 암흑 투기가 입구 쪽으로 형상을 갖추어 나가면 마법사들은 마법으로 공격할 것이

    다. 첫 번째 공격이 지나간 후 마나로 몸을 보호해 마법의 여파를 뚫고 나가 마법사들을 공

    격한다. 할 수 있겠나??

    루덴스의 말에 시스와 크레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시작하지.?

    루덴스는 암흑 투기를 발현하여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투기로 형상을 만드는 작업은 소

    드 마스터라고 해도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물론 루덴스는 소드 마스터의 경지는 넘어선 상

    태이긴 하지만 투기를 사용하여 형상을 만드는 작업은 굉장한 피로를 요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루덴스는 그런 작업을 일 분도 걸리지 않아 끝냈고, 그것을 보던 시스와 크레이드는

    루덴스의 힘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간다!?

    암흑 투기로 만들어진 형상이 입구 쪽에 나타나자마자 마법사들은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

    다. 엄청난 폭발의 여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루덴스는 입구 쪽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시안! 정령으로 공격해라!?

    시안은 지시를 받자마자 불의 최상급 정령 샐레아나를 불러내어 입구에서 이들이 나오기만

    을 기다리고 있는 마법사들을 향해 공격하게 했다.

    불의 최상급 정령 샐레아나는 불새 모양이 되어 입구를 빠르게 빠져나가며 크샤스의 마법사

    들을 공격해 나갔다.

    ?정령이다!?

    마법사들은 최상급 정령에 놀라 뒤로 물러서서 주문을 외우며 실드를 치기 시작했고, 뒤에

    있던 소드 마스터들은 검을 빼 들고 정령을 공격했다.

    최상급 정령이라고는 하지만 소드 마스터 4명의 공격은 당할 수 없었는지 몇 번 불덩어리를

    쏘지 못하고 그들의 검에 사라져 갔다. 이 짧은 순간에 루덴스와 일행들은 입구로 달려나갔

    다.

    당황한 마법사들이 실드를 해제하고 급히 시동어만으로 가능한 마법을 시전해 이들을 공격

    해 나갔다. 하지만 아이샤의 /홀리 배리어/는 그들의 마법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다크 그리터!?

    루덴스는 마나 검을 만들어 비술 다크 그리터를 사용하였다. 다크 그리터는 어둠의 빛을 내

    뿜으며 일직선에 있는 소드 마스터 한 명과 마법사 한 명을 뚫고 나갔고, 다크 그리터에 당

    한 기사와 마법사는 외마디 비명 한마디 못 지른 채 재가 되어 사라져야 했다.

    루덴스는 빠른 몸놀림으로 기사가 죽어가며 떨어뜨린 검을 집어 들고는 옆에 있던 기사의

    옆구리를 베어 나갔다.

    마법사들이 쏜 마법이 아이샤의 홀리 베리어와 부딪치면서 생긴 여파로 지하 감옥의 입구가

    있는 1층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먼지로 뒤덮여 소드 마스터들은 마나의 흐름으로 루덴

    스들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찾지 못했고, 오히려 루덴스의 옆에 있던 기사는 마나의 흐름을

    파악하자마자 밀고 들어오는 루덴스의 검에 허리가 두 동강이 난 채 쓰러졌다.

    루덴스는 그의 검을 잡아채고는 다시 나머지 두 명의 소드 마스터를 베기 위해 움직였으나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던 나머지 두 명은 루덴스가 빠르게 휘두른 일격을 막고 뒤로 물

    러섰다.

    그들이 뒤로 물러서자마자 마법사들은 시동어를 외치며 빠르게 마법을 사용해 공격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의 공격은 루덴스의 빠른 움직임에 불발로 끝났고 연이어 들이닥친 시스와

    크레이드가 휘두르는 주먹에 맞으며 쓰러져야 했다.

    마법사들이 쓰러지자 두 명의 기사는 시스와 크레이드를 공격하려 했지만 루덴스에 의해 두

    사람의 진로가 막혀 버리고, 잠깐 동안의 시간에 시스와 크레이드는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도망친 마법사 한 명을 제외하곤 남아 있는 마법사 6명을 모두 쓰러뜨릴 수 있었다.

    ?젠장!?

    자신들을 제외하고 삽시간에 모두 루덴스들에게 당하자 두 명의 기사는 그들을 막기가 불가

    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 나갔다.

    루덴스는 충분히 그들을 잡을 수 있긴 했지만 어차피 그들을 쫓아 죽인다고 해도 현재의 상

    황에서 변하는 것은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들고 있던 두 개의 검을 시스와 크레이드에게

    던져 주었다.

    이 일련의 일들은 채 1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당사자인 시스와 크

    레이드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루덴스는 조용히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애검을 찾기 시작했다. 루덴스의 검은 일종의 마

    검으로 라스타가 직접 권능으로 만들어준 검이었다. 루덴스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이 검

    은 검 자체에서 강한 마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에 루덴스는 금방 검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

    었다.

    크샤스와의 대결을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루덴스는 시스와

    크레이드를 보며 말했다.

    ?이 층으로 가자. 그곳에 우리들의 무기가 있다.?

    시스와 크레이드 역시 자신의 무기에 손이 익어왔던 터라 루덴스가 던져 준 검이 익숙하지

    않았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앞서 가는 루덴스의 뒤를 쫓아갔다.

    한편 레허드 분지의 성은 수많은 마물들에게 둘러싸여 공격받고 있었다. 성을 공격하는 마

    물들은 모두 분지 밖에서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마물들이기에 마법사들은 통솔의 오브를 사

    용하여 마물들의 공격을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까진 잘 듣던 통솔의 오브는 무엇에라

    도 막힌 듯이 사용이 불가능해졌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마물들의 성을 둘러싼 공격은 더욱 심해졌고 성벽 위에 있던 병사와 기사들은

    성벽을 오르는 마물들을 떨어뜨리며 방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물들의 수에 비해 워낙 아군의 숫자가 적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힘겹게 막아낼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상당히 피로가 누적되어 버린 상태였다.

    이렇게 간다면 얼마 안 있어 성안으로 마물들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빨리 오호사의 간부 어르신들을 불러오게!?

    성벽 위에서 마물들에게 마법을 계속 연사하고 있던 마법사는 더 이상 공격할 마나마저 사

    라지게 되자 병사 한 명에게 지시하여 오호사의 간부를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그럴 필요 없네.?

    어느새 오호사의 다섯 명의 간부 중 두 사람 칼리아스와 엘레이나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

    태를 성벽 위에서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칼리아스님!?/

    마법사는 칼리아스가 나타나자 이제야 살았다는 얼굴로 그를 부르다가 지쳤는지 그 자리에

    서 쓰러지고 말았다. 칼리아스는 병사에게 지시하여 그를 안으로 옮기도록 지시하고는 성벽

    밑으로 몰려오는 마물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세뇌가 변경된 것 같군.?

    ?예, 안트워 공작이 수를 썼으리라 생각됩니다.?

    칼리아스는 잠시 눈을 감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가 주문을 외우자 주위에 있던 마

    나들이 소용돌이치며 그에게 몰려들었고, 10분 정도의 주문이 끝나고 마나가 집중되자 그는

    성벽 밑의 마물들을 보며 시동어를 외웠다.

    ?헬 파이어!?

    8서클의 익스퍼트의 칼리어스가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주문인 헬 파이어는 엄청난 불의 지

    옥을 만들어냈다.

    그가 서 있는 곳에서 약 100미터 정도를 불의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헬 파이어 주문이 사라

    지자 칼리어스가 서 있던 성벽 아래의 마물들 중 대부분이 불에 휩쓸려 재가 되어버렸다.

    그것을 보고 있던 병사들은 8서클 마도사의 능력에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칼리어스가 주문을 사용한 후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지려 하자 엘레이나는 급히 그의 몸을

    부축하고는 말했다.

    ?무리하셨습니다.?

    ?그거야 나도 알지… 하지만 이 정도는 돼야 적이 물러설 게 아닌가.?

    칼리어스의 말대로 마법 하나에 마물의 몇 천 가량이 재가 되어버리자 숲에선 퇴각의 나팔

    을 불며 마물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칼리어스는 단 한 번의 마법으로 위험했던 상황을 타파할 수 있었지만 마나의 고갈로 인해

    앞으로 3일 간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엘레이나는 칼리어스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헬 파이어를 사용하여 이

    번 공격을 막으려고 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칼리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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