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5 균열(龜裂) =========================================================================
황량한 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하지만 앙상한 나무. 잎 없는 나뭇가지의 위에 철림이 걸터앉아 먼 곳을 바라봤다. 한나가 새로운 동료들과 추방자들의 마을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디펜더스를 탈퇴하겠다며 떠나가던 그녀의 모습이 생생했다.
팔짱을 낀 채 점점 작아져가는 한나와 케이나를 바라보며 그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한나가 쿠조의 심성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었다. 그 동안 수많은 전장을 같이 헤쳐 온 자신의 손길을 버리고 떠나갈 리도 없었다.
그럼 왜?
그녀는 멍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보다 생각이 깊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떠나갔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얼마간 생각을 한 철림이 멀리서 걸어가는 한나의 뒤를 바라봤다.
허공에 나지막하게 읊조린 철림이 혀를 찼다.
철림이 같이 가자고 손을 내민 순간
그녀는 분명 철림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일까.
마지막 순간에 철림은 그녀의 시선을 읽었다. 한나는 순간적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었고, 철림의 눈동자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갔었다.
케이시.
스스로를 케이나라고 주장하는 케이시.
불안한 얼굴의 케이시가 그곳에 있었다.
철림이 혀를 찼다.
한나. 그녀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어쩌면 아버지인 김현식보다 더욱더 좋은 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맴돌았다.
'뛰어나.'
그녀 정도면 이미 쿠조라는 남자가 케이시를 어떻게 이용하려는 것인지 인지하고 있을 것이었다. 아브나와 같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켜가며 하나하나 자신의 입맛대로 바꿔가다가 결국에는 가장 잔인한 형태로 케이시를 암흑 속으로 떨어뜨릴 것이었다.
순간적인 판단력.
그렇기에 케이시를 내버려 두고 올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나.’
답은 간단했다.
그녀가 케이시의 곁에 있는다.
그것을 위해 쿠조에게 믿음을 준다. 자신이 위험에 빠질 것을 감수하면서도 팀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며 철림에게 심하게 행동한다.
철림이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해야 알 수 있는 내용을 한나는 순식간에 판단해 낸 것이었다.
‘대단하군.’
불어오는 바람이 철림의 까끌까끌한 피부를 때렸다.
그는 한나와 김철수에 대해서 생각했다.
‘둘 다 대단해, 다만...’
두 명 모두 리더의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디펜더스라는 작은 팀에 한 팀을 이끌 수 있는 인재가 두 명.
뛰어난 판단력과 계산력, 행동력. 예측력.
'차이점은...'
크게 다른 부분은 생각하는 방식뿐이었다.
한나와 김철수.
정의감과 효율적 계산.
철림이 주머니를 뒤적여 디펜더스 배지를 꺼냈다. 한나가 버리고 갔던 배지였다.
혀를 몇 번 찬 그가 다음 순간 모습을 감췄다.
허름한 마을 외각의 커다란 몇 개의 텐트가 쿠조의 거처였다. 10인용은 넘어 보이는 4개나 펼쳐져 있는 모습에 한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어느 텐트에서 누가 자고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은 듯이 보였다.
"마스터."
초조한 표정으로 손목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던 에스퍼가 쿠조에게 다가갔다.
“마스터. 주무실 시간입니다.”
"벌써~"
에스퍼가 시계를 풀러 쿠조에게 내밀었다.
“그래~ 알았어~ 나 일어날 때까지 보초 좀 부탁해~”
“알겠습니다. 마스터.”
시계가 다시 에스퍼에 손목에 채워졌다.
"그쪽도 이따 보자고~"
쿠조가 한나에게 눈을 찡긋 하고는 텐트의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퍼가 그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별 말을 하지 않고 텐트의 앞에 팔짱을 낀 채 섰다.
한나가 품 안에 있는 케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쿠조 씨는 낮잠 자주 주무시나요?”
“세상 사시는 낙 중 하나라서요.”
간단한 낮잠 치고는 에스퍼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하는 한나였다.
"에스퍼씨는?"
"저는 이대로 대기합니다."
잠시 에스퍼를 바라보던 한나가 마을 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어, 오랜만에 케이나랑 둘이 산책 좀 하려고 하는데요.”
“그러십시오. 2시간 후에 쿠조님 일어나실 겁니다. 그때 이동할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 오시면 됩니다.”
“네.”
에스퍼는 석상이라도 된 듯 계속해서 텐트 앞을 지켰다. 한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찌되었던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그녀가 케이나를 품 안에 품고는 마을 쪽으로 움직였다. 갈색머리의 소녀가 떨어지기 싫다는 듯 한나의 몸에 계속해서 붙어 있었다.
한나의 마음에 걱정스러운 감정이 계속 올라왔다.
‘케이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비정상적일 정도로 케이나는 애정을 갈구 하고 있었다. 헤어지기 전 케이시는 사랑받는 걸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애정을 갈구 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저벅 저벅
그녀들은 한동안 걸었다.
아무 말도 없이.
텐트와의 거리가 멀리 떨어지자 한나가 갑작스럽게 우뚝 멈춰 섰다. 케이나가 눈을 깜빡거렸다.
“한나 언니?”
“케이나.”
“네.”
한나가 희미하게 보이는 사라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대로 같이 떠날래?”
“네?”
갑작스러운 제안에 케이나가 붕어처럼 끔뻑거렸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 한나가 다시한번 의사를 물어왔다.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라고 해도 너무 갑자기.."
차분한 한나의 목소리리가 그녀를 이해시켜갔다.
“쿠조. 기억 안나..? 아브나가 이야기 했던 그 쿠조 말이야.”
“...어..?”
머리를 긁적이던 케이나가 아. 하면서 입을 벌렸다.
아브나와 쿠에시의 원수. 쿠조.
이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그녀가 대답했다.
“우연히 이름만 같은 사람일 거예요.. 쿠조 씨는 친철하고... 화도 안내고... 그리고...”
한숨을 쉰 한나가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을 맞췄다.
“케이나. 병 걸린 듯 회색 빛 피부를 띄는 흑인에, 이름이 쿠조야.. 케이나. 아무리 회색방에 사람이 많아도 이렇게 까지 일치 되기는 힘들어. 그가 맞아.”
“아니에요. 그는.”
한나가 눈을 깊게 감았다.
"그는...아니에요."
예전에 알던 케이시와 달랐다. 주변 환경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도에 따라 굴절시키고 있었다.
“잘 들어 케이나.”
한나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또박또박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수법은 이미 알려졌어. 아브나에게 들었었잖아 케이나. 처음에는 잘 대해주고 키워주는 척 하지만 결국 자기 좋은 대로 사람을 파괴하는 거."
"그..그는.."
"쿠조는 케이나를 파괴하려 할 거야. 기억나니? 아브나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됐었는지.....”
케이나의 머릿속에 새벽녘을 울렸던 총소리가 떠올랐다. 그녀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변호를 반복했다.
“쿠..쿠조 씨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이라고요.”
"케이나..."
지끈거리는 머리를 애써 무시한 한나가 케이나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것이 기분 좋은지 케이나가 몸을 기대왔다.
"이런 이야기 그만해요. 한나 언니..."
품 속을 더욱 파고 들며 그녀가 말했다.
“한나 씨도 같이 지내면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한나는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헤어져 있던 동안, 케이시는 어떤 일들을 겪었던 것일까. 한나는 마음이 아파왔다. 비정상적일 정도의 애정결핍이 케이나의 사고를 막고 있었다.
한나가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어떻게든 케이나를 설득해서 데리고 나가야 했다.
“케이나. 디펜더스의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어...같이 가자.”
그 말을 들은 케이나가 한나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케이나의 얼굴이 덜덜 떨렸다.
그저 같이 가자는 말을 했을 뿐인데.
"케이나..?"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한나가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잡았다.
“케이나?”
“저..저는 안 갈래요 디펜더스에는.”
“...왜 그래 케이나. 왜...”
“언니 오빠들이 싫은 건 아니에요. 아직도 많이 좋아해요. 그래도... 전 못 가요.”
한나의 표정이 이상함으로 물들어갔다. 좋아하는데 못 간다? 궤변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아야 했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한나가 물었다.
“혹시...쿠조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니?”
“아..아니에요 그와는 관계없어요. 다만.”
그 곳에는 진짜 케이시가 있잖아요.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케이나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한나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본 한나가 조근조근 말했다.
“케이나...언니 오랫동안 봐 왔잖아. 말해 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게.”
케이나의 떨리는 눈동자가 한나의 눈을 바라봤다.
제가 제 손으로 그녀를 죽였어요.
“......”
케이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이 점점 울 것 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뺐고 싶어서, 제가 그녀를 제 손으로 죽였어요.
...그런데 그녀가 살아 돌아왔어요.
케이나의 입술이 덜덜 떨렸다.
"케이나?"
곧 그녀는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 모습을 본 한나가 급하게 케이나를 껴안으며 등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케이나. 이제 더 이상 안 물어볼 테니까. 괜찮아.. 괜찮으니까....”
그녀는 계속해서 덜덜덜 떨었다.
하아. 한나가 숨을 내 쉬었다.
'케이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통하겠다고 생각한 설득이 듣지 않았다. 오히려 역효과였다. 케이나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진듯 보였다.
‘...어쩌지.’
이대로 불안정한 상태인 그녀를 놔두고 떠나면..
쿠조의 먹잇감이 되어 회색방 어딘가에서 죽을 것이 분명했다.
'...어쩌지.'
그녀의 머리가 복잡해져 갔다. 칸나의 일도 해결해야 했는데 케이시까지.
후우. 잠시 생각을 정리한 그녀가 케이나의 등을 두드렸다.
방법은 있습니다. 아직 생각해내지 못했을 뿐.
시현의 한마디가 그의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한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한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좀 괜찮니?”
“...네 언니...”
작게 미소 지은 한나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쪽 눈을 찡긋 했다.
“그럼 케이나, 잠시 먼저 마을 가서 먹을 것좀 사고 있을래? 언니는 좀 있다 갈 테니까.”
“알겠어요. 한나 언니...금방 오셔야 해요?”
“응. 금방 갈게 약속 할테니까. 먼저 가 있어.”
품에서 벗어난 케이나가 마을 쪽으로 쪼르르 움직여갔다. 그녀는 움직이다 몇 번이고 뒤돌아봤다. 그럴 때마다 한나가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케이나의 뒷모습이 희미해져 갔다.
그에따라 한나의 표정도 다시 씁쓸하게 돌아갔다.
‘케이나를 설득할 수 없다면.’
그녀는 이미 방법을 생각한 후였다.
“철림 씨. 거기 있는 거 다 알아요.”
허공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철림 씨."
그녀의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허공에서 철림이 나타났다.
“들켰군.”
“...그대로 가시지 않을 게 뻔했으니까요.”
“다시 돌아갈 결심이 섰는가? 한나 양?”
철림의 물음에 그녀는 다른 대답을 했다.
“...우체통 좀 빌려줘요.”
잠시 생각을 하던 철림이 우체통 소환해 입구를 열어 주었다. 한나가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벤토리 오픈]"
인벤토리에서 종이와 펜을 꺼낸 그녀가 편지를 적어갔다.
“누구한테 보낼건가?”
“...김철수요...아무래도 쿠조를 쳐야겠어요.”
케이나를 설득 할 수 없다면 그녀를 구하는 방법은 하나였다.
쿠조를 친다.
빠르게 편지를 마무리한 그녀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다.
이제는 김철수의 판단에 케이나를 맡겨야 했다.
-띠링.
우편이 왔다는 소리에 도크에 앉아있던 김철수가 화들짝 놀랐다. 꿀꺽 침을 삼킨 그가 우체통을 열고 편지를 꺼냈다.
‘한나양이 마음을 바꾼 건가? 아니면 현식 아저씨가...’
기대 반 걱정 반.
조심스럽게 편지를 펼쳐드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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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입니다.
원래는 편지 안 보내려고 했는데...
케이시가 위험합니다.
마음 상태가 불안정해 보이는데
아브나를 자살에 이르게 했던 쿠조와 한 팀이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쿠조가 그녀를 그대로 놔둘 리가 없습니다.
그는 에스퍼라는 능력자와 단 둘이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을 쳐서 케이나를 빼오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케이나는 이용만 당하다가 처참하게 죽게 될 것입니다.
동료를 설득해 그들을 공격 합시다. 김철수 씨.
케이시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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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받은 김철수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의 머리를 도크의 바닥에 몇 번 박은 그가 펜을 들었다놨다를 반복했다.
“아...아...미치겠네.”
몇 번 더 도크의 바닥에 머리를 박은 그가 종이를 꺼냈다.
"......"
생각을 정리한 그가 종이 위에 펜을 움직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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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씨
매우 유감인 말을 전합니다. 케이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간절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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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다 적은 김철수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얼마간 편지를 써내려간 그가 우체통의 문을 열었다.
-띠링.
편지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한나가 우체통을 열고 허겁지겁 편지를 꺼냈다.
김철수의 글씨가 뺴곡하게 적힌 편지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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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씨
매우 유감인 말을 전합니다. 케이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간절하지만
그들을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쿠조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와 같이 다니는
에스퍼라는 여자가... 이번 전쟁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그녀의 능력이 없으면 이번 전쟁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전멸 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쿠조를 칠 수
없습니다.
그 일은 이번 전쟁이 끝나고 다시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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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다 읽은 한나가 종이를 양손으로 구겨서 인벤토리에 던져 넣었다.
“김철수...이 새끼 진짜.”
이번 전쟁이 끝나고?
쿠조라면 이번 전쟁에서 케이나를 소모품으로 사용하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사라드 관계자가 도크에 앉아 있는 김철수를 향해 다가왔다.
“칸나 양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곧바로 시간의 방 능력자에게 향했으니 2일 뒤에 헌터들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팀 디펜더스 분들도 아무 문제없이 준비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작은 차이가 전쟁의 승패를 가를 테니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철수가 쓰게 웃었다.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전력이 반토막 날 판이었다.
'작은 차이가...'
도크에 세워져 있는 세종대왕함을 바라보며 김철수가 씁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작은 차이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