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9 Episode 2-12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
펑.
뻥튀기 기계가 연기를 뿜자. 한나와 경찰들이 나타났다.
"이거 놔요!"
그녀가 빌딩 밖으로 끌어내어졌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
재판장의 문이 좌우로 열리며 호승 줄에 손이 묶인 채 걸어가는 죄수가 보였다.
“착석하세요.”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인지, 한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뭐지? 왜지?
법원 전체가 그녀를 가운데에 두고 빙빙 돌았다. 꿀꺽. 침을 삼킨 그녀의 몸을 누군가가 뒤에서 툭 쳤다.
“자리로 가서 앉으시기 바랍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화가 난 듯 그녀를 밀치고는 돌아갔다.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여러 사람의 손에 이끌려 그녀가 나무로 된 의자에 앉혀졌다.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관의 말에 따라 어두운 법정에서의 심의가 시작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한나는 알지 못했다.
재판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나를 한 번 힐끗 보고는 검사에게 말했다.
“시작하십시오.”
한나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검사와 판사를 번갈아 쳐다봤다.
세상이 울렁거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원고는, 본 국가의 중대한 외교 관계이자 재산인 미소년에게 핸드백을 휘둘러 상해를 입혔습니다. 맞습니까?”
당황스러웠다.
분명 그녀가 남자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맞았지만, 이것은 너무 한 처사였다. 그녀가 손에 묶인 밧줄을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손목이 조여 왔다. 억울 했다. 이 정도로 자신을 핍박할 일이 아니었다.
"원고는 대답하세요."
당황한 한나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제가 그를 핸드백으로 때린 것은 사실입니다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곳에 앉아 있는 원고는, 조금도 자신의 죄를 뇌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서늘한 공기가 한나의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뭐라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악질 적인 가해자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죄를 뇌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일지라도 법정에 오게 되면 거짓말로라도 자신의 잘못을 뇌우치는 시늉을 할 테인데, 이 자를 보십시오! 이런 자를 아무 벌 없이 다시 사회로 풀어 놓는다면 제2, 제3의 범죄가 탄생하게 될 것이고 모든 국민이 이 사실에 대해 비난하고, 규탄하게 될 것입니다.”
“저기..저는!”
“원고는 아직 발언하지 마십시오.”
“존경하는 재판장님. 더군다나 이 여자의 외모를 보십시오. 그녀는 자기 자신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무시한 미소년들에 대해 분노했다고 조사서에 썼지만, 어떤 미소년이 그녀를 보며 매력을 느끼겠습니까? 이런 자신의 생각이 정당하다며 폭력을 휘두른 원고에게는 그만큼 합당한 벌이 내려져야 할 것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고로 저는.”
무언가 한나의 마음을 짓눌렀다. 밧줄에 손을 결박당한 채 그녀는 아무 반론도 하지 못하고 검사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녀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무슨 소리냐고, 한나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재판장님... 이건..”
“원고는 아직 발언하지 마십시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녀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형사들이 와서 일어나려는 한나를 힘으로 내리 눌렀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한 판사가 한나를 내려 보며 말했다.
“본 사건은 국가와 민족에 큰 피해를 입힌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원고는 전혀 죄를 뇌우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최소한의 도덕관념을 무시한 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과 사회에 반하는 언어들로 정상참작의 여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못생긴 얼굴로 미소년들을 꾀려고 했으나 그것이 안되자 보복 폭행으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두 번 주었습니다. 만약 원고가 자신의 죄를 뇌우치고 다시는 남자들에게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면 형량이 내려갔을 것이지만 그럴 값어지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집니다. 이로써 본 판사는...”
한나의 목에서 침이 넘어가며 꿀꺽하는 소리를 냈다.
“원고 이 한나를 징역 20년에 처하는 바입니다.”
땅.
땅.
땅.
한나의 눈동자 홍채가 눈에 띄게 커졌다.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그녀의 온 몸이 소리쳤다.
“재판장님! 저는 단지!”
“그녀를 끌고 가시기 바랍니다.”
“재판장님!”
교도관들이 몰려와 그녀의 양 어깨를 거칠게 잡았다. 이건 아니었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고 사라드로 돌아가야 했다. 징역 20년? 이럴 수는 없었다.
“재판장님!!”
교도관들이 그녀의 양 어깨의 옷을 붙잡았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한나가 몸을 움직였다. 수많은 손이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했다.
“재판장님!!!!!”
들어왔던 문이 아니라 옆문이 열렸다. 교도소로 향하는 문이었다. 한나가 악에 바쳐 소리 질렀다. 그녀의 외침은 허무하게 어두운 재판장에 울려퍼졌고 끌려가는 한나의 손이 문틈의 사이로 사라지며 법정의 문이 닫혔다.
쿵.
억지로 호송 차량에 태워진 한나는 움직이기 시작한 트럭의 안에서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점점 강해졌다. 차는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포승줄에 묶여있는 손을 그녀가 힐끗 바라봤다.
이게 무슨 일이지.
멘탈이 진정되지 않았다.
후우. 후우. 자신의 숨소리가 귀에 들렸다. 비좁은 화물칸에 그녀는 홀로 존재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녀가 발을 들어 화물칸의 문을 찼다.
쿵. 쿵. 쿵.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철컥. 죄수를 감시하기 위해 뚫어놓은 작은 유리창이 열리며 총구가 그녀에게 향해졌다.
“더 이상 난동 부리면 발포하겠습니다.”
발포라고?
“예?”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총구를 바라보는 한나의 눈동자가 떨렸다.
"부디, 더 이상 움직이지 마십시오.
자동차는 계속 어디론가 달렸다.
굴러가던 트럭의 바퀴가 지면에 끌리며 비명을 질렀다.
끼이이익.
천천히, 트럭이 멈춰지고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던 화물칸의 뒷문이 열렸다.
혼이 나간 표정으로. 한나는 교도관들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겠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간판의 아래로 감옥으로 향하는 문이 보였다. 교도관 한명이 그녀가 안쓰럽다는 듯이 말했다.
“주변을 잘 보라고,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교도관들이 그녀를 밀쳤다. 툭. 툭. 억지로 억지로 그녀는 감옥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여기 신참요.”
후우.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가 재떨이에 꽁초를 비비고는 독방의 책상에 앉았다. 어두운 방의 책상위에 한나의 죄명이 적힌 파일들이 쌓여졌다. 파일을 들어 문서의 얼굴과 한나의 얼굴을 대조해본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한나씨 맞습니까?"
"......"
“갑시다.”
그의 손짓에 한나도 엉기적거리며 일어났다. 현실감이 없었다. 어두운 복도를 계속 걸었다. 한나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따랐다. 철로 된 몇 개의 문을 지나고 그녀는 또 다른 여자 교도관에게 인계되었다.
단발머리 여자가 바구니를 하나 주고는 말했다.
“이곳에 소지품 다 넣으시면 됩니다. 키하고 체중은 저곳에서...”
바구니의 안에는 죄수복과 간단한 생필품이 들어있었다.
“탈의실은 저쪽이고요.”
정신이 없었다.
자신이 왜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나는 세상과 격리되어 자신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어둠 속에 홀로 있는 그녀의 귓속에 멀지 않은 교도관들의 대화가 들렸다.
(저 여자. 무기수랑 같이 쓰게 될 거래.)
(초범 방으로 안 가고?)
(거기 있기에는 죄질이 너무 나쁘다던데)
(헐......)
꿈을 꾸는 듯이 몽롱하게 그녀는 옷을 갈아입었다.
죄수복이 그녀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느껴졌다.
“어이 따라와.”
교도관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좌우로 늘어서 있는 쇠창살들과, 신기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여자들이 보였다.
(오 신입이네.)
(들어올 만하게 생겼네 뭐.)
많은 대화가 오고갔지만 한나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뭐야? 이쪽 안 오고 그냥 가는데?)
(설마 초범인데? 저기는..)
걸음걸이의 끝에는 독방의 문이 있었다.
교도관이 허리춤에서 열쇠를 꺼냈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비현실적으로 한나에게 다가왔다.
“들어가.”
그것은 어떠한 선고였다.
한나는 스스로의 호흡소리가 귀에 계속해서 들렸다.
"어서 들어가."
한나의 눈에 어두운 방 안에 쪼그려 앉아있는 산발머리의 여자가 보였다.
불길한 마음이 온몸을 훑었다.
교도관이 한나를 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앞으로 쓰러지며 그녀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잠시 만요!”
철컹. 문이 닫히며 열쇠가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한나가 두 손으로 문을 쾅쾅 두드렸다.
"저기요!!!"
그렇게 그녀는. 장기복역수가 되었다.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산발머리의 여자가,
힐끗 그녀를 바라봤다.
============================ 작품 후기 ============================
감동입니다.
노블레스 메인 페이지에 대탈출이 바로 보이더군요.
곧, 특이점이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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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박카스 면역력에도 특이점이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