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탈출-196화 (196/373)

00196  군인(軍人)  =========================================================================

-쾅!!!!!!!!!!!!!!!!!

시아페가 들고 있던 권총을 내려놓았다. 굉음과 함께 크게 흔들리는 지하 복도. 그녀가 황급히 몸을 웅크렸다.

‘...윽..’

폭발을 견디며, 그녀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폭발의 소리가 대천사가 있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떠올랐다.

사라드 최후의 희망.

사라져간 사람들의 마지막 패.

'그래선 안 돼..'

마지막 카드인

대천사가 파괴되는 상상이었다.

‘그럴 리 없어!’

현실을 부정하듯.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제피에 대한 미안함도 잼에 대한 사과도 어느새 저 멀리 밀려나 있었다.

실험실을 향해 달려가는 시아페. 그녀가 숨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럴 순 없어..'

그녀가 실험실의 앞에 도착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현의 모습이 보였다.

“시현씨! 방금 도대체..?!”

"......"

시현이 멍한 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시현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따라갔다.

커다란 지하의 공동을 바라보았다.

“마...말도..말도 안 돼.”

시아페가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그녀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탁.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놓쳤다.

완전하게 파괴되어 불타고 있는 전함. 대천사.

그녀는 이 장면이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털썩. 그녀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현이 다급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

“시아페씨!"

"......."

"대천사를 복원시킬 방법은 없습니까?!”

넋이 나가버린 표정의 시아페. 그녀의 입에서 힘없는 말소리가 새어나왔다.

“대천사에..복구 시스템은 없습니다..”

고개를 떨어뜨리는 시아페.

에이프릴을 업고 있는 이에구사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하의 공동을 바라보았다.

‘거의 다 왔는데.. 희망에.. 닿을 것 같았는데...’

그가 시현을 바라보았다.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

영화나 소설과는 달랐다.

이것은 화면속의 전쟁이 아닌. 진짜의 전쟁이었다.

‘.......’

이에구사가 두 눈을 감았다.

‘끝인가...’

사라드의 상공. 대악마의 안.

[지상 저격레이저 빔. 적 기체에 명중. 파괴율 57.7%]

모든 위협은 제거되었다.

기뻐할만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함장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내용을 보고하는 부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함장님. 명중입니다.”

“...그렇군.”

대답을 한 함장은 한동안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선을 넘어버린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함장님. 다음 명령을.”

작게 한숨을 쉰 함장이 부관을 향해 말했다.

“역 중력 공간왜곡 실시. 대천사를 끌어올려 데이터를 회수하도록.”

“알겠습니다."

"대악마! 역중력 캐논 발사준비!”

오퍼레이터들이 부관의 말을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역중력 캐논 발사준비!”

“반 중력 에너지. 충전을 시작합니다!”

“대 악마. 안정화율 99.9%!”

[대악마. 역중력 캐논 발사 준비 중. 3%, 9%...]

“역중력 캐논 21초 후 발사 예정!”

정함장이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파괴되어 있는 사라드의 모습. 몇몇 플레이어들이 저항을 하는 듯 보였지만 점령은 시간문제였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그가 가슴 부근에 있는 윗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 금속의 메달이 손에 잡혔다. 태극문양이 들어가 있는 대한민국의 무공 훈장.

‘......’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헌터가 된 후 그는 자신이 달고 있던 모든 훈장을 버렸다. 그러나. 왜인지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는 무공훈장만은 버릴 수 없었다.

자신의 옛 친구가 지금의 그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인간 정창훈.

그가 자책감의 숨을 내뱉었다.

[대악마. 역중력 캐논 발사 준비 중. 91%, 99%. 에너지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함장이 부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중력 캐논 발사.”

그의 말에 따라. 지휘실 이곳저곳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역중력 캐논 발사!”

“대악마. 역중력 캐논 발사! 목표는 지하의 적 우주전함!”

“역중력 캐논! 발사됩니다!”

[대악마. 역중력 캐논 발사. 목표. 지하의 적 대천사.]

정함장이 쓸쓸한 표정으로 지상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네.’

사라드의 지하.

지하공동의 위에서

시현일행은 우두커니 파괴된 대천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단하나의 희망을 바라보며 달려오던 그들.

지금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시현의 입이 부르르 떨리며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

이에구사가 스르륵 바닥에 주저앉았다.

“희망이...”

그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마더의 음성이 공동전체에 울려 퍼졌다.

[역중력 에너지 감지. 전 플레이어 부상에 주의하십시오.]

“뭐..?”

시현 주변에 있던 수많은 잔해들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시아페가 시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고정되어있는 물건을 잡으세요!”

동시 다발적으로 흔들리는 지상의 물건들. 시현은 자신의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고 느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물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적전함이 이 공동 전체를 지상으로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시현의 눈에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대천사의 모습이 보였다.

-드드드드드드.

“피해야 합니다!! 떠올라진 채 적들에게 노출되면..!!”

시아페의 경고보다 빨리. 시현일행은 행동의 자유를 잃어갔다.

거짓말처럼.

지하 공동 전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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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중력 캐논.

전함 대악마에 장착된 반 중력 에너지 장치.

광범위한 지역의 중력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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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담뇨

눈앞에서 파괴된 희망ㅋㅋㅋㅋㅋㅋ

/희망은 눈앞에서 파괴되고 시현은 허공으로 끌려가고 있네요.

루미젤

ㅋㅋㅋ대멘붕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루미젤님. 또오세요!

룬과루나

다행이 1일치 지나기 전에 한편을 더 보네요. 리리플을 본다는 것에서 위안을 얻어야 할까.. 다음에 봤으면 또 인사드릴게여.

/일어나서 루나님 리플을 곰곰이 보다가 힘을내서 한편을 더 적어보았습니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용량을 많이 넣지는 못했지만 한편 더 보고 가세요.

-마치며.

지상으로 떠오르는 파괴된 대천사와 시현일행. 그들의 운명은?

대탈출 다음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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