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5 Episode 2-5 영원의 미궁 =========================================================================
“그리고 가지고 있는 그 카드.”
손을 들어 케이시가 들고 있는 카드를 가리키는 늙은 여자.
케이시가 흠칫하고 놀랐다.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많은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죽어갔지.”
그녀가 자신의 앞에 쌓여있는 카드 중 한 장을 들어올렸다. 눈높이 까지 들여 올려진 카드는 케이시가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뒤집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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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카드 No.13.
♣배신자의 최후
배신 마법을 건 상대방을 죽입니다.
소지하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발동.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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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배신 카드를 사용했다면.
지금쯤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을 것이었다.
늙은 여자가 음산하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영원의 미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늙은 여자를 바라보는 케이시의 눈이 두려움으로 물들었다.
“......”
조용히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케이시.
뒷면이 보이게 놓인 배신카드는, 왜인지 앞으로도 쓰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쇠사슬에 묶여있는 늙은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그 사실을 알려주시는 건가요?”
그녀가 오른손으로 테이블에 있는 카드들을 만지작거렸다.
앞쪽에 단 2장의 카드만이 놓여있는 케이시와 달리. 늙은 여자의 앞에는 수많은 카드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카드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케이시에게 물었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고 싶지 않니?”
“네?”
그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듯. 케이시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계속해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늙은 여자. 그녀가 케이시를 향해 말했다.
“내 이름은 니세나.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으려고 하는 존재지.”
그녀가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리던 카드 하나를 케이시의 앞쪽에 내려놓았다.
“읽어보렴.”
케이시가 니세나의 얼굴을 살짝 바라보았다. 니세나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카드를 집어드는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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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카드 No.23.
♣결말
영원에 미궁 안에 있는 ‘모든 카드’를 전부 모으면
다른 공간에서도 ‘미궁의 방’의 카드 능력을 쓸 수 있다.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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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간에서도 카드 능력을 쓸 수 있다고..?’
케이시는 다른 공간에서 ‘배신’ 카드를 쓰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상상했다.
카드를 사용하는 순간. 상대 플레이어는 죽는다.
그리고 카드의 소유자는.. 그 즉시 스테이지에서 탈출 할 수 있는 것이다.
‘...엄청난데..?’
단 한개의 카드만 있다고 해도,
어떠한 스테이지도 전부 헤쳐나갈 수 있다.
'이런 카드가 여러장..'
니세나의 앞에 쌓여있는 수많은 카드들. 그것들이 전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카드들이라면...
‘수백 개의 초능력을 지닌 ... 플레이어..? 설마.. 그런 것이 가능 할 리가..’
플레이어들이 가진 초능력은 페널티가 명확하다. 자주 사용 할 수 있는 초능력이면 파괴력이 강하지 않고, 파괴력이 강한 초능력이라면 페널티가 크다. 하지만...
‘카드에 적힌 마법들을 무한대로 사용 할 수 있게 된다면.. 그야말로 회색방의... 절대자...?’
케이시의 눈동자가 불안함으로 물들었다. 카드에 적힌 말이 사실이라면. 이 공간에 있는 카드들을 전부 모으게 되면,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건..’
가슴이 뛰기보다. 무언가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만약 이러한 능력들이 악한 사람의 손에 들어간다면...
불안한 상상을 하고 있던 케이시의 귀에, 니세나의 음성이 들렸다.
“모아야 될 카드는 총 121장.”
자신의 앞에 있는 카드들을 만지작거리는 니세나.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120장이란다.”
놀란 눈을 한 케이시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단 한 장만 더 모으게 되면. 그녀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니세나가 케이시를 향해 말했다.
“우리 둘이 서로 싸워서 한명만이 이 방에서 탈출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 내가 121장의 카드를 모두 모으면.. 전지전능한 능력이 생겨."
"......"
"그러면 너와 나. 두 명 다 이 곳에서 탈출 할 수 있어.”
니세나와 눈을 맞추지 않고. 케이시는 테이블의 위를 쳐다보았다. 니세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카드를 빼앗아.. 자신이 전능한 존재가 되려고 했지.. 하지만..”
그녀가 들고 있던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나는 아직까지 살아남았고. 그들은 모두 저세상으로 갔지. 나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도록 해.”
케이시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들이, 전지전능한 능력을 탐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어갔을지..
니세나의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카드들. 케이시의 머릿속에, 니세나와 대적하다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케이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녀를 이길 수 없어.’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는 케이시.
‘무서워.. 오빠와 언니들이 보고 싶어..’
어떤 상황이던 언제나 해답을 내놓았던 그들.
하지만 이제는... 혼자 해결해야 할 시간이었다.
쇠사슬에 묶여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
그녀는 지금이야 말로..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제가.. 어떤 것을 도와드리면 되나요?”
니세나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테이블의 오른쪽 끝에 쌓여있는 카드들을 가리켰다.
“저 카드들을 뽑는 순간. 게임은 시작 돼. 마법 카드가 나올지, 몬스터 카드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케이시가 궁금한 점을 물었다.
“몬스터 카드를 뽑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다른 방으로 이동되어, 몬스터와 싸우게 돼. 물론 높은 확률로 싸우다 죽게 되지.”
“......”
“하지만 마법카드나 힌트카드..등을 뽑게 되면. 좋은 무기가 생기는 샘이지.”
그녀의 말대로라면, 첫 번째 카드로 마법카드가 아닌 몬스터 카드를 뽑게 된다면..
‘머지않아 몬스터의 팔이 내 몸을 관통할 수도 있겠구나..’
무서운 상상을 하며 몸을 부르르 떠는 케이시.
"몬스터들을 사냥하도록 해."
그녀의 앞으로 니세나가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네가 최종적으로 얻어야 할 카드는, ‘몬스터 케라‘의 카드야.”
“케라요?”
케이시가 그녀가 내민 카드를 받았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 이곳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몬스터지.”
“......”
니세나가 자신의 앞에 있는 카드 몇 장을 더 집었다.
“일단은 이게 좋겠네.”
그녀는 케이시에게 카드 여러 장을 계속해서 건네주었다.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드의 내용을 확인하는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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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카드 No.33.
♣회피
이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면 랜덤 덱에서,
절대로 ‘몬스터 케라’ 카드를 뽑지 않습니다.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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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카드 No.20.
♣화염구
상대방에게 커다란 불덩이를 하나 날립니다.
한 시간에 한번 사용 가능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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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카드 No.18.
♣슬로우
상대방의 움직임 속도를 1/2로 줄입니다.
한 시간에 한번 사용 가능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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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의 카드를 읽어보는 케이시의 귀에. 니세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유자 변경.”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시스템 음성과 함께. 카드의 아래쪽의 소유자의 이름이 ‘케이시’로 바뀌었다.
“이제. 네가 그 카드들의 주인이야. 언제든지 카드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 그 능력을 쓸 수 있어.”
“......”
이상한 생각이 든 케이시가. 그녀를 향해 물었다.
“저기.. 그런데 어째서.. 직접 몬스터를 잡으러 가시지 않는 것이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니세나. 그녀가 자신의 앞에 쌓여있는 카드들을 얼마간 만지작거렸다.
“나도 수많은 몬스터들을 잡으러 갔었지. 몬스터도 죽이면 카드화가 되기 때문에.. 카드들을 모으려면 몬스터 사냥도 필수지.”
그녀가 케이시에게 카드 한 장을 더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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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카드 No.28.
♣독사떼
수백 마리의 독사떼가 등장합니다.
※이 카드의 소유자 : 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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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 보스인 ‘케라’는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
“나를 대신해. 네가 그 몬스터를 처치해 주었으면 좋겠어...물론 그 전까지는 내가 너를 도와주겠어.”
솔직한 니세나의 대답.
"......"
케이시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를 돕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죽게 그녀의 마법에 의해, 죽게 될 것이었다.
“...그렇군요.”
케이시가 자신의 소유가 된 카드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 카드들을 가지고.. 제가 무엇을 하면 되나요..?”
니세나의 시선이 케이시의 오른쪽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카드들을 가리켰다.
“여러가지 카드를 뽑아서. 이 곳에서의 경험을 늘리도록 해. 그리고 최종적으로 케라에게 도전을 하는 거지.”
눈을 감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케이시. 니세라가 괜찮다는 듯 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준 카드들을 잘 사용한다면. 문제없이 이길 수 있을 거야.”
후우. 하고 숨을 내쉬며 눈을 뜬 케이시. 그녀의 가녀린 팔이 카드 덱 위로 올라갔다.
“아무거나 뽑으면 되는 것이지요?”
“물론이지.”
머뭇머뭇하던 케이시가 카드를 한 장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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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카드 No.2.
♣몬스터처치
몬스터를 처치하면 그 몬스터가 카드화 됩니다.
카드화된 몬스터는 언제든지 부하로 부릴 수 있습니다.
※이 카드의 소유자 :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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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숨을 내쉰 케이시.
불안감에 눈을 감은 그녀가
카드 한 장을 더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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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카드. No
♣하늘의 제왕 로키백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나는 거대 새.
돌산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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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가 뽑은 카드를 보며. 니세나가 작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녀가 황급히 케이시를 향해 카드를 내밀었다.
[케이시님이 돌산으로 이동됩니다.]
니세나를 향해 손을 뻗는 케이시. 하지만 그보다 먼저. 케이시의 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텅 비어버린 쇠사슬과 의자를 보며. 니세나가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케이시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뱀 카드. 그런데 하필이면 공중 몬스터를 뽑은 것이다.
테이블에의 옆에 쌓인 수많은 인형들을 바라보며.
니세나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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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아슬아슬하게 12시 이전에 세입이군요.
그리고 여러분이 로ㄹ... 아니.. 케이시를 이렇게 좋아하실지 몰랐네요.
[...]
마지막 1장의 카드만 모으면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게 되는 니세나.
그리고 탈출을 위해 그녀를 돕는 케이시.
대탈출 146화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