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탈출-129화 (129/373)

00129  Episode 2-3 Faker  =========================================================================

다들 별로 쉴 생각은 없는 듯. 내일의 게임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지게 되면 죽을지도 모르는 죽음의 게임. 편한 마음일 리가 없었다.

“최대한 생각해 보죠.”

시간이 흘러갔지만. 세 명의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현식이 우체통을 열고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혹시 제가 편지를 보내게 된다면...... >

글을 적어 우체통에 넣은 현식의 앞에. 회색 폴라티를 입은 올가가 손가락을 튕겼다.

“....슬롯머신 기계 털어볼까요?”

“..엑?”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슬롯머신 안에 코인만 재대로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올가의 씩 하고 웃었다.

“슬롯머신의 기계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코인이 들어있을 것이란 말이에요.”

“...그렇습니다만.”

그녀의 눈빛이 빛났다.

“기계를 통째로 복사하는 거예요.”

“음?”

“아?”

인벤토리에서 장갑을 꺼낸 그녀가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 봐요. 우리가 직접 기계를 부술 필요가 없어요. 기계를 통째로 복사 한 후에. 복제한 슬롯머신 기계를 숙소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

“숙소로 몰래 가져온 슬롯머신을 장비들을 이용해서 부수면. 분명 안에 코인이 들어있을 것이에요. 복제능력은 안쪽도 복제 되는 것이 맞죠?”

“...그렇습니다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세르게이가 올가를 바라보았다. 현식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아이디어군.’

“...슬롯머신 크기가 좀 큰데. 옮길 수 있겠는가?”

“일단 인벤토리에 넣어보고.. 안되면 도구들을 이용해서 옮겨야죠. 저, 손수레도 가지고 있는걸요.”

도대체 뭐하던 여자일까. 잠시 궁금증을 품은 현식. 그가 올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좀 위험하고... 밤늦은 시간에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지금이라면. 먹을 것을 가지러 나온 헌터들과 만날 위험이 있었다. 올가가 침대에 앉아있는 세르게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계정도의 크기도 복제가 가능한가요?”

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방 안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며, 현식이 입을 열었다.

“10시간 후면 새벽 4시가 되네. 일단 자고. 그때쯤 움직이지.

길이 없으면 만드는 것. 현식은 좋은 팀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올가가 안쪽의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저는 이 방 쓸게요. 괜찮겠죠?”

“물론입니다.”

“네.”

6시간의 수면 후. 일어나기를 약속하며.

플레이어들은 잠이 들었다.

***

맞추어놓았던 손목시계가 울리는 소리. 현식이 눈을 떴다. 작전시간보다 15분 일찍 일어나는 버릇. 이불 밖으로 나온 그가 침대의 바깥으로 나왔다.

“인벤토리 오픈.”

잠에서 깨면 항상 하는 행동. 그의 손에 여러 명의 사람이 결혼식 복장을 하고있는 것이 보였다. 백화점에서 디펜더스들과 다 같이 찍었던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사진. 그의 눈은 자신의 팔짱을 낀 한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나..’

후우. 하고 자신에 딸에 대한 걱정을 하며. 그가 사진을 조심스럽게 인벤토리에 넣었다. 딸깍. 하고 욕실의 불을 켰다. 세면대 위에 있는 동그란 거울을 통해. 예전같은 흰 머리의 할아버지가 아닌.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수면이 삐쭉삐쭉 난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다.

인벤토리에서 일회용 면도기를 꺼냈다. 과거 지구에서 가지고 온 하나의 면도기. 면도 크림이 없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세면대에 있는 비누를 이용해 면도를 했다.

깔끔하게 이곳저곳을 정리하고. 세면을 마치자. 거울 앞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의 사내가 서 있었다. 과거. 모든 작전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던 중년 시절의 그의 모습.

‘...다시 시작해보자.’

그가 불을 끄고 욕실에서 나왔다. 세르게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먼저 일어나셨군요.”

깊게 자지는 못한 듯. 퀭한 인상의 세르게이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쪽의 방에서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곧. 올가가 문을 열고 나왔다.

“다들 일어나 계셨...어? 아저씨 깔끔해 지셨네요.”

단정한 모습의 현식을 바라보며. 올가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현식이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이제.. 갑시다.”

대충 준비를 마친 플레이어들이 방문을 나섰다. 모두가 자는 새벽 2시. 조용한 도박장 안을 조심스럽게 걸었다.

몇 분간 아무 말도 없이 도박장의 중앙에 도착한 플레이어들. 올가가 동전이 쌓여있는 쟁반을 슬롯머신의 위에 올려놓았다. 슬롯머신과 동시에 복제할 예정이었다.

“[물건 복제]”

세르게이의 시동어와 함께. 그들의 키만 한 슬롯머신이 하나 더 나타났다. 위에 있던 쟁반의 코인들까지 성공적으로 복제되는 모습을 보며. 올가가 인벤토리를 열었다. 조심스럽게 슬롯머신을 잡은 그녀. 그 후. 복제된 슬롯머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성공입니다!)

작게 속삭이는 그녀. 모두가 환하게 웃은 그때에. 끼익. 하고 북쪽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플레이어들이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도박 테이블의 뒤로!! 어서요!!)

세 명이 허리를 굽힌 채. 쪼르르 도박 테이블의 뒤쪽으로 숨었다. 현식이 살짝 북쪽을 바라보자. 문에서 남자와 여자 딜러가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옆쪽 테이블로 움직이죠!)

현식 일행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계속해서 움직였다. 사실 그냥 당당하게 움직여도 될 수도 있지만 무언가 찔리는 그들이었다.

몸을 굽히며 천천히 서쪽으로 도망가는 현식일행.

딜러들의 말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그런데, 잘 될까 모르겠네요.)

(최선을 다해봐야죠. 실패하면 다음 맵에서 플레이어들과 헌터들이 시작하자마자 격돌하게 될 거예요.)

먹을 것을 먹으러 온 듯. 그들이 뷔페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현식 일행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을 보며. 세르게이가 서쪽 문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뒤를 따라. 다다다 달려가는 현식과 올가.

몇 분 후. 세르게이가 조심스럽게 서쪽의 문을 열었다. 그 뒤로 들어오는 현식과 올가.

“후우... 걸릴 뻔 했네요.”

올가가 피식 웃었다.

“사실 걸려도 괜찮은 거 아니었어요? 슬롯머신도 이미 인벤 안에 넣어두었고.”

“혹시..라는 게 있으니까요. 하하.”

약간의 안 좋은 가능성도 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딜러들을 피한 현식 일행. 올가가 문을 빼꼼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먹을 것을 들고 북쪽으로 사라지는 딜러들의 모습이 보였다.

“딜러들도 돌아간 것 같은데요? 그럼.. 이거 어떻게 할까요?”

현식 일행의 앞에 슬롯머신과 코인이 담긴 쟁반 2개가 나타났다.

“일단 ... 쟁반은 올가님이 다른 곳으로 치워주시고요.”

손을 움직이려는 세르게이를 올가가 제지했다.

“슬롯머신에 닿으시면 안 돼요. 헌터가 만졌던 기계에요.”

“아..”

“제가 처리하죠. 물러나세요.”

세르게이와 현식이 물러나자. 그녀가 인벤토리에서 소형 소총을 꺼냈다. 소총의 앞에 원통형의 소음기를 빙빙 돌려 끼운 그녀가 슬롯머신의 뒤쪽 연결 부분을 총으로 쏘기 시작했다.

그만 쏴도 될 것 같은데. 그녀는 계속해서 난사했다. 현식은 올가가 총 쏘기를 즐기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슬롯머신 뒤쪽이 뜯겨져 나갔다. 올가가 씩 웃으며 뒤쪽의 판을 뜯기 시작했다. 짤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슬롯머신의 돈 통이 보였다.

“성공인 것 같죠?”

환하게 웃는 현식과 세르게이. 올가가 승리했다는 듯이 금화가 가득 찬 돈 통을 들어올렸다.

“잠시 만요. 제가 새어볼게요.”

올가가 동전을 새기 시작했다. 얼마 후.

헌터 팀의 코인은 200개.

그리고 플레이어 팀은..

“음..총 860개네요.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이 복제 한 것까지 합해서.. 400개.”

그녀가 손으로 브이자를 그렸다.

“코인 1260개면. 도박도 해볼 만 하지 않겠어요?”

현식과 세르게이. 올가가 환하게 웃었다.

“헌터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자고.”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비극의삶

왜 햄범거 안 먹이는거야?

/곧 먹게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용.

지센

작가님은 보면 쉬운길이 있는데 항상 힘들게 가시는거 같아요 재밌는 글 노블레스로 간다고 욕하시는분 별로없어요 오늘처럼 결국 살리실꺼였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하시는게 좋았을것을ㅠ ㅠ 차라리 일반판과 동시연재 하면서 노블판에 플러스 알파로 뭔가 더 넣으시는게 좋겠네요 독자 생각하시는것도 좋은데요 님이 항상 우선순위 1이예요

/음..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을 좀 해봐야겠네요.

독자들 없으면 글쓰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

눈잣나무

역시 힘들떈 믿고 쓰는 시현에몽

/그렇..습니다 시현에몽!! 나와주세요!!

기동대대

오 선작이 급상승한다

/...하룻밤이 지나니. 20일 선작이 하루만에 늘어버렸네요. 허허..

벌레

쯧 이사하면서 말안해서 선작이 ... 쯧쯧

/말은.. 하고 이사했습니다만..[...] 그 기간이 짧았군요. 선작은 계속 연재하다보면 차차 늘지 않겠습니까.. 하하.

사탕수수158

다시질를때 원고료쿠폰을 투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고료쿠폰도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매번 코멘트 달아주시는것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탕수수158

해에 올랜만에보네요 이제 이용권도끝나가고...

/그..그렇군요 ㅠㅠ

다시돌아오는 그날까지 성실연재 유지하고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결동신

메모라이즈랑 나귀족은 넘사벽이죠. 사람들이 따로 그 작품에 뭔 수작을 부린게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편이 올라올 때 강제적으로 조아라에 접속된다던지!

/메모라이즈랑 나귀족은.. 글이 업데이트 되면 자동으로 첫코를 다는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는 의심이갈 정도의 스피드군요..허허. 독자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는 글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벨몬트

캐나다에서 한국왔을때 시차때문에 새벽11시 50분부터 대부분의 소설들의 1위를 냠냠했었는데. 물논 작가님 소설도 새벽 3,4 시쯤인가 나오면 득달같이 선덧글했는데 이젠 꿈 (눙물)

/...ㅠㅠ

시차가 있었군요.. 아아.

지금은 제가 낮이나 저녁시간때에 올리기때문에.. 보통 업로드 하고 30초 안쪽에서 승부가 갈리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게 모든 덧글은 똑같이 소중합니다 !

미래의장

왜케 점수가 짠지 몰겟다...어아ㅏ......솔직히 이미 금메달 번복은 늦엇다고 보여지고... 진짜 심판진편파판정에 대한 감시는 해야된다고 생각함 ㅠㅠ

/아무래도.. 번복은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해볼건 해봤네요. 서명도 해보고.. 하지만 과연 이게 번복이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phara

슬롯머신을 파괴하였다 대량의 코인을 얻으셨습니다 승리하셨습니다 ....음?

/...이분 신기 있으신듯..

어떻게 아셨지.. 슬롯머신 부수는거..

하늘에서뚝딱

우리 퀸연아양은 가만있는데 외국기자나 전문가들이 더 난리더군요.. 역시 진짜는 가만있어도 인정받으니 기분은 좋더군요..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ㅜ.ㅠ 암튼 이제 시현의 JQ가 다시 발동?!

/영어 구글에서 '유나킴'으로 검색하면. Queen 유나 라고 나온답니다. 하하. 함장님이 누구에게 편지를 보냈을지. 궁금하군요.

유입인

코멘트는 하나만답시다. 내 등수가 떨어짐ㅡㅡ

/허허허. 유입인님. 괜찮습니다. 매번 덧글 달아주시는거 정말 감사해요.

ka첨이

그런데 저는 오히려 김연아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편파판정이 없었다면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지만 그래도 말도안돼는 편파판정을 다받고도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피겨여왕의 저력을 보여준셈이죠. 오히려 러시아에게 이렇게 말할수도있죠. 그렇게나 점수를 깍았는데 은메달인데 러시아 상대도 안되네 라고

/그 말이 있더군요.

은메달이 4년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은메달 : "엄마 내가 김연아 선수하고 같이있게 되었어 엉엉 ㅠㅠ 기뻐"

금메달 : "에이쒸... 김연아가 아니라니!!"

.....뭐 그렇습니다.

김연아 선수. IOC 위원으로 인생 2막을 다시 한번 펼치시길 바랍니다!

루미젤

우왕 제밑에분 첫코 댓글만5개 그리고 반응속도까지 다음번엔꼭 첫코를 탈환하겠습니다ㅋㅋㅋ 작가님 잘보고 갑니다~~~!

/그렇습니다.. 수십초도 안되는 시간이 첫코 ..[..] 놀랍군요. 꼭 첫코가 아니더라도 코멘트를 달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합니다!

kunhe

근데 그거 아시나요 메모라이즈가면 저는 순위권에 못들어요 엉엉 거기사람들 반사신경은0.000000000000000001초도 아까움 ㅠㅠ

/허허. 메모라이즈. 엄청나군요;

하지만 속도보다 저는 덧글 달아주시는 자체만으로 감사드려요. 하하.

kunhe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죠^^ 저도 접속하자마자 업뎃되있어서 많이놀랐습니다

/업로드 버튼 누르자 마자 코멘트 [1] 이 떠 있어서 당황했네요 '읭 머지 이게?;'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ㅎㅎ

kunhe

아니 신기한게 이틀연속으로 조아라 들어와서 한번 선호작조회하자마자 업뎃되있어서 ㅋㅋㅋㅋㅋㅋ

/놀랍습니다.. 우리가 접속 바이오리듬[?]이 맞나봅니다 하하. 깜짝 놀랐네요.

kunhe

넵 이틀연속 연재되자마자 따냈습니다 하하하

/어..엄청나군요. 혹시.. 24시간 풀접...

kunhe

첫코!

/첫코군요. 2일연속 10초 안에 첫코를.. 놀랍습니다. 허허.. 많은 사랑 감사드립니다.!

-마치며-

1)오늘 지니어스 게임 결승전이 있습니다.

심심하신분들 많은 시청 바랍니다!

2)김연아 선수 경기..

빙상연명이 미지근 미지근 하게 대응중이네요. 답답합니다. 허허.

3)너무나 많은 코인을 복제해 버린 플레이어팀. 과연 딜러들이 허용 해줄지. 대탈출 130편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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