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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114화 (114/373)

00114  전설의 용사 (The Legendary Hero)  =========================================================================

황실경비병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단장님. 검을..”

한동안 황금의 검을 바라보던 이한이. 경비병에게 검을 건넸다.

‘사냥을 마친 사냥개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

경비병이 다가왔다.

이한의 몸에서 황금의 갑옷이 벗겨졌다.

***

“이럴 순 없어!! 이 미친 새끼들!!”

카리안이 왕성의 앞에서 난동을 부렸다. 수십 명의 병사가 카리안의 몸이 달라붙어 그를 말렸다.

“진정하세요! 부단장님!! 아니.. 새 단장님!!”

“이한 단장!! 이게..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요? 네?! 난 단장 같은 거 안 한다고!!”

허망한 인생.

난동부리는 카리안을 보며

이한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가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오직 왕을 지키기 위해.

오직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견뎌왔던 고난의 나날들.

“행복한.. 꿈이었나?”

이한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자고 일어나면. 수백의 기사가 자신을 따르고 있을 것이라고.

“단장님!! 우리 단장님!!”

새로운 호위기사단의 단장. 카리안이 그를 향해 울며 소리쳤다.

용사는 사람을 구한다.

용사는 세계를 구원한다.

소식을 들은 수백의 기사가. 무거운 갑주를 끌고, 그를 보기 위해 뛰어나왔다.

“이딴 왕성! 다 쓸어버리겠어!! 으아아아!!”

카리안이 콧바람을 씩씩 뿜으며 당장이라도 성문을 부술 듯이 뛰어갔다.

수백의 기사들이 이한을 바라보았다.

왕성의 정예 기사단.

이들만 있다면. 순식간에 왕좌를 차지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하지만.

“카리안.”

카리안의 오랜 친구. 이한은 그를 저지했다.

“아주머님께 안부 전해줘.”

늙고 병든 카리안의 어머니.

동시에.

왕이 카리안을 움직일 수 있는 이유.

(허튼 짓을 한다면, 네 어머니의 목숨은 보장하지 못 해.)

오직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왕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왔던...

“단장...”

카리안이 고개 숙여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이한이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왜.. 자네가 울고 그래.”

커다란 사내가. 서럽게 통곡했다.

그가 원하던. 꿈은.

용사와 함께 전장을 누비는 꿈은.

이런 결말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단장....”

이한이 슬프게 웃었다.

떠나는 것은 이한.

하지만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쉴 새 없이 통곡했다. 이한이 그를 위로했다.

“이제는 단장이 아니야.”

카리안의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이한이 닦아주었다.

“이제는... 친구 이한이라 불러... 자, 카리안?”

“..그..그..럴수는.”

수십 년간 보좌해온 그의 영원한 우상.

용사 이한.

그를 바라보며 카리안이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카리안.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친구라 불러줘.”

카리안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한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카리안. 내 친구. 그동안 고마웠어.”

카리안의 눈에서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이한...”

“고마워. 카리안. 이제 난... 평범한 삶을 살겠어.”

수백 명의 기사가 이한에게 다가왔다.

수 없는 전장을 넘은 역전의 용사들.

언제나 전장을 호령했던 그들도.

전설의 용사의 쓸쓸한 퇴장 앞에는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

기사들의 눈에서 한 두 방울씩 눈물이 흘러내렸다.

“단장님....”

이한이 웃었다.

“다들 울지 말라고. 어찌되었건 나는 임무를 다했잖아?”

이한이 뒤돌아섰다.

쓸쓸한 마음.

홀가분한 마음.

원망의 마음.

뒤돌아 걸어가는 그의 마음속에. 감정의 회오리가 몰아쳤다.

걸어가는 그의 뒤로.

새로운 기사단의 단장인. 카리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한 기사단장님을 향해. 경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수백의 기사들이 발을 굴렀다.

이한의 뒷모습에서.

카리안은

전설 속, 용사의 모습을 보았다.

카리안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검을 들어 올린 채

계속해서 울었다.

용사는

왕도. 사람들도. 친구도 모두 구해내었지만.

그 스스로는 구해내지 못했다.

***

용사가 너무도 두려웠던 왕은

어떠한 기사도 그와 만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추적추적 비가오던 날.

이한은 비를 맞으며 도시의 구석에 앉아있었다.

용사.

허울뿐이었던 이름.

쿨럭. 쿨럭. 그가 기침을 했다.

마왕과의 싸움에서 사용했던 기술은. 본래 가능하지 않은 기술.

그 기술을 사용한 그 순간에.

이미 그의 몸은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그가 허망한 눈동자로 물웅덩이를 바라보았다.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 것일까.

온몸으로 떨어지는 차가운 비를 맞으며. 그는 계속해서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그는 자신이 죽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한..’

차가운 비를 맞으며,

그의 시간은 멈추어버렸다.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추어 버린 그의 마음.

빗속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는 것이.

그의 미래인 듯 싶었다.

하지만.

“이봐요!”

누군가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빗방울을 막아주었다.

‘....?’

이한의 머리위에, 누군가가 우산을 씌워 준 것이다.

“이런 곳에서 앉아있으면 얼어 죽어요!!”

이한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리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한 갈색머리의 아가씨가 보였다.

“나~참! 일어나세요!”

그녀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에 의해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망의 늪에서.

그가 다시 일어난 것이다.

떨어지는 빗속에서

매력적인 갈색머리의 아가씨가.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제 이름은 헤나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이한의 멈추어버린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

헤나 : 재력가의 외동딸. 모든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이한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작가의 말-

담뇨 근데 신데렐라일때 임신하고 다시 돌아오면 애기는 어떻게되는가요?ㅋㅋㅋㅋ

/으음.. 멋있는 질문입니다.

신데렐라 일때 임신을 하고. 다시 시현의 몸으로 바뀌게 되면. 신데렐라의 몸은 시간이 멈춘 상태로 아공간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신데렐라도 아이도. 자라지 않는 상태로 말이죠.

담뇨 오늘 후기 제대로 애니같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니메이션 예고편 식으로 한번 꾸며봤는데.. 괜찮았나요? 허허허. 앞으로 가끔 저런식의 후기가 나올 수도 있네요!

Croness 토사구팽... 이런거보면 씁쓸하더군요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자를 두려워 하기 마련이죠...

카이마이 자꾸 리리플 다실때 지금까지 대탈출을 애독해주셔서 감사...이런거 쓰시면 테러합니다.ㅡㅡ 글 쓰기 싫어진 작가님 같잖아요ㅋㅋ

/엌.. 그렇게 들렸나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흠.. 요즘에 저 열심히 쓰고있는 것 같지 않나요? ㅠㅠ

kunhe 재밌게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짧지만 114편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벨몬트 이번화는 좀 급하게 쓰신감이 없잖아있네요 ㅎㅎ 나중에 수정하시던지 하시는게 낳을듯해요. 대화라던지 감정표현이라던지 (속마음) 등등. 또 왕이 그냥 용사를 버린다는것 자체도 어불상설. 왕의 성격 초졸,옹졸 등등을 설명하고 근처 귀족들이 근위단장권력이 무서워 쑥떡쑥떡이런식으로 ㅎ

/감사합니다. 일단 덧글에 달아 둔 것 처럼. 본문을 수정하였습니다. 제가 다시 읽어보니 그런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벨몬트 왕께서 하시지 않았나>> 왕께서 명하시지않았나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명하시지 않았나가 훨씬 좋네요.

벨몬트 9페이지에 십만명 넘어가 보이는데>>> 수만명은 족히 돼보이는데요. 가 뭔가 덜 어색하지않을까요 ㅎ

/수정하였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지칭하는것보다 수만명쪽이 나아보이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벨몬트 11

/...엄청난 속도의 벨몬트님께 경의를..?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마치며-

좀 짧은 114편이 끝났습니다.

원래 좀 더 길어야 되는데, 내용상 한번 끊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 중으로 또 한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코멘트나 쪽지는 환영이니. 아낌없는 의견 내어주세요~

그럼. 115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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