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4 Episode 14 - 함께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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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와 사귈 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를 알아요."
"이게 말이라고...."
"제가 고백해서, 성공한 남자가 여태까지 43 명이에요, 성공률 100프로."
"씨, 어디서 자랑 질이야?"
"이거 예전에 살던 곳의 여자애 한태에게 알려줬는데, 걔도 고백 성공했어요."
그녀는 인상을 쓰다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좋아 걸려들었어.
다만 마음에 걸리는 점은. 신데렐라를 43명에게 고백한 여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안하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여.
"......"
아나스타샤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일단 들어보시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하시면 되잖아요?"
일단 한번 들어만 보시라.
상술의 일종으로, 상대방이 원할 때 발을 뺄 수 있는 안도감을 주어 상대방이 내 말에 빠져들게 하는 기술이다. 아나스타샤가 언제 이런 걸 당해 보았겠는가. 그녀는 점점 내 페이스에 말려들어갔다.
"일단 이거 한번 드셔보실래요?"
그녀에게 햄버거를 내밀었다.
"뭐야 이거..?"
"일단 먹으면서 제 이야기 들어보세요, 한입 먹어보시고 맛없으시면 버리셔도 돼요"
남을 설득할 때 중요한건, 처음의 한 번의 진입이다. 한번 무의식적인 경계를 깨뜨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쉬워지는 법이었다.
"자요."
그녀는 마지 못한 듯 캔버스를 내려놓고 햄버거를 베어 물었다. 햄버거를 한입 물자마자, 그녀는 그 상태로 잠깐 얼었다. 아마 맛있을 것이다. 중세시대에 하급 층이 언제 저런 고급스런 소스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어보았겠는가?
그녀가 나를 불신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훔친 거 아니에요, 어제 프라이팬 들고 나갔을때 만나신 귀족분이 귀엽다고 주신 것이에요."
"...그럭저럭 먹을 만 하네."
그녀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완벽히,
걸려들었으.
저 햄버거를 안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여태까지 없었다. 어떠냐.
"근데, 이 방법은 제가 상대방을 좀 알아야 되거든요. 약간의 설명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거나 그에 대해 설명해 주실래요? 간단한 것도 좋아요."
물론, 간단한것만 물어볼 생각은 없다. 간단한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려달라고 한다면 그녀는 천한 것에게 속마음을 여는 걸 내키지 않아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것' 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흠..흠.. 좋아, 간단한 거라면 뭐."
그녀에게 귀를 귀울였다.
"톰은 가끔 우리집에 우유를 배달해 주러와, 우유배달원이거든."
"음.. 너무 간단한데요.. 정보 더 없나요..? 톰이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던가.."
"...그는 사귀는 여자친구가 없어, 하지만 나같은 ...여자가 어떻게 그런 남자랑 사귀겠니...“ "
그런 말을 하는 아나스타샤의 얼굴에 슬픔이 감돌았다.
아마 첫날 그녀의 눈에서 느낀 열등감은,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그녀는, 평범보다 아래인 못생긴 얼굴이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건 뭐에요?"
손가락을 들어 바이올린을 카리켰다.
별로 부자도 아닌듯한 이 집에 어째서 바이올린이 있는 것이지?
"뭔 소리야.. 내 원래 아버지 유품이라니까.."
아하.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녀가 바이올린을 바라보던 눈빛이 기억났다.
"요즘 연습하시는 곡 들어 볼 수 있나요? 앞부분이라도 조금만요."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려다가, 이상하게 여길 것 같아서 넘겨짚었다.
“...이게 톰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거야?”
“물론이죠. 절 믿어보세요.”
그녀는 미심적은 표정으로 마지못해 악기를 집어들었다.
그녀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악기를 평범하게 다루기만 해도...’
그리고
나는 예상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손이 움직이자.
바이올린의 현이 울리며,
감정의 파동이 밀려들어왔다.
‘이건...?‘
엄청난데..?
***
나는 아나스타샤.
어렸을때부터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못생긴 '추녀' 다.
세상 사람들은 아름답지 못한 여자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어떤 동화책을 읽어보아도, '추녀와 왕자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음을 깨달았다.
남자들의 반응은 더욱 심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놀리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아주 가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남성이 있으면 마음이 두근두근 뛰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남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친절한' 사람일 뿐이다.
세상은 추녀를 바라보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좋아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 뿐이다.
현실에서는 어떠한 남자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나는 나의 미래를 알고 있다.
정상적으로 연애를 해서 결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어딘가에 그저 ' 여자면 되는 ' 남편에게 시집가.
그에게 무시당하며, 힘들게 힘들게 살아가는 미래였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고, 어떠한 남자에게도 먼저 말을 걸 수 없었다.
대부분의 남자가 나를 싫어 했기 때문에,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는, 나를 싫어하지라도 않기만을 바랬을 뿐이다.
혹시나, 남자가 나와 즐겁게 말을 하더라도, 다른사람들이 ' 쟤는 뭐야? ' 라는 표정을 지으면 무언가 남자에게 내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그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망상을 하고, 외롭게 죽어갈 운명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렇게 정해진 운명이었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며.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고,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그것이 내 정해진 운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기에, 스스로의 아픔을 위로하기위해,
홀로 바이올린은 켜는것.
그것만이 내 유일한 위안이었다.
***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느꼈다.
그녀의 인생을 담은듯한 바이올린의 선율.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 짝짝짝 -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마음속 깊히 슬픔이 밀려들어오며, 마음이 그녀에게 움직였다.
손이 아닌 마음이, 그녀의 바이올린의 음율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대단해요."
눈물을 닦으며, 그녀에게 이제는 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래는 톰과 사건을 통해 친하게 만들 작정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이 음율이라면 그런 것은 필요 없었다.
"하루만 기다리세요."
'......‘
- 덜컥 -
방문을 열고, 마루에서 잠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무엇이 그녀의 연주에서 저렇게 슬픈 선율을 스며나오게 만든 것일까.
"후우..."
심호흡을 하여, 그녀의 세계에 끌려들어갔던 감정을 정리했다.
마음을 감동시키는 연주. 그것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아직 다른 할 일이 있었기에
심호흡을 가다듬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덜컥 -
톰을 관찰해 볼 시간이었다.
***
톰은 이곳저곳에서 우유 배달을 하고 있었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집들에 작은 손수레를 끌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일을 열심히 하는데?'
그의 본모습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
농땡이 피는 일도 없었으며.
사람들을 대할때에 꼬박꼬박 웃는 얼굴을 지었다.
보람있다는 듯이. 빵모자를 벗고 미소지으며 땀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일단 인성은 합격...‘
사실, 그녀에게 사귀게 해 줄 것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저, 톰과 그녀가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줄 작정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변화무쌍하며, 예측하기 힘들다.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내가 노리는 것은.
단 한번이라도 그녀가 톰과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사랑으로 향하는 마지막 발걸음은, 다른사람이 아닌 당사자가 직접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역활은 단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 기회를 만들어 줄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톰을 관찰 하고 있을때,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 띠링 -
왔군, 좀비 다음은 스켈레톤 정도가 나오려나?
빨리 해치우고 작전을 세워야 겠다.
가녀린 여자의 몸에 근육통좀 생기겠구나
[ 서쪽 숲에서 10분후 '오우거'가 등장합니다 ]
"....에?"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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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미래의장 2
-................... .. .... ........ ...... . .. ... .. ... . . . .
/...............[.............]
카이마이
햄버거로 대동단결!!아나스타샤를 햄버거를 엄청 먹여서 예쁘게 만든다음 톰에게 데려가면 될것을 사서 고생하는구나 시현아...
/아니 그런방법이!!!!
칸나가 먹은 만큼만 먹는다면.. 당신도 꿀피부의 소유자!! 우왕 굿
[...]
겜뭰
한두편 쉬고 바로 시작이네...좀 몇편 정도는 더 쉬었으면 하는데... ㅜㅜ
/모두가 쉬는데.. 시현만 쉬지 못하네요 ㅠㅠ
시현아 미안해..ㅠㅠ
코멘트 감사드리며. 우리 자주뵈요!
칼데라린
신데렐라 에피소드만 넘기면 이제 예전 분령은 한두편남은거나 마찬가지죠! 어차피 다음 분량은 연재중에 리붓됐으니! 기대하고 있쑵니다!
/그렇습니다. 멀지않았네요.
다음 분량도 사실 많이 남지 않았어요.ㄷ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스가드
햄버거로 민심잡기에 도전을..
/10년 후. 시현은 대통령선거에 나가게 되는데.
대선공약은 "5000만 국민에게 제 햄버거를 보급하겠습니다!! 오오오오!!"
[...]
kunhe
시현이 신데렐라된모습 보고싶군요 후후
/신데렐라는.. 지금 대탈출에 나온 여자의 모습중 거의 최강으로 예쁩니다..
얼굴 하나로 무도회에 있던 모든 여인들을 올킬할 정도의 외모거든요.
[...]
Sir아스라엘
1등
/1...1등 축하드립니다!
마치며.
오우거를 만난 시현입니다.
그가 무사히 살아날 수 있기를 기도해 봅시다.
사실 대탈출의 완결은 다음화로
'시현은 오우거의 몽둥이를 피하지 못하고.. 찰스와 함께 지옥에서 나이프 던지기 놀이를 했다고 한다.'
로 끝난다고 하네요[...]
[...]
흠.흠..
이번화는 용량이 많지 않지만.. 내용상 끊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