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8 Episode 12 - 오르막과 내리막 =========================================================================
누군가가 허공에서 모래알을 뿌리 듯.
수천의 몬스터가 12km 상공에서 지상을 향해 추락했다.
***
/ 언데드 드래곤이 나오기 전. 작전 회의 /
"아무리 생각해도 언데드 드래곤을 물리 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말에 동의 한다는 듯. 철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데드 드래곤은 1:1 로 각개격파해서는 이길 수가 없네. 결국에는 필살기로 이겨야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문제가 있네."
"무슨 의미입니까?"
"기본적으로, 케이시의 필살기는 반경 2km , 칸나의 지진은 반경 3km 정도 되지, 이론적으로 용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필살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4천 마리 정도가 타격거리일세."
"....."
"운이 좋아 4천 마리를 처리했다고 쳐도 그 이후에 우리는 죽게 될 걸세. 모든 필살기를 소모하고 나면 우리는 기껏해야 10 마리 정도의 용만 처리 할 수 있네."
그의 일리가 있는 말에 모두들 침묵에 잠겼다.
다들 이번에는 아무런 도리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멤버들의 등골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죽는 모습을 상상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거운 침묵이 디펜더스 멤버들을 휘감았다.
공포와 긴장이 섞여 침묵이 이어졌다.
그때. 시현이 입을 열었다.
"...방법이 있습니다."
다들 깜짝 놀라 시현을 바라보았다. 용 1만 마리에게 무슨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한 번의 필살기로 1만 마리를 전부 죽이는 겁니다."
"......"
다들 어이없다는 얼굴로 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아까 이론적으로 철림이 안된다고 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철림아저씨의 이야기는, 용이 전부 수평면 상에 서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
"수평이라고? "
"네, 만약 용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도 세워 놓을 수 있다면 수평좌표가 아닌 공간좌표로 변환되기 때문에 세제곱이 되어... 4천 마리가 아니라, 8만 마리도 죽일 수 있습니다 "
그 말에 멤버들은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8만 마리도 죽일 수 있다니..?
"용들을 어떻게 수직으로 쌓자는 이야기 인가?“
그 말을 들은 시현은 서쪽하늘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저는 A급 몬스터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몬스터의 타입을 나누고 그에 따른 전략을 각각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떤..?"
시현은 북쪽에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만약 A급 몬스터가 지상을 뛰어다니는 몬스터가 나오게 된다면, 신전 위로 도망가거나 김철수 씨를 타고 다니면서 요격하다보면 언젠가는 전멸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멤버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시현을 바라보았다.
"만약 A급 몬스터가 공중에서 나온다면..."
"공중에서 나온다면? "
"그들을 초 고도로 끌어들인 뒤..."
"..."
"태양의 보석을 사용해서...초 고도로부터 수십 km 아래, 지상으로 추락시킬 작정이었습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멤버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시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다들 태양의 보석을 언데드를 약화시키는 데에만 사용할 생각을 했지, 추락으로 인한 몰살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아폴론 씨와 처음만났을 때. 아폴론씨가 '태양의 보석을 사용하면 몬스터의 속도가 느려지고 뼈와 살이 타들어간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추락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놀랍군.. 놀라워..."
김현식이 대단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시현을 바라보았다.
군 생활을 수십 년 한 그도 시현 같은 전략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래곤을 모으는데 에는 남쪽과 서쪽의 투명한 벽을 이용하면 됩니다."
"투명한 벽?"
"네, 회색 방에는 계속 가다보면 더 이상 지나칠 수 없는 투명한 벽이 존재합니다. 일단 그들을 남쪽 벽에 부딪히게 하는겁니다."
다들 시현의 말에 빨려들어갔다.
" 그러면 일차적으로 드래곤 무리가 가로로 뭉쳐지게 됩니다. 그런 뒤 벽을 타고 서쪽 벽에 부딪히면.... "
" 뭉쳐지는군!! "
철림이 자신의 무릎을 탁하고 쳤다. 다들 혼이 빠진 표정으로 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해서 모서리를 타고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겁니다. "
" .. 그럼 어떻게 되는가? "
" 고공으로 가면 갈수록, 언데드 몬스터가 같은 수직 상에 위치하게 됩니다 "
" .. 그렇군.. 그런 거였어..! "
현식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생각에 잠겼다.
" 그 상태에서, 모든 몬스터를 추락시키면, 모든 몬스터가 2차원인 평면뿐만 아니라 3차원인 위아래로도 싸이게 됩니다. 그 상태로 필살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
모두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이 어찌 저런 전략을 생각한다는 것인가..?
케이시가 놀랍다는 얼굴로 시현을 응시했다. 그녀가 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빠 멋있어요!!"
그 말에 시현이 피식하고 웃었다.
"아폴론씨는 구름위에서도 지상에 있는 물체를 분간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라면 우리에게 몬스터들을 추락시킬 정확한 시간을 알려 줄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우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드디어 한줄기 빛처럼 해법이 생겨난 것이다.
***
언데드 드래곤들은 12km 상공에서 거대한 몸체를 가누지 못하고 지상으로 추락했다.
끝도 없이 많은 드래곤들이 투명한 벽에 부딪히며 일렬로 땅으로 떨어져 갔다.
누군가가 벽의 모서리에 대고 모래를 계속 쏟아 붓는 듯한 느낌이었다.
"성공입니다! 몬스터가 좁은 지역에 뭉쳐져서 추락하고 있어요!!"
"흥. 이 몸이 누군데? 위대하신 레드 드래곤 김철수 님 아니겠는가? 으하하하하!!"
끝도 없이 땅으로 떨어지던 언데드 드래곤은 수십 KM 의 지상으로 추락했다.
동시에 낙하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 갔다.
- 쿠에에에엑!!! -
- 쿠에에에엑!!! -
- 쿠에에에엑!!! -
- 쿠에에에엑!!! -
- 쿠에에에엑!!! -
......
수천의 몬스터의 온몸의 뼈가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
페가수스가 대기를 찢었다.
천마는 유성이 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저곳입니다!"
남서쪽의 투명한 벽의 모서리에, 수천의 드래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낙하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온몸이 부서진 드래곤들이었다.
"돌진!!"
페가수스는 그런 산의 한가운데를 파고들었다.
그 모습을 보았는지, 수백의 드래곤들이 자기편이 죽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누운 채로 독 브레스를 쏘기 시작했다.
- 쿠과과과과!!!!!! -
수천마리의 쓰러져 있는 드래곤이
단 4명을 죽이기 위해 동시에 독 브래스를 쏟아냈다.
그것을 보지 못했는지.
페가수스는 더욱더 가속을 했다.
유성이 낙하하듯.
몬스터로 이루어진 산의 한 가운데로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브레스가 시현들에게 도달하기 직전.
시현이 손을 펼쳤다.
"사랑의 귀고리!"
- 띠링 -
[ 사랑의 귀고리가 사용되었습니다. 절대 방어 능력이 펼쳐집니다. 따듯한 마음이 밀려들어옵니다 ]
수천의 드래곤의 브레스가 시현의 사랑의 귀고리 효과에 의해 무효화 되었다.
- 크아아아아!!! -
말도 안 된다는 듯. 수천의 드래곤이 포효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페가수스는 시현들을 태우고 드래곤으로 이루어진 산의 안쪽을 파고들어갔다.
드래곤이 쌓여있는 곳을 파고 내부로 들어간 것이다.
“천마의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푸른 유성.
마치 드릴로 지반을 파듯. 페가수스가 드래곤들이 쌓여있는 산의 안쪽으로 계속 파고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산에 안쪽에서 아주 조그마하게 어린 소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 절대 영도 (絶對 零度) ]!!! )))
케이시의 S급 광역기,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절대 영도(絶對 零度)가 몬스터의 산 안쪽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절대 방어를 이용해 몬스터들의 중심까지 파고들어, 그 안에서 절대영도(絶對 零度)를 사용한 것이다.
- 띠링 -
[ S급 범위스킬인 '절대 영도 (絶對 零度)' 가 시전 되었습니다. 압도적인 한파가 몰려옵니다. 반경 2 KM 내의 모든 지역이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산처럼 쌓여있는 몬스터들이 그 안쪽부터 얼어서 터져가고 있었다.
- 쿠에에에엑!!!!!!!!! -
수십 키로 미터 상공에서 낙하하고도 죽지 않은 수천의 드래곤이 얼지 않기 위해 바동거렸다.
하지만 섬뜩한 소리와 함께, 얼음의 파도가 퍼져나갔다.
수천의 드래곤들이 얼어붙어 터져나갔다.
곧이어 강한 바람이 불며 눈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 휘이이이잉 -
- 쿠어어어어어어!!!!! -
수많은 몬스터들의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점차 잦아 들어갔다.
눈 폭풍의 압도적인 위력에 모두 얼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또 한 번.
몬스터의 산 안에서 금빛이 뿜어져 나오며
여자의 작은 기합소리가 들렸다.
((( 하아아아아!!! )))
- 띠링 -
[ " 존경의 손목보호대 " 아이템이 사용됩니다.
격투기 챔피언 호세가 자신이 두려워했던 파이터와 시합할 때 착용했던 보호대
입니다. 그를 향한 깊은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스피드가 2배 증가합니다.
넘어진 상대를 공격하는 '파운딩 펀치' 공격 시 10초간 근력이 20배 증가합니다.
]
수천의 키메라를 땅속에 묻어버렸던
칸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 쾅!!!!!!!!!!!!!!! -
얼어있던 몬스터의 산이, 안쪽부터 깨져나갔다.
칸나가 몬스터의 산 안쪽에서 지진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었다.
- 쿠르르르릉!!!!!! -
예전에 김철수가 얼린 몬스터를 밟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이미 눈 폭풍에 휩싸여 얼음의 산이 되어있는
빙산이라고 할 수 있는 몬스터의 산이 금이 가며 통째로 깨져가고 있던 것이다.
- 쩌저저저적 -
얼음을 가른 것도 모자라, 지반이 점점 붕괴되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거대한 빙산이 빨려들어갔다.
거대한 빙산의 한 부분이 녹으며, 페가수스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케이시가 [ 절대 온도 ] 로 빙산의 일부분을 녹이며 탈출 한 것이다.
- 쿠과과과과과광 -
남서쪽의 모든 대지가, 지면에 빨려 들어갔다.
거대한 빙산이 순식간에 지진에 의해 부서지고 땅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
- 슈아아아악 -
어느새 공중에서 레드드래곤 김철수가 바람을 가르며 내려왔다.
"휘아.. 이거 장관인데?"
그가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얼음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 쿠과과과과광!!! -
그의 앞발에 있는 둥근 돌에서, 쇼코와 철림, 한나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진짜... 이긴건가요?”
지상을 바라보던 한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매번 냉정해 보였던 그녀가, 가슴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한나는,
이번 전투에서 동료들 모두가 죽을 것이라는 마음을 품었었다.
그녀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믿었기 때문에,
승리가 불가능 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정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디펜더스가 승리가 불가능한 적들을 이겨내고 또 한 번 살아남은 것이다.
페가수스와 드래곤이 공중에 멈추어 서 있었다.
"자자, 아직 다 죽은 거 아니니까, 녹아서도 살아남는 녀석 있나 처리하러 가보자고."
페가수스에 타있던 케이시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한나를 향해 외쳤다
"우리가 누구?!"
울고 있던 한나가. 최고라는 듯 케이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환상향.
몬스터들의 마지막 공격.
디펜더스 vs 드래곤 1만마리.
결과
디펜더스. 승리.
============================ 작품 후기 ============================
.
언데드 드래곤의 독 브레스[A] : 산성의 브레스, 퍼져나가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하지만 반경이 넓기 때문에, 느린 몬스터에게 효과적이다.
-작가의 말-
하늘에서뚝딱
여긴 치킨집이 없어요.. 우리나라같은치킨먹을라면 kfc가야한다는.. 대신! 나가면 식당에 전부 치킨메뉴..ㄷㄷ 이슬람국가..ㅋㅋ 암튼 추천수 폭발 고고싱~~
/헐...... KFC가 아니면 치느님을 영접할 수 없다니... 이슬람 국가라.. 치..치안은 괜찮은가요? ... 뭐 괜찮으니 사시고 계시겠지만..
부디 건강하세요.
kunhe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더 보고가세요!
카이마이
등수따위 연연하지 말지어다(-_-젠장!!!!)
/언제나 상위권 등수를 유지하시는 카이마이님. 오늘은 첫코에서 밀리신..?
그런 의미에서 한편 더 올렸습니다!
abcbbq
젠장 2등
/1..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 이지만 저는 2등도 기억합니다. 에이비씨비비큐님 반가워요.
Sir아스라엘
아싸 1등
/아스라엘님 1등축하드립니다! 한편 더 올려보았습니다.
마치며.
오르막과 내리막 에피소드가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의 속에는 2-3개의 에피소드가 겹쳐있어서.
제목을 바꿀까도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어쩌다보니 계속 같은 제목으로 하게 되었네요.
그럼 새로운 에피소드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