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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22화 (22/373)

00022  Episode 5 - 살아남기 위한 한 가지 방법  =========================================================================

미국 MMA(종합격투기) 트레이닝 센터

근육질의 거대한 남자가 킥복싱 스텝을 밟으며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었다.

-팡!팡!팡!-

샌드백이 휘청휘청 거리며 흔들렸다.

"존스! 시합을 하다보면 질 수도 있는 거야! 진정 하고 오늘은 쉬어!"

링 위에서 격투기 트레이너가 그를 바라보고는 소리쳤다.

존스라고 불린 남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계속해서 샌드백을 두드렸다.

-팡!팡!팡!팡!-

"...존스! 자네는 최선을 다했어..! 그만하게!!"

-팡!팡!팡!팡!팡!-

-덜컥-

순간, 존스가 샌드백을 잡아 세우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조용히 멈춰 섰다.

그리고는 자신의 글러브를 바라보았다.

고개 숙인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UFK MMA 헤비급 세계 챔피언 벨트 쟁탈전 3라운드.

존스 vs 호세 ( 챔피언 )

"아... 존스 선수! 이번에도 챔피언을 꺾지 못합니다..!  그의 한계는 영원한 2인자 인 것일까요..."

"아쉽네요, 존스선수가 2인자 자리에 머문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영원한 1인자. 호세선수가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죠, 한 시대에 이렇게 강한 두 선수를 찾기도 힘든데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페어플레이 챔피언 호세선수, 약점을 공격하지 않는군요!"

"존스 선수도 대단하지만, 역시 챔피언에 비하면 한수 접어야겠죠."

***

/새벽6시, - MMA 체육관 -/

"헉,헉,헉..."

팔굽혀펴기를 하는 존스의 몸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600, 601, 602..."

도장에는 오로지 존스만 홀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도장은 아침 8시에 열었지만 존스는 언제나 새벽 6시에 먼저 도착해서 개인 운동을 하고는 했다.

"632... 633..."

도장은 8시에 문을 닫았지만, 그는 항상 남들보다 1시간 더 연습을 하고 갔다.

"697... 698... 699... 700... !! 헉,헉,헉."

-털썩-

MMA를 시작하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글러브를 바라보았다.

***존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이였다,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살 것을 가르치셨다.

나는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는 나를 사랑했다.

우리에겐 서로간의 신뢰가 있었다.

대학교 진학 공부를 하는 대신, 나는 격투기에 빠져들었다.

누가 강한지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경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매일 격투기 도장을 들락날락거렸다.

격투기 연습을 하는 날이면 기분이 들떴다.

어느 날, 나는 마음을 정하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러자....

"사람을 때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아버지는 나와 같은 곳을 바라봐 주지 않았다.

"전 꼭 세계 챔피언이 되고 말겁니다!!"

"세계 챔피언이 아무나 되는 건 줄 알아!!!"

아버지는 내가 MMA 선수가 되시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날이 내가 처음으로 아버지와 갈라선 날이었다.

그 뒤로 나는 집을 나왔고, 그날 이후로 3년간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3년 뒤, 작은 대회였지만, 격투기 대회 진출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

< 아버님이 아시다시피,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을 존경해 왔습니다.

과거에 아버지가 저에게 격투기를 못하게 하셨지만, 저는 여전히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그동안 아버님을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얼마 후에 L.A 에서 지역예선이 열립니다.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꿈꾸던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꼭 보러 와 주십시오.>

경기가 시작되고 나는 계속해서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

-따르릉-

얼마 후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사실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뭐라고요!!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요!!"

***

"아버님의 유품입니다."

작은 선물용 상자였다.

상자를 열자 , 네모난 편지와 MMA 용 글러브가 들어있었다.

<<

사랑하는 존스, 네가 집을 나간 뒤로 나는 슬픔을 느끼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단다,

못난 아버지를 용서하길 바란다.

격투기 세계는 수만 명중 한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이고 그 험한 세계에

네가 뛰어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단다.

지역 대회에 나간다는 편지를 받았다.

마음속 깊이 네가 자랑스럽다.

열심히 연습해서, 네가 말했던, 세계챔피언이 되길 항상 기도하고 있단다.

오랜만에 만나는 너를 위해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최고급 MMA 용 글러브를

샀다. 네가 나를 보지 못해도,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있단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거라. 사랑한다 존스

- 아버지가 -

>>

아버지는 내 편지를 무시한 것이 아니었다.

편지를 받으시고 기쁜 마음에 내 경기를 보러 오시다가 사고를 당하신 거였다.

눈앞이 흐려져 왔다.

글러브를 들자, 글러브 안쪽에는 아버지가 쓴 듯 한 문구가 적혀져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흐느꼈다. 그리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

"저 친구가 그렇게 성실하다며?"

"말도 마, 트레이너와의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더군."

"그래? 근데 저 친구 새벽에도 혼자 남아서 연습을 한다는 소문도 있더라고."

"나는 저 친구가 몇 년간 단 하루도 쉬는 것을 본 적이 없네."

격투기 도장의 한쪽에서 존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벤치프레스를 하고 있었다.

그의 오른쪽에 놓여 있는 글러브에는 누군가가 적어 놓은 듯한 글귀가 적혀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꺄악~~"

"호세 이겨라!!!"

"존스 화이팅!!"

-철컹!-

나는 6각의 철창에 안에 들어와 있었다.

몇 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 챔피언 도전권을 따 내었다.

내 앞에는 챔피언인 호세가 서 있었다.

나는 글러브 안쪽을 바라보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심판이 우리를 보면서 경기 시작명령을 내렸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호세와의 악연이 시작되었다.

***

호세의 별명은 " 페어플레이의 호세 " 이었다.

이종격투기에서는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승리로 직결됐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상대방이 부상당한 부위를 공격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수십 년간 자신의 상금을, 어려운 이웃들과 고아들을 위해 사용했다.

무엇보다, 그는 나보다 훨씬 강했다.

하지만, 몇 년간 수련을 한다면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와의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1년.

나는 노력했지만, 호세를 이길 수 없었다.

2년,

나는 더욱더 노력했지만, 호세를 이길 수 없었다.

3년…….4년…….

우리는 매번 결승전에서 마주쳤고, 나는 그에게 계속해서 패했다.

나의 별명은 " (영원한 2인자)가 되어 있었다. "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노력이 나를 구원 할 것이다. 나는 아버님의 말씀을 믿었다.

***

5년...6년..7년...

지난 9년 동안 나는 한 번도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다.

이종격투기의 거의 모든 기술을 소화하여, 더 이상 트레이너들도 가르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호세를 이길 수 없었다.

내 신념이 흔들렸다.

타고난 천재는 이길 수 없는 것인가..?

***

8년,9년.

9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나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한 번도 다른 곳에 눈길을 준 적 없었다.

오로지 훈련뿐이었다.

하지만, 호세를 이길 수 없었다.

그의 골격과 힘, 그리고 기술은...

나에게는 범접 할 수없는 것이었다.

그때 트레이너가 나에게 와서 말했다.

"존스... 이제 내년이면 10번째 챔피언 결정전이네... 내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배하면... 우리 이제 포기하는 게 어떤가?"

***

10년째 되는 날 약물 트레이너가 찾아왔다.

스테로이드를 투약해서 근력을 비정상적으로 강화하면, 호세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 말에 잠시 흔들렸지만,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아버님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호세는 나에게는 너무 큰 존재였다.

***

"존스... 이제 우리 그만하세..."

10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영원한 2인자' 이었다.

아버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열심히 연습해서, 네가 말했던, 세계챔피언이 되길 항상 기도하고 있단다.)

내가 ... 내가 격투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내 고집 때문이었다...

내가 아버지를 죽인 것이었다...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있단다.)

내 노력이... 틀린 것이었다.

소리 없이, 슬픔이 밀려들어왔다.

한두 방울씩 눈물이 떨어졌다.

나는 엎드려서 오열했다.

***

운석이 떨어진 후, 나는 회색 방에 갇혔다.

[당신의 능력은 '약점 파악'입니다.]

나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운명의 장난일까,

서로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나의 영원한 벽인 그를 만났다.

"호세.."

"존스..."

그와 나는 호각을 이루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초능력을 풀고 싸웠다.

일부러 나에게 져 주었던 것이다.

"왜 ... 왜 봐준 거지...?"

"난 언제나 자네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네."

"난..."

"부탁이 있네..."

"..?"

"약한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 한 사람들을 보면, 가능하면 도와주게."

평소에 어려운 사람을 돕던, 그 다운 부탁이었다.

그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다른 이를 위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링 밖에서도, 링 안에서도...

진정한 챔피언 이었다.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존스..이제."

"..."

"누구에게도 지지 말게."

"... "

"자네가 진정한 챔피언일세."

-띠링-

['존경의 손목 보호대'를 획득하셨습니다.]

***

내 이름은 호세,

나는 존스를 마음속 깊이 존경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하다.

============================ 작품 후기 ============================

호세 : UFK 헤비급 세계 챔피언, 영원한 1인자, MR 페어플레이 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다.

존스 : UFK 헤비급 랭킹2위, 영원한 2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된다.

-작가의 말-

ka첨이 파운딩자세네? 넌이미죽어있다!

/으엌 ㅋㅋ 실제로 존스같은 헤비급 하드펀쳐 선수의 파운딩은 2-3초만 맞아도 바로 정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래의장 헥스 ㅋㅋ 불쌍하넹 ㅋㅋㅋ

/안녕하세요 미래의 장 님... 헥스 다굴중 입니다...

카이마이 뼛따구가 강철이 되었어도... 넌 이미 죽어이따ㅡㅡ

/난 헥스. 강철의 뼛따구를 가지고 있지! 아무도 나를...

루미젤 잘보고 갑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루미젤님. 이번편도 즐겁게 보셨길!

마스터칼솔럼 잘 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스터칼솔럼님. 잘 보고있다니 힘이 나네요. 앞으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루나룬카리아 드디어 마운트가 나오네여 심슨 너는 엿됫어~~

/심슨 ㅋㅋㅋ 가끔 격투기를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을 때가 있네요. 격투기 이론은 파도파도 무언가가 샘솟는 우물 같은 소재라... 아무튼! 응원 감사드립니다!

마치며.

요즘 '지니어스 게임'과 '한식대첩' 을 보고 있는데요.

'와 저런 대결들은 대탈출 내에서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추후에 요리 관련 대결에 관한 것들도 써보고 싶네요.

이번편에서 존스가 마운트 자세로 올라갔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빠르게 다음편으로 가 볼게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항상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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