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 친구 =========================================================================
여자에게 양해를 구한 시현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작은 무덤을 만들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무덤을 만들고 있습니다.”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니었잖아?”
손으로 일일이 모래를 퍼서 본성의 무덤을 만들던 모래투성이의 시현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냥, 쓸쓸해서요.”
“?”
“제가 죽었을 때. 아무도 저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면 슬프잖아요.”
“죽으면 끝인데?”
“그래도...”
‘저도 이 사람처럼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라는 말이 시현의 목구멍에서 삼켜졌다. 거대한 괴물 앞에 섰을 때. 그는 이미 한번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인생은 신이 자신에게 준 또 한 번의 인생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가 작은 모래 무덤을 완성시켰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했으면, 가자~”
무덤으로 다가간 그녀가 무덤의 위쪽을 몇 번 손으로 쓰다듬고는 몸을 돌렸다. 그녀를 따라 몇 발자국 걸어가던 시현의 눈에 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종이?’
시현이 종이를 집어 들었다. 로또 종이였는데. 뒤쪽에 여성의 글씨체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라고 쓰여 있었다.
‘정말이지. 이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
이 곳에 떨어진 뒤로. 언제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특히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저 여자와 동행을 하게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종이를 주머니에 넣은 시현이. 그녀를 따라 모래사막을 걷기 시작했다.
자신의 진정한 인생을 시작해 보지 못했던 본성.
쓸쓸한 그의 모래무덤이, 걸어가는 시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오아시스 쪽으로 걷던 시현의 귀에 그녀의 말이 들렸다.
“이봐 애완동물 1호”
“...네?”
시현에 대한 그녀의 호칭이 변했다.
‘비상식량 1호에서 애완동물로 변했으니, 좋아해야 하나?’
좋은지 나쁜지 미묘한 표정을 지은 시현이 이마에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는 자신이 프라이팬 위에 올라온 것 같다고 느꼈다. 사막의 햇볕은 너무 뜨거웠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할아범은 널 왜 공격하지 않아?”
체력을 마구 뺏어가는 모래를 발로 밀어내며 시현이 대답했다.
“그...”
늑대님? 미녀님? 그녀를 부를 호칭을 생각하던 시현에게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칸나.”
“네?”
“내 이름”
‘칸나라...’ 칸나. 칸나, 라고 머릿속으로 여자의 이름을 몇 번 되새긴 시현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칸나님의 경우 만나자 마자 싸움을 거셨잖아요.”
“안 비켜주잖아.”
“......”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무력 해결? 시현은 그녀의 비위를 잘못 맞춰서 물어뜯는 자신을 상상했다. 한줄기 식은땀이 그의 등에서 흘러 내렸다.
“굳이 싸우지 않아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던데요.”
“적과 왜 대화를 해? 빈틈 찾아서 빨리 죽여야지.”
“......”
시현은 칸나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상식이라는 것을 분리수거 통에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일반적인 인간관계의 상식이 없는 것 같았다.
“음, 적이라고 해도. 대화를 통해서 동료를 만들 수도 있잖아요. 꼭 싸워야 되는 것도 아니고.”
시현의 말에. 앞에 걸어가던 칸나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호기심이 감돌고 있었다.
“적을 동료로 만들 수 있어?”
너무나도 순수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시현은 도대체 이 여자 뭘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동료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대화로 해결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싸우는 게 최고 아니야?"
이 여자 머리 속은 싸우는 것과 먹는 것 밖에 안 들어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시현이 말을 이었다.
“때에 따라서 칸나님 말처럼 싸워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동료가 되어 협력하는 편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도 있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시현이 그녀의 옆에 멈추어 섰다.
‘아, 말 이렇게 함부로 하다가 죽는 거 아닌가?’
약간의 공포감이 그를 감쌌지만. 한번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서 일까? 예전만큼 그녀가 무섭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날 구해줬으니까.’
어찌 되었건. 그녀는 거대한 용 앞에서도 한발자국도 비켜서지 않고 자신을 지켜 주었다. 아직 무섭긴 하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어쩌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은 드는 중이었다.
제 자리에 서서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녀가. 시현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의 마음이 약간이지만 두근. 하고 뛰었다.
“그럼. 나 영감님 동료로 만들어 볼래.”
“네?”
말을 들은 지 3초도 안돼서 바로 실행?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 바로 그러시면...”
“알려줘.”
“네?”
“영감님 꼬시는 방법.”
꼬시는... 듣기에 따라서 엄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을 막 던지는 그녀를 보며 시현은 '참 아이 같은 사람'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칸나님이 영감님 공격 해버려서... 그게, 될지가 잘...”
“생각해내! 애완동물 1호! 명령이다!”
“......”
적은 동료로 만들라. 자신이 한 말이었지만. 막상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 시현은 난감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눈빛을 빛내는 칸나를 보며. 시현은 오른손을 들어 이마를 감싸 쥐었다.
“음, 일단. 오아시스 까지 걸을까요?”
“오! 그때까지 꼭 생각해!”
웃으며 오아시스 쪽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한 그녀를 보며, 시현은 자기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고?”
힘들게 간신히 ‘일단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요...’ 라는 말을 꺼낸 시현은 그녀가 자신을 때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들리는 입장에 따라서 매우 기분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게...”
“꼭 그 방법 밖에 없는 거야? 자존심 상하는데...”
입술을 비쭉 내밀은 그녀가 허공에 투덜투덜 거렸다. 그 모습을 보며 시현은 그녀가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고 느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의 말도 수용한다? 의외인데?’
한동안 바닥에 쪼그려 앉아 검지로 모래장난을 하던 그녀가 고개를 돌려 시현에게 말했다.
“미안하다고 그러면, 적이 동료가 되는 거야?”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일이 해결 될 수도 있고... 어찌 되었건 일단 잘못한 일을 사과해야 그 다음에 관계가 생기는 거예요.”
“으, 너무 어렵다. 일단 해보지 뭐.”
이러다가 영감님 반응이 시원찮으면 자신이 죽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시현에게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잘못한 게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 하면 된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시현의 말을 들은 칸나가 으음. 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런데 영감을 공격한 게 내가 잘못한 거야? 약하면 죽는 게 당연한 거잖아.”
아. 이 미친 여자.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지. 라고 그녀를 잠시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시현이었다.
“그런 이유로 단 한명의 강자를 빼고 모두 죽는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칸나님 주변사람이 그런 이유로 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시현의 말에 ‘흠’ 하고 턱을 괸 그녀가 처음으로 슬픈 눈빛을 띄었다. 과거의 누군가를 상상하는 걸까.
“그러네. 그래도 상대방을 죽여서 먹을 것을 잔뜩 쌓아놓으면 그거로 되는 거 아냐?”
그녀의 말에서. 시현은 그녀가 진정으로 배우려고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칸나님도 언젠가 죽을 텐데. 죽을 때. 먹을 것이 생각나겠어요. 아니면 평생 같이 즐겁게 지냈던 친구 한명이 생각나겠어요?”
그 말을 들은 그녀가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친구는 잘 모르겠고, 아마 나에게 잘 해줬던 녀석이 생각 날 것 같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시현은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말했다.
“상대방을 죽여서 먹을 것을 만들기보다.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시현의 말을 들은 그녀가 미간을 좁혔다. 얼마 후.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며 외쳤다.
“아, 몰라. 복잡해!”
흰색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직접 해보면 되겠지 뭐.”
라며 겁도 없이 성큼성큼 할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듣자마자 바로 실행?’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시현이 그녀의 뒤로 따라 붙었다.
***
영감은. 칸나를 보자마자 그녀의 뺨을 올려쳤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시현은 자기도 모르게 ‘헉’ 하는 신음성을 삼켰다.
‘난 이제 죽었다. 난 이제 죽었어.’
칸나가 말을 걸기도 전에 영감은 그녀의 뺨을 갈겼다. 시현의 조언은 시작도 못한 채 끝을 맺고 있었다.
'역시 이론은 이론일 뿐이었어! 으어어억!'
그녀는 분명 시현에게 화풀이를 할 것이었다. 뒤를 바라본 시현이 열심히 뛰면 과연 얼마만큼 도망 갈 수 있을지 생각했다. 영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가지 없는 년. 그 낯짝을 들고 다시 나를 찾아와?”
-짝-
또 한 번. 칸나의 고개가 반대편으로 꺾였다.
“만나자 마자. 사람을 함부로 죽이려고 하던 네년이.”
-짝-
입술이 터졌는지.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무슨 낯짝으로 나를 또 찾아와?!"
계속해서 영감의 손이 휘둘렀다.
-짝-
"미천한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 한계가 있거늘. 자신의 재주만 믿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네년은 이곳을 지나갈 자격이 없다!”
-짝-
처참하게. 칸나는 계속해서 뺨을 맞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뺨을 올려친 영감이. 시현을 향해 말했다.
“너도 지나갈 것이냐?”
한줄기 갈등이 시현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칸나란 여자에게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가려고 하면 영감님께 죽도록 맞을 지도 모른다.
‘지나가다가 실패해도 죽지는 않겠지만. 지나가지 못하면 그 다음에 칸나와 마주쳐야 한다.’
거대한 늑대에게 처참하게 뜯어 먹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시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잠시 입술을 깨물고는 피를 흘리는 칸나를 바라보았다.
‘나의 말을 믿어주었는데.’
생각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시현은 또 한 번 손을 들어 올리는 영감님의 앞을 막아섰다.
“영감님 잠시 만요! 잠시 만요!”
“이, 미친 녀석이. 너까지 이년에게 물들었느냐?”
시현은 영감이 그동안 했던 말들을 생각해 냈다.
(사람의 도리도 모르는 네놈들은 자격이 없다.)
(고얀 년. 그 못돼 처먹은 버릇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또 왔느냐?)
(자신의 재주만 믿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네년은. 이곳을 지나갈 자격이 없다!)
‘어쩌면...’
영감의 말들을 떠올린 시현은 그의 말에서 한 가지 단서를 찾아내었다. 한줄기 희망이 그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 갔다.
“그녀는 예전과 다릅니다!”
“비켜라!! 저 요망한 년 오늘에야 말로 끝장을 내고 말겠다!”
그녀를 재차 공격하려는 영감을 시현이 온몸으로 막아섰다. 정말로 영감은 그녀를 죽일 것 같은 기세였다. 시현이 애원하듯 영감에게 매달리며 외쳤다.
“그녀는 사람의 도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제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시현의 말에. 영감이 흠칫하면서 멈추어 섰다.
“뭐라고? 저년이 사람이 도리? 그럴 리가 없다.”
영감님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칸나를 쏘아보았다.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칸나의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영감...”
“이 년이...”
초라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 그녀가 영감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그녀를 때리려던 영감의 손이 허공에 멈추어 섰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나, 사실 영감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몰라. 나는 언제나 상대방을 죽이면서 살아왔거든. 하지만 내 행동이 영감에게 폐가 되었다면 미안해.”
끔뻑끔뻑 거리며. 영감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네년.”
영감이 고개를 내려서 자신의 몸을 붙들고 있는 시현을 바라보았다.
“네놈 짓이냐?”
혼신의 힘을 다해 영감의 온몸을 잡고 있던 시현이 조심스럽게 힘을 풀었다. 한동안 영감은 칸나를 소리 없이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칸나를 바라보고 있는 영감을 보며 시현은 불안한 마음에 휩싸였다.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영감의 입에서 돌연 듯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하하하하하!!!”
갑작스러운 웃음소리에 시현이 놀라 할아버지를 쳐다보았을 때.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사막이 아닌 우주 한가운데로 변했다.
‘어어어? 이게 무슨?’
시현과 칸나. 둘은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막의 풍경은 사라지고. 어느새 우주의 한 가운데. 그들은 서 있었다.
시현은 할아버지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을 느꼈다. 그 직후. 할아버지의 몸이 점점 불어났다. 키도 점점 커져서 수백 미터로 늘어났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그 변화에 시현의 온몸이 굳어졌다.
‘이럴 수가!’
시현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칸나 역시 떨리는 눈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위쪽에서 할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왔다.
(들어라! 천둥벌거숭이 같은 년아. 육체가 강하다 한들 마음이 강한 것에 이를 수 없으니, 너는 저 작은 아이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소리를 들은 칸나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 손이 두 손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거늘 그 간단한 이치를 모르던 너에게. 고마운 인연이 하나 생겼음을 고맙게 여기 거라!)
주변 모든 곳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시현은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네 년이 했던 천인공노할 짓은 죽어 마땅하나.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 마음에 의가 있는 자를 만나 진정한 배움을 얻었으니.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두려운 마음에 온몸을 떨고 있던 시현의 귀에 통쾌하게 웃는 할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웃음소리의 여운이 끝날 무렵. 주변의 풍경이 오아시스로 바뀌었다. 순식간에. 시현과 칸나는 오아시스로 돌아와 있었다.
‘이게 무슨...’
할아버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으며, 눈앞에 있는 문이
-드르르르륵 쿵-
하고 자동으로 열렸다. 시현이 뒤를 바라보자. 그녀는 입에서 계속 피를 흘리는 채로 시현을 쳐다보았다. 시현과 눈을 마주친 그녀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갑작스럽게 웃는 그녀를 보며. 시현은 ‘저 여자가 드디어 실성해서 나를 죽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네 이름이 뭐라고?”
의외의 물음에. 시현이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시현...입니다.”
저벅저벅. 그녀가 입에 있는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그에게 걸어왔다. 그녀를 바라보며 시현은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젠장. 무서워!. 저 미친 여자! 무섭다고!’
가까이 다가와 양손을 들어 올리며 공격자세를 취한 그녀를 보며. 시현은 ‘아 이제 죽었구나 젠장.’ 이라고 생각하며 두 눈을 감았다. 자신의 한 많은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 후. 눈을 감은 시현의 몸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칸나가 들어 올린 두 손을 그대로 시현을 껴안아 버렸기 때문이다.
“시현?”
갑작스러운 포옹과. 귀 옆에 들려오는 음성에. 시현은 얼굴이 붉어지며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왼쪽 귀에. 그녀의 매혹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이제 넌 내꺼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그녀의 말을 들으며. 시현의 얼굴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 작품 후기 ============================
타락한비둘기 본성이 나온 이유는 뭘까요>으음
/본성은 어찌하여 죽었는가.[...] 작가의 차후 살인예고?! 는 아니고. 여러가지를 생각하다보니 저렇게 되었네요. 타락한 비둘기님 반가워요. 비둘기가 타락하면. 닭둘기가 되는건가요. 심오한 아이디.
Croness 햄버거님!
/기다리고 기다렸다 햄거버 소환! 코멘트란에서 자주보시는 크로네스님. 반갑습니다.
미친에바 멍청멍청한 천마가 그립네요...ㅠ
/천마. 나쁜일을 항상 계획하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천마. 언젠가는 볼 일이 있겠죠? 그리고 에반게리온의 에바는 미쳐야 제맛입니다. 미수다의 에바를 생각하고 만드신 아이디라면 할말이 없지만요(...)
루이레아 이제 할아버지에게 노인공..스포구나..
/예전과는 좀 다르죠? 아마 앞으로도 조금조금씩 다르게 진행 될 것 같아요. 예전처럼 인물의 심리묘사 없이 휙휙 건너뛰지 않을 것 같아요.
카이마이 역시 식량을 축내는것들은 칸나가 작살을 내네ㅋㅋ 무기도 작살모냥ㅋㄱ
/ 식량은 소중하니까요 ㅋ 요즘은 술은 안드시는지 천재천재가 올라오지 않고 있네요. 빠른시일내에 술 드시기를 바라지만. 건강도 생각해야 되서. 으음[...] 술 대신 우유 드시고 쓰시는건 어떨까요?
킹q
/ 그는 아무말이 없었다. 킹q. 혹시 작가에 대한 욕을 했다가 지운것일까? 판마는 걱정했다.
jdh1020 ㅋㅋ시현의 착함과 칸나의 순수함이 변치않아 좋네요 이 둘을 보고있자니 흐
뭇- 해져서요 ㅋ
/예전과는 다른 서비스 씬 까지!! 부디 솔로인 독자분들이 있다면 저에게 돌을 던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흑흑. 시현아 부럽다. 저도 가끔 보고 있으면 흐뭇해요.
라인베르크 역시 시현이 주인공이여야 흑흑 ㅠㅠ.. 칸나 보고 싶었다!!
/라인베르크 님 안녕하세요. 칸나가 보고싶었다니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라인베르크님이 보고 싶었어요.
lsaka 잘보고 갑니다 ㅎ
/ 언제나 덧글 달아주시는 아이사카님. (설마 엘사카님?)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에요.
Sir아스라엘 껄껄 역시 재밋군요
/ 오! 힘이 솟는 덧글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kunhe 와 연!참 이군요 아이씐나 그리고 본래대로 시현이 주인공이군요 좋아 조건은 다 갖췄어 가라 햄버거몬~!!
/햄버거 몬.. ㄷㄷ 햄버거 몬은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칸나는 죽지 않을지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시현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며.
어제 한 화가 빵꾸가 났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자기 전 까지 무슨짓을 해도 한편을 더 업로드 하고 자겠습니다. 밥먹고 글만 쓸 거에요. 저녁 6시 안에는 올려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으니 마음 잡고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약속입니다.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 매번 감사드려요.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저 조아라 추천 작가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