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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려제국건국기-169화 (169/171)
  • 대고려 제국, 세상을 통일하다 - 7

    결심을 굳힌 왕기가 마음속으로 뇌까렸다.

    '신들에게 통보해. 약속에 의해 옮겨줘야 할 두 번째 산이 마침내 정해졌다고 말이야.'

    [띠리링. 알겠습니다. 옮겨야 할 산은 어떤 산입니까?]

    '신들도 이미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겠지만 알프스산맥의 몽블랑 산이다. 그 산을 옮긴 후 뻥 뚫린 알프스산맥 사이에 철도를 깔아 위로는 스위스와 독일, 동쪽으로는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쪽으로 철도를 깔아 대고려 제국에서 시작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할 생각이다. 서쪽으로는 프랑스, 스페인 등에도 철도를 깔아 최종 목적지인 아프리카 대륙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깔 거라고. 아시아와 중동, 서역 그리고 아프리카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대륙 철도망이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지.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는 엄청난 길이의 바다를 건너야 하니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야. 그러니 몽블랑 산을 번쩍 들어서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지브롤터(Gibraltar) 해협'으로 옮겨달라고 전해줘. 그래야 두 대륙이 철도로 쉽게 연결될 테니까. 비록 좁은 해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16km가 넘어가는 바다 위에 철도를 깔만한 기술이 없어.'

    [띠리링. 잘 알겠습니다. 그대의 의견을 지금 즉시 전달하겠습니다.]

    왕기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지 얼마 안 되어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리링. 천제 환인이 그대와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연결해줘.'

    그 순간 왕기의 머릿속으로 왕기를 과거로 끌고 온 천제 환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대의 요구 사항을 신들과 검토했네. 아쉽지만 불가(不可) 하다고 결론이 내려졌어.]

    자신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왕기가 차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산을 바다로 경계가 나눠져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안되지만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것이 아니잖습니까?'

    [지브롤터 해협을 만약 몽블랑 산으로 막게 되면 지중해와 북대서양 사이를 연결하는 해양 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될 거야. 그럼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테지. 신들과의 계약 조건에 맞지 않아.]

    '전 바다를 완전히 틀어막을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몽블랑 산을 가교 역할을 하는 땅으로 이용하고 싶을 뿐이지요. 해협 중앙에 철도를 깔기 편하도록 산 윗부분을 적당히 깎은 몽블랑 산을 내려놓고, 그러한 산 양쪽으로 바닷물이 통과하게 만들어 주시면 생태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스페인에서 몽블랑 산으로 이어지는 철도와 몽블랑 산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도이니까요.'

    [왜 그렇게 아프리카 대륙에 집착하는가?]

    '본래의 역사에 따르면 멀지 않은 시기에 대항해 시대가 열립니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z)'가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까지 항해하고 희망봉을 발견할 날이 멀지 않았지요. 그럼 서역인들의 본격적인 아프리카 수탈이 시작될 것입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잡아가 노예로 팔아먹기 시작하겠지요. 그러한 일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대고려 제국에서 아프리카 대륙까지 철도로 연결되면 아프리카 대륙도 문명의 혜택을 받을 것이고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생길 것입니다. 대고려 제국에서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지켜주기에는 너무나 넓은 땅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리되어야만 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이야 바다를 항해해서 건너갈 수밖에 없고 이미 그쪽으로 보낼 함대를 건조 중에 있으니까 별문제가 없겠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평화롭게 만들려면 반드시 육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대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잘 알겠지만... 그대의 행보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신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그리고 지금 자네는 한 가지 큰 착각을 하고 있어. 일단은 자네의 의견을 신들의 협의체에 다시 안건으로 올려 회의를 해보겠네.]

    천제 환인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자 왕기가 빠르게 뇌까렸다.

    '착각? 내가 무슨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거지?'

    잠시 고민을 하던 왕기가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로원을 나섰다. 그러고는 로마 황제의 정원이라고 불리며, 고대 로마에서 도시가 세워진 '로마7구릉(Seven hills of Rome)'중에 하나인 '팔라티노 언덕(Palatino Hill)'으로 향했다.

    [아우구스투스 궁전(Domus Augustana)]

    왕기가 로마를 정복한 황제답게 로마 남쪽에 위치한 거대한 아우구스투스 궁전으로 향한 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사용하던 침실에 있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40년 이상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사용했다는 침대에 걸터앉은 왕기가 자신을 따라온 최영 장군과, 무지와 무장 그리고 목은 이색을 보며 말했다.

    "짐은 오늘 밤을 여기서 보낸 후 곧바로 니코테라 항으로 향할 것이다. 지금쯤이면 죽은 병사들을 잘 수습해서 관에 담아놓았을 것이야. 대고려 제국은 병사들의 사체를 반드시 가족에게 인수시켜줘야만 한다는 게 짐의 철칙이다. 짐이 보급선을 최대한 빨리 고려로 몰고 가서 병사들의 사체를 가족들의 품에 안겨줄 것이야. 부패를 막기 위한 작업을 했겠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체가 썩어갈 것이 자명해. 짐이 이렇게 서두르는 건 이왕이면 가족들에게 최대한 보기 좋은 상태에서 넘겨주고 싶기 때문이니라."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왕기의 발언에 최영 장군이 답했다.

    "그리하시지요. 폐하. 다행인 것은 사체를 찾지 못한 병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 모두 물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니라서요. 이곳의 일은 소인들이 알아서 할 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짐은 그대들을 믿노라. 교황과 그를 따르는 일단의 무리들만 처단하면 서역에서는 더 이상 대고려 제국을 상대할 세력이나 국가가 없게 될 것이야. 그렇게 되면 전 세상을 하나로 일통한 대고려 통일 제국이 이 지구상에 세워지는 것이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등은 굳이 정복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무력 수준이 미미한 곳이니까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 그대들이 해줘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이옵니까? 폐하. 명령만 내리시지요."

    왕기가 지도를 펼쳐놓고 명을 내렸다.

    "가톨릭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반도는 하나로 통합된 국가라기보다는 도시 국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니코테하 항을 출발하여 로마를 향해 북상하며 나폴리의 항복을 받아냈지만 로마 북쪽의 도시국가들의 항복은 아직 받아내지 못했어. 따라서 기갑 군단을 북쪽으로 진격시켜 나머지 도시들의 항복을 받아내야만 한다. 가장 먼저 로마와 가까이 있는 '플로렌스(Firenze)'의 항복을 받아낸 후 군단을 3개로 나누도록. 최영 장군이 이끄는 기갑 군단은 동쪽으로 진격하며 '볼로냐(Bologna)'를 거쳐 베니스로 진격한다. 무장이 이끄는 기갑 군단은 서쪽으로 진격하여 제노아를 거쳐 니스(Nice)를 점령하도록 하고, 무지가 이끄는 기갑 군단은 북쪽으로 진격해 '밀라노(Milano)'의 항복을 받아낸 후 교황이 피신해 있다는 몽블랑 산이 있는 알프스산맥쪽으로 이동하도록."

    - 존명!

    "그런 후 무장은 니스를 굳건히 지키고 있거라.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프랑스의 대도시인 마르세유이기 때문에 알프스산맥이 없는 남쪽 해안선을 따라 신성 프랑스 제국이 군대를 파견할지도 몰라. 비록 그러한 여력은 없어 보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그리고 최영 장군은 베니스를 정복한 후 무지가 있는 쪽으로 이동해 합류하도록. 교황이 이끄는 무리들을 단숨에 격파하려면 우리 쪽의 숫자가 너무 적으면 곤란해. 그런 후 한 가지 소문을 퍼뜨리거라."

    무지가 물었다.

    "어떤 소문을 말입니까?"

    "대고려 제국군의 기갑 군단이 비겁한 교황을 잡기 위해 몽블랑 산을 통과할 거라는 소문을 내거라. 구경꾼이 많을수록 좋으니 서역 전체에 소문이 나도록 해."

    그러자 눈치가 빠른 목은 이색이 재빨리 물었다.

    "폐하. 몽블랑 산을 옮기실 생각이십니까? 아라비아반도에서 하지 산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듯이 말입니다."

    "그게 가능할지는 짐도 아직 모른다. 만약 확실했다면 몽블랑 산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옮길 것이라고 소문을 내라 명했겠지. 내가 고려에 다녀왔을 때쯤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야."

    "알겠사옵니다. 폐하. 이왕이면 산을 옮기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오스만 제국이 순순히 굴복한 이유가 거기에 있으니까요. 가톨릭이라고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짐이 노력해 보도록 하지. 여기에 있는 그대들은 짐의 이상이 뭔지, 짐이 바라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들이다. 짐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 존명!

    1348년 2월 1일

    니코테하 항에서 2천 구에 달하는 대고려 제국 병사들의 관을 실은 보급선 1척이 고려로 향했다.

    1348년 2월 25일

    엔진을 가동하는 배터리의 방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12시진 내내 전속력을 내고 있는 보급선이 고려 인근에 도착했다. 틈이 날 때마다 뇌전벽력신공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시켜준 왕기 덕분에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달려 도착한 것이었다. 더 이상 배가 난파할 걱정이 없어지자 왕기가 보급선을 벗어나 하늘로 치솟아 올라 개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상령의 처소]

    방안에는 무선 통신 장치가 잔뜩 깔려 있고, 벽에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깔릴 지역의 거대한 지도가 걸려 있는 상령의 처소로 왕기가 연락도 없이 들이닥치자 상령이 이미 익숙하다는 듯 놀란 기색도 없이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

    "경하 드리옵니다. 폐하."

    "무엇을 경하한단 말이냐?"

    "폐하께서 서역으로 떠나신 직후 벽하옹주에 이은 황후마마의 회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조종의 문무백관과 고려의 모든 백성들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사옵니다. 황후마마께서 대를 이을 황자 씨만 출산하신다면... 폐하께서 걱정하시던 일들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옵니다."

    "그래? 다행이로구나. 황후가 회임을 할 수 있는 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조정 대신들의 등쌀도 좀 줄어들겠지. 그건 그렇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 공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냐?"

    왕기의 물음에 상령이 지도 쪽으로 다가가 일일이 하나씩 짚기 시작했다.

    "현재 바이칼 호수 남쪽을 지나 '노보시비르스크(Новосибирск)'라는 곳을 통과하였고 '옴스크(Омск)'라는 곳까지 철도가 깔린 상태입니다. 전체 길이의 반 정도가 이미 깔린 셈이지요. 현재의 예상으로는 올해가 끝나지 전에 러시아라는 국가의 수도인 모스크바까지 깔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생했다. 짐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구나."

    "황제 폐하의 지엄한 명에 의해 대고려 제국의 전력이 투입되고 있는 공사입니다. 공사 현장 주변을 떠도는 개도 대고려 제국의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물을 물 쓰듯 하는 공사인데 당연히 빨라야 하지요."

    "철도 공사에 어려움은 없고? 공사 현장이 옴스크까지 갔다면 자국 영토를 침입한다며 러시아 쪽의 반항도 제법 있었을 텐데 말이야."

    "페하. 대고려 제국의 기갑 부대를 그것도 사방이 탁 트인 넓은 평원에서 상대할 수 있는 군대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러시아라는 국가에서 대규모 군대를 동원해 시비를 걸어오긴 했지만 '일패도지(一敗塗地 : 한 번 싸우다가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는 뜻)' 하였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쪽에서도 포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저항은 무의미하며 철도가 깔리는 것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실질적으로 공사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은 적들의 군대가 아니라 추위입니다. 북쪽의 겨울은 정말 무섭더군요.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도저히 추위를 버티지 못해 공사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봄이 찾아오니 다시 빠른 속도로 철도가 깔릴 것입니다."

    "잘 해주었다. 앞으로도 짐이 없는 동안 황실을 잘 보호하고 철도 공사를 마무리 짓도록 하거라. 그리고... 그대가 새로이 맡아줘야 할 보직이 생겼다."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보훈부를 신설할 생각이야. 상령 그대가 보훈부 장관직을 맡아줘야 하겠어. 그래야만 짐의 정책에 힘이 실릴 테지. 이번에 서역 정벌을 하다가 희생된 병사들의 숫자가 적지 않아. 그들의 사체를 실은 배가 늦어도 이틀 내로 고려에 도착할 것이야. 그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고 그들의 가족에게 보상을 해주는 한편 그들이 묻힐 현충원을 만들어야 할 테지. 대고려 제국이 세상을 통일하게 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매년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니 미리 법령을 정비하고 그러한 일을 관장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니라. 자세한 사항은 짐이 정리를 해놨으니 그대로 시행하면 될 것이다."

    왕기가 품에서 꺼낸 종이를 받아서 빠르게 훑어보던 상령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폐하. 희생당한 병사의 월급을 병사의 나이가 70살이 되는 해까지 가족에게 지급하고, 병사의 자식들은 모두 무상으로 교육을 받으며, 각종 관직을 얻기 위한 시험에서 추가점을 부여받고, 병사들의 직계 가족은 대고려 제국에서 건설한 모든 시설물들을 무료로 이용한다. 이것이 진정 사실이옵니까?"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러면 누가 제국을 위해 희생하려고 나서겠는가? 짐에게 그 정도 재물도 없는 것으로 보이나? 만약 너무 과하다고 반대하는 대신이 있으면 짐이 허락할 테니 그 자리에서 목을 치도록 해. 그러기 위해 그대를 보훈부 장관직에 임명하는 것이니까."

    "재물이야 물론 넉넉할 것입니다. 전 세계를 하나로 일통하는 대제국을 건설할 폐하이시니까요. 잘 알겠습니다. 소관이 폐하께서 적어주신 대로 철저하게 실시하도록 하지요."

    볼일을 끝마친 왕기가 회임을 했다는 노국공주를 찾아갔다.

    1348년 2월 26일

    왕기가 노국공주의 품에서 병사들을 잃은 슬픔을 위로받았다.

    1348년 2월 27일

    예성강 하구에서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위령제가 열렸고, 배에서 내린 병사들의 관이 가족들에게 공개된 다음 황성 바로 옆쪽에 세워진 제국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대고려 제국 백성들이 그러한 정중한 대우에 놀랐고 죽은 병사들의 가족에게 내려진다는 보상을 듣고서는 또 한 번 놀랐다. 위령제가 끝나고 병사들의 시신이 상령이 재빨리 준비한 제국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을 본 왕기가 다시 서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런 왕기의 표정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신들의 합의체에 올린 안건의 답신이 아직까지도 도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348년 2월 28일

    개경에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왕기의 머릿속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지가 마침내 들려왔다.

    [띠리링. 천제 환인이 대화를 원하십니다.]

    '어서 연결해 줘.'

    곧이어 귀에 익숙한 천제 환인의 목소리가 왕기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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