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고려제국건국기-154화 (154/171)
  • 서역 정벌을 준비하기 시작하다 - 4

    1346 5월 1일

    [북방 고토의 경작지]

    왕기가 인도를 다녀온 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나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었고, 춥디추운 겨울을 버텨낸 북방의 고토 역시 여왕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었다. 왕기가 사방 전체가 아득하게 보이는 지평선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삽차로 이리저리 판 수로가 더 넓은 땅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는 광활한 경작지 상공에서 옆에 떠있는 상령을 보며 물었다.

    "이곳이 마지막이라고?"

    "그렇습니다. 폐하. 북방의 경작지 중 9할이 이미 씨 뿌리기가 끝났사옵니다. 비록 조금 늦긴 했지만 이곳에는 벼가 아니라 생육기간이 짧은 감자를 파종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사나흘 이내에 북방의 경작지 전체가 파종이 모두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감자도 맛있긴 하지만... 고려인은 역시 휜 쌀밥이 최고가 아니겠느냐? 벼는 전체 경작지의 몇 할 정도를 차지하느냐?"

    "생각보다 넓어 경작지의 6할 정도가 벼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북방의 고토가 춥긴 하지만 벼농사에 필수적인 물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강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어차피 참파처럼 이모작을 할 것도 아니니 날씨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북방의 여름도 제법 따뜻한 편이니까요. 요하강, 송화강, 흑룡강들이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그 주변 일대의 경작지는 모두 벼를 키우는 논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이곳은 그러한 강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땅이기 때문에 벼농사 대신에 싹이 난 감자 조각들을 뿌리고 있는 중이지요. 그리고 가을이 되어 추수가 모두 끝나면 겨울 보리를 심을 계획입니다. 다른 작물이 필요하다면 종류를 바꿀 수도 있고요."

    "생각보다 파종이 손쉽게 끝나는구나. 짐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이야."

    "그동안 폐하께서 고생하시며 만든 것들이 빛을 발한 것이지요. 폐하께서 개발하신 삽차와 짐차를 비롯한 전철의 힘이 아주 컸습니다. 지난 4월 내내 수천 대의 중장비들을 매일같이 동원하였고, 전철을 통해 수십만 명의 인력을 경작지로 끊임없이 빠르게 실어날라 총력을 다한 결과이지요. 그리고...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일손이 많이 모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여진족의 서금(西金)과 거란족의 후요(後遼)가 중국 대륙에 건국되었지만,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고 고려인이 되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하여 고토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여진과 거란족들도 제법 많았사옵니다. 거기에 왜국(倭國)으로 가지 않고 고려인이 되겠다는 일본인들을 고토에서 3년간 경작을 하는 조건으로 뽑아 이곳으로 대거 이주시켰으니까요. 이민족들의 인식 속에 대고려 제국의 본토와 가까울수록 살기가 좋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있는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왕기가 고개를 끄덕일 때 상령이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었다.

    "그리고 소인이 천거하여 폐하께서 북방 고토의 경작지를 총괄하는 '북경총감서(北耕摠監署)'의 서장으로 임명한 박재우의 노고가 아주 컸을 것입니다. 폐하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대단한 자이고 타고난 성정이 아주 꼼꼼한 자라 지난 한 달간 밤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충실하게 감시 감독을 하였을 테니까요."

    상령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왕기가 대꾸했다.

    "박별장(別將 : 정 7품 무관)이 무관 출신치고는 농경지 관리를 아주 잘하는 편이지. 심왕부의 경작지를 잘 가꾸어 짐이 외국에서 가져온 작물들을 아주 잘 키운 것을 보면 알 수가 있어."

    "박별장 아니 지금은 심왕부의 농경지를 잘 다스린 공으로 진급을 하여 장군(將軍 : 정 4품 무관)이 되었지만 그자는 본디 평범한 농부의 아들이었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농사일을 돕던 경험이 많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왕기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박별장이 농부의 아들이었나?"

    "네. 폐하께서 대도에 계실 때 이미 간파하셨겠지만 박장군은 무예에 대한 재질이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지요."

    "그런 자가 어찌 무관이 되었고 원나라의 대도까지 따라왔단 말인가? 정예 중에 정예들만 뽑혀서 가는 곳인데 말이야."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지요. 잃어버린 누이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입니다."

    "누이를 되찾는다고?"

    "그렇습니다. 폐하. 결혼도감(結婚都監)을 아시지요?"

    "알다마다. 원나라의 요구로 '만자(蠻子 : 남송인으로 원나라에 항복한 사람)'에게 시집보낼 고려 여인들을 선정하는 곳이 아니더냐? 선정된 여인들이 원나라로 끌려갈 때마다 고려 백성들의 곡성이 하늘을 진동했다고 하지? 그래서 대고려 제국이 강성해져야 한다는 것이야. 그런 통탄할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내가 고려로 돌아와 부원배들을 척결한 후 가장 먼저 폐지한 기관이 결혼도감인 걸로 기억하는데?"

    "맞사옵니다. 폐하의 성정상 그런 곳을 그냥 가만히 놔둘 리가 없지요. 박별장에게는 손위 누이가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청상과부(靑孀寡婦)가 되었다고 하옵니다. 그 누이가 결혼도감에 의해 비단 12필의 자장료(資粧料 : 화장 값)를 받고 원나라로 끌려갔지요. 그 당시만 해도 평범한 농부의 아들에 불과했던 박별장은 누이의 몸값이었던 그 자장료로 무관에 등록해 이를 악물고 무예를 익혀 무관이 된 자입니다. 비록 타고난 재능은 떨어지지만 반드시 무관이 되어 누이를 되찾겠다는 의지 하나로 말입니다."

    "그 의지가 참으로 갸륵하구나."

    "무관이 된 다음 '공역서(供驛署 : 고려 시대 각 도(道)의 참역(站驛)을 관리하면서 명령의 전달과 역마의 동원 등의 임무를 맡아 보던 관부)'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었는데... 십여 년 전 소관이 역참을 이용하며 폐하를 모시고 원나라로 이동하던 도중 박별감을 만났었지요. 잃어버린 누이를 찾기 위해 소관을 따라 원나라로 가겠다며 하소연을 해와 소관이 대도까지 데리고 가게 된 것이지요. 폐하께서 결혼도감을 폐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심왕부에 머물고 있던 박별장이 무척이나 울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원수였던 원나라까지 정복하셨으니 페하의 명이라면 끓는 기름 속이라도 주저 없이 뛰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대도에서 잃어버린 누이는 찾았고?"

    "못 찾았다고 하옵니다. 원나라에 끌려간 후의 행적이 묘연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박별감이 지금도 누이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을 굳게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누이가 좋아했던..."

    그 순간 두 사람의 발밑으로 경작지를 돌아다니고 있는 싹이 돋아난 감자 조각들을 한가득 실은 짐차들 중에 특이한 장치를 주렁주렁 매달은 짐차 하나가 정차했다. 그건 얼마 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제작한 확성기 장치였다. 짐차의 짐칸에서 사방으로 감자 조각을 흩뿌리자 뒤를 따르던 사람들이 호미로 감자 조각들을 땅에 파묻기 시작했고, 짐칸에 우뚝 서있는 푸른 바지에 푸른 저고리를 입고서 옆구리에 칼을 찬 무관 하나가 확성기에 대고 우렁차게 외치기 시작했다.

    - 꾀부리지 말고 정성껏 잘 심거라. 대충 아무 곳이나 심지 말고 밭고랑 사이의 간격과 감자와 감자 사이의 간격을 잘 살펴보며 심으란 말이다. 지금 심는 감자가 너희들이 추운 겨울에 먹을 고마운 양식이 될 것이니까. 특히 고려인이 되기를 간절히 갈망하는 여진과 거란, 왜인들은 잘 들어라. 대고려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는 백성들을 출신에 따라 편애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너희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여 대고려 제국의 백성으로 인정받게 되는 그 순간 평생을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것이야. 이는 위대하신 공민 황제의...

    확성기에 의해 상공까지 또렷하게 들려오는 귀에 익숙한 박별장의 목소리에 아래를 뚫어지게 내려다보던 왕기가 중얼거렸다.

    "박별장의 옷이 대고려 제국의 무관 복장이 아니로군. 특히 장군의 복식은 더더욱 아니야."

    "복식이 좀 특이하긴 하지요. 소관이 듣기로는 폐하께서 일전에 알려주신 의상이라고 하더군요."

    "짐이 알려줬다고?"

    "네. 폐하께서 과거에 감자와 사탕수수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씨앗과 나무들을 가지고 오셨을 떼 머나먼 서역에 있는 프랑스 남부에서 가져온 ‘니무의 서지(serge de Nimes)’라는 직물을 만드는 목화를 가지고 오셨다고 들었사옵니다. 박별장에게 심왕부의 농경지에 심어서 키우라고 말씀하시면서 지나가는 말로 그걸로 옷을 해 입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그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는 표정의 왕기가 중얼거렸다.

    "맞아. 짐이 데님(Denim)을 이용한 청바지를 만드는 법을 일러줬던 기억이 나는군."

    "박별장이 남(藍)이라는 쪽풀에서 얻은 푸른색의 염료로 선염된 경사와 염색되지 않은 위사로 짜인 새파란 능직물로 옷을 해 입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이와 헤어지던 날 서로 약속을 했다고 하더군요. 만약 자신이 누이를 찾지 못한다면 자신이 출세한 후에 누이가 좋아하던 푸른색의 옷만을 입고 다닐 테니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입니다. 누이가 자신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정한 약속이지요. 박별장이 입고 있는 청바지는 마찰이 많은 부분이 닳아지고 탈색되면 선염되지 않은 내부의 위사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것이 멋이라고 폐하께서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청바지는 물이 좀 빠져야 멋있긴 하지. 데님 직물은 튼튼하고 질겨서 공사 현장의 인부나 광산의 광부들에게 입히면 딱이야. 천막이나 막사를 설치하기에도 좋고 말이야. 인도에 보내어 데님용 목화도 좀 많이 심도록 해야 하겠군. 상령은 내려가서 짐의 명을 전하거라."

    "무엇이라 전할까요?"

    "박별장 아니 박재우 장군에게 누이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짐이 '청의장군(靑衣將軍)'이라는 호를 특별히 내려주겠다고 말이야. 그러니 추수가 끝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경작지를 잘 관리하라고 전하거라. 이곳에서 걷어들인 농작물이 서역을 정벌할 대고려 제국군의 군량미가 될 테니까."

    "알겠사옵니다. 폐하. 박장군이 아주 기뻐할 것입니다."

    살짝 들뜬 표정으로 그동안 고토의 경작지를 돌아다니며 확성기를 이용해 얼마나 고함을 지르고 다녔는지 목이 잔뜩 쉬어 있는 박장군에게 날아가는 상령을 바라보고 있던 왕기가 고개를 들어 사방을 한 바퀴 빙 둘러보았다. 제법 높은 상공에서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등성이 하나 없이 끝없는 지평선만 보이는 광활한 경작지를 보며 왕기가 뇌까렸다.

    '가을이 되면 고토의 경작지는 벼 이삭을 잔뜩 머금은 황금들판이 될 것이고, 땅속에는 덩이줄기마다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것이야. 군량미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정도 넓이의 농지라면 천년만년 고려의 백성들이 굶주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왕기의 불꽃처럼 뜨거운 시선이 서쪽 지평선 저 너머에 있는 서역 쪽으로 향했다.

    1346 5월 4일

    [연경전의 어전회의]

    전날 여춘옹주에 이어 벽하옹주마저 회임(懷妊)을 했다는 소식과 고토의 경작지의 파종이 모두 끝났다는 소식을 보고받은 왕기가 어전회의를 주관하고 있었다.

    "경들은 들으시오. 어제부로 더 넓은 북방의 경작지에 파종이 성공적으로 끝났소이다. 추수가 끝나는 올가을만 넘어가게 되면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옛말은 이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오. 식량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대고려 제국의 백성들 중에 굶어죽는 자가 나온다면 이는 고토에서 나온 식량의 분배를 잘못한 그대들의 실책이거나 중간에서 착복하는 자들을 관리 감독하지 못한 경들의 불찰일 것이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짐이 직접 그대들 모두에게 엄중하게 그 죄를 물을 것이니 그리 아시오."

    - 명심하겠사옵니다. 폐하.

    "이제 남은 것은 본격적으로 서역을 정벌하는 것이오. 그러기 위해 제2함대를 최대한 빨리 건조하여야만 할 것이니 올가을이 되기 전에 대고려 제국의 총력을 기울여 건조를 끝마치시오. 이건 짐의 명령이오. 또한 시베리아 횡단 철도 착공을 조속히 해야만 할 것이오. 그러기 위해서는 고려 본토 전역에 철도를 깔고 있는 모든 노선들의 공사를 여름까지 모두 끝마치시오. 땅이 얼지 않은 시베리아의 여름을 이용하여 최대한 신속히 철도를 깔아야만 할 것이니까."

    - 존명.

    신하들이 허리를 숙이며 이구동성으로 힘차게 대답할 때 영의정이 앞으로 나섰다.

    "폐하. 원나라에 이어 서역까지 정벌하시겠다는 폐하의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사옵고 모든 대신들은 폐하의 그러한 뜻을 충실히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사옵니다."

    "걱정거리? 그것이 무엇이오?"

    "후궁이신 여춘옹주께서 공주님을 낳으셨고 또 다른 후궁이신 벽하옹주께서도 회임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고려 제국 황실의 적통을 이을 황태자 아기씨를 낳으셔야 할 황후마마께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사옵니다. 만약 황후마마께서 회임을 못하시는 몸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지옵니다. 폐하께서도 잘 아시잖습니까? 적통인 황태자가 없으면 황실에 어떤 피바람이 불어닥칠지 모른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는 서역 정벌보다 천배 만배 더 중요한 일이며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흔들어 말이 길어지려는 영의정의 입을 틀어막은 왕기가 대꾸했다.

    "짐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들도 잘 알고 있지 않소? 짐이 후궁들보다 황후의 침실을 가장 자주 들리고 가장 오래 머문다는 것 정도는 그대들도 이미 다들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그 문제는 일단 접어둡시다. 늦어도 1년 이내에 좋은 소식이 있도록 하겠소이다."

    "폐하. 그러시면 1년 뒤에 다시 소신이 이 문제를 꺼낼 때에는 거기에 합당한 조치를 반드시 취하셔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하리다. 짐이 약속하지. 그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오."

    '이것 참. 내가 걱정하던 문제가 마침내 돌출되기 시작했군. 노국공주의 몸을 자기장을 이용한 MRI로 진단했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난소와 자궁 사이를 연결하는 나팔관 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이건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 잘만 하면...'

    왕기가 속으로 빠르게 뇌까리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신성 프랑스 제국을 다스리고 있는 위고 교황 역시 신하들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성하시여. 베니스에 의뢰한 천척의 전함 건조가 거의 끝나가고 있사옵니다. 늦어도 6월 말까지는 배를 모두 제작하여 인도를 해주겠다고 하옵니다."

    "6월 말이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 지금부터 성전을 위한 병사들과 기사들의 소집을 준비하거라. 6월 말이 되면 천척의 배를 이끌고 중동의 곡창지대인 이집트로 진격할 것이야. 이집트를 점령한 후 곧바로 예루살렘을 점령하러 갈 것이니라. 이는 신의 사자인 교황의 명령이니 모든 교도들은 반드시 따라야만 할 것이야. 죄 사함을 받고 천국에 갈 자들은 반드시 이번 성전에 동참해야만 할 것이라고 널리 퍼뜨리거라."

    "알겠습니다. 성하시여."

    왕기가 바라는 제2함대의 건조보다 위고 교황이 주문한 베니스에서 제작하고 있는 천척의 전함 건조가 더욱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6월 말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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