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고려제국건국기-138화 (138/171)
  • 마침내 인도(印度)를 정복하다 - 3

    1346년 10월 3일

    [대고려 제국 공병대의 막사]

    회의를 끝마치고 정몽주를 일반 병사들이 사용하는 막사에까지 직접 데려다준 왕기가 물었다.

    "어떠냐? 넓은 세상을 잠시라도 보고 나니 눈이 좀 뜨이느냐?"

    "네. 폐하. 이렇게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폐하의 정복 전쟁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고 나니 소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산산이 깨어져 나가는 것 같사옵니다. 폐하의 말씀처럼 중국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고, 유학이 세상의 진리가 아님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절 둘러싸고 있던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정몽주의 씩씩한 말에 왕기가 보기 드물게 껄껄 웃고 난 후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누가 들으면 짐이 네놈의 길잡이인 데미안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그럼 넌 싱클레어가 되는 것인가..."

    내공도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한 정몽주가 왕기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을 용케도 알아듣고서는 물었다.

    "폐하. '대미안(大美眼)'이란 것이 무엇이옵니까? 편견 없이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일컫는 말이옵니까?"

    "그 뜻도 나쁘진 않긴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니라. 데미안과 관련된 내용을 짐이 설명을 해줘도 네놈은 모를 것이야. 당연한 것이지. 이 세상에서는 오로지 황후만이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근데... 짐이 알기로는 네놈의 머리에서 유림이 주장하는 차례의 폐지와 화랑제도의 부활과 관련된 계략이 나왔다고 들었다. 알에서 새로이 깨어났다는 네놈이 고민을 해서 어디 한번 짐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보거라. 기간은 운하가 완공되기 전까지이다. 이건 짐이 네놈에게 내리는 과제이니라."

    "알겠사옵니다. 폐하."

    이윽고 왕기가 떠나자 정몽주가 자신의 보따리에서 지필묵을 꺼내어 뭔가를 잠시 적기 시작하더니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고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1346년 11월 2일

    [대고려 제국 제1운하 개통식 현장]

    말레이반도를 관통하는 운하가 개통식을 앞두고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어디 한군데 구부러짐도 없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수로는 인조석으로 단단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고, 양옆으로는 운하를 파며 나온 흙을 쌓아놓은 거대한 흙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어 마치 양옆으로 새로운 산이 불쑥 솟아난 것처럼 보였고, 운하 양쪽 끝에는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직 뚫지 않은 흙으로 된 장벽이 단단하게 버티고 서있었다. 그리고 하늘에는 여러 대의 비행선이 역사적인 운하의 개통 장면을 보기 위해 떠있었고, 지상에서는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원주민들이 주변을 가득 매운 채 목이 빠져라 운하만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훗날 자신의 호를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싶다는 뜻을 담은 대미안으로 지은 대미안 정몽주가 서술한 [대고려 제국 동남아정복기]에 따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었다.

    - 이날은 대고려 제국이 좁은 동아시아를 벗어나 그 영향력과 실질적인 지배력을 동남아까지 넓게 확장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인간이 아니라 신의 자식으로밖에 볼 수 없는 믿기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공민황제 폐하께서 주변 동남아 국가들의 왕족과 부족장들을 모조리 초대해 비행선에 태워왔기 때문이었다. 이는 동남아까지 널리 퍼져있는 대고려 제국의 위명 또한 한몫을 했겠지만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하늘을 나는 비행선을 타보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 또한 단단히 한몫하였을 것이다. 그로 인해 주변에 있는 수코타이 왕국을 비롯한 앙코르, 참파, 대월, 바간, 스리위자야, 마자파힛뿐만이 아니라 대고려 제국이 곧 침공을 할 계획이었던 실론 왕국(지금의 스리랑카)과 인도를 지배하고 있는 쿠글루크 왕국의 왕까지 모두 비행선에 탑승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대고려 제국의 믿기지 않는 기술력과 국방력을 말이다. 그로 인해 동남아 쪽에 있던 대부분의 국가들이 특별한 전쟁 없이도 대고려 제국에 충성을 맹세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황제 폐하의 관용과 화해의 정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대고려 제국 1호 비행선]

    열대지방이기는 하지만 절기상 겨울인 11월이 되었고 상공에 높이 떠있는 관계로 비행선의 실내는 제법 쌀쌀했지만 버틸만했다. 그 이유는 선내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 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주요 왕국들의 왕이 자신들의 하인들로부터 막 건네받은 홍차에 우유를 섞고 심왕부에서 어렵게 키워낸 사탕수수로부터 시범적으로 뽑아낸 설탕을 탄 뜨거운 밀크티를 홀짝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건 맛이 기가 막히는군.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한 차라니.

    - 태어나서 처음 보는 차 맛이야. 대고려 제국의 문화는 참으로 대단하구나.

    - 대고려 제국은 이런 끝내주는 차를 매일 마시고 있는 건가? 내가 타고 있는 비행선도 놀라자빠질 일인데 저 불꽃도 없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장치는 또 어떠하고?

    마치 바벨의 탑이 부서진 현장처럼 각국의 왕들과 부족장들이 떠들어대는 다양한 언어를 들으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은 왕기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제 곧 운하가 개통될 것이오. 그대들은 명심하시오. 그대들이 다스리고 있는 국가가 대고려 제국의 그늘로 들어오게 되면 그 누구도 그대들을 건드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짐이 그대들을 지켜줄 것이니까. 그리고 대고려 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문화를 그대들에게 아낌없이 전파할 것이니 오늘 이 자리에서 본 것들을 평생 잊지 말고 똑똑히 기억하시오. 마지막으로 대고려 제국의 허락을 받지 않은 그 어떤 선박도 운하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되오. 그 이유는 직접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오."

    왕기가 말을 마치자 통역을 담당한 자들이 각국의 왕에게 그러한 내용을 전달하기 시작했고, 왕기가 선실 문을 열더니 텅 빈 허공으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버렸다. 놀란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뒤로한 채 허공을 유영하여 지상의 운하 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왕기가 내공을 전력을 끌어올리자 온몸이 번개에 휩싸인 것처럼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상에서 지켜보고 있던 무지가 신호를 보내자 운하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지상에 대기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놀라며 일제히 고개를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 순간 왕기가 양팔을 좌우로 넓게 벌렸다. 그러자 양팔에서 뻗어져 나온 번개가 순식간에 각각 50리를 달려 운하의 양쪽을 가로막고 있던 흙의 장벽을 때렸다.

    - 라술툴라께서는 번개까지도 자유자재로 부리시는구나.

    - 대고려 제국의 황제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이 사실이었어. 번개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말 잘 듣는 가축처럼 좌우를 향해 날아가다니 말이야.

    - 바다를 불러오는 것도 모자라 드높은 산을 새로 세우더니 이제는 하늘을 날고 번개까지 부려? 그런 신인(神人)이 다스리고 있는 대고려 제국에게 대항하는 것은 미친 짓이며, 알라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가 될 것이야.

    - 콰과과광...

    지켜보던 사람들이 뭐라 뭐라 하며 떠드는 순간 번개에 적중된 흙의 장벽에서 거대한 폭음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전에 장벽에 구멍을 뚫은 후 심어놓았던 포탄들이 일제히 폭발하는 소리였다.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이 울려 퍼진 후 바닷물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타이만의 바닷물과 버마만의 바닷물이 성난 황소 떼처럼 좌우에서 일제히 수로 안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텅 비어있던 수로가 순식간에 푸른빛으로 출렁거리는 바닷물로 가득 찼고, 양쪽에서 진입한 두 바다의 바닷물이 가운데에서 합쳐지는 순간 그 충돌의 여파로 거대한 물줄기가 치솟아 올라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공중에 떠있는 왕기를 장통으로 직격했다. 하지만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한 왕기는 물 한 방울 젖지 않은 채 물줄기를 반으로 가르며 출렁거리는 수로의 바닷물 위로 낙하한 후 태연한 표정으로 물 위에 우뚝 섰다. 그런 후 물 위에 서있는 자신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져 있는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입을 열어 우렁찬 외침을 내질렀다. 그건 대고려 제국이 동남아 일대를 석권하게 되는 신호탄이었고, 대고려 제국이 세상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되는 선언문과도 같았다.

    "대고려제국 제1함대 입장!"

    왕기의 외침과 함께 무선 통신의 신호를 받은 대고려 제국의 제1함대가 안테나에 걸려있는 봉황의 깃발을 펄럭이며 수로 안으로 일제히 뛰어들어 전속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산이 움직이는 듯한 거대한 전력모함과 호위함인 거북선들 그리고 대포를 가득 장착한 전열함과 보급선과 수송선들이 수로를 미친 듯이 질주하기 시작하며 빠르게 사람들 앞으로 다가오자 왕기의 입에서 또다시 우렁찬 외침이 터져나왔다.

    "대고려제국 제1함대 좌측을 향하여 발포!"

    - 콰과과광...

    왕기의 명령이 끝나자마자 100척의 전열함 좌측에 설치되어 있는 대포가 일제히 발포되어 수로 위를 뿌연 안개로 감싸기 시작했고, 포신을 떠난 포탄들이 수로 좌측에 쌓아놓은 흙더미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흙더미 상단에 심어놓았던 화약들이 일제히 터져나가며 하늘 위로 거대한 불기둥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대고려제국 제1함대 우측을 향하여 발포!"

    - 콰과과광...

    똑같은 일이 다시 한번 반복되자 수로 양측에서 마치 화산(火山)이 터져나가고 있는 듯한 형상이 한동안 연출되었다. 사람들의 입에서 라술툴라가 번개도 모자라 화산까지 자유자재로 터뜨린다는 말들이 터져 나올 때 왕기가 둥실 떠있던 물 위에서 솟구쳐 올라 지상에 있는 무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운하 개통식에 참석은 하였지만 비행선에는 미처 타지 못했던 수많는 사람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며 왕기를 신처럼 떠받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왕기가 속으로 뇌까렸다.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대고려 제국 해군의 제1함대 쇼케이스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되겠군. 하지만 밤이 길면 꿈도 깊은 법.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게 딱 좋아.'

    땅바닥에 엎드려 입으로 뭔가를 계속 중얼거리며 자신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의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은 왕기가 무지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제1함대에 무선 통신을 보내거라. 운하를 통과하는 즉시 스리랑카로 곧바로 진격을 하라고 말이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스리랑카를 접수한 후 곧바로 인도 정벌을 시작해야 할 테니까. 난 비행선으로 돌아가 각국의 왕들과 부족장들을 다시 자신들의 거처로 돌려보내고 오겠다."

    "알겠사옵니다. 폐하."

    [대고려 제국 1호 비행선]

    다시 하늘을 날아 비행선으로 돌아온 왕기가 비행선을 몰아 운하에서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 쪽의 스리위자야와 마자파힛 왕국을 향한 후 보르네오 섬과 필리핀을 거쳐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수코타이, 앙코르, 참파, 대월, 바간을 순서대로 지나간 뒤 스리랑카 쪽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 비행선에 남아 있는 실론 왕국의 왕을 보며 왕기가 입을 열었다.

    "짐의 군대가 탑승한 함대가 지금 그대의 왕국으로 향하고 있소. 만약 항복을 하지 않으면 그대의 왕국을 피로 씻은 후 그대를 비롯한 모든 왕족들의 목을 벨 것이오. 하지만 지금이라도 항복을 하면 그대의 위치를 존중해 계속 왕으로 머물게 해줄 것이고, 그대의 나라와 백성들 또한 무사히 지켜줄 것이오."

    통역관으로부터 왕기의 선전포고를 통역 받은 실론을 다스리고 있는 싱할라 왕국의 왕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싱할라 왕국은 그 옛날 인도 뱅골에서 건너온 비자야 왕자를 시조로 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를 구심점으로 하여 2천년이 넘는 찬란한 문명을 가지고 있소이다. 본인이 듣기로는 대고려 제국 또한 불교를 믿고 있다 들었소."

    "그렇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고려 제국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제국이오. 유일신 교리가 아닌 모든 종교는 허용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오. 고려의 태조께서 불교를 믿으셨고 제국의 백성들 또한 불교신자들이 많소이다."

    "그렇다면 대고려 제국의 황제께서는 불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자비가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 믿소. 한 나라의 왕으로써 내 목숨이 아까워 백성들을 수탈의 고통에 빠트리게 할 수는 없소이다. 대고려 제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딱 세 가지뿐이요. 첫째, 향후 10년간 상할라 왕국의 모든 공문서는 훈민정음을 이용하여야만 하오. 만약 훈민정음의 효율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10년 뒤에 짐과 다시 한번 협상을 합시다. 짐의 나이 이제 겨우 17세이니 10년 후에도 건재할 테니까. 둘째, 상할라 왕국은 매년 일정 수량 이상의 찻잎을 조공으로 바쳐야만 하오, 그에 대한 대가로 대고려 제국과 자유로운 무역을 보장하오. 셋째, 대고려 제국처럼 그대의 나라도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보장해야만 하오. 단 유일신 교리를 지닌 종교는 배제해야만 할 것이오."

    의문스럽다는 표정의 싱할라 왕이 물었다.

    "그것이 전부란 말이오? 백성들을 노예로 끌고 가고, 전국의 광산을 뒤져 금과 은을 채굴해가며, 백성들이 농사를 지은 식량을 수탈해 가지 않을 것이란 말이오?"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오. 짐이 필요한 것은 싱할라 왕국이 고려에게 복속되는 것이며 짐이 원하는 것은 찻잎뿐이라오."

    "대고려 제국의 황제가 약속을 잘 지킨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소이다. 진정 그것이 전부라면..."

    비행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싱할라 왕국의 왕이 왕기의 발등에 입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오늘부터 싱할라 왕국은 대고려 제국의 땅이 될 것임을 약속하는 바입니다."

    왕기가 싱할라 왕의 어깨를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그대를 환영하는 바이오. 지금 이 시간부로 그대는 대고려 제국 싱할라령의 총독으로 임명된 것이오. 짐이 싱할라 왕국 그러니까 스리랑카를 수탈할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오."

    잠시 후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 잘 짜인 한편의 쇼와 제1함대를 이용한 무력시위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스리랑카를 잡아먹은 왕기가 비행선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인도를 다스리는 쿠글투크 왕국의 왕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고려 제국의 칼날은 이제 실론을 넘어 인도로 향할 것이오. 그대는 어떡할 것이오?"

    "다른 어리석은 왕들은 몰라도 나에게는 그대의 연극이 통하지 않소이다. 그대는 라술툴라 따위가 절대 아니라 사기꾼에 불과한 자이오. 진정한 라술툴라는 마호메트뿐이시니까. 오늘 보여준 한편의 연극이 그대의 뛰어난 무공과 화약을 이용한 것이라는 것을 본인이 모를 것 같소? 인도의 군대는 용맹하고 뛰어나니 어디 한번 붙어봅시다."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왕기가 냉랭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대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붙어드리지. 그대에게 대고려 제국 군대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려주겠소."

    잠시 후 인도의 왕까지 무사히 내려준 비행기가 운하가 있는 쪽으로 다시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