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고려제국건국기-115화 (115/171)
  • 왕기, 일본 정벌을 시작하다 - 1

    [예성강 하류의 예성 조선소]

    예성 조선소에서 거북선을 제작하기 위한 제1선거(船渠) 건설이 끝났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날아온 왕기가 조선소 위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과거로 끌려온 것을 알게 된 후 고려를 대해양 제국으로 건설하기로 마음을 먹고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결정체들이 발밑에 잔뜩 깔려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요할 때면 예성강의 강물을 끌어들여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자유자재로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수문이 장착되어 있는 인조석으로 제작된 거대한 드라이독이 있었고, 그 독 양옆으로는 집(jib)이 달려 있어 수평 방향으로 더 넓은 범위 안에서 작업이 가능하고 수직축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 많아 선회(旋回) 크레인이라고도 불리며 아파트 건설 공사 등에 많이 쓰이는 100톤 규모의 지브 클레인(jib crane) 10여 대가 그 높이를 자랑하며 우뚝 서 있었고, 독 앞뒤에는 800톤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Goliath crane) 2대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내가 꿈꾸는 대해양 제국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철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철선을 제작하려면 크레인부터 만들어야만 했지. 철선 제작은 무게가 나무로 만드는 목선과 비교도 안 되기 때문에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러한 크레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강철이 필요했고, 강철을 이용한 크레인의 구조설계와 구동 기술, 용접 기술 등이 필요했지.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절실했었던 것은...'

    왕기의 시선이 제1선거 인근을 마치 태양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려는 숲속의 나무들처럼 빽빽이 둘러싸고 있는 태양광 전지들의 탑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 무엇보다 절실했던 건 동력원이었어. 그것도 환경 오염을 하지 않는 동력원. 수문을 열고 닫는 것도 전기의 힘이고, 크레인을 작동시키는 것도 모두 전기로 한다. 그리고 그런 전기들은 무공해인 태양광 전지로부터 오는 것이야.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왕기의 시선이 제1선거를 지나쳐 그 옆쪽에서 인부들이 개미 떼처럼 달라붙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지어지고 있는 제2선거를 바라보았다. 그 크기가 제1선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선거였다.

    '항공모함(航空母艦) 아니지 엄밀히 말하면 전력모함(電力母艦)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겠지. 주된 임무가 다른 선박들의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역할이니까 말이야.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발전소인 셈이라고. 뭐 비행선을 실을 수도 있을 테니 항공모함도 영 틀린 말은 아니지. 제2선거가 완성되고 전력모함만 제작되면 내가 구상한 함대의 편성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바다로 이어지는 전 세계 어디라도 파견할 수 있는 무적의 함대가 말이야. 현대에서 천조국이라고 불리던 미국처럼 대고려 제국도 전력모함을 주축으로 하는 10여 개의 대함대를 거느리고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거야.'

    뿌듯한 표정의 왕기가 조선소 상공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부안의 가마터에서처럼 조선소 상공의 기가 혹시나 줄어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잠시 후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려 조선소 상공의 기가 이상 없다는 것을 확인한 왕기의 눈에 하늘을 날아오고 있는 10여 대가 넘어가는 비행선 선단이 발견되었다.

    제1선거가 완공되는 즉시 날아오라는 사전 명령을 받고서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비행선들이었다. 짧은 시간 사이에 비행선의 숫자도 제법 많이 늘어났지만 그 외향에도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행선 중간에 튀어나온 날개처럼 생긴 부분에는 수직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작은 프로펠러가 양쪽에 달려 있었고 비행선 후미에는 제법 큰 프로펠러가 달려있어서 전진과 후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동력 장치를 다느라 비행선의 무게가 조금 증가하기는 하였지만 이게 훨씬 효율적이다. 예전처럼 내가 일일이 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행선을 바라보던 왕기의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걸렸다. 비행선 아래에 거북선의 조립 부품들이 잔뜩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고, 얼마 전 최무선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한 달 안에 거북선 제작이 가능하겠느냐?"

    왕기의 물음에 최무선이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폐하. 연구소에는 300이 넘어가는 철장과 3천에 달하는 용접공이 대기하고 있사옵니다. 그들이 이곳에서 사전에 제작이 가능한 부품들은 미리 제작을 해두었다가 선거가 완성되는 대로 가져가서 선체를 조립 및 용접을 할 계획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수백 명의 장인들이 폐하께서 제작하신 도면을 면밀히 검토하였고, 그 도면을 토대로 수천에 달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깎아 사전에 일일이 조립을 해봤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나무와 쇠의 물성이 달라 어느 정도의 오차는 나겠지만... 한 달이면 충분히 거북선을 완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정말로 한달내에 해내면 네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폐하. 어떤 상을 내리실지 미리 구상을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소신이 틀림없이 해낼 것이니까요. 폐하께서 일본 정벌을 천명하신 이후로 소신도 고려에 남아있는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 기록들을 모조리 다 찾아보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중신들도 그리했을 테지요. 기록에 의하면 1차 정벌 때 태풍에 의해 여몽연합군의 배가 가라앉아 1만 5천에 달하는 병사들이 속절없이 수장되었다고 나와 있사옵니다. 그 바람에 일본 정벌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배들의 대부분은 원나라에서 제작한 것들이었습니다. 고려에서 만든 배는 튼튼해서 태풍에도 비교적 피해가 적어 고려 병사들이 바다에 빠진 원나라 병사들을 건져올려 구조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이는 원나라와 고려가 배를 만드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원나라의 배는 외판을 제작할 때 나무 외판의 끝과 끝을 서로 맞대는 방식으로 제작을 합니다. 하지만 고려의 배는 단순히 판재들을 겹치는 게 아니라 선체 하나하나에 턱을 따서 이를 짜 맞춘 뒤 나무못을 박아 고정시켜 배를 제작하지요. 물론 품이 많이 들어가고 제작이 어렵지만 그만큼 더 튼튼한 배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지요. 고려의 조선기술을 얕보시면 곤란하옵니다."

    "고려 특유의 턱따기 이음으로 제작한 배가 튼튼하기는 하지."

    회상을 끝마친 왕기가 비행선이 속속들이 착륙하여 미리 제작된 거북선의 선체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과 수백 명의 철장들 그리고 대량의 용접공들을 쏟아내고 있는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런 왕기의 귓속으로 조선소까지 직접 날아온 최무선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 들려왔다.

    "폐하께서 직접 약속하셨다. 한 달 이내에 거북선을 완성하면 너희들 모두에게 포상을 내리기로 말이야.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니라. 폐하께서는 약속을 칼같이 지키시고 그 씀씀이 또한 보통이 아니시라는 것을 말이다. 다들 오늘부터 밤을 새워 제작에 임하거라. 한 달 앞으로 딱 한 달만 고생하면 된다."

    철장들과 용접공들을 격려하며 최대한의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 최무선의 목소리에 입가 가득 미소를 지은 왕기가 거북선 제작을 도와주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하강했다.

    1346년 2월 25일

    지난 열흘간 예성 조선소에 머물며 거북선 제작을 진두지휘하던 왕기가 더 이상은 자신이 여기에 있을 필요 없다는 확신을 가진 채 모든 것을 최무선에게 맡긴 후 하늘로 날아올라갔다. 그러고는 최영 장군이 정벌을 떠난 오키나와를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1346년 2월 26일

    [연경전의 어전회의]

    오키나와 정벌이 별다른 문제 없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왕기가 고려로 돌아와 어전회의를 열고 있었다.

    "일본 정벌에 대비하여 각자가 맡은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하시오."

    그러자 영의정 이제현이 앞으로 한걸음 나서 대답했다.

    "폐하께서 지시한 대로 10만의 병사를 모집하여 훈련하는 것은 이상 없이 잘 진행되고 있사옵니다."

    "지원자의 숫자가 모자라지는 않았던 모양이구려?"

    "모자라기는커녕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선별 작업을 겨쳐야 할 정도였습니다."

    "조만간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지원자가 많았다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소이까?"

    "있사옵니다. 폐하. 폐하께서 반포하신 공민육헌에 따라 대고려 제국에는 공식적으로 신분의 차이가 없어졌지만 그러한 관습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남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던 자들, 대주지 밑에서 농노로 지내던 자들이 대거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고려의 군사가 되면 그런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긴 것 같사옵니다. 또한 고려 병사들에 대한 대우가 박하지 않다는 소문이 널리 퍼진 상태이기에 더욱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여태껏 폐하가 치른 전쟁에서 병사들의 희생이 극히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원자들 개개인이 자신이 죽을 확률보다 살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지요."

    "나쁘지 않긴 하지만 지극히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구려. 전쟁터로 끌려가도 좋으니 신분의 속박에서 벗어나겠다고 생각을 하다니 말이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사옵니다. 이제 곧 씨를 뿌려야 하는 계절인데 농노가 대규모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칠 가능성이 높다고 대지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사옵니다."

    "그런 자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 없소.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영의정이라는 작자가 농노라는 단어를 함부로 입에 올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사고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못한 모양이구려. 그러니 대지주라는 자들이 그런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겠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려의 땅에서 같은 고려인을 노예로 부리는 일 따위는 두 번 다시없을 것이오.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시겠소?"

    분기 어린 왕기의 말에 뜨끔하다는 표정을 지은 이제현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폐하. 좋은 소식도 있사옵니다."

    "무엇이오?"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조교라는 자들이 한목소리로 건의를 해왔사옵니다. 훈련 기간을 줄이자고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첫째, 지원자 전원이 이미 훈민정음을 다 익힌 상태로 지원을 했다고 하옵니다. 이전에 훈민정음 책자를 대량으로 뿌린 효과와 더불어 고려의 군사가 되려면 훈민정음이 필수라는 소문이 고려 전역에 돌았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과정에 잡혀있던 훈민정음 교육 과정이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또한 조교들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그들에게 고려 부호를 익히게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건의가 올라왔습니다. 이미 4천이 넘는 장교들이 고려 부호를 익히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군사 개개인에게까지 고려 부호를 익히게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두 과정을 생략하면 본래 예정되어 있었던 세 달 교육 과정에서 한 달 가까운 교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옵니다."

    "한 달을 줄인다라. 그럼 언제쯤 그들이 신병훈련소에서 퇴소를 하는 것이오?"

    "폐하께서 지시를 내린 것이 2월 6일이옵고, 전국에 깔려 있는 통신소를 통해 방을 내린 것이 2월 8일이옵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신병훈련소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것은 2월 10일이고요. 따라서 4월 10일에 퇴소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4월 10일이라. 배를 건조하는 것은 이달 말이면 모두 끝난다고 짐이 보고를 받았으니 별문제가 없을 것이고... 남은 문제는 보급뿐이로군. 앙리. 군량미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그러자 앙리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폐하. 군량미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사옵니다. 보름전 북방 민족이 세금으로 바친 양 1만 마리와 염소 2만 마리가 고려로 들어와서 한창 통조림 작업이 진행 중이옵니다. 늦어도 이달 말이면 병사 10만을 2년 동안 먹일 수 있는 군량미 준비가 보두 끝날 것이옵니다."

    - 탁.

    왕기가 용상의 손잡이를 강하게 내려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좋아. 군사도 준비되었고 군량미도 문제가 없으며 배의 건조도 이상 없다. 남은 건 일본 정벌을 실행하는 것뿐이야. 며칠 후면 오키나와로 원정을 떠났던 최영 장군도 돌아올 것이니라. 최영 장군의 실전 경험을 참고로 해서 일본 정벌 계획을 보강한 후 본격적인 일본 정벌을 시작한다. 병사들이 퇴소하는 4월 10일 다음인 4월 11일에 바로 정벌군이 출발할 것이야. 어설프게 병사들을 쉬게 하였다가는 군기만 빠질 뿐이니까. 다들 각오를 단단히 하여야 할 것이야. 대고려 제국의 미래가 걸린 정벌이니라."

    - 명심하겠사옵니다. 폐하.

    왕기가 일본 정벌을 개시할 날짜까지 지정하는 그때 일본에서는 이를 대비한 작전이 의논되고 있었다.

    [일본 교토의 헤이안쿄(平安京)]

    이 시대 일본 천황의 거처는 교토의 가도노군과 오타기군 지역에 지어져 있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동서로 4.5km, 남북으로 5.2km에 이르는 천황의 거처인 헤이안쿄에서 남북조 시대를 단숨에 끝내고 일본 전역을 한 손아귀에 거머진 이시카가 요시아키라가 자신의 가신들과 고려의 일본 정벌을 대비한 방책을 의논하고 있었다.

    "고려군이 또다시 하카다만으로 올 거라는 것인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요시아카라의 물음에 타고난 잔머리가 뛰어나고 술수에 능해 요시아카라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郞)'가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천황이시여."

    "그곳은 여몽연합군이 두 번이나 상륙했다가 가미카제에 의해 패퇴하고 돌아간 곳이 아닌가? 근데 또다시 거기로 올 것이라고? 고려의 공민왕이라는 작자가 그렇게 머리가 나쁜 자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야."

    "고려의 공민왕이 뛰어나다는 것은 소신도 익히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재주가 뛰어난 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지요. 고려에 파견한 첩자의 정보에 따르면 고려군은 무려 천척에 달하는 전함을 이끌고 올 것이라고 하옵니다. 일본에서 천척을 동시에 정박시킬 수 있는 곳은 하카다만뿐이지요. 본토 안쪽으로 움푹 파인 하카다만 앞쪽에 섬 2개가 있고, 방파제처럼 튀어나온 육지가 바다 쪽으로 길게 놓여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천연 항구이옵니다. 그곳 말고는 다른 쪽으로 상륙할 만한 곳이 없지요. 설사 예상을 뛰어넘어 다른 곳으로 오면 더욱 좋습니다. 배들이 분산되어 전력이 뿔뿔이 흩어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소신이 만약 공민왕이라면... 반드시 그곳으로 올 것이옵니다. 가미카제만 없다면 그곳이 최상의 상륙지입니다."

    "뭐 좋아. 고려군이 어디로 상륙하던 상관없으니까. 어차피 그자의 최종 목표는 나일 테니까 말이야. 적들이 하카다만으로 상륙을 했을 때의 대책은 세워뒀겠지?"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작전을 세워놨습니다."

    "두 가지라.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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