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 역사의 비틀림 그리고 천마 교주와의 혈투 - 3 >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궁전]
고려에서 정몽주가 옥으로 끌려가면서도 '설탕 제조법'이라는 신기한 내용의 책을 열심히 탐독하고 있을 때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궁전에서는 신무기의 화력 시범이 펼쳐지고 있었다. 센강 강변을 따라 길게 지어져 있는 회랑. 루브르 궁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들 ‘물가의 장랑(長廊)’이라고 부르는 기다란 복도에서는 풀 플레이트 메일로 완벽하게 무장을 한 기사 한 명이 복도 가운데에 설치된 굵은 나무 기둥에 묶여 버둥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전하. 정말로 죽여도 되는 것입니까?"
위고 추기경의 물음에 필립 6세가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죽여도 괜찮네. 입고 있는 복장만 기사이지 안에 있는 사람은 감옥에서 막 끌고 온 영국놈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만든 신무기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실전에서의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네. 어설프게 자네가 올린 보고서만 믿고서 프랑스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기다린 쇠막대와 비슷한 것을 들고 있던 위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신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아 개발한 최신형 '화승총(火繩銃 : match-lock)'의 위력을 보여드리지요."
위고가 총을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는 죄수에게 겨냥하자 필립 6세가 손을 치켜들었다.
"잠시만 기다리게나. 발사를 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말이야."
필립 6세가 치켜든 손을 좌우로 흔들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시종들이 사다리와 정원에 물을 뿌리는 물뿌리개를 들고서 후다닥 뛰어오기 시작했다.
"짐도 화승총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네. 화약이 발견된 이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와 비슷한 무기들을 연구했었지. 하지만 아무도 실전에 사용할 정도로 개발할 수가 없었네."
동의한다는 듯 위고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 이유는 딱 두 가지였지요. 하나는 화승총의 결정적인 약점 때문이었습니다.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화약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연사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이전의 사람들이 연구하던 방식인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며 주머니에 담겨 있던 화약과 쇠구슬을 총신의 앞쪽에서 밀어 넣은 다음 꼬질대로 꾹꾹 다진 후 목표를 겨냥하고서 심지에 불을 붙여 발사하는 방식은 너무 복잡하여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재장전을 하기 위한 시간 또한 오래 걸립니다. 그런 무기를 사용할 바에는 차라리 석궁을 쏘는 것이 백배 낫지요. 그래서 화약을 이용한 화승총의 개발이 한창 이루어지다 중단된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개발한 화승총은 차원이 다릅니다."
"그러니 짐에게 직접 보여달라는 것이네. 신이 알려준 무기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이야. 정말로 내게 올렸던 보고서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다면 짐이 책임을 지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네."
두 사람이 말을 나누는 동안 어느새 다가온 십여 명의 시종들이 물뿌리개를 들고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고의 머리 주위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된 위고가 물이 튀지 않는 거리로 멀찌감치 도망가 있는 필립 6세를 노려보며 말했다.
"보여드리지요. 신이 알려주신 무기의 위력이 어떤지 말입니다."
화승총을 들어 죄수를 겨냥한 위고가 총의 옆 부위에 장착되어 있는 스위치를 작동하자 부싯돌의 불꽃의 튕기며 화승총 후미에 장착되어 있는 굵은 심지에서 불꽃이 활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뿌려지는 물속에서도 절대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었다.
"부싯돌로 발화한 이건 일전에 말씀드린 그리스의 불입니다. 바닷물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이니 이 정도의 비나 물 따위로는 절대로 끌 수가 없지요. 심지에서 타는 불꽃은 점심 한 끼를 다 먹을 때까지도 꺼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교체 없이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말을 끝마친 위고가 주머니에서 분필처럼 생긴 굵은 막대 같은 것을 꺼내었다.
"이건 기름을 듬뿍 먹인 종이에 화약을 싼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화약이 불발을 일으키는 일이 없어지지요. 종이 맨 앞쪽에는 쇠구슬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꼬질대 같은 것도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화승총의 후미에 뚫린 구멍으로 마치 현대의 탄피에 감싸인 총알 같은 막대를 집어넣은 위고가 말을 이었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참으로 간단하지요? 이 상태에서 방아쇠를 잡아당기면 꺼지지 않는 그리스의 불이 기름종이의 끝과 만나면서 화약이 폭발해 쇠구슬이 튕겨나가게 되는 겁니다."
- 철컥.
- 탕.
위고가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천둥과 같은 폭음과 함께 화승총 입구에서 튀어나간 쇠구슬이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있는 죄수의 가슴 부위를 향해 날아갔다. 시종들이 혼비백산하는 가운데 침착하게 또 하나의 기름종이에 싸인 막대를 꺼낸 위고가 다시 한번 화승총의 후미에 집어넣고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 철컥.
- 탕.
그러자 마치 새의 부리처럼 끝이 뾰쪽한 바이저(Visor : 얼굴을 가리는 투구 부위. 기사들끼리 결투를 하기 전에 이 부분을 열어 반드시 자신의 얼굴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상대방 기사를 모욕하는 것이 되기에 자신이 결투 상대로 적합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바이저를 열어 반드시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러한 투구에 있는 바이저를 여는 동작에서 현대의 경례가 유래되었다고 한다.)를 가지고 있으며, 물동이를 뜻하는 배이슨에서 유래된 '배서닛(Basnet)'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투구를 쓰고 있던 죄수의 머리가 뒤로 휘청 튕겨졌다. 몇 백 년이라는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은 최신식 화승총 시범을 보여준 위고가 총을 내려놓자 필립 6세가 부랴부랴 명령을 내렸다.
"화승총의 위력을 확인해 보거라. 빨리빨리..."
사람의 목숨을 경시하는 중세 시대답게 필립 6세의 재촉에 시종들이 후다닥 기둥으로 다가가 시체를 무슨 물건처럼 바닥으로 집어던지다시피하여 끌어내린 후 시체를 이리저리 뒤집어 풀 플레이트 메일을 완전히 벗기더니 핏물로 범벅된 손으로 힘차게 외치기 시작했다.
- 전면 흉갑이 완전히 관통되었습니다.
- 아퀘튼(Aqueton : 금속 갑옷과 신체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하기 위해 두꺼운 천으로 만든 섬유 갑옷.)마저도 완전히 뚫렸습니다.
- 후면 흉갑마저 관통되었습니다.
- 배서닛 투구와 두개골이 일자로 뚫려 앞뒤로 완전히 관통이 되었습니다.
시종들의 보고에 위고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50보 이내에서는 플레이트 갑옷을 완전히 꿰뚫어버린다고요. 100보의 거리라면 완전한 관통은 무리이지만 정확히 명중되면 사람이 살아남지는 못할 것입니다. 150보 거리라면 플레이트 갑옷은 무리이지만 가죽 갑옷 정도는 문제없이 뚫을 수 있습니다."
위고의 자신감이 넘쳐나는 말에 필립 6세가 다가와 위고의 손을 꼭 잡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자네가 관통시킨 갑옷이 어떤 건 줄 아나? 내가 입는 갑옷이라네. 이 시대에서 가장 비싼 갑옷이라고. 그런 갑옷을 완전히 관통시켜 버리다니. 이건 엄청난 일이야. 단순히 무기의 위력을 말하는 것이 아닐세. 화승총 1정의 제작비가 얼마라고?"
"대량생산을 하면 좀 싸지겠지만 당장은 600 리브르(Livre : 중세 프랑스의 화폐 단위) 정도가 소요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야. 자네는 지금 1년에 유지비가 몇 만 리브르가 들어가는 기사들을 완전히 대체할 무기를 개발한 것이라고. 자존심만 높고 골치만 썩이는 기사단 따위는 이제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 싼 가격에 화승총을 대량 생산하면 그만이니까."
위고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제가 개발한 화승총의 등장은 기사 계급의 몰락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 말인즉슨 영주들의 힘이 약해지고 전하의 힘이 강해지는 중앙집권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롱보우(Long-bow)를 이용해 프랑스를 괴롭히고 있는 영국 놈들도 단숨에 쓸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개발한 총이 등장하면 모든 사람들이 카피를 하려고 들것입니다. 어려운 기술도 아니니 카피 못할 것도 없지요. 뒤에서 쇠구슬과 화약을 말은 기름종이를 집어넣는 후장식 장전 기술은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것이지 특별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신께서 알려주셨다는 그리스의 불은 카피가 불가능할 것 아닌가?"
"당장은 그러하겠지만... 본디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니까요. 과거에도 등장했던 불이니 맘먹고 개발하면 다른 사람들이 개발 못할 것도 없지요."
"일단 그러한 고민은 그만하고 당장 대량생산에 돌입하세나. 오늘 중으로 화승총을 천정 아니 만정을 만들 돈을 내려주겠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산해 주게. 그렇게만 되면 저 쥐새끼 같은 영국 놈들을 완전히 쓸어버린 후 전 유럽을 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야."
"알겠습니다. 전하. 그리하지요. 근데... 이 화승총의 이름을 뭐라 지을까요? 전하에게 그 영광을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필립 6세가 물었다.
"그 정도 총이라면 '카발리(Cavalry : 騎兵)'들이 들고 다니며 쏠 수도 있겠지?"
"네. 전하. 조작이 간편해 기병들도 연습을 조금만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좋네. 그럼 그 총의 이름을 기병들이 들고 다니는 총이란 뜻으로 '카빈(Carbine) 소총'이라고 부르세."
"알겠습니다. 전하."
왕기의 대적자인 위고로 인해 백년 전쟁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프랑스가 영국을 단숨에 대파하며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유럽을 석권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단순히 왕기 대 대적자 간의 결투가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거대한 프랑스 제국 대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고려 제국의 싸움으로 변질되어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개경의 국방과학연구소]
유럽의 프랑스에서 또 다른 엄청난 역사의 비틀림이 있는 그 순간 역사적인 충신인 정몽주를 부려먹기 위해 한편의 연극을 펼쳐가면서까지 억지로 살려준 왕기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얼마나 자신이 내린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로 날아가고 있었다. 잠시 후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국방과학연구소의 모습은 마치 현대의 공장단지를 보는 듯했다.
넓은 부지의 연구소 한편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굴뚝에서는 쇠를 녹이기 위해 나무장작을 태울 때 나오는 시커면 연기가 뭉클뭉클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고, 저 멀리 보이는 박연 폭포에 설치된 수차(水車)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기의 힘을 이용하고 있는지 건물 내부에서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려에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산업화와 근대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그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왕기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의 예민한 감각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더 주변을 탐색했지만 자신의 감각을 건드린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한 왕기가 연구소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회의실]
수십 개의 의자가 놓여 있는 회의실에서는 평상시와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날 밤 앙리가 유럽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십여 명의 유럽 기술자들이 고려인들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에 지급받았는지 손에 훈민정음해례본 책자가 한 권씩 들려 있는 그들 가운데에는 유리 전문 기술 장인들인 크리스탈러리(cristalleri)도 있었지만 염료 기술자, 직조기술자, 건축설계 기술자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사람들 앞에 우뚝 선 최무선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 앞에서 이런 발표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기쁜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폐하께서 제게 지시하신 세 가지 기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발하였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실... 개발을 못하면 바보지요. 폐하께서 작동 원리와 제작방법까지 자세하게 다 알려주셨으니 말입니다."
호언장담을 하는 최무선을 보며 왕기가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내가 없는 동안 '인조석(人造石')과 '태양열 전지' 그리고 '태엽장치'까지 다 개발해놨단 말이지?"
왕기의 물음에 최무선이 회의실 벽 쪽을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그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5, 4, 3, 2, 1, 땡!"
최무선의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국방과학연구소 곳곳에서 일제히 종소리가 세 번씩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뎅. 뎅. 뎅.
그러자 최무선이 들었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방금 들으신 소리는 연구소 곳곳에 걸려있는 태엽장치를 이용한 괘종시계(掛鐘時計)의 소리였습니다. 이 회의실 벽에도 하나가 걸려있지요. 방금 막 오후 3시가 지났군요. 괘종시계의 개발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폐하께서 개발하신 스프링 강으로 제작된 태엽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폐하께서 설계하신 대로 기다란 시계추(時計錘 : 괘종시계에 매달린 추. 좌우로 흔들림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태엽이 풀리며 시곗바늘이 움직이게 된다.)가 달린 괘종시계를 제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물론 내부에 들어가는 다양한 톱니바퀴를 만들기 위해 여 러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조만간 대량으로 만들어 고려 전역에 설치하면 고려의 만백성들이 시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는 크기를 소형화하여 품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회중시계(懷中時計)를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흡족한 표정의 왕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들 고생했어. 마침내 괘종시계가 개발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야. 망망대해를 항해하면서도 배가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지. 마침내 대항해시대를 열수가 있겠군. 짐이 개발자들에게 큰 포상을 내리도록 하지. 다음으로 넘어가세나."
"네. 다음은 인조석 개발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훗날 목은 이색이 적은 '대고려제국사'에 따르면 이날을 '기술 혁명의 날'이라고 부르며 대고려 제국이 본격적인 실학 중심의 기술 개발 강국에 들어서는 날이라고 기술하였다. 이날 발표된 세 가지 기술들로 인해 농업 중심이던 고려가 마침내 상업과 공업 중심의 나라로 변모하기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그러한 변화에는 대고려 제국의 초대 황제인 공민 황제의 도저히 믿기지 않는 다방면에 걸친 지식과 지혜 때문이었다고 기술하고 있었다. 또한 그러한 공민 황제를 절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부르는 천룡인(天龍人) 또는 신의 사자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목은 이색조차도 아직은 타임 슬립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공민 황제가 미래에서 넘어온 공돌이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으리라.
한편 고려에서 기술 개발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는 그때, 원나라에서는 마교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군사들과 함께 섬서성(陝西省)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던 혜종이 신하들과 전략 회의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