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고려제국건국기-41화 (41/171)
  • #41. < 도왕(刀王)과의 혈투(血鬪) - 3 >

    - 파바바박...

    왕기의 쌍검에서 강기로 이루어진 매화들이 줄지어 피어나더니 그런 매화들을 엮어 만든 두 줄기 화환(花環)이 생겨났다. 그리고는 빠르게 돌아가는 왕기의 몸을 따라 강강술래를 돌듯 회전을 하며 꽃으로 수놓은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무희처럼 가볍게 나풀거리더니 비호출림 초식으로 거세게 찔러오는 도왕의 도강을 마중 나갔다.

    화환 하나는 도극(刀極)을 향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레바퀴처럼 순서대로 부딪치며 찔러오는 기세를 대폭 감소시켰고, 다른 화환은 돌아가는 회전력을 이용해 도의 옆면을 휘감듯이 강타해 도의 진로를 옆쪽으로 자연스럽게 비틀었다.

    - 파앙.

    애꿎게 왕기의 옆쪽 허공을 찔러버린 도왕이 놀란 눈으로 도를 잡아당기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쉽게 본 도왕의 비호출림을 막아낸다고? 보아하니 화산파의 매화로 무당파의 태극유수를 시전한 것 같은데...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왕기가 느긋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말이 안 될 건 또 뭐겠소? 그깟 비호출림을 막아내는 것이 뭐 대단하다고... 기에 대한 통찰력은 화산파의 매화검법만한 게 없고, 힘을 상쇄시키는 화경(化經)의 수법에는 무당만한 것이 없지. 본 검왕이 그 둘을 합쳤을 뿐이오. 엄밀히 말하면 태극유수(太極流水) 초식이 아니라 '매화선풍(梅花旋風)'이라는 초식을 쌍검으로 시전 한 것뿐이지."

    "매화선풍? 매화검법에 그런 초식이 있었나? 처음 들어보는 초식명이로군."

    "그럴 것이오. 얼마 전에 본인이 새롭게 창안한 초식이니까."

    도왕이 전력을 끌어올렸는지 이전보다 더 새파래진 강기를 씌운 혼원벽력도를 상단으로 천천히 치켜세우며 말했다.

    "이제 겨우 16살인 놈이 무당과 화산의 검법을 조합해 새로운 초식을 만들었다 이거지? 간혹 그런 놈들이 있지.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놈들.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천하에 네놈을 당할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야. 네놈을 이 자리에서 반드시 죽여야만 하겠다."

    "거참... 말끝마다 놈, 놈 거리니 듣는 본인이 매우 불쾌하외다. 남들이 도왕, 도왕 해주니까 본인이 진짜 왕족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본인의 호가 고려검왕이며 고려의 진정한 왕족이라는 것을 혹시 모르고 있는 것 아니오? 이 노망난 늙은이야."

    그 순간 도왕의 눈가에 지독한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이 아까워 사지만 자르고 살려둘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빌어도 소용없다. 비호출림을 손쉽게 막아내는 것을 보니 본가의 오호단문도를 제법 연구한 것 같은데 다 부질없는 짓이야. 그건 한낱 초식에 불과하다.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소리이지. 나 정도 되면 초식에 구애받지를 않는다. 팽가 무공의 진정한 정수(精髓)는 혼원벽력신공에 담겨 있는 것이야. 내가 직접 보여주도록 하지."

    왕기도 오색찬란한 검강을 덧씌운 쌍검을 중단으로 세우며 말했다.

    "혼원벽력신공의 정수가 뭐 얼마나 대단한 거라고. 음과 양이 뒤섞인 것을 혼원(混元)이라고 하지. 혼원벽력신공은 혼원일기공으로 축적한 음양의 내공을 각각 분리시킨 다음 내부에서 서로 충돌시켜 그 폭발력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해."

    "나를 상대하기 위해 혼원벽력신공도 연구를 한 것인가?"

    "연구는 무슨... 그냥 한번 쭉 읽어보니 다 알겠더구먼. 팽가에서야 대단한 무공 이론이라고 생각해서 신공(神功)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평범할 뿐이오. 늙은이는 운도 참 없소. 내가 가장 장기로 삼는 것이 뭔지 아오? 양의검법을 익혀 터득한 혼원과 뇌전벽력수를 통해 익힌 벽력이외다. 늙은이는 오늘 상대를 잘 못 만났소."

    "주둥이로는 네놈을 못 당하겠군. 하지만 네놈이 모르는 것이 있다. 원나라가 끌어모은 비급에 팽가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 오는 비결(秘訣)이 빠져 있으니까. 혼원벽력신공은 그 원리를 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둥아리로 도를 받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단으로 도를 세운 도왕이 도를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처럼 좌우로 빠르게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왕기가 물었다.

    "느닷없이 사호포효(四虎咆哮)라니. 이초인 양호합격(兩虎合擊)과 삼초인 삼호맹습(三虎猛襲)은 그냥 뛰어넘을 셈이오? 너무 성급해 보이오만..."

    "네놈은 멀지 않은 시기에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팽가를 위해서라도 그런 놈을 살려둘 수는 없지. 반드시 이 자리에서 죽일 것이니라."

    "쑥쑥 자라나는 어린 새싹에게 격려는 못해줄망정 그 무슨 섭섭한 소리를... 죽으려면 늙을 대로 늙은 당신이 먼저 죽는 게 도리겠지."

    도왕을 놀리듯 말을 하며 왕기가 속으로 뇌까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오호단문도는 무서운 수법이다. 그 이유는 초식이 복잡하고 영활해서가 아니야. 팽가의 도는 패도(覇道)를 따른다. 힘과 기세 위주의 도법이라는 것이지. 오호단문(五虎斷門). 말 그대로 사나운 다섯 호랑이를 풀어 도망갈 문을 모조리 다 막아버리는 다는 뜻이야.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전후좌우(前後左右) 그리고 위까지 막아버리면 도망갈 곳이 없어져 버린다. 대결을 하다가 갑자기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국... 힘 대 힘으로 맞붙어서 호랑이를 때려잡지 못하면 상대하는 자가 당하고 마는 수법이야. 아주 간단한 초식이지만 힘과 기세에서 밀리면 이길 방법이 없는 것이지. 대대손손 거구로 태어나 타고난 용력이 뛰어난 팽가를 위한 안성맞춤인 도법이라고. 방심하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큰일 난다.'

    - 위이잉.

    왕기가 전력을 끌어올렸는지 몸 주위에 선풍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도를 좌우로 빠르게 흔들던 도왕이 발을 재게 놀리며 몸까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경의 고수임을 증명하듯 잔상을 길게 남기며 움직이던 도왕이 별다른 기척도 내지 않고 유령처럼 덮쳐왔다. 그러자 좌우로 흔들리던 도왕의 도에서 각각 두 마리씩 튀어나와 도합 네 마리가 된 도강으로 만든 호랑이가 왕기의 전후좌우(前後左右)를 노리며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화경의 고수가 막대한 공력을 쏟아부은 네 개의 도강 모두 실초(實招)이다. 어설프게 하나만을 골라서 막거나 위로 뛰어서 도망치려다가는 뒤쫓아오는 호랑이에게 물려버린다. 이건 힘으로 때려 부숴야만 하는 것이야.'

    "하압!"

    기합을 내지르며 왕기가 중단으로 들고 있던 쌍검을 미친 듯이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색찬란한 검강으로 제작된 매화들이 앞으로 줄줄이 튀어나가며 허공에서 빠르게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왕기의 전면에 꽃으로 제작된 화벽(花壁)이 세워진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일전의 비무에서 매화신검의 검벽을 보며 창안한 새로운 수법이었다. 왕기를 향해 달려오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왕의 입에서 경악에 가까운 목소리로 흘러나왔다.

    "검기도 아니고 검강으로 검벽을 시전해? 검에 대한 깨달음이 적지 않구나."

    어느덧 숫자가 백이 훌쩍 넘어가는 검강의 꽃봉오리들이 담장이 무너지듯 앞으로 일제히 쏟아지며 광포하게 덮쳐오는 네 마리의 맹호에게 달라붙어 돌격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 콰과과과광..

    도강과 검강이 수없이 맞부딪치는 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왕기가 이를 악물었다.

    '한순간이라도 힘에서 밀리면 끝이다. 내공은 분명히 내가 위야. 두려움 없이 침착하고 정확하게...'

    - 찌지지직...

    제법 길었던 폭음이 끝나자 무언가가 땅바닥을 끄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폭발의 충격으로 휘청거리면서도 제자리에 우뚝 서있는 왕기에 비해 발바닥으로 땅을 깊게 파며 뒤로 두어 발짝 가량 밀려난 도왕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백 년을 수련한 내가 고작 16살짜리에게 내공으로 밀린다고?"

    태연한 표정으로 쌍검을 추스른 왕기가 대꾸했다.

    "늙은이의 입으로 아까 말하지 않았소? 본 검왕이 타고난 천재라고 말이오. 천재는 본디 세월을 뛰어넘는 법이지. 뭐 다수의 영약을 먹기도 했었지만 말이오."

    내공의 열세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도왕이 사방을 한 바퀴 빙 둘러보며 눈짓을 했다. 그러자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는지 어느새 두 사람이 대결하고 있는 곳으로 모조리 몰려온 팽가의 무인들이 도를 휘둘러 끌고 온 고려인들의 몸을 사정없이 난자하기 시작했다.

    "아악... 저하. 제발 소녀를 살려주세요."

    왕기를 알아봤는지 산 채로 젖가슴이 잘려나가는 고려 소녀의 애처로운 비명이 왕기의 왼쪽 귀청을 사정없이 때렸다.

    "크흑... 대군 저하. 소인에게는 처자식이 있습니다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오른팔에 이어 왼팔마저 잘려나가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내지르는 안타까운 비명이 왕기의 오른쪽 귀청을 강타했고 사방에서 지독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목불인견의 처참한 광경에 눈에 핏발이 잔뜩 선 왕기가 도왕을 노려보며 산천이 떠나라가 우렁차게 외쳤다.

    "도왕! 당장 멈추게 하시오. 정파라는 팽가가 이 무슨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짓이란 말이오?"

    자신이 목적한 대로 왕기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아챈 도왕이 비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천한 고려 오랑캐 따위가 죽어나가는 것이 뭐 어때서? 너무 걱정 말게, 그대도 곧 저들의 뒤를 따를 테니까."

    "이익..."

    잔뜩 흥분한 왕기가 도왕을 덮쳐가려는 순간 왕기의 뇌리를 뒤흔드는 척무관의 목소리가 있었다.

    "저하. 무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하였습니까?"

    '그건 바로...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가짐 이지.'

    빠르게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힌 왕기의 입가에 그린듯한 미소가 걸리자 도왕이 물었다.

    "무엇이 그리 즐거워서 웃는 것인가?"

    "본 왕이 말이오. 얼마 전에 내 앞에서 고려 오랑캐 따위를 운운하는 자들은 목을 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늙은이가 그 첫 경우가 될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구려. 천하의 도왕이 그 첫번째라면 다른 이들은 감히 그딴 개소리를 감히 내앞에서 내뱉지 못할것 아니겠소?"

    - 쉬이익.

    그 순간 자기부상신법을 운용하며 왕기가 유령처럼 도왕을 덮쳐갔다.

    '속전속결(速戰速決)이다. 장기전을 가면 내가 내공에서 앞서기 때문에 분명히 이긴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 그랬다가는 고려인들이 다 죽고 말 것이야. 위험을 감수하다. 음과 양을 이용하는 방법을 나만큼 잘 아는 자는 이 세상에 없다. 일단 이번에 최대한 많은 음의 전기(電氣)를 집어넣어서 혼원벽력신공에 파탄을 일으키는 것이야. 그런 다음 곧바로 승부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검을 도왕의 도와 최대한 격돌을 많이 시켜야만 해.'

    - 쉬쉬쉬이이잉.

    검강을 씌운 왕기의 쌍검이 바람에 돌아가는 풍차처럼 매섭게 휘둘리며 도왕을 덮쳐가자 도왕이 도강을 씌운 혼원벽력도를 휘두르며 막아나갔다. 짧은 시간 검과 도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격돌했다.

    - 콰과과과과과광...

    "아미의 난피풍검법이로군. 그 정도로는 날 어쩌지 못해."

    연속되는 검과 도의 격돌 속에 자신이 혼원벽력도에 조금씩 주입한 음의 전기를 도왕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직감한 왕기가 쌍검 중에 하나인 삼삼이를 공중으로 집어던졌다. 그러자 삼삼이가 인공지능이 달린 미사일처럼 고려인들을 난자하고 있던 팽가의 무인들을 덮쳐갔다. 그 광경을 지켜본 도왕이 노호를 터뜨렸다.

    "감히 내 앞에서 한눈을 팔아? 네놈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한 마리 날랜 범처럼 뛰어오른 도왕이 자신의 도에 두터운 도강을 씌운 채 태산압정의 초식으로 왕기의 머리통을 두 쪽을 낼 기세로 맹렬하게 찍어왔다. 그 모습을 냉정한 눈으로 치켜보던 왕기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스리며 자신을 타일렀다.

    '아직이다. 확실하게 속이려면 좀 더 기다려야만 한다. 도왕의 방심을 유도해야만 이 싸움을 끝낼 수가 있어.'

    - 쭈우욱.

    작정을 했는지 일전의 척무관처럼 입안을 깨물어 한줄기 핏물을 쏘아낸 왕기가 일부러 한 템포 늦게 반응했다. 마치 활을 쏘듯 칠칠이를 뒤로 댕긴 왕기가 일전에 기황후의 침실에서 천장을 찔러간 수법으로 도왕의 가슴을 향해 일직선으로 찔러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왕이 속으로 빠르게 뇌까렸다.

    '쾌검으로 유명한 점창의 사일검법이로군. 하지만 내가 더 빠르다. 피를 뿜는 걸로 보아 내부도 제법 진탕 된 것 같고. 이번 승부는 내가 이겼다.'

    그 순간 왕기의 머리통에 얇은 두께의 오색찬란한 호신강기가 씌워지자 도왕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최후의 발악을 하는군. 나이가 어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티가 나. 그 정도의 호신강기로는 나의 도강을 막을 수가 없어. 무 베듯이 두 쪽으로 갈라주마. 머리통이 두 쪽이 난 검수가 찔러오는 검 따위는 얼마든지 막을 수가 있어.'

    자신의 승리를 직감했는지 도를 더욱 강하게 휘두르는 도왕의 입가에 한줄기 미소가 걸릴 때였다.

    - 딱.

    쌍검 중에 하나인 삼삼이를 놓고 텅 비어있는 왕기의 왼손에서 맑고 경쾌한 핑거 스냅의 소리가 터져 나오자 도왕의 혼원벽력도에 몰래 주입해 놓은 음의 전기가 도의 손잡이를 뛰어넘어 도왕의 손으로 단숨에 스며들어갔다, 그리고는 혼원벽력신공이 주특기로 삼는 음과 양의 균형을 잠시 깨버렸다. 그러자 도왕의 내부에서 음과 양의 진기가 부딪치며 발생하는 폭발력이 급격히 감소해버렸다.

    - 피시시식.

    달아오른 숯불에 물을 뿌린 듯한 소리와 함께 새파랗던 도강이 색이 급격히 빠져나가더니 도강이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 터어엉,

    - 푸우욱.

    이질적인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며 도강이 사라져버린 혼원벽력도가 맨날로 왕기의 머리에 두른 호신강기를 두드린 다음 맥없이 튕겨 나갔고, 왕기가 일직선으로 찔러가던 칠칠이가 도왕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다.

    "울컥... 울컥..."

    입으로 피를 대량으로 쏟아내던 도왕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으로 왕기를 바라보자 왕기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아까 말하지 않았소? 혼원과 벽력은 내 전공이라고 말이오. 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오, 약속대로 그대의 목을 자르고 팽가를 피로 씻어드리리다."

    - 쉬이잉.

    수강을 씌운 손으로 도왕의 목을 사뿐히 잘라낸 왕기가 산이 떠나가라 포효했다.

    "모두 멈추어라. 도왕은 내 손에 죽었다. 지금부터 손끝 하나라도 까닥이는 팽가의 놈들은 내가 사로잡아 자근자근 포를 떠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줄 것이야."

    - 콱.

    칠칠이로 땅바닥에 떨어진 도왕의 머리통을 찍은 왕기가 칠칠이를 허공으로 던졌다. 그러자 칠칠이가 이기어검술처럼 허공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팽가의 무인들 앞으로 날아가며 도왕의 잘린 머리통을 친절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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