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고려제국건국기-4화 (4/171)
  • #4. < [무공 수련] ch.1 기(氣)를 느끼다 - 1 >

    흑점에 들어서자 변발에 호복을 입고 허리가 굽은 채 얼굴이 쭈글쭈글한 늙은이가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며 일행을 맞이했다.

    "고귀한 고려의 왕자 저하와 무림의 십대고수가 찾아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서 오시지요. 무엇이 필요해서 찾아오셨습니까? 말씀해 주시면 소인이 최선을 다해서 찾아보겠습니다."

    흑점주(黑点主)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과와 차를 든 여인이 다가와 탁자 위에 올려놓고 물러나자 살짝 의아한 표정의 왕기가 물었다.

    "이거 생각보다 대접이 너무 좋은데..."

    "찾아오신 손님을 박대하는 장사치는 없는 법입니다. 게다가 저하께서는 장차 쿠레겐(부마)이 되실 분이시지요. 고려분들은 몽골의 관습을 잘 모르셔서 간혹 오해를 하시는데... 근친끼리의 결혼을 저어해서 철저하게 족외혼(族外婚)을 하는 몽골족의 관습상 부마의 지위는 상당히 높은 위치이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황실의 규정에도 '원나라의 특별한 개국공신이 아니면 황실과 혼인관계를 맺을 수 없고, 일단 부마가 되면 제왕(諸王)의 대우를 받는다.'라고 되어 있지요."

    "그래서 날 높이 본다는 건가?"

    "물론입니다. 저하. 위대하신 쿠빌라이 칸께서는 고려를 영원한 형제의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칸이 어려울 때 고려가 도움을 준 것을 잊지 않으신 것이시죠."

    "고려가 도움을 줬다?"

    "네. 저하. 칸께서 동생인 에릭부케와 황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일 때 훗날 원종이 되신 고려의 태자께서 본인을 선택하셨던 것을 잊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러한 선택 때문에 대외적인 명분을 손에 쥐게 된 칸께서 에릭부케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고, 이에 고려의 도움에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아끼던 공주를 다른 곳과 정해져 있던 결혼을 파혼까지 시키며 고려로 시집을 보내신 것이지요. 물론 일부 몽골인들이 고려인들을 무시하거나 박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몽골제일주의자들이 그러하지요. 하지만 이런 소인배들은 어디에나 있는 것입니다. 고려에도 그런 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중화(中華)를 주장하는 한족을 동경해서 본인들을 소중화(小中華)라고 생각하며 무조건적으로 한족을 따르는 무리들 말입니다."

    - 훠이. 훠이.

    손을 치켜들어 빠르게 내저은 왕기가 입을 열었다.

    "그런 머리 아픈 이야기는 그만하세나. 난 무공 비급을 사로 온 것뿐이니까. 내일부터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이지."

    흑점주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대군과 뒤에 시립해 있는 척무관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십대고수로 손꼽히는 뛰어난 무인을 곁에 두신 분이 무공 비급을 사기 위해 오셨다고요? 한족이 창안한 무공과 고려의 무공과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아시고 계시는 것이시죠?"

    고개를 뒤로 돌린 왕기가 척무관을 바라보자 척무관이 설명을 해주었다.

    "저하. 고수의 경지로 올라갈수록 고려의 무공과 결이 많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초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사옵니다. 그러니 지금은 한족의 무공 비급을 보시고 배우시는 것도 무방하옵니다. 수련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겠사옵니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왕기가 흑점주를 보며 말했다.

    "난 불가해무공의 비급을 사러 왔네.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면 다른 무공 비급들도 좀 살 생각이고... 가격이 어떻게 되는가?"

    "불가해무공의 비급은 한 권당 2관문(貫文)입니다. 3권을 다 사시면 5관문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지요."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를 몰라 왕기가 다시 척무관을 바라보았다.

    "저하. 관문이라 함은 원나라에서 발행하는 지폐인 중통보초(中統寶鈔)와 지원보초(至元寶鈔)에 적혀있는 전문(錢文)의 단위입니다. 적게는 10문(文)에서 많게는 2관문까지 적혀있지요. 2관문이라 함은 은으로 따지면 1냥에 해당합니다."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끝마친 왕기가 흑점주를 보며 물었다.

    "내가 들은 것보다 가격이 너무 싼데... 혹시 비급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비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비해 물량이 너무 많아서 싸진 것이지요. 지난 80여 년간 불가해무공을 익혀보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비급을 사 갔습니다만 그 누구도 익히지를 못하였지요. 그러다 보니 흑점에 중고로 다시 되파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불가해무공 비급의 가격이 떨어진 것뿐입니다. 저하께서 보유하고 계시는 금액을 말씀해 주시면 소인이 요즘 한창 인기가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무공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비급들로 추려서 드리겠습니다. 따로 관심이 있으신 분야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요. 소인이 이윤은 최소한으로 남기고 최대한 싸게 맞춰드릴 테니 편안하게 말씀해 보시지요."

    "보기보다 장사를 잘 하는군."

    왕기의 말에 흑점주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소인도 밥은 먹고살아야지요."

    그 순간 척무관이 품에서 A4용지만 한 크기의 중통보초를 절반으로 접은 묶음을 꺼내어서 마치 부채처럼 손바닥에 두드렸다.

    - 탁. 탁.

    "본 무관이 들고 온 금액은 모두 100관문이네. 거기에 맞춰서 비급을 챙겨주시게나. 저하께서는 이제 막 내공을 익히시고 검을 배워셔야 할 분이니 알아서 잘 챙겨주시길 바라네. 만약 바가지를 씌웠다는 게 발각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절 믿으시지요. 소인이 책임지고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비급들로 선정해서 꾸려드리겠습니다."

    [고려각]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왕기가 보자기로 꽁꽁 싸맨 네 묶음의 무공 비급들을 보며 흐뭇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각각 [불가해무공], [멸망한 점창파의 주요 비급], [멸망한 제갈세가의 주요 비급], [구파일방의 기초 무공들]이라고 표찰이 붙어 있는 꾸러미들을 보며 왕기가 중얼거렸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야. 이게 다 무협지에서만 보던 무공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는 비급이라는 거지? 점창파와 제갈세가의 무공은 주인이 없어서인지 가격이 많이 저렴했어.'

    마치 한 무더기의 생일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꾸러미들을 보며 뭐부터 풀어볼까 고민하던 왕기가 마음을 굳힌 듯 손을 쭉 뻗었다.

    '무공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소림이지. 난 내일부터 내공을 익혀야 하니 소림의 반야심공부터 읽어보자고.'

    꾸러미들 중에 가장 두께가 얇은 불가해무공 비급의 꾸러미를 풀은 왕기가 흑점주가 해준 말을 떠올렸다.

    "저하. 각 무공 비급의 뒤에는 정림방에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내용들을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해설서가 붙어 있습니다. 불가해무공에는 하나가 더 붙어 있으니 포상에 관련된 내용이지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왕기가 문제집을 풀기도 전에 해답지부터 들춰보는 학생처럼 빠르게 반야심공의 맨 뒤쪽을 펼쳤다.

    [정림방을 대표하여 소림의 22대 방장인 지정(智淨)이 적는다. 본 반야심공은 육조 혜능께서 직접 창안하신 무공으로 혜능을 제외한 그 누구도 오성(五成) 이상을 익히지 못한 불가해의 무공이며, 본 비급의 내용은 소림에서 보관하고 있는 원본과 일치함을 보장한다. 또한 혜능께서 살아생전에 본 무공과 관련하여 언급하신 내용을 자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술하니 반야심공을 익히려는 자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서문 격인 문장과 함께 혜능이 직접 구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반야심공을 절정으로 익히면 다른 어떤 내공 심법보다 빠르게 내공을 쌓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반야심공은 기맥을 뚫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에 기경팔맥(奇經八脈)과 임독양맥(任督兩脈)을 그 어떤 무공보다 빨리 뚫을 수가 있게 된다. 단 그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대력반일(大力反日)]의 진정한 의미와 [백팔번뇌(百八煩惱)]와 [추상반야(推上般若)] 그리고 [회회연회(回回然回)]의 진실된 뜻을 이해하여야만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상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었다.

    [소림에서는 아직도 혜능께서 말씀하신 대력반일, 백팔번뇌, 추상반야, 회회연회의 진정한 의미를 해석하기 못하고 있기에 책 중간중간에 붉은 주사로 표시를 하였고, 다음과 같은 포상을 내거는 바이다. 상기한 구절을 제대로 해석한 자에게 대환단 3알을 포상으로 지급한다. 이는 인간의 몸으로 효과를 보는 것이 3알이 한계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또한 해석을 한 자에게 소림의 장로에 준하는 지위를 내릴 것을 약속한다. 이 모든 약속들이 틀림없이 지켜질 것이라는 것을 20대 방장인 지정의 이름으로 보증하는 바이다.]

    - 촤르르륵.

    호기심이 든 왕기가 빠르게 책장을 처음부터 넘기며 주사로 표시되었다는 부분을 찾아보았다. 가장 먼저 주사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찾은 왕기가 그 부분의 내용을 곱씹으며 읽어 보았다.

    "대력반일(大力反日)이니 지회여동(地回如動)이고, 미력우향(微力右向)이니 수와여동(水渦如動)이다. 따라서 진신불력(眞身佛力)을 상시여동(常時如動) 해야만 한다."

    한참 동안 몇 번을 곱씹으며 반복해서 읽어보던 왕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게 무슨 개 풀 뜯는 소리야? 기지도 못하는 놈이 날려고 드니 그런 것이겠지. 차후에 고민해보기로 하고 차분히 정독을 해보자."

    반야심공의 첫장을 펼친 왕기가 밤이 지새도록 반야심공에 빠져들었다.

    서기 1345년 8월 2일

    [고려각 인근의 연무장]

    다음 날 약속대로 무공을 배우기 위해 팔월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연무장에 서있는 왕기가 자신의 앞에 우뚝 서있는 척무관을 보며 말했다.

    "척무관이 기분이 많이 좋은 모양이야? 밤새 좋은 꿈이라도 꾼 건가?"

    싱글벙글하고 있는 척무관이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대꾸했다.

    "이렇게 저하를 뵈니 제가 처음으로 무공을 수련하던 때가 떠올라서 그렇습니다. 저하께도 저처럼 고생문이 활짝 열렸기에 저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오는군요."

    "무공을 익히는 것이 많이 힘든 모양이로군?"

    "쉬운 일이었다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쯤 다 내공을 익힌 고수가 되었겠지요. 저하께서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청하였기에 지금부터 수련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무공을 익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처음에는 기(氣)를 느끼셔야 합니다. 이를 감기(感氣)라고 하지요. 그런 후 지속적인 연공으로 기를 몸 안에 축적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축기(蓄氣)라고 합니다. 일정 이상으로 축기가 되고 나면 그 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장풍, 내가중수법, 검기, 검강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이를 용기(用氣)라고 합니다. 천하에 수많은 종류의 무공들이 있지만 감기, 축기, 용기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고려의 무공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대동소이(大同小異)하며 단지 그 활용법에서 차이가 날뿐입니다."

    "감기, 축기, 용기라..."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공을 익히려다 실패하는 이유는 첫 번째 단계인 감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이는 타고난 재능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내심과 노력이 부족해서 이지요. 정해진 방법대로 수련을 하면 언젠가는 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만 그때까지 사람들이 버티지를 못하기에 포기하는 것이지요."

    "정해진 방법이란 것이 무엇인가?"

    "마보(馬步)이지요. 기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우리가 현재 숨을 쉬고 있는 이 공기에도 존재하고, 눈에 보이는 나무나 풀 등에도 존재하며, 살아서 움직이는 우리 몸속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를 느낀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지요. 너무나도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속에 기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이것이 기라고 딱히 정의를 내려서 감지해내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보를 하는 것이지요."

    "마보를 하면 어떻게 기를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인가?"

    "우리 몸속에 있는 기라는 것은 항상 일정한 양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몸속의 기가 다 떨어지면 외부의 기가 몸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 순간을 포착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감기에 성공하시게 되는 것이지요. 단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몸속의 기를 다 비우셔야만 합니다. 기진맥진(氣盡脈盡)이란 말을 아시지요? 기절(氣絕)이란 말도 아실 겁니다. 그런 식으로 몸속의 기가 완전히 다 소진되어 기절할 정도로 만들어야 외부의 기가 빨려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의 연구 끝에 기를 최대한 빨리 소모하는 방법이 마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법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요? 기가 빨려 들어올 때까지 마보를 하면서 버티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그래서 무공을 익히지 못하는 것이지요."

    "기절할 정도로 마보를 하다 보면 외부의 기가 몸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그때를 포착하면 된다. 문제는 그럴 지경이 될 때까지 마보를 한다는 것이 더없이 고통스럽기에 어렵다는 뜻이로군."

    "바로 그겁니다. 마보를 며칠 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고, 기감을 하게 되는 게 언제가 될지 기약 자체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니까요. 평생을 해도 못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무공을 익히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요. 자... 이제 실전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시범을 보여드릴 테니 정확한 마보 자세를 취하시길 바랍니다. 명심하실 것이 있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흐트러질수록 몸속의 기가 소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끄으응... 크흑.."

    잠시 후 연무장에서 마보를 하고 있는 왕기가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 왕기 앞에서 척무관이 놀리듯 말을 했다.

    "자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하. 허리를 더 꼿꼿이 세우세요. 무릎을 좀 더 굽히시고 팔을 수평으로 치켜드세요. 힘드시면 지금 당장 그만두셔도 됩니다. 포기하시면 편해집니다. 저하처럼 존귀하신 분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해서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이를 악문 왕기가 다시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속으로 뇌까렸다.

    '이건 고통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작금의 미개한 시대에서는 강력한 무공만이 내가 살아남을 길이야.'

    각오를 다지는 그런 왕기의 입에서 침이 줄줄 새어 나와 바닥으로 질질 흐르고 있었고, 아득해져 가고 있는 정신 속에서 척무관이 희희낙락하며 내뱉는 말이 들려왔다.

    "저하. 마보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반시진(한시간)이 흘렀을 뿐입니다. 보통 하루에 세 시진(여섯 시간)씩 최소한 한 달은 해야 감기가 가능해진다고 알려져 있지요. 전 재능이 없어서 38일이 걸렸습니다. 저희 가문의 제 동생은 50일이 걸려도 감기를 하지 못해서 아버지의 바지 자락을 붙잡고 엉엉 울면서 빌었지요. 무인이 되지 않겠으니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요. 그랬던 그놈도 지금은 결혼까지 해서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무공을 익히길 바라시지 않습니까? 아니면 포기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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