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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61화 (561/657)
  • < --  [명분과 실리]  --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신들에게 별로 필요 없다고 판단한 영토를 판매했다. 자체적으로 버티는 방식으로 외환위기를 견디고 있었다. 실리를 택한 수상의 결단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수상 각하! 드디어 브루나이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작했습니다.”“그게 정말인가?”“샨쿤타이거 지역에 다목적 댐을 3개를 설치하고 고속도로와 도로를 여러 개 건설한다고 발표했어요.”“동시에 시작한다고 했나?”“예. 한국에서 이미 건설 회사들이 진출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수상은 산쿤타이거 지역은 열대우림 지역이고 하천이 많다는 점들이 떠올라 물었다.“거긴 하천이 많아 다리를 여러 개 놓아야 되지 않나?”회1/14 쪽등록일 : 13.03.13 16:31조회 : 1373/1378추천 : 6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5171

    “예, 대규모인 현수교도 여러 개 건설하게 될 겁니다.”샨쿤타이거란 명칭은 샨 부족과 툰사 그리고 타이거가 함께 만든 영토라는 뜻이다. 물론 그런 사실이야 극히 일부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브루나이 왕국이 작심하고 토목 공사를 시작하는군.”“그렇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숨통이 트이게 생겼습니다.”말레이시아 정부가 보르네오 섬에 있는 샨쿤타이거 지역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반기는 이유는 바로 건자재 수출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 섬에 대규모의 시멘트 공장이 있었다. 아시아 전체의 경기 불황으로 시멘트 수출 길이 막히고 있었다. 그러니 브루나이에서 큰 공사가 벌어지면 그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브루나이 왕국에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은 사가지 않는다고 하나?”“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도 사가지만 포항제철에서 대부분 충당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철근들은 사가기 때문에 철강회사도 숨통은 트2/14 쪽

    이게 됐습니다.”“인구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니 주택도 짓겠지만 공공건물도 많이 들어서야 하니 목재도 많이 사가겠어.”“그렇습니다.”브루나이 왕국으로 수출하게 되는 기업은 주가가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브루나이 국토개발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식은 이미 민택수에 의해 반 이상 매입된 상태였다.최태욱은 마치 커다란 곰에게 빨대를 꽂고 피를 빨아 챙기는 흡혈귀처럼 조치를 취했다. 원자재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말레이시아에 브루나이 왕국을 통해 부를 흡수할 생각이다.이미 피닉스 은행 지점을 통해 돈이 몰리는 금융권에 빨대를 꽂았다. 그것으로 부족해 대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빨대를 꽂아 놓고 있었다. 한편 보르네오 섬의 북쪽에는 대규모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영토가 변했기 때문에 그 지역에는 곳곳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있었다.3/14 쪽

    브루나이 왕국의 샨쿤타이거 지역의 남쪽에서는 2충으로 철조망 작업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높이가 2미터로 마치 학교나 관공서에 설치되는 철망으로 된 울타리와 같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말레이시아인들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렇게 이중으로 철조망을 설치한다고 출입을 못하나?”“함부로 출입이야 못하지. 도로 근처 이외의 밀림으로 들어가면 맹독성을 지닌 독사들도 많고 맹수도 많은데 어딜 함부로 들어가? 밀림은 사실 출입이 가능한 곳은 한정되어 있다고. 그런 곳은 모두 철조망을 치고 도로에는 새로 국경초소를 만들고 있는 거야.” “너무 길어서 그런지 거창해 보이는군.”“그렇지. 국경선이니 저런 정도는 해 놔야지.”기존의 영토 제일 남쪽에서 남쪽 끝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경선이 그어지자 그 길이가 60킬로미터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완전히 철조망을 치지 않더라도 많은 거리를 철조망으로 작업해야 되는 것이다. 이런 국경선 확정 작업에 들어가는 인부나 건축 재료는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4/14 쪽

    있었다.어찌 되었건 이제 남의 나라 영토로 변하게 되었다.와글와글. 국경선을 통과하는 도로에는 이주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샨쿤타이거 지역에서 살던 주민들은 의외로 모두 이주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남아도 살게 해준다고 했지만 차별 대우를 받을까 염려해서 이주했다.“생각보다 집이나 토지를 적당한 가격으로 사주더군.”“달러로 사주었으니 지금 시세로는 비싸게 사준거야.”“그건 그래.”비싸게 판매하고 나서 싸게 매몰로 나오는 주택이나 토지를 사게 되니 다들 불만이야 없었다. 이런 방법으로 말레이시아에 많은 달러가 유입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외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으나 경기가 회복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5/14 쪽

    팔라완 섬 남쪽에서 애틀랜타 호가 해저탐사 작업을 하는 동안. 섬 주민들이 잡아오는 뱀으로 보약을 대량으로 만든 최태욱은 브루나이로 오게 되었다. 제조해온 보약을 모든 이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이 약을 먹으면 풍토병을 예방하는 면역성을 지니게 되니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어떻게 하죠?”“약을 복용하고 나서 임신한 경우는 부모의 체질을 따라가게 되니 그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돌이 지나기 전에 먹이세요. 수량을 반으로 줄여서요.”“알았어요.”풍토병이라고 해서 큰 병은 아니다. 약간 감기 기운이 독한 정도로 심할 경우에만 사망에 이른다. 대부분 무기력증상으로 며칠 누워 있어야 하는 질병이다.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체질을 조금 바꾸지 않으면 사람들은 나태한 성품으로 변할 수 있었다. 보약을 모두 배포한 최태욱은 정인성 박사와 같이 샨쿤타이거 지역으로 오6/14 쪽

    게 되었다. 대규모로 벌목이 이루어지고 작은 묘목만 심어 놓은 단지로 들어와 살피고 있었다.  “태공, 말레이시아에서 그동안 원목을 생산하고 대부분 고무나무를 심었군요.”“그것이 제일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한 모양이죠?”“그것도 있지만 고무나무가 사실 재배하기도 쉽고 빨리 자랍니다. 그리고 입이 넓어 산소배출량도 많고요. 하지만 그동안 육림 사업을 전혀 안 해서 크게 자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생겼군요.”  정인성을 심어 놓은 나무를 자세하게 살피더니 말했다.“새로 심은 종류가 모두 구타페르카 나무군요.”구타페르카 나무는 열대 우림에서 자라면 높이는 20미터에 이른다. 밑동은 뿌리가 편평하게 벋어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가죽처럼 질기다. 앞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가는 털이 빽빽이 나며 노란빛을 띤 갈색이다.7/14 쪽

    “고무를 생산하면 수익성은 있다고 보나요?”“예, 수익성은 충분히 보장됩니다.”정인성 박사는 나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태공, 구타페르카 나무는 몸체의 각 부분에 고무질을 함유한 유액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유액을 채취하여 건조해 응고시킨 것을 구타페르카라 합니다. 파라고무나무에서 채취되는 탄성고무에 비해 탄성은 떨어지나 전기절연성이 높고 산. 알칼리에 강하여 해저전선의 절연체로 씁니다.”“해저전선 절연체로 쓴다면 중요한 원자재가 되겠군요.”“그렇습니다. 대부분 말레이반도, 수마트라섬, 보르네오섬 등지에 야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심은 나무는 그중에 제일 우수하다는 품종을 심어 놓은 겁니다.”쓸모없는 묘목이라고 생각했더니 고무를 생산하는 나무라니 더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즉시 지시하고 있었다.“고무나라니 육림해서 보다 빨리 자라도록 해봅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특8/14 쪽

    수비닐로 포장된 복합비료를 한 포대씩 주면 충분한가요?”특수비닐이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풍화작용으로 깔끔하게 사라지는 비닐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SK 화학에서 개발된 석유화학제품이다. “태공, 5킬로그램짜리 한포대로는 힘들고 2포대는 줘야 된다고 봅니다.”“마침 이주해서 사는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고 또 부녀자도 일하려고 하니 5킬로그램짜리로 2포대씩 주기로 하죠. 여자들은 낮은 지역에서 주게 하고 남자들은 고지대로 하면 비슷한 작업량을 보일 겁니다.”“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이런 지시 이외에 이곳에는 슈퍼 옥수수가 잘 자라는 지역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도 말했다. “슈퍼 옥수수가 자라는 지역은 모두 옥수수농장으로 개발하면 되겠군요.”“예, 먼저 이주한 사람들에게 농장을 운영하도록 배려해 줄 생각입니다.”9/14 쪽

    대규모 댐을 건설하는 이유도 농장에서 필요한 용수를 공급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전혀 쓸모가 없다고 했지만 사실 이곳이 슈퍼옥수수가 잘 자라는 지역이라 토지를 매입했다. 일부토지만 사려고 시도할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눈치를 챌 염려가 많아 아예 전체를 사버린 것이다.‘나중에 말레이시아가 알면 열 좀 날거야.’ 다목적 댐의 하류에는 대규모로 슈퍼옥수수 농장이나 또는 민물고기 양식장을 만들어 또한 치어 방류 사업을 투지할 생각이다. 최태욱은 베트남의 라이따이한 지역에 대규모로 쌀을 생산하며 양돈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슈퍼 옥수수 재배 단지와 고무를 생산하는 단지로 육성시킬 계획이다.“북한과 라오스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주축으로 정착시키면 되겠네요.”“알겠습니다.”샨쿤 지역을 모두 돌아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최태욱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서 원두막 같이 생긴 다소 큰 집에서 앉아 정인성과 대화를 계속 나누고 있었다.10/14 쪽

    “이거 할 일이 생겨 박사님께서 대마도로 가서 정착하기 힘들게 하는군요.”“아닙니다. 여기서 북한에서 탈출한 주민들을 돕는 것도 보람이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식량 때문에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입니다.”“중국에서 식량을 얻어 오려고 했으나 또 거절당했다고요?”“예, 김정일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지탄만 받았다고 하더군요. 10억이 넘는 인구도 먹여 살리는데 겨우 2천만명도 먹여 살리지 못해 매년 식량을 달라고 찾아온다고요. 중국이 이번에 홍수 피해가 많아 사상 유래가 없는 흉년이라 식량을 사와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중국은 식량을 수출도 하지만 계속 수입하잖아요?”“올해는 너무 흉년으로 수입할 식량의 양이 너무 많아지고 아시아의 금융대란으로 인해 수출 실적도 엉망입니다. 짜증이 난 판국에 북한에서 또 식량을 달라고 하니 거절한 모양입니다.”최태욱은 북한의 인구가 2천만명이라는 말에 대해 물었다.11/14 쪽

    “북한이 인구가 2천만명이라면 그동안 많이 줄었네요.”“예, 몽골로 이주해간 인구도 많고 중국이나 러시아로 탈출한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그보다 듣기로는 굶어 죽은 사람들도 많고 출산율이 너무 저조해 줄었습니다.”“그렇다고 인구가 주나요?”“젊은 사람들이 모두 군대로 끌려가니 결혼 연령도 늦어져서 더 그렇습니다.”“오라, 그런 이유도 있겠군요.”  “북한 정권은 2천만명이 인구수라고 항상 발표하나 이제 총인구는 2천만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북한이 인구가 대폭 줄어들고 있으나 한국은 오래전에 5천만명으로 늘어났다. 그 후에도 한국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5500만명을 넘고 있었다. 한 자녀 낳기 운동 대신에 다산을 권장하는 정책을 쓰기 때문이다.12/14 쪽

    인구수에서 거의 3배 국민소득 수준은 북한은 1천불 이하이고 한국은 2만8천불로 육박해 버린 상태다. 국가 전체의 국력으로 보면 70배에서 100배 정도나 되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최태욱은 북한에 대해서는 독특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몽골이나 러시아를 통해 탈출해 오는 북한 출신들은 모두 해외로 보내 정착시키고 있었다. 그러는 이유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생활수준 차이 때문이다. 자칫 탈북자들이 너무 생활에서 차이가 나게 되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면 그것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준다고 판단했다.‘공연히 살기 어렵다고 한국으로 와서 탈북해서 오게 된 부녀자들이 몸이나 팔고 그러다 감옥으로 가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더 골치 아파.’최태욱의 이런 대북한정책은 그대로 한국 정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는 북한과 여전히 접촉하고 있지만 적십자사를 통해 인도적인 차원으로 아주 조금 돕는 정도로 북한을 대하고 있었다.해외에서 거주하는 친북인사나 또는 자선사업을 하는 단체들이 최태욱을 찾아오기도 한다. 그들은 굶어 죽는 것이 불쌍하다고 해 도와주자고 해도 유독 북한에게는 혹독하고 모질게 대했다. 13/14 쪽

    최태욱은 브루나이 왕국의 샨쿤타이거 지역을 돌아보고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다시 애틀랜타 호로 이동해 필리핀에서 제일 큰 루손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최태욱은 루손섬 남부의 바탕가스 항구 근처에서 해저탐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필리핀은 여전히 국제통화기금에서 자금을 보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지 못해 경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었다.‘바보들 같이 모라토리엄도 선언도 안하고.’도대체 필리핀 정부에서 이렇게 버티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태욱은 한국에서 벌어진 추한 사건으로 인해 필리핀 정부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런 짓을 하는 한국의 졸부들이나 그런 것을 대략 알면서도 딸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필리핀 놈들도 모두 같아.’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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